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순덕, 저승에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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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명안
작품등록일 :
2021.05.12 12:39
최근연재일 :
2021.08.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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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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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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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97화. 노래방 화재 사건(1)

DUMMY

놀라서 손으로 입을 가린 민정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목격자가 없다며? 그런데 애가 그랬다는 건 무슨 말이야? 대화내용까지 안다면 목격자가 있는 거잖아?”


“그래, 있어, 있는데···, 지금 살아계신 분이 아니야.”


틀린 말은 아니었다, 저승에서 듣고 온 할머니의 이야기니까.


“그래서 이래저래 파다보니까 현수가 우리 부모님 사고 났던 그 무렵, 자기 형 외제차를 몰다가 사고 낸 적이 있다는 말을 들었어, 위로 형 이름이 차영재였고. 그래서 현수를 만나 확인해보려고 했는데, 공교롭게도 내가 현수에게 연락을 했을 때 연락이 안 되었고, 다른 친구한테 유학 갔다는 말만 전해 들었어.”


말을 멈춘 인한이 민정을 빤히 바라보았다.


“민정아, 그런데 넌 현수를 어떻게 알아?”


“초등학교 5학년 때 같은 반이었거든.”


인한의 눈이 토끼눈이 되었다.


“그럼 현수를 잘 알겠네?”


“잘 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좀 알지. 걔 5학년 초에 전학 왔어. 국제학교 다녔다고 들었는데, 동생이 자기보다 머리도 좋다고···.”


“잠깐! 현수가 동생이 있다고?”


민정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인한을 쳐다보았다.


“응, 걔 동생은 국제학교에 그대로 있고, 머리 나쁜 자신만 전학 왔다고 했어. 자기는 거기 싫어서 왔다고 했거든.”


“흠, 난 현수가 막내로 알고 있는데, 동생이 있어? 그럼 난 왜 한 번도 동생이 있다는 말을 못 들었지?”


인한은 전혀 새로운 정보에 머리가 다 지끈거렸다.


민정이 인한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너는 현수가 뺑소니범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모르겠어. 그냥, 꼭 확인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


“어떻게 확인하려고? 직접 물어보려고?”


인한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답했다.


“그렇게라도 해보고 싶어. 우리 주변에 그 나이에 외제차를 몰고 다닌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얼마나 있겠니?”


“물어본다고 답을 해주겠어? 만약에 말이야. 정말 만약에 현수가 범인이라고 해도 걔 미성년일 때 벌어진 사건이잖아. 법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을 거 같은데?”


“그럼 그냥 말아? 내 부모님은 억울하게 돌아가셨는데, 이대로 접어?”


“그런 말은 아니고···. 알아내기가 쉽겠냐는 거지.”


“하는 데까지 해봐야지.”


민정에게 대답하는 인한은 많이 지쳐보였다.


“인한아, 너 많이 지쳤어. 집으로 가자. 그게 좋겠다.”


인한도 부정하지 않았다.


“미안해. 너한테 이런 모습 보이고 싶지는 않았는데···.”


민정이 기어를 잡은 인한의 손 위에 제 손을 살포시 얹었다.


민정의 손에서 따뜻한 온기가 인한에게로 전해졌다.


민정이 말없이 인한의 손등을 토닥거렸다.




집에 돌아온 인한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늘이 그 어느 때보다 어두웠다.


- 뭐여? 데이트가 잘 안 된 겨?


“할머니, 저도 현수를 본 거 같아요.”


- 잉? 뭐여? 어디서?


인희 방문이 활짝 열렸다.


“거봐. 현수 맞지?”


인한이 인희의 말에 대꾸도 없이 어딘가로 전화를 했다.


경수였다.


- 왜?


경수가 약간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경수야, 나 오늘 영종도에서 현수 봤다.”


- 뭐? 그럼 현수가 들어온 거야?


“모르겠어. 카페에서 스쳤는데 쫓아가니까 벌써 서울로 날았어. 붉은 색 반츠 타고 있던데? 너 정말 뭐 아는 거 없어?


- 이 새끼가! 야! 내가 알면 너한테 말 안 해주겠냐? 이 새끼가 사람을 뭘로 보고, 끊어!


경수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인한은 한참동안 끊긴 스마트폰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옆에서 통화내용을 듣는 것만으로 어떤 상황인지 미루어 짐작이 되었다.


- 인한아, 거기에 너무 매달리지 말어. 그러지 않아도 만날 인연이면 만나. 마음 편히 가져. 뭐든 억지로 안 되는 거여.


순덕이 달래자 인한이 두 손바닥으로 제 얼굴을 쓸었다.


한참 말없이 앉아있던 인한이 일어섰다.


“할머니, 저 들어갈게요.”


그날 밤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셋 모두 뒤척이는 밤을 보냈다.


오직 검둥이만 코까지 골면서 배를 뒤집고 큰 대(大)자로 편안한 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인희가 인한의 눈치를 보았다.


인한이 웃으며 인희에게 말했다.


“그러지마. 네가 내 눈치를 보면 내 동생 인희가 아니지.”


