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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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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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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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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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히드라(3)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299화.







불사의 권능.


죽었을 때 온전한 상태로 다시 태어나는 말 그대로 죽음에서 탈피하게 만드는 권능이다.


“진짜 실화냐?”


히드라가 불사의 권능을 소유한 게 솔직히 말하면 이해되지 않았다.


불사의 권능은 신화의 산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죽음에서 벗어난다는 행위 자체가 세계의 법칙을 거스르는 일이기도 하였으며.


세계의 법칙을 거스르기 위해서는 신화의 권능이 필연적으로 필요해 보였다.


시스템은 분명 이렇게 명시했다.


‘히드라가 첫 번째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사흉수의 마기를 흡수함으로써 신화의 권능을 얻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문구를 보면 그 생각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저 말은 애초부터 목숨이 9개였다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전설의 격으로 어떻게 불사의 권능을 가지고 있는 거지?’


불사의 권능에 이토록 크게 보고 있는 건 이 권능을 가진 적을 실제로 상대해봤기 때문이다.


‘주작의 섬.’


주작의 섬에서 만났던 시험관들은 전부 불사의 권능을 가지고 있었다.


주작의 시험관들은 히드라가 가진 권능보다 훨씬 상위 격의 권능을 보여줬다.


히드라의 목숨은 유한하지만, 주작의 시험관들의 목숨은 무한했으니까.


그들을 없애려면 무조건 영혼 자체를 멸하는 힘이 필요했다.


그것에 반해 히드라는 9번만 죽이면 죽는 생물이었으니 어떻게 보면 신화의 권능과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런 점을 전부 고려하더라도 불사의 권능을 소유한 것은 엄청난 일이었다.


‘마지막 권능이 불사였을 줄이야.’


조금은 허무한 죽음을 맞이해 전설의 마물이 가진 이름값을 못 한다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거하게 쳐버리다니.


얼얼하고, 어질어질하다.


“지금 저희의 상태로 저 마물을 8번 더 죽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에요.”


“괜찮아. 한 번만 죽이면 돼.”


“죽음의 힘을 사용할 생각이시군요.”


“맞아.”


“알겠습니다.”


히드라가 가진 불사의 권능은 필시 대단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행히 파훼법을 알고 있다.


사실 내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8번은 너무나도 작은 숫자다.


8번은커녕 백 번, 천 번은 불사를 맛본 경험이 있기도 하다.


고작 8번 가지고 상황이 심각해졌다거나 절대 이길 수 없는 마물이라거나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잘됐다.’


전설의 마물들이 가진 전설의 격이 얼마나 훌륭한 격인지 이제는 잘 알겠다.


신화의 권능마저 흉내 낼 수 있는 강력한 전설의 격.


만약 이 전설의 격이 불사의 권능이 아닌 다른 무언가의 권능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면 전투 자체가 더 힘들어졌을 수도 있다.


‘다른 전설의 마물은 상대할 수 없을 거 같네.’


그에 반해 히드라와 우리의 상성은 무척 좋다.


9가지의 속성 공격 무력화, 강력한 육체 능력 무효화, 불사의 권능 파훼법 사용 가능.


다른 전설의 마물들이 어떤 권능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태로 비교해봤을 때 히드라만 한 상대가 없다.


“가자.”


은신의 권능을 사용해 다시 모습을 숨긴 히드라.


하나의 목숨이 없어지자 경각심이 생긴 듯하다.


“마나 드레인.”


히드라가 먼저 공격하기 전까지는 놈의 위치를 알 수 없지만, 시간이 끌린다면 그건 우리에게도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


허공에 떠다니는 마나를 흡수하며 잃은 마력을 복구하는 인의 모습에서 알 수 있다.


‘나도 저런 스킬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데.’


명상 시스템을 사용할 수는 있었지만, 효율이 너무 안 높다.


들어가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고 회복되는 양도 그렇게 높지 않으니까.


다행히 주작의 회복 효과가 있어서 쭉쭉 생명력과 스테미나가 차오르고 있기는 했다.


‘온다.’


허공의 마나를 흡수하는 인의 모습과 주작의 신성력을 활용해 상처를 회복하는 나의 모습이 아니꼬웠는지 곧바로 모습을 드러낸 채 공격을 감행하는 히드라.


속성 공격을 퍼부으며 맹독을 뱉어댔다.


맹독 사이에 특수한 마기가 덧씌워져 있어 방어를 까다롭게 하였지만, 주작의 신성력으로 이를 무마했다.


게걸스럽게 뛰어다니는 히드라는 계속해서 공격을 뱉어댔지만.


맞지 않았다.


‘똑같은 패턴.’


