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9,492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02.12 00:34
조회
503
추천
9
글자
12쪽

길드 대항전(23)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124화.






GG에서 존재하는 직업들은 무수히 많다.


히든 직업까지 포함하면 평범한 사람은 물론이고 랭커나 전문가들도 외우고 다니기 힘들다.


그렇게 직업들이 많은 와중에도 최고의 탱커를 꼽으라고 하면 대다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성기사요.’라고.


“헌신의 기도.”


성기사가 최고의 탱킹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스킬 덕분이다.


250레벨 때 배우는 궁극기이기에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 사용하지 못하는 스킬 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헌신의 기도를 사용한 성기사.


이를 본 사람들은 모두 그의 뒷모습에 매료되었다.


너무나 든든한 사용자의 뒷모습이 엄청난 안정감을 선사해주었기 때문이다.


헌신의 기도.


“저게 뭔데 그렇게 호들갑이야?”


기초적인 직업들의 궁극기나 특성을 전혀 모르고 있는 준호가 유나에게 물었다.


자신이 본 정보 이외에는 아무런 정보가 없기에 당연한 의문이었다.


길드 장으로서 단원들의 직업 정보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했지만.


준호는 앞에 보이는 벽을 부숴버리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단원들을 믿었기에 정보를 조사하지 않았다.


나중에 실망이란 감정을 절대 내게 주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GG 게임 특성상 직업들 사이에 압도적으로 큰 격차는 존재하지 않는다.


히든 직업이나 피라젤처럼 어이없는 경우를 제외하면 말이다.


“헌신의 기도. 성기사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스킬이에요.”


“시우 형 표정만 봐도 알 수 있겠다. 그래서 그게 뭐야?”


“성기사가 200레벨 때 홀리 필드라는 스킬을 배우는 것에 대해서는 알고 있죠?”


“당연히 알고 있지. 지금 시우 형이 애용하고 있는 스킬인데.”


“그 홀리 필드를 강화하는 스킬이라고 생각하면 편해요.”


“어? 그게 그렇게 대단한 거야?”


조금 머리가 복잡해진다.


단순히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지만.


홀리 필드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필드 안에 있는 자신과 팀원들에게 회복력과 방어력, 마법 저항력, 상태 이상 저항력을 올려주며.


적에게 해가 되는 많은 상태 이상을 부여하는 스킬이다.


성기사의 꽃! 이라고 할 수 있는 스킬이지만.


그것을 강화한다고 해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보시면 알게 될 거예요. 저 스킬에 대한 편견은 직접 보시는 게 편하거든요.”


깊은 확신이 깃든 유나의 눈동자.


헌신의 기도라는 스킬이 필시 나를 놀랍게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 같다.


유나의 믿음을 이 정도까지 만들어내는 스킬이면 기대할 만하다.


“그럼 얼마나 대단한 스킬인지 봐볼까?”


반이 강하다는 확신은 있었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시우 형에 대한 불안감이 아직 남아있다.


이는 유나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솔직히 이제는 잘 모르겠다.


유나가 나에 대해 더 잘 알고 있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거의 유나도 생각하고 있을 거다.


그리고 언제나 유나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말을 하며 움직인다.


‘준호 씨 안에 나지막하게 남아있는 시우 씨의 불안감을 이번에 해소해주겠지.’


시우가 보여줄 모습이 준호 안에 남아있던 불안감을 상쇄시켜주리라.


그렇게 믿는 유나였다.



***



“다 죽었어. 이 X쌔끼들아!!!”


헌신의 기도가 드디어 발동됐다.


궁극기가 발동되자마자 마나 부족 현상이 일어나 현재 발동되고 있던 스킬들이 모조리 없어졌다.


오직 홀리 필드와 헌신의 기도만 사용되고 있다.


좀비들을 구속하는 방패들과 많은 체력과 방어력을 올려주던 버프 스킬들이 해제되었다.


자유로워진 몸을 그대로 내게 날리는 좀비들.


좀비들은 제일 하면 안 될 행동을 해버렸다.


300여 마리의 좀비들이 모두 홀리 필드 안으로 들어오게 돼버린 것.


그것이 좀비들의 패인이다.


홀리 필드가 전개된 상황에서만 발동되는 헌신의 기도.


다른 궁극기보다 조금 제한이 있는 편이지만 그만큼 높은 효과를 자랑한다.


헌신의 기도가 발동되자마자 홀리 필드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본래 노랑 빛으로 물들어있던 홀리 필드의 안.


성스러움을 담당하고 있기에 탁기 하나도 침입하지 않게 만들어진 고귀한 영역이다.


그런 고귀한 영역이 고귀를 뛰어넘어 신비로 나아갔다.


노랑 빛이 점점 짙어지며 후에 완벽한 금빛 색을 띠었다.


동시에 금빛 오라는 나와 좀비들 내면으로 동시에 침투하기 시작했다.


나에게 이로운 효과를 주고 있었던 홀리 필드.


새로운 금빛 오라가 내 몸에 들어오자 효과들이 말도 안 되게 상승했다.


