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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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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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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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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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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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콜로세움(2)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9화






콜로세움 앞까지 유나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걸어갔다.


아까 있던 남자와의 얘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지만, 유나가 싫어하는 기색이라 자제했다.


잡담을 나누며 콜로세움 앞까지 도착했다.


“그러면 여기서 헤어지죠.”


“네.”


유나와 같이 지낸 지 며칠 안 됐지만, 며칠 사이에 친구가 됐다.


그래서 더더욱 유나와 헤어지는 게 싫었고, 조금 불안하기도 했다.


“응원석에서 열심히 응원할게요.”


응원하겠다는 한마디에 불안한 감정이 싹 사라졌다.


내가 나를 봐도 너무 단순한 남자였다.


“꼭 우승해서 돌아오겠습니다.”


각오를 다짐하고, 유나와 헤어졌다.


콜로세움 입구로 가보니, 이벤트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줄이 보였고 그사이에 껴 줄에 들어갔다.


‘이벤트에 참가한 사람은 족히 500명은 돼 보이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이벤트에 참가했지만, 일부 사람들을 빼면 모두 약해 보였다.


아니 그만큼 내가 강해진 거다.


사람의 실력을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게 된 자신을 칭찬해줬다.


안내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줄이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안내원들의 숫자만 족히 30명은 돼 보였다.


거의 마지막에 있던 나마저 10분 이내로 콜로세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내부가 이렇게 커?’


상상도 하지 못한 내부의 웅장함에 감탄했다.


중세 콜로세움을 연상시키고 현대의 기술이 첨가되어 완벽하게 건축돼 있어 보였다.


‘현실의 콜로세움을 지금 지으면 이런 형태를 지닌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선수 대기실에 들어가자마자 대기실 안에 있는 사람들이 날 죽일 듯이 째려봤다.


소위 말해 살기라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이 살기를 내보내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종종 보였다.


살기를 내뿜지 않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른 참가자들과 비교하면 강해 보였다.


‘과연. 우리에게 살기 내보내는 것조차 아깝다는 것인가?’


강한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내고, 자신 또한 그렇게 행동하고 있음을 자각했다.


‘나도 일주일 전에 왔으면 살기를 내뿜고 있었겠지.’


살기가 난무하는 대기실에서 비어있는 자리를 찾아 앉았다.


워낙 사람이 많다 보니 자리는 따닥따닥 붙어있었고, 우연히 옆 사람 어깨와 충돌했다.


옆 사람이 나와 접촉하자마자 일어나더니 나에게 시비 걸었다.


“지금 사람 어깨를 쳐놓고, 아무 말 안 하냐?”


“아···죄송합니다.”


“쳇. 재미없는 녀석!”


나는 바로 꼬리 내렸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익숙하지 않았던 까닭도 있고 괜한 소란을 일으켜 관심받지 않고 싶었기 때문이다.


접촉 사고를 목격한 사람들은 피식 웃거나, 뒤에서 소곤소곤 얘기했다.


저런 거에 익숙한 나는 아무렇지 않게 강한 사람들을 주시했다.


지금까지 봤던 참가자들의 기준으로 예상하자면, 85레벨 오거를 처치하는 사람의 수는 많아 봐야 16명이라 추측했다.


나보다 강해 보이는 사람은 없었지만, 나만큼 강해 보이는 사람은 있어 보였다.


내 앞에 천천히 검을 닦는 저 사람이다.


‘저 사람은 80레벨이다.’


80레벨이라는 확신을 줄 만큼 기세가 상당했다.


콜로세움 레벨 제한 수치에 맞춰 참가한 것으로 보였다.


그만큼 준비도 철저히 한 것으로 보였고, 강함을 바로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었다.


콜로세움이 개최되기 2분 전 안내원들은 참가자들을 모셔서 콜로세움 중앙으로 인도했다.


콜로세움 중앙에서 5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모여 있었고, 그 중 한 명이 나였다.


참가자들은 모두 지형을 파악하거나, 서로의 강함을 측정하고 있었다.


