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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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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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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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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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히드라(2)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298화.







히드라.


9개의 뱀의 머리로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전설의 마물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발아래에서부터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히드라의 모습은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모든 머리에서 불길한 마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고 있었으며 입을 열 때마다 터져 나오는 독기가 주변 공기를 탁하게 만들고 있었다.


‘히드라 근처에 아무것도 없던 이유가 저 독 때문이었구나.’


주작의 불꽃을 머금은 검기도 독기 때문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생명체를 중독시키고 산성으로 녹이는 특성만을 가진 독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신수의 신성력을 머금은 검기조차 독기에는 접근하지 못하는 걸로 봐서는 전설의 격과 방금 흡수한 신화의 격이 무언가 새로운 특성을 만들어낸 것 같다.


아니면 처음부터 독기는 평범한 독을 넘어 흔치 않은, 알지 못하는 새로운 특성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저 독을 해석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겠는데요.”


“해석할 수는 있는 거고?”


“모르겠어요. 애매합니다.”


신화의 격과 전설의 격, 마물의 특성을 혼합해 만들어진 독기로 추정되는데 너무나 많은 권능과 힘이 융합되어 있기에 현자의 해석 능력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다.


이럴 때일수록 해석의 권능이 가진 단점이 나타난다.


해석의 권능은 필시 사기적인 효과를 자랑하긴 하지만, 조금만 높은 경지로 갈 시 전투에 참여하지 못하고 해석에만 집중해야 하므로 움직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현자 본인은 이 단점마저 없앤 모양이지만, 아직 발전 단계에 있는 인은 단점을 지우지 못했다고 한다.


“해석하는 건 무리겠네요.”


“그러게.”


히드라의 독기가 서서히 검기의 폭풍과 주작의 불길을 몰아내고 있었다.


히드라의 영역 스킬이 발동 중이라는 소리다.


영역과 영역이 부딪히게 된다면 격의 차이로 승자가 결정된다.


신화의 권능과 신화의 권능이 맞부딪힌다고 해도 아직 나의 검성의 검기는 나약하다.


주작의 힘을 빌리고 있더라도 히드라의 독기를 감당하기에는 벅찼다.


“생각보다 까다로운 상대일 수도 있겠는데.”


전설의 마물이라고 해봤자 결국 마물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생명체에 불과하다.


본능에 따라서 활동하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솔직히 내면에서는 조금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실상을 까놓고 보니 진짜 위험한 놈이었다.


‘격이 느껴지지 않는다.’


육체의 격과 권능의 격이 자세히 느껴지지 않고 있다.


은폐하는 권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가정하면 내가 히드라보다 한참 뒤처져 있다는 뜻이다.


육체의 격을 올려 성장한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저놈을 잡으면 격이 많이 오르겠네요.”


“그러게.”


마물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결국 마물.


지성체이지 않은 마물에 불과한 놈은 우리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못한다고 믿는다.


지상 최고의 천재들의 후예로서 고작 마물한테 질 순 없지.


“간다.”


“네.”


짧은 4개의 다리와 큰 몸통, 9개의 머리가 달린 히드라.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독기를 마구잡이로 방출하고 있는 놈은 접근하자마자 시선을 우리에게 고정했다.


참백의 발동작을 사용해 시선을 분산시킨 후 천보의 묘리로 공중을 도약해 흐느적거리는 머리 하나에 쇄도했다.


접근을 순식간에 허락한 히드라의 머리는 내 위치를 뒤늦게 파악하자마자 독기를 내포한 불을 내뿜었다.


“염참(炎斬).”


그러나 불을 가르는 검술이 완전히 가르며 방어가 무색하게 공격을 허용해버렸다.


보라색 피가 히드라 머리에서 폭포수처럼 뿜어져 나옴과 동시에 나와 히드라는 고통을 호소했다.


“끅!”


히드라 피에도 독기가 있었다.


피가 튀자마자 하르로 만들어진 갑옷을 뚫고 들어와 몸을 녹였다.


“해독. 자이언트 힐.”


곧바로 치유되긴 했어도 뼛속 깊은 곳까지 녹이는 듯한 감각은 실로 끔찍했다.


바닥으로 내려와 다른 머리가 발사한 번개의 독기를 회피한 후 인의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머리 하나당 사용할 수 있는 특성이 정해져 있는 거 같아요.”


“그냥 히드라에서 나오는 모든 거에 전부 독이 있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은데.”


까다로운 면이 한둘이 아니었다.


속성이 다른 각 머리의 공격 능력, 독기의 다변성, 육체 능력의 월등함 등 과연 전설의 마물이라 불릴 만한 위용을 보여줬다.


그런데.


“그렇게 어려워 보이진 않지?”


“네.”


생각했던 강함과는 결이 달랐다.


형용할 수 없는 강함을 가진 존재들과 대면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는 걸까?


아니다.


