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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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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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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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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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306화.








내 선택에 태초의 악마와의 관계가 악화하였을 때 내심 생각했다.


‘레비아탄은 어떻게 되는 거지?’


지금은 인계의 수호자이지만, 과거에는 마계의 지배자였던 레비아탄.


그의 정체는 마계의 왕좌를 뺏기 위해 움직이는 악마다.


하지만 그간 보여줬었던 행동과 감정,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봤을 때 그가 인계를 그저 마계를 지배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로 취급하고 있지 않았다.


진정으로 인계가 수호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분명히 전해졌는데.


‘태초의 악마인 그가 과연 나를 좋게 볼까?’


그의 동료인 벨페고르의 손을 잡기는커녕 검을 들이미는 광경이 연출되고 말았다.


이런 상황 속 레비아탄이 인계의 수호자 자리를 지켜줄까?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거 같지 않다.


목표를 위해 움직이는 건 당연한 건데.


레비아탄은 더 이상 인계의 수호자로 있을 이유가 아예 사라져버렸다.


아무리 인계를 소중히 대하고 있다고는 한들 그는 마계가 더 중요할 수밖에 없을 거다.


자신의 고향이자 동료들이 있는 곳.


그런 계층을 버리고 인계를 지켜주는 자리를 고집한다?


그런 시나리오는 절대 있을 수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더 나아가서 레비아탄과 싸울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반용족의 왕이자 산주들의 수장이며 태초의 악마인 레비아탄.


태초의 악마를 들어내지 않기 위해 사용하지 않았던 신화의 권능.


인계에 올라와 반용족의 왕이 되며 산주들의 수장이 되었을 때 얻었던 권능만 사용해서 전설의 격을 달성했다.


그를 넘어서 신들에게 도전하는 경지까지 이르렀고 사신수에게 인정받아 수호자의 자리에 안착했다.


태초의 악마가 사용하는 고유의 권능 없이 그렇게까지 성장한 거다.


그런 그와 전투하게 된다?


다른 수호자들의 힘을 빌려 덤벼도 이길 수 있을까?


섣불리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레비아탄이 보여주는 위용이 그만큼 대단했으니까.


‘그래서 걱정이었는데.’


인제 보니 헛된 생각들이었다.


“괜찮습니까?”


“역시 벅차군.”


“그렇습니까······”


현자의 메스 텔레포트는 신화의 권능이 담겨 있는 마법이다.


애당초 현자가 사용하는 마법에는 전부 신화의 묘리가 들어가 있긴 하지만.


아무튼 신화의 권능을 담겨 있는 마법이었기에 신격 존재들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래도 캐스팅 시간이 길어서 버티는 것도 곤욕이었는데.


모든 검술과 권능을 풀로 사용해서 버텨봤지만 역시나 부족했다.


그때 엘프의 왕이자 검성의 스승인 오베론이 와주어 대신 버텨주었다.


내가 번 7초의 시간과 오베론인 버틴 3초의 시간이 합해지자 마법이 발동되었고 다행히 안전한 곳까지 오게 되었다.


“아직 그들을 감당하기엔 부족하구나.”


“신화의 존재들이니까요.”


“그대도 참 대단해. 제아무리 신화의 권능을 지녔다고는 한들 아직 초월의 육체밖에 도달하지 못했는데 그만큼 버텼다니.”


“과찬입니다.”


7초간 넝마가 되었지만, 검막과 검기를 주로 사용했기에 내 몸의 상처는 접근했을 1초에 얻었던 것밖에 없다.


그마저도 매우 컸지만.


오른쪽 어깨와 옆구리에 피가 철철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스테미나 탈진 현상과 함께 부상으로 모든 능력치 저하, 상태 이상 저항 불가 페널티를 겪고 있었다.


심각하다면 무척 심각한 부상인데 눈앞에 오베론의 모습을 보면 아프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인이 내 부상을 치유하지 않고 반이 죽음의 힘을 사용해 억제해주고만 있는 이유.


나를 치유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고작 3초밖에 공방을 펼치지 않았는데.’


오베론의 상처는 심각했다.


2명의 신화였기에 이해는 간다만 솔직히 이해하기 싫었다.


전설의 격을 달성한 오베론의 강함은 수호자 중에서도 강한 축에 속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인계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강자인데.


왼쪽 눈을 잃고 왼팔이 소멸해 있었으며 발목 아래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두 발이 기괴한 형태로 돌아가 있었다.


‘신화의 권능이 없었기에 이렇게 된 건가?’


나태의 권능과 무의 권능.


이를 부정하기 위해선 똑같은 신화의 권능이 필요했다.


그런데 오베론은 신화의 권능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그렇기에 2개의 신화 격 권능에 저항하지 못한 채 그대로 받아들여 버렸다.


그게 문제였던 거다.


나태의 권능이 모든 움직임을 멈추고 스테미나를 완전히 앗아갔고.


무의 권능이 몸의 기관을 멈추고 오베론의 격을 부정했다.


날 것 그 자체가 되어버린 오베론이 3초를 버텼다는 것도 사실 대단한 거다.