모두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 거 모르겠고, 카인드는 응원석에 앉은 유나를 찾기에 급급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이 남자였다.


그런 남정네들만 있는 세상에서 버티기 위해 나만의 안식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유나의 위치를 파악하자마자 눈이 마주쳤다.


내가 해맑게 손을 흔들자 유나는 부끄러운 눈치로 손을 작게나마 흔들어 주었다.


‘아. 치유된다. 이제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어.’


유나를 찾자마자 콜로세움 이벤트가 개최됐다.


심판이 나와서 콜로세움 규칙과 진행방식을 설명했다.


심판의 입이 열리자마자 시스템 메시지가 모두에게 발송됐다.


「*규칙 설명

1. 레벨 80 이하만 신청 가능.

2. 본인 장비 지참 바람.

3. 콜로세움 안에서 죽었을 때 페널티는 없음.


*룰 설명

콜로세움은 총 2가지 스테이지로 구성됩니다.


1스테이지: 레벨 85인 오거를 퇴치.

2스테이지: 1스테이지 통과한 사람끼리 토너먼트 대전.


*우승 보상

한 달간 경험치 10% 증가, 한 달간 공격력과 방어력 10% 증가, 무아검(無我劍).」


게시판에서 봤던 안내장과 똑같은 형태였다.


준우승 보상도 있고, 1스테이지 통과 보상이 물론 있었지만, 눈에는 1등 보상인 무아검밖에 안 들어왔다.


벌써 1등 할 생각에 신이 난 카인드는 마음속으로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1스테이지를 통과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있었다.


카인드에겐 85렙 오거라 할지라도 일반 몬스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혼자서 히든 보스를 잡을 정도인데, 일반 몬스터를 걱정할 일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시스템 알림을 보면서 절망에 빠지는 사람이 있었고, 두려움에 손을 벌벌 떠는 사람마저 있었다.


주변에 관심이 없는 카인드는 물론 눈치채지 못했다.


오프닝 일정이 끝나고, 바로 1스테이지에 돌입했다.


1스테이지는 85렙 오거를 잡는 스테이지였는데, 사람마다 잡는 시간을 재서 보상을 준다.


1등부터 5등에게 보상이 주어졌고, 나머지는 오거를 잡기만 하면 공통된 보상이 주어졌다.


일반 몬스터라 해도 레벨의 차이가 있어서 사람들 대부분이 어려워했다.


마치 보스 몬스터를 혼자 잡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하나도 긴장하지 않고 한숨을 쉬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1스테이지를 도전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오거 공략법을 세우고 있었다.


나의 차례는 마지막이었기에 시간이 많았다.


오거는 몸집이 매우 크고, 체력과 근력 수치가 굉장히 높아 보였다.


다만 민첩성이 떨어져 공격 적중률이 굉장히 낮았다.


일반 사람들도 피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근력이 높고 민첩성이 낮은 적은 많이 상대해봤다.


심지어 둘 다 높은 적도 상대해봤다.


그래서인지 오거의 상대법 매우 쉽게 알 수 있었다.


오거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에 잠겨있을 때, 내 차례가 얼마 남지 않았다.


-현재. 오거를 1분 7초에 잡은 사람이 1등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해설자가 마지막 차례가 다가오기 전 가장 빠르게 잡은 사람의 기록을 말해줬다.


그리고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을 정리해줬다.


-오거를 잡은 참가자는 14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예상했던 수보다 극히 낮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군요.


내 예상대로 16명 정도가 성공할 거라 보였다.


자신의 예측 실력에 감탄하고 있었다.


‘미친 판단력! 역시 나는 천재인가?’


자화자찬에 빠진 나를 안내원이 불렀다.


“이동하십시오.”


바로 정신을 차리고 콜로세움 내부로 들어갔다.


들어오니깐 살짝 긴장됐다.


원래 같으면 긴장하지 않고 빠르게 오거를 처지 했을 것이다.


