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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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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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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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9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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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페고르의 감동(1)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290화.







[태초의 악마 벨페고르가 당신에게 지나친 흥미를 보입니다.]


‘지나친 흥미?’


검막과 우주의 검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서 우측 상단에 떠오른 시스템 메시지를 곁눈질로 확인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수많은 네임드 NPC에게 사랑받아왔기에 이상한 점을 곧바로 찾을 수 있었다.


‘굳이 지나친 흥미라 명시해둔 이유가 있을 거다.’


악마가 보이는 지나친 흥미.


‘지나친’이라는 말은 그렇게 좋은 뜻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어떠한 행위에 대해 불필요한 과함을 뜻함으로 무언가 더 나아가 득이 될 행위에서 불이익으로 변질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지닌 뜻으로 해석된다.


심지어 그게 그냥 악마도 아니고 태초의 악마가 지나침이란 말을 얻고 있다.


흥미를 느꼈다는 건 좋은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지나침이라는 수식언이 붙어 불안할 뿐이다.


‘차라리 아무런 행동도 안 해줬으면 좋겠는데.’


벨페고르가 만든 마기의 영역.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영역 스킬이라 볼 수 있는 마기의 영역을 베어버리겠다는 마음을 읽자마자 마음을 보인 거다.


‘괜히 그랬나?’


삐질삐질.


본래 네임드 NPC가 관심을 보이면 속으로는 환호를 외치며 기뻐했을 지경인데.


“그대의 패기에 내 감동했다.”


아니 말투부터 바뀌었네.


그동안 내가 접근하기 편하게 말투를 바꾸고 있었던 것 같다.


“만약 그대가 이 마기의 영역을 베어낼 수 있다면 억지로라도 동료들을 이곳으로 전송시켜주지.”


‘!!!’


다행히 아주 좋은 방향으로 이어졌다.


벨페고르의 말이 끝나자마자 시스템이 울렸다.


[히든 퀘스트 ‘벨페고르의 감동’이 생성되었습니다.]


『-벨페고르의 감동.


*히든 퀘스트입니다.


*태초의 악마 나태의 성격을 가진 벨페고르가 긴 전투로 지겨워하던 도중 검성의 후예이자 인류의 등불인 플레이어 박준호의 패기에 감동하여 새로운 제안을 건넵니다. 그의 마기로 형성된 영역을 베어낼 시 한 가지 부탁을 들어줄 것입니다.


*퀘스트 클리어 조건 : 벨페고르가 생성한 마기의 영역 무효화.


*퀘스트 클리어 보상 : 벨페고르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할 수 있습니다.


*퀘스트 실패 시 : 마기의 영역 강화, 마물과 악마의 수준 상승.』


히든 퀘스트는 대체로 옳다.


플레이어가 위기에 빠졌거나 새로운 힘을 갈망할 때 혹은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하기에 플레이어가 옳은 방향으로 향할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해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마기의 영역 무효화.’


검성의 검기를 사용해서 태초의 악마가 발동시킨 영역을 베어내라.


검성의 검기는 영역 자체를 베어내는 현상을 가능케 하긴 했다.


거대한 검기로 영역 일대를 베어내는 순간 영역 자체에 균열이 생겨 그 균열 안으로 검성의 권능이 비집고 들어가 힘을 없애버리는 형식이다.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영역 자체를 베어내는 현상은 상대방을 완전히 부정하는 일이다.


영역 스킬 자체가 자신의 권능이 듬뿍 담긴 형태인 경우가 많기도 하였고 그 존재가 가진 격을 나타내기도 하였으니까.


또한 범위 자체가 넓었기 때문에 검성의 검기를 완벽히 컨트롤하지 못하면 시도조차 불가능하다.


영역을 베어내기 위해선 상대적으로 권능의 힘이 앞서있으며 거대한 영역을 한 번에 베어낼 수 있는 막대한 힘이 필요했다.


2가지가 충족되지 않으면 영역을 베어내기는커녕 낭패만 볼 것이다.


‘첫 번째 조건은 거의 충족되는 경우가 많긴 했지.’


다행히도 검성의 검기가 가진 권능은 신화격 권능이었다.


신의 대변자, 인계의 수호자, 마족, 올림포스의 12신, 사신수 등등 여러 절대적 존재들이 수없이 언급했었다.


검성의 검기와 견줄 수 있는 권능은 최소한 인계에서는 현자의 마력밖에 없다고.


물론 사신수나 올림포스의 12신들이 가진 권능은 신화의 격을 갖췄을 거다.


그들에게 검성의 검기가 절대적인 힘을 발휘할 수는 없겠지.


그들과 같은 격을 갖췄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다.


‘근데 이게 태초의 악마에게도 통할까?’


그래서 더 확신이 없었다.


천계에는 올림포스의 12신들이.


인계에서는 사신수가 있다면 마계에서는 태초의 일곱 악마가 있다.


이들이 12신들과 사신수와 같은 격을 갖춘 존재면 검성의 검기가 통하지 않을 확률이 높았다.


‘같은 격을 갖춘 존재일 확률도 높고.’