살성의 후예이자 초월의 격을 달성한 반조차 움직이지도 못한 채 쓰러졌으니까.


‘검술로만 신화를 상대했다는 것도 대단한 거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전설의 격이 완전히 부정당하는 광경은 비정상적이긴 했다.


부정하는 쪽에 특화된 권능이기는 해도 너무 일방적인 권능이다.


‘방법을 찾아야겠지.’


어떻게 해서든 파훼할 방법은 찾아야 한다.


마지막에 이르러서 육체의 격을 부정당해 검술 발동 자체를 부정당했었다.


신참과 용참이 발동하기도 전에 무력화된 걸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그래도 잘 버텨주었다.”


“아닙니다.”


“그대의 선택은 무척 당돌했어. 옳은 선택을 하였구나.”


오베론이 안심한 표정을 짓고 말한다.


진짜 걱정했던 모양이다.


‘어? 근데 이쪽 상황을 어떻게 알고 있던 거지?’


마계에는 인계의 수호자라 할지라도 영향력이 부족하다.


인계에서 우리를 지켜볼 수 있을 정도의 힘은 없었을 텐데.


“레비아탄이 일러주었다.”


“그렇습니까?”


“그대들을 구출하라 일렀던 것도 레비아탄이었지. 그가 그런 존재인 줄은 솔직히 몰랐지만.”


“저도 그랬습니다.”


레비아탄이 우리를 구해줬다.


솔직히 놀라웠다.


배신할 줄 알았으니까.


‘배신이라 하기엔 조금 그런가?’


결국 우리를 돌아서리라 생각했던 레비아탄의 태도는 오히려 더 우리를 보호하려 한다.


이유는 아직 모른다.


직접 만나보지 않으면 아마 평생 모르겠지.


만나볼 기회는 널리고 널렸을 거긴 하다.


“이제 가지.”


“네.”


인이 사용하는 물의 치유 능력이 오베론을 꽤 치유했다.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치료되자마자 억지로 몸을 일으키는 오베론.


상처투성이인 환자긴 하지만, 그의 움직임을 말릴 수는 없었다.


나도 환자이긴 한데 내 상처를 치료해달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벨페고르와 혼돈이 또 찾아올지도 모르니까.


한시라도 빨리 마계에서 탈출해야만 한다.


살성 구출은 실패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반도 수긍한 채 나가려는 모습이니 나중에 구출하면 되는 거겠지.


“열겠다.”


오베론이 주머니에서 무언가 괴상한 물체를 꺼냈다.


도넛과 같은 모습인 처음 보는 기계.


게이트를 여는 장치로 추측된다.


‘그러고 보니 여기는 바알의 영역이 아닌가?’


타르타로스에서 탈출시켜줬던 벨페고르와는 또 다른 태초의 악마 바알.


바알이 구원해줬기 때문에 우리가 다행히 탈출할 수 있었다.


태초의 악마가 보여줬던 선의가 고마웠긴 했지만, 정황상 그들과 손을 잡을 수는 없었다.


나중에 은혜를 갚으면 되는 문제겠지.


오베론이 장치를 작동시키자 기계가 크게 울었다.


그리고는 바알의 영역에서 강제로 열어젖혀지는 허공이 게이트의 현상을 만들었다.


그 게이트 안에 들어가니 무척 익숙한 풍경이 펼쳐졌다.


‘청룡의 게이트.’


인계로 돌아온 거다.


동시에 시스템 알림이 울렸다.


[인류의 등불 전용 퀘스트 ‘탈출’을 클리어하였습니다.]


[사신수가 마계의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청룡의 게이트를 개방합니다. 앞으로 플레이어들은 마계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퀘스트 클리어 보상을 획득합니다.]


[초월자의 격이 상승합니다. 초월자의 격으로 인해 심(心) 스텟의 변화가 생깁니다. 초월의 격을 나타내는 스텟으로 변동하였습니다. 현재 스텟의 수치는 ‘1’입니다.]


『-심(心)


★초월의 격을 상징하는 스텟입니다.★


*스텟이 상승할수록 격이 상승하며 육체의 모든 능력치가 증폭합니다. 초월자의 힘이 심(心) 스텟과 공명하기에 초월의 경지에서 얻는 이점이 모두 강화합니다.』


[레벨이 10 상승합니다.]


[신화를 목격해 신화의 권능에 대한 면역력이 올라갑니다.]


[검성의 검기를 더욱 완벽히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육체의 격이 조금 더 단단해지는 듯한 감각이 몸을 지배했다.


신화와 싸우고 마계의 스토리 퀘스트를 클리어했기에 얻은 보상은 막대했다.


근데 왜 그럴까?


평소와 달리 별로 커 보이지 않았다.


격이 상승했으며 그로 인해 능력치가 증폭되었으며 레벨이 급상승했다.


심지어 신화의 권능에 면역까지 상승했다.


방금과 같은 아예 일방적인 구도는 피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의 나라면 아마 10초는 거뜬히 버틸 수 있겠지.


장족의 발전이라 볼 수 있는 거다.


그런데 느낌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왜냐고?