왜냐, 80레벨로 추정되는 사람과 같이 시험을 보기 때문이다.


‘내가 경계했던 유일한 인물’


오거를 사냥하는 것은 문제가 안 됐지만, 저 사람보다 빠르게 퇴치할 보장이 없었다.


심지어 저 사람보다 느릴 거라고 본능이 말해주고 있을 정도였다.


애써 본능을 무시한 채 눈앞에 있는 오거에 집중했다.


보물 상자에서 얻은 낡은 검을 꺼냈다.


보기에는 무척 안 좋아 보이는 검이지만 어지간한 검보다 훨씬 좋은 성능을 자랑했다.


나중에 대장간에서 알아보니 훈련용 검이라고 하더라.


검성의 검이라면 특수한 옵션이 붙어있어도 이상하지 않는데 이 검은 옵션은커녕 아무런 효과가 없었기에 확인해 보기 위해 대장간에 갔었다.


검성이 어렸을 때 사용하던 연습용 검. 그것도 무척 오래된 검. 그게 낡은 검의 정체였다.


‘이런 검을 보고 좋아한 나는 뭐냐···’


자신의 신세에 한탄하며 오거와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었다.


사실 준비할 것도 없다.


카인드 입장에선 그렇게 강한 몬스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많은 함성과 함께 참가자들은 전부 오거를 향해 돌진했다.


“낙참(落斬)”


한편 나는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낙참을 발동했다.


다른 참가자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오거의 발을 갈랐다.


응원석에서 구경하던 구경꾼들과 같이 참가했던 사람, 해설자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른 사람이 인식하기 힘든 수준의 빠른 검술이었기 때문이다.


낙참을 사용한 동시에 오거의 배후로 돌아가 종아리를 베었고, 그 과정에서 오거는 한쪽 다리의 힘이 풀려버렸다.


지탱하고 있던 다리의 힘이 풀리자 몸의 균형이 흐트러졌고, 오거의 몸은 무너져 내렸다.


카인드는 다리에 힘을 잃은 오거를 발로 찼고, 오거는 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앞으로 쓰러졌다.


오거가 몸이 앞으로 쓰러지자마자 무기를 들고 있던 손을 베었고, 동시에 오거의 목 위로 올라가 무자비하게 난도질했다.


오거는 조금의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모든 공격을 허용했다.


비명을 지르고 오거는 카인드 손에 죽고 말았다.


-!!!!! 28초가 나왔습니다!!!


내 기록은 당연히 1등을 차지했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바로 이어서 30초에 오거를 사냥한 사람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경계했던 사람을 봤고 그 사람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제법이라는 듯이 나를 지긋이 바라봤고, 남자의 자존심이 발동했다.


‘절대 눈을 먼저 피하면 안 된다! 피하면 지는 거야!!’


이상한 승부욕이 발동했고, 결과적으로 서로 계속 바라보고 있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금 1등과 2등의 차이는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그걸 확인한 1등이 2등을 바라보고 있군요!!


조금 다르게 해석된 행동이었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먼저 상대가 눈을 피했다.


내심 좀 기뻤다.


눈싸움을 이기고 바로 유나를 찾았다.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던 유나를 발견하고 눈치 없게 손을 흔들었다.


‘하지 말리니깐.’


유나는 또 혼자 부끄러움을 감당해야만 했다.


1스테이지가 끝나고 대기실로 돌아오던 중, 눈싸움의 패자가 말을 걸었다.


“2스테이즈를 기대하지. 실력이 좋더군.”


자기 할 말만 하고 가버렸다.


나도 솔직히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콜로세움 이벤트는 내가 거저먹을 거라 예상해서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강적에 기대감과 긴장감을 조성했다.


“그래. 누가 이기나 해보자!”


“뭘 이겨요?”


어느새 유나가 옆에 다가와 있었다.


“어······그······‘


유나가 또 작은 미소를 지며 웃었다.


‘겁나 창피한데.’


식은땀을 찔끔 흘리고, 다음 스테이지를 준비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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