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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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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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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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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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 대항전(27)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128화.






단 하나의 빛도 스며들어오지 않는 이 어둠.


칠흑 같은 어둠 안에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페우스.


그의 감각은 조금도 작동하지 않고 있기에 자신이 죽는 것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페우스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이 곧 죽는다는 것을.


인간의 육감이라고 해야 할까?


소름 끼치는 어둠의 결과를 인간의 감이 말해주고 있다.


죽음을 회피하려는 인간의 본능일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는 페우스 자신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어둠에 없어져라. 탐욕(貪慾).”


‘음습한 거리’의 스킬 효과로 인해 페우스는 물론이고 관객, 해설, 선수 모두가 그의 궁극기를 자세히 보지 못했다.


단지 페우스가 생성한 스킬과 화살이 없어지는 실루엣만 보일 뿐이었다.


-반 선수의 영역 스킬이 페우스 선수를 잡아먹었습니다. 그 덕분에 저희도 페우스 선수와 반 선수의 전투를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페우스 선수가 로그아웃되었습니다!!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반 선수의 강함을 다시 측정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직업들의 상하 관계가 있다고는 하지만 통합랭킹 2등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를 이길 정도의 실력을 갖춘 선수입니다.


-그건 그렇고 참 황당하네요. 저희가 알지 못하는 곳에 비밀스러운 강자가 이렇게 많았다니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저희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선수들은 모두 박준호 선수의 길드원들과 박준호 선수 본인입니다.


-그렇습니다. 한국인 선수에게 이런 감정을 느낄 것이라 상상하지도 못했는데 우리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아차. 아직 시합이 종료되지도 않았는데 시합과 관계없는 말씀 드려서 죄송합니다. 다시 시합에 집중해보도록 합시다.


반의 진정한 강함을 아직 측정하지 못하고 있던 해설들.


기대를 전혀 안 하고 있어서 그런 건지 놀라움의 정도가 많이 오버 됐다.


해설들의 입장과 감정들은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은 길드 대항전 시작 전까지 한국인 선수의 길드가 이렇게 큰 활약을 펼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으니깐.


다시 시합으로 돌아가자.


“다음은 빈센트와 리셀인가.”


살성의 감지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반.


세도와 아스안, 갈드가 전투 중임을 알 수 있었던 반이 다음 목표를 정했다.


애초부터 세도와 겹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 반이었기에 다음 목표를 정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었다.


“낭비가 너무 심하군.”


페우스 상대로 쉽게 승리를 쟁취하리라 생각했던 반이다.


하지만 예상외로 강했던 페우스 덕분에 궁극기와 영역 스킬까지 소모되고 말았다.


성기사 랭킹 1등인 리셀을 이기기 위해서는 최소 영역 스킬은 있어야 가능성이 크다.


“조금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다.”


빈센트와 리셀의 전투는 아마 오래될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승리를 맛보기 위해서는 지금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음습한 거리의 스킬이 종료되자 신형을 들어내는 반.


그는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명상을 하고 있었다.


명상은 스킬 쿨타임 감소와 체력, 마나를 회복시켜주는 아주 유용한 스킬이다.


다만 명상을 하는 순간에는 움직임에 제약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전투 중에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반 선수가 명상하고 있군요?


-페우스 선수에게 사용한 스킬이 그가 가진 스킬 중에서도 좋은 스킬 측에 포함되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지금 다른 선수와의 전투는 불리하다고 생각한 거겠죠.


-현재 반 선수를 제외하면 모든 선수가 전투 중이니 그의 생각이 이해됩니다. 오히려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맞습니다. 그가 가진 전투력은 아직 미지의 영역이지만, 다른 선수들도 못지않은 강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섣불리 움직이는 것보다는 이것이 참 좋은 선택이죠.


“명상이라. 이거 생각했던 거보다 상황이 좋지 않군.”


“나를 앞에 두고 다른 생각을 하다니 역시 만만한가 보군!!”


“당신 의외로 집착이 심하군?”


세도와 갈드 사이에서 놀라운 움직임을 펼치며 전투 중인 아스안.