아무리 하데스 신에게 패주해 마계의 주인 자리를 놓쳤다고 해도 그들이 가진 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마족 중에서도 왕을 자처하는 파이몬이 태초의 악마를 숭배하고 있을 지경이다.


신들이 얻는 신앙심, 사신수가 얻은 인계의 신앙심과 비슷한 정도의 마계의 신앙심은 하데스 신과 태초의 악마에게 향하고 있다.


신계에는 인구가 별로 없었기에 신계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신앙심은 다른 두 계층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다.


그래서 불필요한 지출이 있더라도 인계의 인간들에게 신앙심을 착취했다.


그에 비해 사신수는 대중에게 정체를 드러내지 않더라도 높은 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인계에 살아가는 소수의 신앙심으로도 그만한 격을 유지할 수 있는 거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대륙이 넓고 살아가는 존재가 많다는 방증이겠지.


신계도 사신수와 동격을 유지하기 위해선 인계에 발을 들이는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런데 마계의 지배자 하데스 신과 태초의 악마는 인계를 침략하는 목적을 그저 신들의 힘 약화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


인계의 존재들을 멸종시키려는 목적과 인계를 대하는 자세를 봤을 이들은 신앙심의 부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거다.


그렇다는 건 마계는 인계와 신계의 넓이보다 더 광활한 대지와 많은 생명체가 도사리고 있을 확률이 높다.


마계의 신앙심은 하데스 신과 태초의 악마들이 나누어 얻고 있을 터인데.


신계와 인계보다 더 큰 마계의 신앙심을 얻고 있는 것만으로도 태초의 악마가 갖춘 격이 얼마나 클지 예측된다.


또한 신앙심이 크다고 그 존재의 격이 결정되는 건 아니었다.


현자나 검성처럼 신의 영역에 도달하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격을 생산하는 경지가 있다.


‘초월자.’


현재 내 직업은 초월자의 전 단계로 추측되는 초월자다.


초월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면 자신을 갉고 닦는 것만으로도 격이 생성될 여지가 높다.


현자를 보면 신앙심을 개뿔 대외활동을 하나도 안 하는 사람인데 신과 비등비등한 격을 갖추고 있는 걸 보면 아주 쉽게 알 수 있다.


아마 검성도 초월자의 경지를 갉고 닦는 것으로 높은 격을 유지했을 가능성이 크다.


‘초월자라는 칭호가 생겼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육체의 격을 상승시켜주는 초월자 칭호는 아마 종족으로 발전할 거다.


격을 상승시켜준다는 명시에서 빠르게 찾아 이를 발전할 궁리를 해야 했다.


태초의 악마와 계층의 신앙심, 신들의 격의 경지와 현자, 수호자들이 갖춘 경지, 이처럼 수많은 힌트가 난무하고 있었는데 모르고 있었다니.


평소에 생각을 그렇게 많이 하고 있는데 부족한 부분이 한둘이 아니었다.


‘아무튼 내가 이 마기의 영역을 베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악마와 마물의 공격을 가볍게 회피한 후 주작의 불을 방출해 그들을 물렸다.


집중력이 극한까지 올라간 상태.


스테미나 안배를 포기했기에 마물과 악마들의 공세를 순간이라 할지라도 무시할 수 있었다.


“초집중.”


[초집중 상태에 들어갑니다. 모든 시간이 당신의 감각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시간이 느려집니다. 느려진 시간대를 인식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당신뿐입니다.]


권능을 이기려면 똑같은 권능으로 맞상대하는 수밖에 없다.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었던 최고의 권능 중 하나인 초집중.


집중력을 극한으로 올려 인식의 경지를 그 누구보다 끌어올리는 권능이 새로운 인지능력을 선사했다.


검안과 검성의 육체가 연동되며 느려진 시간 속에서 마기의 영역을 주시했다.


느껴지는 권능의 격과 현재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격을 계산하며 머리가 빠르게 굴러가기 시작했다.


“놀랍군.”


힘의 권능, 영향력의 권능 등 신들이나 태초의 악마들은 상대를 죽이는 권능은 수없이 가지고 있었다.


전쟁에 찌들었기에 그들은 적을 죽이는 권능에 특화될 수밖에 없었고 상대적으로 초집중과 같이 자신의 인지능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권능은 얻지 못했다.


사실 인지능력과 감각을 극한까지 끌어올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에 얻지 않은 것에 가까웠지만.


준호는 수많은 위기 속에서 적의 용태, 습관, 전투 방식, 현재 상황 등 전투 속에서 펼쳐지는 정보를 계산하고자 집중력을 올릴 때가 많았다.


그래서 신조차 감당할 수 없는 집중력을 보였고 이가 권능으로 발전했다.


검성의 권능이 아닌 플레이어 박준호가 발생시킨 권능은 태초의 악마인 벨페고르마저 놀라게 했다.


“절승검기(絶勝劍氣).”


[검성의 의지가 극대화됩니다. 극대화된 검성의 의지가 당신의 검에 깃듭니다. 검성의 검기가 극한으로 활성화됩니다. 당신이 벨 수 없는 것은 없습니다. 다음 공격에 공격력이 3배 상승합니다.]