당연히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지 않은가.


무려 신화를 목격하고 돌아오는 길이다.


신화의 일각을 보고 왔는데 내 성장이 얼마나 되었든 크게 느껴지는 건 이상한 일이었다.


물론 성장했다는 사실이 기쁘지 않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그냥 평소보다 느낌이 덜하다 그뿐이지.


“왔는가.”


그리고 내 성장보다 더 중요한 일이 남아있기도 했다.


“레비아탄.”


“설명이 필요하겠지.”


“맞습니다.”


태초의 악마인 그가 우리를 구해준 이유.


다시 말하면 악마의 편에서 인류의 편으로 돌아선 이유는 꼭 들어봐야 하는 부분이었다.


솔직히 레비아탄이 입을 여는 것만 기다리고 있었다.


“일단 하나는 확실하게 해야 할 것 같구나.”


“네.”


“나는 내 동료들을 배신하지 않았다. 단지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경우의 수 중 가장 현명한 방법을 택했을 뿐이다.”


현명한 방법을 택했다?


그거 좀 이상하지 않나.


동료의 행동을 부정한 게 현명한 판단이라는 건 너무 큰 오류가 있다.


“저희를 구하는 게, 동료를 배신하는 게 현명한 판단이라 하시는 겁니까?”


“그대들이 우리와의 관계성이 나빠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아직도 저희가 태초의 악마가 내민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시는 거라면 오산입니다.”


그렇다.


우리는 마계의 지배자들과 손을 잡을 수 없다.


분명 좋은 조건을 내밀며 목적이 같다 한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만약 태초의 악마가 내민 손을 다시 잡게 된다면 사흉수도 인계의 영향력이 생겨버린다.


태초의 악마가 우리의 손을 빌려 영향력을 얻었으니 그에 걸맞은 무언가가 발생할 것임이 분명했기에 추측할 수 있었다.


그렇다.


태초의 악마와 동맹하게 된다면 더 큰 위협에 노출된다는 뜻이다.


무려 신적 존재의 위협.


방금 그 느꼈던 강함이 인계에 강림한다고 생각하면 무척 끔찍하다.


상상하기도 싫다.


그런 안 좋은 상상이 현실이 되지 않게끔 내가 해야 할 행동은 정해져 있는 법.


태초의 악마와 손잡지 않는 것도 그 행동에 포함된 거다.


“나도 안다.”


“그럼 왜?”


“태초의 악마가 아닌 인계의 수호자로서 구했을 뿐이며 인계의 수호자가 가진 책임은 인계를 수호함과 동시에 인계를 위협하는 존재를 제거하는 거다. 그리고 이번 계기로 사흉수는 인계의 위협이 되고 말았지.”


그렇구나.


이해했다.


즉 레비아탄이 받은 태초의 악마가 내린 지시는 사흉수 토벌인 모양이다.


사흉수를 토벌하기 위해선 우리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같고.


“그래서 그대들이 강해질 필요가 있었으며 그대들이 그곳에서 죽으면 안 됐다.”


논리는 정확하긴 하다.


찝찝했을 뿐이지.


나중에 제대로 한번 생각해보자.


왜 나중에 생각하냐고?


“그대들은 더욱더 강해져야 한다.”


퀘스트의 징조가 보이고 있었으니까.


“서대륙에는 아직 숨은 강자들이 많다. 그들을 상대하고 더욱 정진하거라.”


[인류의 등불 전용 퀘스트 ‘고행의 길’이 생성되었습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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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주작의 섬 +1 21.11.15 136 1 14쪽
307 무기 +1 21.11.14 138 2 12쪽
» 선택(4) +1 21.11.13 138 2 12쪽
305 선택(3) +1 21.11.13 135 2 13쪽
304 선택(2) +1 21.11.12 133 2 11쪽
303 선택(1) +1 21.11.11 137 2 12쪽
302 혼돈(3) +1 21.11.10 136 2 12쪽
301 혼돈(2) +1 21.11.09 136 1 12쪽
300 혼돈(1) +1 21.11.08 144 2 13쪽
299 히드라(3) +1 21.11.07 147 2 12쪽
298 히드라(2) +1 21.11.06 147 2 12쪽
297 히드라(1) +1 21.11.05 140 2 12쪽
296 사흉수(3) +1 21.11.04 144 2 11쪽
295 사흉수(2) +1 21.11.03 149 2 12쪽
294 사흉수(1) +1 21.11.02 164 2 12쪽
293 육체의 격 훈련 +1 21.11.01 168 2 12쪽
292 방향 +1 21.10.31 156 2 11쪽
291 벨페고르의 감동(2) +1 21.10.29 152 2 12쪽
290 벨페고르의 감동(1) +1 21.10.29 165 2 13쪽
289 태초의 악마(2) +1 21.10.28 164 3 13쪽
288 태초의 악마(1) +1 21.10.27 172 4 12쪽
287 벨페고르(2) +1 21.10.26 163 2 11쪽
286 벨페고르(1) +1 21.10.25 163 2 11쪽
285 파이몬 +1 21.10.24 17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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