공중을 날아다니는 천보의 묘리가 모든 공격을 회피할 수 있게 만들었고 히드라의 공격 자체가 일직선의 공격이 많았으므로 피하는 일 자체도 쉬웠다.


공격의 양 자체가 터무니없이 많은 것이 히드라의 강점인데 현자의 마법이 이를 조금씩 죽여주며 온갖 영역 스킬들이 난무하며 상쇄시켜 주었으니 남은 공격을 피하는 건 일도 아니었다.


‘검안.’


그런데 히드라의 모습은 무언가 이상했다.


첫 번째 전투에서 보여줬던 히드라의 모습은 그야말로 전설의 마물이었다.


전설의 격을 주축으로 신화의 격과 함께 뛰어난 공격을 퍼부으며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했는데.


지금은 공격 자체의 다변성도 사라진 상태이고 작은 공격에도 쉽게 상처를 입고 있다.


‘무언가 달라졌어.’


약해진 히드라의 바뀐 점을 찾기 위해 집중력을 끌어 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머리 하나가 없어졌다.’


번개를 담당했던 머리가 통째로 사라져 8개의 머리만 남겨져 있다.


‘목숨 하나당 머리의 개수 하나인가.’


맹독을 품었던 번개 공격은 적을 감전시킨 후 독으로 천천히 말려 죽이는데 최적화되어 있었다.


피라젤이 사용하는 번개 공격은 적을 내면부터 부숴버리는 습성을 가졌다면 히드라는 움직임을 늦추고 독이 퍼지는 걸 더욱 활성화하는 데에만 최적화되어 있었다.


다른 속성 공격도 독이 주가 되어 이를 보좌하는 데 속성 공격이 활용되고 있다.


‘번개 속성 공격이 진짜 까다로웠는데.’


쾅!


맹독의 얼음이 또 날라와 바닥에 처박혔다.


공격을 자꾸만 회피하며 상쇄되는 모습에 히드라가 공격을 마구잡이로 퍼붓기 시작했다.


얼음의 맹독, 불의 맹독, 바위의 맹독 등 여러 가지 속성을 보유한 강점을 철저히 활용하는 히드라.


“퍼니쉬먼트.”


현자의 영역을 아직 사용할 수 없는 인은 다른 대마법을 사용하며 반격했다.


증식의 힘은 사용할 수 없어 하나의 대마법이 발동되었지만, 그것만 해도 충분했다.


쿠콰콰콰쾅!!


퍼니쉬먼트의 힘은 히드라의 속성 공격을 전부 부수며 전진했다.


아무리 계속 쏴보고 반격해봤자 무용지물이었다.


히드라는 독을 이용한 살상력을 이용하는데 마법에는 독이 통하지 않는다.


독이 빠진 히드라의 공격은 너무나도 처량했기에 막을 수 없었다.


“이제 큰 마법은 사용 못 해요.”


“알았어.”


마나 고갈 현상으로 인해 탈진 현상을 보이는 인.


퍼니쉬먼트가 히드라의 가슴팍에 큰 구멍을 냄과 동시에 머리 3개를 부숴버리는 압도적인 결과를 보여줬다.


그런 대마법을 사용했으니 마나 고갈 현상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겠지.


끼에에에에엑!!


또 한 번의 고통이 히드라를 엄습하자 울음소리가 전역에 울려 퍼졌다.


“낙참(落斬), 연참(連斬), 사참(死斬).”


뒤이어 검술의 향연에 노출된 히드라는 목소리마저 낼 수 없을 정도로 몰렸다.


꿈틀대며 경련을 일으키는 히드라의 모습은 전설의 마물이라 불릴 정도의 위용은 온데간데도 없었고 허접해 보이기만 했다.


“뭔가 약해진 거 같은데?”


“그러게요.”


이기어검술과 우주의 검기, 주작의 영역이 지속해서 히드라를 공격하고 있었고.


기초마법이라 할지라도 충분한 위력을 뿜어내는 현자의 마법이 히드라의 몸체를 박살 내고 있었다.


“마기가 옅어진 거 같아요.”


“설마 흡수했던 사흉수의 마기가 사라진 건가?”


“권능이 발동하면서 머리와 함께 흡수했던 힘이 초기화되었을 수도 있죠.”


권능은 만능이 아니다.


검성이 말했던 말을 돌이켜보면 불사의 권능에도 분명 허점이 있을 것이라는 소리인데.


히드라는 머리 하나를 소멸시키는 것으로 모든 대가를 치렀다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었다.


‘불사는 정확히 표현하면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뜻하는 거구나.’


시간을 돌린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해 보였다.


사흉수의 마기를 잃은 히드라는 모든 권능의 힘이 약화되어 있었고 체의 격 또한 급격히 낮아져 있었다.


기초마법과 단일 검술에도 큰 상처를 입고 자지러지는 히드라의 모습.