거기에 한술 더 떠 검성의 의지가 극대화되었다.


검성의 검기가 강화됨을 느낀 벨페고르가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찔 떨었다.


전성기 시절의 검성은 신의 육체마저 베었던 전적이 있다.


그때 방출했던 검성의 의지가 방출되자 벨페고르는 자신도 모르게 순간 공포를 느낀 것이었다.


“대단하군. 대단해.”


예의를 차린다거나 하는 가식은 더 이상 떨지 않았다.


그를 존중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파이몬에게 패주했다는 소식을 듣고 사실 인류의 등불에 대해 비관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마족 서열 9위라 할지라도, 왕을 자처하는 마족이라 할지라도 태초의 악마가 보기엔 아기나 다름없었으니까.


마계와 함께 존재했던 그들이 파이몬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저 아들 바라보는 시선과 똑같았다.


그런 그에게 패배했다는 소식은 실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한데, 아니었다.


‘성장 과정이었군. 그것도 잠재력이 측정되지도 않는구나.’


발전 가능성.


잠재력, 발전 가능성만 따져봤을 때 지금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존재보다 더 월등한 존재가 있을까?


이런 의구심마저 들 정도로 준호가 보여주는 힘은 굉장했다.


“연옥참(煉獄斬). 신참(神斬)”


마기의 영역을 베어낼 수 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


태초의 악마가 가진 격과 검성의 권능이 가진 힘을 저울질해봤을 때 결괏값을 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도전했다.


도전할 수 있었다.


결괏값을 도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검성의 권능이 태초의 악마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것 아닌가.


검성의 권능과 초집중의 권능이 가진 힘을 믿고 정면으로 부딪쳤다.


신의 육체를 베었던 검술과 지옥의 힘을 연상시키는 검술이 융합하여 검성의 검기로 발현되어 마기의 영역과 충돌했다.


쿠쾅!!!


충격이 발생한 지점부터 충격파가 발생했고 이에 노출된 마물과 악마는 평등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절대적인 두 존재의 격이 부딪히자 대지가 떨렸고 이를 바라보는 생명체들은 존경마저 표했다.


그렇게 30분이나 지나서야 충돌이 멎었다.


“헉. 헉.”


검성의 검기가 태초의 악마가 만든 마기의 영역을 부수는 데 성공한 것이었다.


[히든 퀘스트 ‘벨페고르의 감동’을 클리어하였습니다.]


30분간에 혈투.


초집중을 처음으로 30분이나 유지해본 준호는 스테미나가 바닥을 기었고 손상된 주작의 검과 검기가 바닥에 널브러졌다.


거룩한 불꽃으로 만들어진 날개는 넝마였고 수리했던 갑옷은 걸레짝이 되어 있었다.


액세서리는 충격에 버티지 못해 전부 부서졌고 충격을 감당했던 팔과 다리는 모든 근육이 찢겨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대단하구나. 역시 대단해.”


짝짝.


박수치며 다가오는 벨페고르가 흡족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그대의 노력에 감동했다. 부탁들 들어주지. 동료들을 데려오면 되는가?”


힘을 전개하는 벨페고르는 바알의 영역 어딘가에 떨어져 있는 인류의 등불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앞에 있는 사내에게 들려오는 대답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뇨.”


“응?”


처음으로 당황하는 벨페고르는 조금은 멍청한 소리를 내어버렸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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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미개척지대(1) +1 21.11.15 144 1 14쪽
308 주작의 섬 +1 21.11.15 136 1 14쪽
307 무기 +1 21.11.14 138 2 12쪽
306 선택(4) +1 21.11.13 137 2 12쪽
305 선택(3) +1 21.11.13 135 2 13쪽
304 선택(2) +1 21.11.12 133 2 11쪽
303 선택(1) +1 21.11.11 137 2 12쪽
302 혼돈(3) +1 21.11.10 136 2 12쪽
301 혼돈(2) +1 21.11.09 136 1 12쪽
300 혼돈(1) +1 21.11.08 144 2 13쪽
299 히드라(3) +1 21.11.07 146 2 12쪽
298 히드라(2) +1 21.11.06 147 2 12쪽
297 히드라(1) +1 21.11.05 140 2 12쪽
296 사흉수(3) +1 21.11.04 144 2 11쪽
295 사흉수(2) +1 21.11.03 149 2 12쪽
294 사흉수(1) +1 21.11.02 164 2 12쪽
293 육체의 격 훈련 +1 21.11.01 168 2 12쪽
292 방향 +1 21.10.31 156 2 11쪽
291 벨페고르의 감동(2) +1 21.10.29 152 2 12쪽
» 벨페고르의 감동(1) +1 21.10.29 165 2 13쪽
289 태초의 악마(2) +1 21.10.28 164 3 13쪽
288 태초의 악마(1) +1 21.10.27 171 4 12쪽
287 벨페고르(2) +1 21.10.26 163 2 11쪽
286 벨페고르(1) +1 21.10.25 163 2 11쪽
285 파이몬 +1 21.10.24 17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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