방어력, 마법 저항력, 상태 이상 저항력, 체력이 급격히 상승한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효과까지 생성됐다.


피해 저항 20% 증가, 적에게 가한 피해량 20% 증가 등 효과들이 여러 개 생성되었다.


그에 반해 좀비들은 지금껏 방패들에게 받고 있던 구속력보다 더한 구속력을 행사 받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디 버프란 디 버프는 모두 얻게 된 좀비들이 몸을 가두지 못했다.


스치면 죽을 것 같은 모습으로 움츠러들기 시작한 좀비들.


하급 언데드 따위가 성기사의 전력을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벅찼다.


“언데드들도 공포를 느끼나?”


헌신의 기도를 통해 강화된 홀리 필드의 안으로 들어온 좀비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몬스터도 공포에 느끼는 게임이다.


언데드라고 느끼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편안하게 해줄게.”


검을 치켜들며 하나하나 목을 베어나갔다.


가벼워진 몸은 약해진 좀비들의 신체를 베기 너무나 쉬운 환경을 제공했다.


이렇게 약한 것들에게 고전하고 있었음을 믿기 힘들 정도였다.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는 좀비들에게는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좀비란 저승으로 가지 못한 자들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니 지금의 내 모습은 좀비들에게 사신으로 보일 것이다.


내가 방출한 살기 덕분에 사신으로 보일 확률은 더 높다고 생각한다.


최후의 죽음을 선사하는 사신.


죽은 자에게 죽음을 선사해주는 사신의 존재는 모든 대상에게 공포심을 심어줄 수 있다.


좀비들이 나를 그렇게 보고 있을 거란 생각을 하니 의외의 기분이 든다.


성스러움을 자처하는 성기사가 사신이 된 것에 불쾌감을 느끼기에는커녕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니.


모순의 모순을 만들어낸 내 생각.


이 또한 나쁘지 않다.


“이런 기분은 처음 느껴보는 거 같은데?”


학살을 왜 하는지 이제야 알 거 같다.


몬스터를 죽이며 기뻐하는 플레이어를 과거의 나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왜 생물을 죽이며 기뻐하는가.


바로 이런 기분이 들어서였다.


“좋다. 진짜 좋아.”


기괴한 웃음을 짓고 좀비들을 하나하나 죽이는 내 모습.


지금껏 내가 참아왔던 욕구일까?


모르겠다.


그냥 기분이 좋을 뿐이다.


이 순간이 계속되기만을 기도한다.


신이 실제로 있다면 내게 이 순간을 영원히 안겨줬으면 한다.


흥분되는 기분이 끝없이 상승하는 도중.


좀비가 10개체밖에 남지 않은 상황.


내 기분이 최고조가 달았을 때 갑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났다.


[성기사인 당신은 타락했습니다. 죽음의 기쁨을 안 당신! 새로운 길이 열립니다.]


알 수 없는 시스템 문구와 함께 모든 좀비를 해치웠다.


그리고 시스템에게 물음을 고하기 전 모든 스테미나 소비와 모든 마나 소비로 인해 정신을 잃었다.


아니. 정신을 잃었다는 표현을 옳지 않다.


목숨을 잃었다.


“허억!”


현실로 돌아온 후 나는 가만히 내 몸을 만져보기만 할 뿐이었다.



***



“시우 형 살짝 무서운데?”


“조금 미친 사람처럼 보여.”


“저 사람이 저런 내면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착하기만 했던 사람이 저러니깐 믿기지 않네요.”


영상으로 보이는 시우 형의 모습.


본 모습이라고 생각하기 너무 싫을 정도로 조금 난폭했다.


“헌신의 기도가 저런 스킬이야?”


“절대 아니에요. 저건 단지 시우 씨의 변화에요.”


강해진 육체를 감당하지 못해 저런 현상이 나오는 걸까?


아니면 단순히 우리에게 보이지 않은 감춰진 뒷모습인 걸까?


조금 혼란스럽다.


온정하고 따사로웠던 시우 형이 저러니 사람 자체가 무서워지려고 한다.


“아마 괜찮을 거 같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마법사들이 한 번에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왜 그렇게 생각해?”


그들의 말은 의문만 더 키울 뿐이었다.


하지만 마법사들은 확고했다.


“저건 단순히 힘에 대한 만족일 거야.”


“탱커로서 얻고 있던 스트레스가 한 번에 표출된 거지.”


“시우 형은 아마 저 스킬을 이번에 처음 사용하는 걸 거고.”


힘에 대한 만족이 폭주했다라 주장하는 마법사들.


아무리 그렇더라도 저거는 조금 심하지 않은가.


나중에 본인에게 들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은 시우 형만 생각하기에는 조금 이르지 않아?”


뒤에서 아무 소리 없이 지켜보고 있던 성호.


성호가 아직 전투가 끝나지 않았음을 상기시켜줬다.


좀비를 모두 해치운 시우 형이 털썩 쓰러지는 것을 확인한 순간.


카메라는 모르테와 9명의 싸움으로 넘어갔다.


시우 형과는 다르게 반은 내게 불안감을 형성시켜주지 않은 유일한 인물이다.


