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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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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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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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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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 대항전(24)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125화.






-모르테 선수. 1대9였던 상황이 저희가 보기에는 너무나 암울해 보였죠. 하지만 모르테 선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오히려 하찮다는 듯이 상황을 역전시켜버렸습니다.


-랭킹 1등의 위엄을 온전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랭커 9명이 모여도 1등을 잡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 같군요.


-다른 전장에서도 모르테 선수와 같이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역시 난전이라고 하며 변수를 찾지만, 힘 앞에는 변수도 뭐도 없군요.


-많은 전장이 펼쳐진 만큼 살아남은 선수도 별로 없는데요. 살아남은 사람 대부분이 직업 랭킹 1등, 2등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모르테 선수, 세도 선수, 빈센트 선수, 아스안 선수, 리셀 선수, 갈드 선수, 페우스 선수 마지막으로 박준호 선수의 길드원인 반 선수가 현재 전장에서 전투 중입니다.


-성검 뽑기가 시작한 지 벌써 30분이 지나고 있으니 힘이 있는 자들의 맹공을 버티지 못하고 많은 선수가 로그아웃했네요.


-이들이 모두 겹치지 않았던 이유는 회사의 계략일까요? 아니면 순전히 운이 따라준 걸까요? 어찌 됐든 저희에게는 좋은 소식이라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네. 성검 뽑기의 구조상 마지막 순간에는 모두 모이게 돼 있으니깐요.


-마지막으로 남은 전장은 반 선수 vs 모르테 선수입니다. 다른 전장의 전투는 모두 종료되었으니 저희가 봐야 할 곳은 한 군데로 고정되었네요. 모두 재밌게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 선수는 아직 무명의 신인이지만 박준호 선수의 길드원입니다. 기대를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죠. 앞에 박준호 선수의 또 다른 길드원인 시우 선수도 신선한 충격을 선사해주었으니깐요.


해설들이 현 상황을 정리해줬다.


가장 간편하게 정리해준 만큼 듣기도 편했다.


내가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생각했던 인물들은 모두 살아남았다.


의외인 건 페우스와 빈센트가 살아남았다는 점?


궁수인 페우스는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불리할 수밖에 없는 난전 구도였다.


그런데도 다른 선수를 죽이고 자신이 살아남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빈센트는 정직한 근접전을 해야 하는 무도가의 직업 특징이 성검 뽑기에서는 안 어울렸다.


또 통합 랭킹 4등의 타이틀을 달고 있는 그는 여럿에게 노려지는 조건은 충분하고도 남았다.


‘라울드라는 사람의 계략이겠지.’


전장을 보지는 않았지만 결국 그 사람이 빈센트에게 조언해줬을 것이다.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이니 이 정도 관문을 통과하는 작전쯤은 손쉽게 만들 수 있었겠지.’


그 후 해설들은 모르테와 반의 전투로 관심을 돌렸다.


해설들의 말들은 거의 옳은 말씀들이었다.


“반이 무명의 신인이라니. 처음 알았어.”


하지만 걸리는 점은 반의 정보에 있다.


반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점.


해설들이 모르고 있으면 모르테도 반에 대한 정보를 모르고 있을 것이다.


“뭐 반의 자세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깐.”


단원들도 모르는 정보.


그가 강해지기 시작한 시점.


그 시점 때 주변에 있던 사람은 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반이 강해지기 시작한 지는 불과 일주일 채 되지 않았다.


일주일 전 우리가 있던 장소는 어느 곳인가.


바로 수련의 장이다.


그곳에서 반이 저렇게 강해질지 누가 알았겠는가.


내가 겪은 성장과 비교되지도 않을 정도의 성장을 이룬 반.


내가 믿고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 성장을 이룬 것이다.


고작 피라젤도 아닌 피라미에게 질 인물이 아니라는 거다.



***



“지금 보니깐 통합랭킹도 낮으면서 직업 랭킹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네? 너 진짜 강한 건 맞긴 한 거야?”


“·········”


모르테와 반은 한창 전투 중이다.


전투 중 모르테는 반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여유로웠다.


8명의 선수를 좀비화시켜 자동 전투로 가동하기만 하면 반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됐다.


“다른 데는 다 끝난 거 같은데. 우리도 좀 끝내면 안 되는 거야? 어차피 질 거, 빨리 포기하고 지란 말이야.”


모르테는 이런 싸움을 매우 싫어했다.


극도로 싫어했다. 혐오했다.


시간만 소비하는 전투.


너무 따분했기 때문이다.


본래라면 이런 따분한 전투를 재빨리 끝내고 잠이나 자고 있었을 것이다.


‘근데 왜 죽일 수 없는 거지?’