히드라는 분명 강했고 전설의 마물이라 불리는 이름값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물론 지금까지 우리가 만났던 절대적인 존재들과 비교해서는 하찮은 존재임은 확실했지만, 우리가 무시할 수 있는 존재는 아니다.


그런데도 왜 히드라를 우리보다 밑이라 판단하는가.


상성의 문제였다.


본래 히드라는 여러 가지 속성을 사용함과 동시에 뛰어난 육체 능력으로 적을 어지럽히는 전투를 구사했을 거다.


그런데 여러 가지 속성 공격은 현자 앞에선 아기 장난 수준에 불과했고 뛰어난 육체 능력을 사용한 교란 작전은 검성의 육체 앞에서는 허접했다.


우리의 시선으로 봤을 땐 전부 어중간해 보였다.


“아직 방심해선 안 돼요. 신화의 격을 흡수해 새로운 권능이 발현되었을 수도 있고 아직 발동하지 않은 권능이 있을지도 몰라요.”


“나도 알아.”


히드라의 권능은 현재 2가지로 추측하고 있다.


검성의 육체마저 녹여버리는 강력한 맹독과 현자의 감각과 검성의 시야를 속이는 은신 능력.


권능의 위력은 필시 대단했지만, 이미 대처가 가능한 상황이다.


은신 능력은 정보가 유출됨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극단적으로 줄어들었고.


강력한 맹독은 조심만 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능력으로 판단되었다.


히드라가 소유한 권능이 만약 이게 끝이라면 충분히 퇴치할 수 있다.


‘그럴 일은 아마 없겠지만.’


권능의 숫자가 적다고 해서 약하다는 것은 아니온데 히드라가 가진 권능은 전설의 격과 비교해선 조금 보잘것없었다.


그렇다는 건 아직 보여주지 않은 권능이 있을 거라는 얘기겠지.


뭐. 그래도 괜찮다.


현자가 내 옆에 있으니까.


“현마(賢魔).”


마법을 지배하는 현자의 영역이 발현되었다.


높은 밀도를 자랑하는 현자의 마력이 일대를 지배하자 히드라가 내뿜고 있던 9가지의 속성 마법들이 전부 소멸했다.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별로 길지 않아요. 10분이 최대에요.”


“충분해.”


10분간 마법을 사용할 수 없게 된 히드라는 맹독으로 된 침만 뱉을 뿐이었다.


공격 자체가 너무나도 허접스럽게 바뀌어버렸다.


“연참(連斬), 사참(死斬).”


죽음의 힘을 담은 검술이 연속된 연참이 가진 검술의 힘을 받아 발동되었다.


천보와 검성의 육체가 빠른 이동속도를 부여해주어 당황해하고 있는 히드라 곁에 곧바로 도달할 수 있게 해주었다.


도착하자마자 검술이 히드라의 머리를 찢어발겼다.


하나의 머리가 형태도 알아보기 힘들 만큼 파괴되자.


끼에에에엑!!!!


분출되는 피와 살점을 전부 피하며 이미 찢긴 머리를 더 집요하게 공격했다.


“죽음의 꽃, 번개의 힘.”


죽음의 힘을 더 더한 일격의 번개가 파괴된 머리를 완전히 소멸시켜버렸다.


하나의 머리를 통째로 잃어버린 히드라는 은신 능력을 사용했다.


어림도 없었다.


“프로스트 링, 프로미넌스 링.”


2개의 고리가 히드라의 목에 채워졌다.


은신 능력을 발동할 수 없게끔 목줄을 채워 넣는 느낌이었고 마법의 강도도 대단했다.


“복제 마법.”


25개의 마법진이 동시에 공중에서 생성되었다.


현무의 힘과 현자의 힘을 결합하여 만든 인의 독자적인 마법.


복제 마법이 수십 개의 마법을 25개로 증식시키며 고리에 채워져 움직임이 봉쇄당한 히드라를 폭격했다.


공기에 있는 마력을 흡수해 마법을 사용하니 무제한으로 사용되는 마법의 폭격.


상급 마법은 없었지만, 수량이 너무나 많아 히드라도 감당하기 힘들었다.


“해참(海斬).”


동시에 이기어검 6자루의 해참이 발동되었다.


우주의 검기와 용기 스텟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벨페고르에게 사용했었던 해참을 돌려주었다.


6개의 해참이 바다의 영역을 만들자 히드라의 맹독이 옅어지며 힘을 잃어갔다.


꼼짝없이 검기의 파도에 잠식된 히드라의 나머지 머리들.


“화참(花斬), 참백(斬百), 기참(氣斬).”


넝마가 되어버린 히드라의 8개 머리에 3 융합 검술이 들이닥쳤다.


해참의 검기에 노출되어 화참의 표식이 생겨버렸고 방어력을 무시하는 기참의 검술과 일대를 한 일격에 베어버리는 참백의 검술이 히드라의 머리를 완벽히 반으로 갈라버렸다.


뒤늦게 덮치는 주작의 불꽃이 떨어진 머리를 지워버렸다.


“빙룡의 격노, 암룡의 파괴, 염룡의 포효. 수룡의 파도.”