체력 자체는 크게 하락하고 있지는 않았으나 몇 개의 궁극기마저 버티던 전설의 마물의 모습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격이 이만큼 중요한 거구나.’


신화의 권능을 매번 물 흐르듯 사용하니 더 절실하게 느끼는 걸지도 모른다.


아무튼 힘을 잃은 히드라는 신화의 권능을 감당하지 못한 채 철저히 무너져 내려갔다.


물론 위기도 몇 번 있었다.


전설의 격을 가진 맹독은 아직 진화자의 격밖에 도달하지 못한 육체가 감당할 수 없는 힘이었고 이에 대항하기 위해선 매번 심혈을 기울여야만 했다.


이기어검을 검막의 용도로 사용해야 할 때가 많았고 맹독을 해독하기 위해 빠져나가는 인의 마력과 주작의 신성력은 공격력 약화로 이어져 히드라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끔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맹독과 불사에 대한 대비책이 없던 게 아녔으므로 시간이 흘러가면 갈수록 히드라의 상태는 악화하여만 갔고 회복 능력이 출중한 우리는 점차 생기가 좋아져 갔다.


“연옥참(煉獄斬), 멸참(滅斬).”


신화의 권능을 주축으로 한 2개의 검술이 완전히 융합되어 발동했다.


지옥의 불길을 연상시키는 신성한 사신수의 불은 한없이 냉혹했고 이에 끝나지 않고 존재 자체를 멸하는 죽음의 힘이 불길에 스며들었다.


인의 얼음덩어리와 수만 개의 나무, 바위에 몸이 고정된 히드라는 검술이 완성되어만 가는 순간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끼엑······ 끼엑.


죽어가는 소리가 구슬펐다.


악독한 마물이 내는 소리라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동정심을 유발했다.


그래서 동정심을 느꼈냐고 물으면 대답은 절대 아니다.


전설의 격을 갖춘 전설의 마물 상대로 여유로운 강함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푹.


완성된 검술이 히드라의 남겨진 2개의 머리와 함께 몸을 반으로 갈랐다.


첫 번째 전투에서는 가루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강력한 공격이 필요로 했지만, 지금은 달랐다.


반으로 갈라지는 히드라는 몸이 잿빛으로 산화되는 과정을 막을 수 없었고 천천히 소멸해져 갔다.


[전설의 마물 ‘히드라’가 완전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보상을 정산 중입니다.]


마물의 최상위 포식자 히드라가 이렇게 죽음을 맞이했다.


권능의 차이에서 발생한 압도적인 격차.


히드라가 가진 모든 권능과 힘을 완벽히 봉해버리는 전투 과정.


상성이 너무나도 좋았다.


비록 전투 자체의 내용이 허접했을지언정 히드라가 약했다거나 우리가 강했다거나 하는 감정은 느끼지 못했다.


이번에도 기존과 똑같이 권능빨로 이긴 듯한 기분이었으니까.


인도 나와 같은 심정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자의 권능이 대단한 거지 아직 인 자체가 대단한 건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승리는 즐겨야 하죠.”


“그건 맞지.”


아직 우리의 힘이 없다고는 한들 이는 문제 되지는 않는다.


어차피 생길 힘들이었으니까.


지금은 사흉수와 피라젤의 거래만 막으면 된다.


“가죠.”


피라젤의 기운이 느껴지는 장소로 우리는 달리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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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무기 +1 21.11.14 138 2 12쪽
306 선택(4) +1 21.11.13 137 2 12쪽
305 선택(3) +1 21.11.13 135 2 13쪽
304 선택(2) +1 21.11.12 133 2 11쪽
303 선택(1) +1 21.11.11 137 2 12쪽
302 혼돈(3) +1 21.11.10 136 2 12쪽
301 혼돈(2) +1 21.11.09 13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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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히드라(2) +1 21.11.06 147 2 12쪽
297 히드라(1) +1 21.11.05 140 2 12쪽
296 사흉수(3) +1 21.11.04 144 2 11쪽
295 사흉수(2) +1 21.11.03 149 2 12쪽
294 사흉수(1) +1 21.11.02 164 2 12쪽
293 육체의 격 훈련 +1 21.11.01 168 2 12쪽
292 방향 +1 21.10.31 156 2 11쪽
291 벨페고르의 감동(2) +1 21.10.29 152 2 12쪽
290 벨페고르의 감동(1) +1 21.10.29 165 2 13쪽
289 태초의 악마(2) +1 21.10.28 164 3 13쪽
288 태초의 악마(1) +1 21.10.27 171 4 12쪽
287 벨페고르(2) +1 21.10.26 163 2 11쪽
286 벨페고르(1) +1 21.10.25 16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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