한데 정예 좀비 10개체와 위치, 데스나이트, 8명의 선수 좀비를 모두 사용하고 있어도 저 어쌔신을 죽일 수 없다.


300마리의 좀비를 잃어 대량의 마나를 소비했다.


다시 생산하기에는 아직 시간과 마나가 부족해 인원 충당은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인원이 조금 부족한 것을 고려하더라도 저 정도 플레이어는 금방 죽였어야 하는 게 정상이다.


오히려 전투 인원은 과도할 정도다.


이 정도 언데드들의 공격을 버티려면 최소 세도(암살자 랭킹 1등.)나 리셀(성기사 랭킹 1등.) 정도는 와야 한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머리만 아파진다.


‘그냥 운이겠지. 언젠가 저 날파리 같은 놈 곧 쓰러지겠지. 조급해하지 말자.’


알 수 없는 불안감이 가슴을 먹먹히 만든다.


단순히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며 답답함을 합리화시켰다.


“답답한가. 불안한가. 그것이 당신의 감정인가.”


공격을 회피만 하던 놈이 갑자기 말을 걸었다.


“뭐라고 하는 거야. 너 지금 사태파악이 안 돼? 내가 왜 불안해?”


움찔!


의도치 않게 과민 반응해 버렸다.


이 감정을 가지는 것이 처음이라 그런 걸까?


훅 들어오는 상대의 말이 더욱 모르테의 감정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알 수 없는 불안감.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모르테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식은땀은 이미 이마와 뺨을 지나고 있었음에도 모르테는 깨닫지 못했다.


“슬슬 움직일 때도 됐나.”


멀리서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


모르테는 언데드들과 청각이 연결되어 있어 간신히 들을 수 있었다.


“죽여버려!”


반이 움직이는 순간을 캐치하고 준호가 소리쳤다.


준호가 입을 연 순간 이미 반은 모르테의 시각에서 없어졌다.


청각과 똑같이 시각 또한 공유하고 있어 모르테는 계속 반을 주시하고 있었다.


불안감이 없어지기 전까지 그렇게 유지 시킬 의도였다.


“뭐야!! 어디 갔어!!”


반이 없어지자 마음속 불안감은 계속 커진다.


거친 숨을 토해내며 긴장감에 말을 잃었다.


불길한 침묵이 피부를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기분을 만들었다.


“신속, 순보(瞬步)”


없어졌던 반.


그의 신형은 이미 모르테 뒤에 도착해 있었다.


“젠장!”


재빨리 데스나이트를 소환시켜 반응하는 모르테.


그가 가진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할 수 있은 언데드 강제 소환을 사용했다.


“사살(死殺).”


하지만 소환된 데스나이트는 반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반이 들고 있는 검은 죽음의 힘을 담고 있었다.


피라젤과 준호 수준의 강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죽음의 힘.


하데스의 힘의 기초이기도 한 이 힘을 반이 사용한 것이다.


죽음의 힘을 두른 반의 검은 데스나이트를 종잇장처럼 베어 넘겼고 모르테의 왼팔을 너무나 깔끔히 절단했다.


“크악!”


갑작스러운 고통에 주저앉는 모르테.


단 한 번의 공격이 모르테의 체력을 절반으로 만들어버렸다.


당황하는 모르테가 급히 좀비들로 벽을 만들었다.


정예 좀비의 방어력을 믿고 잠시 회복에 전념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반 앞에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될 행위였다.


반의 공격력을 보고도 고작 언데드 따위에게 자신의 안전을 맡기다니.


모르테는 처음으로 겪는 혼란과 당황에 정확한 판단이 서질 않는 것이다.


“연살(連殺)”


반이 다음 스킬을 전개하자 좀비들이 무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좀비들이 잿빛으로 산화하는 속도는 너무나 빨랐다.


상황을 파악한 모르테가 검을 꼭 쥐면서 도망치려 할 때.


이미 반은 모든 좀비를 죽인 후였다.


“순보(瞬步)”


울며불며 도망치는 모르테 앞에 순식간에 반이 길을 막았다.


“너 도대체 뭐야!! 뭐 하는 놈이냐고!!”


쿵!


뒤로 넘어지며 반에게 손가락질해대며 물었다.


조금은 나이가 어린 모르테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충격과 공포였다.


랭커 1등이 지키던 위엄은 이미 다 없어진 상태였다.


관객, 해설들도 벌어진 입을 닫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준호의 단원들도 벌어진 입을 닫지 못했다.


“그만한 힘을 가지고서 나를 왜 바로 죽이지 않았지!!? 나를 모독하는 거야?!!”


덜덜 떨리는 몸을 가지고도 할 말은 다 하는 모르테다.