페우스가 로그아웃됐음을 감지하자마자 갈드에게 관심이 떨어졌다.


강자와 붙어 언젠가는 꼭 피라젤을 따라잡겠다는 신념을 가진 아스안이다.


그는 단지 탱커를 때려잡는 단순한 전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세도도 적극적인 공격을 하고 있지 않다.


전투가 지루하게 끌린다.


세도의 생각은 지친 아스안을 큰 소비 없이 잡으려고 하는 것 같다.


반과의 승부를 준비하고 있는 거겠지.


‘의미 없다. 빨리 끝내야겠어.’


갈드 또한 세도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사람은 반이라고.


반과의 승부를 준비해야 한다고.


이들은 현 전장에 관심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자신의 승리는 이미 전제에 깔며 전투를 진행하고 있다.


얼마나 어리석고 나태한 생각인가.


세도와 갈드의 한심한 생각을 예상한 아스안이 검을 고쳐 쥐었다.


이들의 진절머리 나는 생각을 모두 없애주기 위해서였다.


“연속 검, 광빛 검.”


2개의 스킬을 동시에 사용하는 아스안.


합성 스킬은 준호의 특기로 자신의 마음대로 스킬을 조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는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스킬이 아니라 오직 컨트롤로 사용하는 기술이다.


스킬이 발동하는 모션 중에 다른 스킬을 발동하는 미친 컨트롤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


그 짧은 시간에 억지로 스킬을 발동시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기술이다.


피라젤도 억지로 이 기술을 배우려고 하지 않았다.


오직 준호만의 기술로 남을 것으로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준호의 합성 스킬을 본 아스안은 자신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짧은 시간 안에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아스안의 노력도 대단하다.


“이건! 박준호의!!!”


“그만 끝내자. 너희는 나를 성장시켜주지 못해.”


아스안과 세도의 공격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갈드.


아스안의 합성 공격을 맞자마자 자세가 무너졌다.


은신을 활용해 주변을 서성이던 세도도 아스안을 보며 놀랐다.


감정 변화로 인해 두 명의 움직임이 아주 조금 경직되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갈드에게 스킬을 욱여넣었다.


“크윽.”


집중 상태가 잠깐 흐트러졌다고 체력을 대거 소모한 갈드.


그로 인해 너무나 많은 출혈과 골절 상태 이상을 얻어버렸다.


급기야 발동해둔 영역 스킬까지 꺼져버리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실수했군.”


“젠장!!”


순간적으로 일어난 상황이라 이를 자세히 본 사람은 극히 드물다.


잠깐의 실수가 불러일으킨 결과라고 누가 믿겠는가.


팽팽했던 전투가 한순간에 종료되려 하고 있었다.


영역 스킬이 없어진 갈드는 아스안의 맹공을 막을 기력이 없었다.


아스안이 휘두르는 공격 한방 한방이 목숨을 옥죄였으며 육체의 힘을 모두 앗아갔다.


“칫.”


갈드의 견제 없이 아스안과 1대1을 하기에는 소모가 너무 심각하다고 느낀 세도가 갈드를 살리기 위해 은신을 풀었다.


갈드가 없으면 아스안이 너무 자유로워지므로 이기는 것도 불가능할 수도 있었다.


“그럴 줄 알았다.”


은신이 풀리자마자 아스안이 갈드에게 합성 스킬을 꽂아 넣었다.


갈드는 이미 지쳐 움직이기 힘든 상태였기에 아스안의 공격에 반응하지 못했다.


높은 공격력을 자랑하는 스킬 두 개를 합성하여 갈드에게 공격한 아스안.


갈드는 뒤로 털썩 쓰러지며 잿빛으로 산화되었다.


“나를 유인한 건가?”


“은신해 있는 당신을 감지하는 건 나도 불가능 한 일이거든.”


아스안은 갈드를 진즉에 죽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세도가 움직이기 전까지.


“자. 이제 당신만 남았어.”


“건방지군. 통합 랭킹은 내가 더 높다는 사실을 잊었나?”


“고작 숫자에 의존하다니. 당신도 범인 중의 한 사람이었군.”


“도발하는 건가? 우습군.”