성호, 지안, 민아, 유나, 예진, 시우.


찬식이와 민우, 반을 제외한 모든 맴버는 서로 얼굴까지 확인한 원년 맴버이다.


그렇기에 걱정도 많이 됐으며 불안감도 많이 생겼었다.


하지만 반은 나한테 그런 감정을 일절 주지 않았다.


확실한 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가진 실력은 이미 나는 한 번 체험해봤다.


매우 초창기였지만 그의 실력을 체험하기에는 부족함 없었다.


나를 궁지로 몰아넣었던 반의 실력을 의심하기에는 아직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할 정도다.


컨트롤 만 따지면 아마 피라젤 바로 아래 단계에 있을 사나이다.


“시우 형은 자신이 맡은 모든 임무를 수행했어. 이제 남은 건 반밖에 없지.”


나의 한 마디로 단원들이 시우 형에 관한 생각을 모두 지워버렸다.


지금 앞에 닥친 전투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


매번 내가 강조했던 생각이며 내 곁에서 같이 지내온 단원들이라 할 수 있는 마인드 컨트롤이었다.


“그리고! 응원!!”


“힘내요!”


“쉽게 지지만 마!”


“재밌는 시합. 그 이상 그 이하도 바라지 않아!”


불안감이 없다고, 그가 이길 것이라고 믿고 있어도 응원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게 섭리고 그게 동료라는 것이다.



***



“좀비들이 한 번에 몰살당했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그런 것을 신경 쓰고 있을 처치가 아닐 텐데?”


“나는 어떤 즐거움이라도 누리고 싶어서 말이야. 너희들은 이미 내게 즐거움을 주지 못해.”


“자만하는군.”


“현 상황을 보면 답이 나오지 않아?”


나무 뒤에 숨어 숨을 고르며 모르테와 대화하는 반.


반이 대화하고 싶어서 대화하는 게 아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분명 처음 상대할 때는 8명의 동료가 있었다.


하지만 몇 분이 지난 현재.


혼자다.


8명의 선수는 이미 모르테의 손아귀에 있다.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모르테 곁을 지키는 리치 한 마리와 데스나이트 한 마리.


정예 좀비 10마리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랭킹 1등의 위엄은 확실하군.”


“칭찬 고맙네. 너도 평범한 랭커는 아닌 거 같아. 그런데 이제 좀 죽어줬으면 좋겠네. 새로운 즐거움을 찾으러 가야 하거든.”


“그럴 수 없다. 맡겨진 상황이다. 동료의 배신은 절대 용답되지 않는다.”


“그럼 내가 직접 죽여줄게.”


“그럴 수 있다면 그렇게 해봐라.”


준호가 생각한 것과 반대로 상황은 암울했다.


이미 8명의 선수는 모르테에게 죽임을 당한 상태였다.


랭킹 1등이 얼마나 강한지 준호는 아직 확실히 깨닫고 있지 못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검의 전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4 길드 대항전(33) +1 21.02.14 440 6 14쪽
133 길드 대항전(32) +1 21.02.14 433 6 13쪽
132 길드 대항전(31) +1 21.02.14 447 8 12쪽
131 길드 대항전(30) +1 21.02.14 453 7 11쪽
130 길드 대항전(29) +1 21.02.13 475 6 13쪽
129 길드 대항전(28) +1 21.02.13 465 8 13쪽
128 길드 대항전(27) +1 21.02.13 472 8 12쪽
127 길드 대항전(26) +1 21.02.13 495 7 15쪽
126 길드 대항전(25) +1 21.02.13 495 7 12쪽
125 길드 대항전(24) +1 21.02.12 492 8 13쪽
» 길드 대항전(23) +1 21.02.12 504 9 12쪽
123 길드 대항전(22) +1 21.02.12 501 7 13쪽
122 길드 대항전(21) +1 21.02.12 525 7 13쪽
121 길드 대항전(20) +1 21.02.12 521 7 12쪽
120 길드 대항전(19) +1 21.02.11 539 8 12쪽
119 길드 대항전(18) +1 21.02.11 527 9 12쪽
118 길드 대항전(17) +1 21.02.11 538 9 12쪽
117 길드 대항전(16) +1 21.02.11 542 8 15쪽
116 길드 대항전(15) +1 21.02.11 533 7 13쪽
115 길드 대항전(14) +1 21.02.10 532 9 14쪽
114 길드 대항전(13) +1 21.02.10 527 9 12쪽
113 길드 대항전(12) +1 21.02.10 526 7 14쪽
112 길드 대항전(11) +1 21.02.10 521 11 13쪽
111 길드 대항전(10) +1 21.02.10 541 7 13쪽
110 길드 대항전(9) +1 21.02.09 535 8 11쪽
109 길드 대항전(8) +1 21.02.09 536 7 12쪽
108 길드 대항전(7) +1 21.02.09 539 7 12쪽
107 길드 대항전(6) +1 21.02.09 545 7 13쪽
106 길드 대항전(5) +1 21.02.09 545 7 12쪽
105 길드 대항전(4) +1 21.02.08 554 8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