부들부들.


지독한 공포가 피부로 스며들어온다.


더는 움직일 수 없는 모르테가 최후의 발악을 했다.


모든 마나를 소모 시켜 단 하나의 언데드를 만들었다.


시우의 시체를 재물 삼아 언데드를 만든 것이다.


“너의 동료야. 못 죽이겠지?”


한심함을 넘어서 불쾌감을 주는 모르테.


반은 말은 안 해서 그렇지 단원들을 모두 아끼고 있는 사람이었다.


어떤 사람보다 동료를 아끼는 반.


이는 단원들도 뼈저리게 알고 있다.


그런 사람 앞에서 동료 자체를 모독하는 행위를 해버렸다.


“재 어떡하냐.”


“나 조금 무서워진다.”


지켜보고 있던 성호와 지안이가 눈을 돌렸다.


반이 눈동자를 통해 방출되는 살기가 너무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너를 바로 죽이지 않았던 이유는 한 가지다. 너에게 최강의 공포를 심어주기 위함이었지.”


푸욱!


시우의 언데드를 죽이지 않고 순보를 사용하여 모르테의 가슴에 검을 찔러 넣었다.


깊이 들어간 검에는 죽음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


체력을 상당히 소비한 모르테가 감당할 수 없는 공격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아주 완벽한 선택이었던 거 같군.”


시우의 언데드는 모르테의 죽음과 동시에 다시 흙으로 돌아갔다.


흙으로 돌아가는 시우의 시체를 보며 잠시 눈물을 훔친 반이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내가 너는 꼭 죽이고 말겠어!!”


전투에 대한 재미를 찾던 모르테가 흑심을 품었다.


전투에 재미를 입히는 행위를 할 수 있는 자는 강자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다.


피라젤, 준호만이 할 수 있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도 절대 상대를 무시하지 않는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충분히 갖춘 후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는 준호와 피라젤.


반면 오직 나만의 즐거움을 찾기 위해 상대를 죽이고 있던 모르테.


그들과는 거리가 먼 모르테다.


그런 그는 절대 강해질 수 없으며 존중받을 수도 없다.


반은 시우를 농락했던 모르테에게 큰 화가 나 있었다.


그래서 처참한 죽음을 선사한 것이다.


이는 모르테가 결국 자초한 최후이다.


공포를 각인한 죽음은 당사자에게 많은 절망감과 두려움을 준다.


당연히 모르테도 반에 의해 절망감과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주입받았다.


그런데도 모르테는 살기를 억누르지 않았다.


그가 가진 전투에 대한 집념, 자신만의 쾌락에 대한 집념은 이 정도 감정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내 또 너에게 깊은 두려움을 선사해주마.”


반도 이번만큼은 양보하지 않았다.


동료를 장난감으로 사용한 점에 대해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이다.


잿빛으로 완벽히 산화한 모르테를 지긋이 바라보던 반이 시우에게 애도를 표했다.


팀이 불가능해 시우를 구해줄 수는 없었겠지만, 자신의 손으로 고통 없이 처리해줄 수는 있었다.


극한의 피로감과 수많은 감정을 겪게 만들어버렸다.


나 자신을 조금 질책하는 반.


모든 생각을 끝낸 반은 훌훌 털어버린 뒤 재빨리 다음 전장으로 향했다.



***



“반 씨가 저렇게 강한 이유가 뭐예요?”


“어?”


“아까 준호 씨가 말했잖아요. 반이 강한 이유를 알고 있다고.”


“나도 궁금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강함인걸.”


“음. 어디서부터 설명하면 좋을까?”


반이 솔직히 저렇게까지는 할지는 몰랐다.


그냥 손쉽게 죽인 뒤 이동할 줄 알았는데.


어지간히 화가 많이 나 있었나 보다.


그건 그렇고 반이 강한 이유.


단원들이 궁금증을 가질 만하다.


매일 같이 다니던 사람이 순식간에 너무 강해져 버렸으니깐.


지금 해설들도 난리다.


나와 피라젤을 대적할 수 있는 강자가 나타났다고 하며 없던 호들갑도 만들어서 떨고 있다.


뭐 이해는 간다.


“우리는 충분히 들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유나의 말은 당연하다.


내 직업까지 말해준 동료들인데 반의 정보를 숨기고 있을 이유는 없다.


지금까지 말을 안 한 이유는 단순히 반의 부탁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말을 안 할 수가 없다.


반도 충분히 이해해주리라 믿는다.


“결론부터 말하면. 반은 살성의 후예라는 레전드리 직업을 손에 얻었어.”


“네?!!!!!!!!!”


하하. 예상했던 결과가 눈앞에 벌어지니 의외로 재밌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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