눈을 맞대며 신경전을 펼쳤다.


신경전을 펼친 이유는.


서로서로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쉽게 다가갔다가는 높은 확률로 불리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 두 사람이었다.


검사 대 암살자의 대결.


보통 이렇게 정면 대결을 하면 검사가 유리하다.


검사는 대부분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가진 직업이다.


오직 한 방을 위해서 목숨을 거는 암살자와는 반대되는 성향을 지녔다.


그렇기에 암살자의 공격을 막을 수만 있다면 검사가 전투에서 많은 이점을 가질 수 있다.


또 암살자의 스피드를 따라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전사이기도 하다.


모든 직업 중에서 스피드가 가장 빠른 직업은 암살자라는 게 기정사실이다.


다만 빠른 스피드에 반응할 수 있는 육체를 지닌 직업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아스안이지만 먼저 공격하려 들지 않았다.


유리한 상황임에도 오히려 방어적인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그만큼 세도의 실력은 대단하다는 소리다.


“그림자 발걸음.”


경계하는 아스안과는 달리 재빨리 공격에 나서는 세도다.


그림자 이동의 진화형이라 부를 수 있는 그림자 발걸음.


상대방의 후방으로 단숨에 이동하는 스킬이다.


아스안은 세도가 그림자 안으로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자마자 급히 뒤로 돌았다.


“그림자 이동.”


하지만 아스안의 대처를 역으로 이용하는 세도.


그림자 발걸음 스킬을 캔슬하며 그림자 이동을 사용해버렸다.


스킬 캔슬을 사용해서 상대의 허를 찔렀다.


뒤에 나와야 하는 세도가 나오지 않는다.


“뭐지?!”


스킬 자체를 캔슬시킨다고는 상상도 못 한 아스안이 당황했다.


갈드와 마찬가지로 아스안은 감정 변화로 인해 찰나의 틈을 만들어버렸다.


“멸살(滅殺).”


틈을 놓치지 않고 세도는 궁극기를 사용했다.


단 한 번의 검격에 얼마나 많은 힘이 농축되었는지.


세도의 단검에는 엄청난 마나와 스테미나가 담겼다.


아스안을 일격에 죽이겠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완벽한 타이밍에 전개된 궁극기는 아스안의 가슴을 갈랐다.


멸살의 높은 데미지가 아스안의 체력을 앗아갔다.


“젠장!”


암살자의 궁극기다.


여러 상태 이상을 유발해버리는 높은 공격력이 아스안을 옥죄었다.


“이것이 너의 전력인가?”


세도 입장에서는 의외로 싱거운 전투이다.


피라젤을 뒤쫓는다는 수식언을 가진 인물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니.


“너의 전력은 이 정도인가?”


생각한 거와 달리 돌아오는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피를 뚝뚝 흘리며 몸을 가두지 못하는 사나이가 내뱉을 말이 아니었다.


자신의 승리를 예감하는 듯한 목소리.


“무언가가 있군.”


자신감에 가득 찬 아스안을 본 세도가 이어서 공격하지 않고 거리를 벌렸다.


상대가 뭘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면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피라젤 상대로는 이 스킬이 의미가 없었지.”


절단된 가슴을 부여잡으며 힘겹게 일어나는 아스안.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없어지지 않고 있었다.


“너도 기사단장이 되었겠지?”


갑자기 엉뚱한 이야기를 꺼내는 아스안.


“말의 의미를 모르겠군. 헛소리가 나올 만큼 위기인가?”


“너에게 알려주고 싶을 뿐이야. 그리고 마지막 정이기도 하지.”


“정? 네놈이 나한테 무슨 정이 있다고 그런 말을 하는 거지?”


“그건 됐고. 지금부터 발휘될 내 힘에 놀라지 말라는 의미니깐 깊게 새겨들어.”


도대체 아스안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세도는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아레스의 기사단장이 되었다. 그게 무슨 뜻을 의미하는지 너라면 알겠지?”


“뭐라고!?”


아스안의 말을 듣자마자 세도는 그림자 안으로 들어갔다.


자리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도대체 저 말이 뜻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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