움찔. 움찔.


경련을 일으키는 히드라의 몸체에 4가지 속성을 가진 드래곤의 공격을 재현한 마법이 쇄도했다.


한 마법사가 일생을 다 바쳐 터득할 수 있는 마법을 무려 4가지나 동시에 사용했다.


모든 것을 얼어붙게 만드는 빙룡의 브레스가 독으로 무장된 히드라의 몸체를 꽁꽁 얼렸고.


암룡이 짓누르는 듯한 형상을 만들어 얼어붙은 히드라의 몸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여러 갈래로 흩어지는 독의 잔재들을 염룡의 브레스가 완전히 태워버렸고.


수룡이 사용하는 물의 힘을 연상시키는 파도가 들이닥쳐 잔재를 치웠다.


“공멸참(空滅斬).”


마법의 폭격이 끝나자마자 공간 자체를 멸하는 검술이 발동되었다.


그 누구도 인지할 수 없는 공멸참의 검술이 쓰러져가는 히드라의 몸체를 세상에서 소멸시켜버렸다.


검성이 현자에게 사용했던 검술이 히드라를 죽였다.


“후.”


“피 통 하나는 진짜 많네.”


“그러게요.”


서로의 궁극기가 사용되는 전투.


일방적으로 보였지만, 사실 전력을 다했다.


공멸참은 신참 다음으로 강한 궁극의 검술이라 생각해도 될 정도로 강력한 검술이다.


공간이 접히는 듯한 감각이 순간에 발생하는 검술이다.


부담이 큰 검술이긴 했어도 히드라를 죽이기 위해선 사용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다행이네. 별다른 권능을 따로 가지고 있지 않아서.”


“사용할 수 없었다가 맞을 수도 있고요.”


“근데 좀 이상하지 않냐?”


“네?”


“본래 전설의 마물이나 되는 놈을 죽였으면 시스템 알람이 등장할 만한데. 미동도 하지 않고 있으니까.”


“그러게요. 음········· 설마?”


내 말을 들은 인이 다급히 히드라가 죽었던 자리로 시선을 돌렸다.


히드라가 내뿜었던 맹독과 갖갖의 속성 공격들은 우리의 공격으로 소멸한 상태였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히드라의 몸체.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이상한데요.”


“뭐가?”


“방금 준호 씨가 말한 내용이요.”


“시스템 알림이 울리지 않았다는 거?”


“맞아요. 그거. 마치 죽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는 거 같잖아요.”


심각해진 인의 표정.


잔재도 남기지 않고 죽은 히드라.


놈이 있었던 장소를 계속해서 응시하며 불안해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니까 덩달아 불안해지는 듯한 기분.


띠링~


‘다행이다.’


그때 울리는 시스템 알림이 불안감을 싹 씻겨주는 줄 알았다.


‘어?’


[전설의 마물 ‘히드라’가 첫 번째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앞으로 8개의 목숨이 남아 있습니다.]


다행은 개뿔.


쾅!!!


우리가 서 있던 자리에 맹독의 9가지 속성이 포화하였다.


“젠장!”


히드라가 가진 마지막 권능 불사의 권능이 발동되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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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염룡의 대지(1) +1 21.11.19 127 1 12쪽
311 고대유적 +1 21.11.17 133 1 12쪽
310 미개척지대(2) +1 21.11.16 151 1 13쪽
309 미개척지대(1) +1 21.11.15 144 1 14쪽
308 주작의 섬 +1 21.11.15 136 1 14쪽
307 무기 +1 21.11.14 138 2 12쪽
306 선택(4) +1 21.11.13 137 2 12쪽
305 선택(3) +1 21.11.13 135 2 13쪽
304 선택(2) +1 21.11.12 133 2 11쪽
303 선택(1) +1 21.11.11 137 2 12쪽
302 혼돈(3) +1 21.11.10 136 2 12쪽
301 혼돈(2) +1 21.11.09 136 1 12쪽
300 혼돈(1) +1 21.11.08 144 2 13쪽
299 히드라(3) +1 21.11.07 146 2 12쪽
» 히드라(2) +1 21.11.06 14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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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사흉수(3) +1 21.11.04 144 2 11쪽
295 사흉수(2) +1 21.11.03 148 2 12쪽
294 사흉수(1) +1 21.11.02 163 2 12쪽
293 육체의 격 훈련 +1 21.11.01 168 2 12쪽
292 방향 +1 21.10.31 156 2 11쪽
291 벨페고르의 감동(2) +1 21.10.29 152 2 12쪽
290 벨페고르의 감동(1) +1 21.10.29 164 2 13쪽
289 태초의 악마(2) +1 21.10.28 164 3 13쪽
288 태초의 악마(1) +1 21.10.27 171 4 12쪽
287 벨페고르(2) +1 21.10.26 163 2 11쪽
286 벨페고르(1) +1 21.10.25 163 2 11쪽
285 파이몬 +1 21.10.24 17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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