“내가 뭐? 그냥 본 거야.”


인희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인한이 웃었다.


“그래, 봐라 봐. 내 오빠 아무리 봐도 잘 생겼지?”


“어이없어. 뭐래?”


인희가 가방을 매고 대문을 나갔다.


언제나 어떤 일이든 쉽게 훌훌 털고 잊어버리는 저와 달리 인한이 얼마나 소심한지 인희는 안다. 그래서 더 걱정이 되었다.


인한은 늘 인희를 보호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다.


적어도 인희 눈에 인한은 그렇게 보였다.


인한이 따라 나가자 순덕과 검둥이도 그 뒤를 따랐다.


미러를 통해 순덕을 본 인한이 웃으며 말했다.


“할머니, 저 괜찮아요.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 괜찮은 겨?


“뭐, 어쩌겠어요. 제가 빨리 현수를 만나고 싶은가 봐요. 하하하.”




인한이 인희를 학교 앞에 내려주고, 식당으로 들어섰다.


곧 이어 양 주방장이 들어서고 바로 민정이 들어왔다.


민정이 인한의 기색을 살폈다.


인한이 민정을 보고 웃었지만, 민정에겐 그 미소가 참 많이 아파보였다.


민정이 무엇인가 말을 꺼내려 하다가 말았다.


확신도 없으면서 아침부터 괜히 인한의 속을 헤집어놓을까 걱정된 탓이었다.


인한에게 허튼 생각 말라는 것처럼 뼈해장국집에는 오늘따라 10시를 갓 넘기면서부터 문을 두들기는 손님들이 있었다.


덕분에 인한은 어제의 일은 잠시 잊고 일에 몰두할 수 있었다.



지난주 금요일과 오늘은 인희가 중간고사를 본 날이었다.


점심만 먹고 나면 끝나기에 점심장사가 바빠질 무렵 순덕은 인희네 학교로 향했다.


따라오던 검둥이가 제가 앞장을 서겠다고 하자 순덕이 그러라 했다.


검둥이가 신이 나서 앞으로 달려갔다.


건널목 앞에서 멈춘 검둥이가 순덕을 기다렸다.


순덕에게 보라는 듯 정확히 사람들이 건널 때 같이 건넜다.


- 잘 혔어. 앞으로도 그렇게 하면 돼야.


- 그럼 간식 주세요. (워월, 월)


- 알았어. 집에 가면 주라고 할 테니까 어여 가.


인희네 학교 앞에서 기다리자 잠시 후 인희가 나왔다.


- 시험은 잘 봤남?


“아, 그냥 봤어요. 아는 건 다 맞았을 거구요. 모르는 건 찍었어요.”


- 찍는 것도 실력이라던디?


“···.”


검둥이를 보고 한차례 쓰다듬은 인희가 순덕에게 물었다.


“할머니, 우리 노래방 갈까요?”


- 잉? 이 몸으루?


“아, 어때요. 저 올해는 한 번도 노래방 못 갔어요. 이따가 오빠랑 같이 가서 노래해요, 네?”


- 개 받아주는 노래방이 있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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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120화. 마지막 회 +16 21.08.06 252 10 12쪽
119 119화. 순덕의 귀환 (2) +4 21.08.06 187 5 8쪽
118 118화. 순덕의 귀환 (1) +7 21.08.05 189 6 7쪽
117 117화. 진범의 등장 (2) +3 21.08.04 177 5 8쪽
116 116화. 진범의 등장 (1) +7 21.08.03 176 6 7쪽
115 115화. 현수 돌아오다. (3) +3 21.08.02 172 5 7쪽
114 114화. 현수 돌아오다. (2) +3 21.07.30 174 5 7쪽
113 113화. 현수 돌아오다. (1) +3 21.07.29 168 5 7쪽
112 112화. 저, 민정이랑 결혼할래요. +6 21.07.28 173 4 7쪽
111 111화. 너희 둘만 몰라. +6 21.07.27 172 4 7쪽
110 110화. 아이들의 고민 +4 21.07.26 181 4 7쪽
109 109화 키스는 했어? (2) +6 21.07.23 171 6 7쪽
108 108화 키스는 했어? (1) +6 21.07.22 177 5 7쪽
107 107화 방장석의 경고 +4 21.07.21 186 6 7쪽
106 106화. 진상 손님(4) +4 21.07.20 176 5 7쪽
105 105화. 진상 손님(3) +6 21.07.19 170 6 7쪽
104 104화. 진상 손님(2) +4 21.07.16 173 7 7쪽
103 103화. 진상 손님(1) +6 21.07.15 185 6 7쪽
102 102화. 간식 사건 +4 21.07.14 181 8 7쪽
101 101화. 귀신이 보인다고? (2) +4 21.07.13 180 7 7쪽
100 100화. 귀신이 보인다고? (1) +6 21.07.12 188 6 7쪽
99 99화. 노래방 화재 사건(3) +2 21.07.09 174 4 7쪽
98 98화. 노래방 화재 사건(2) +4 21.07.08 181 5 7쪽
» 97화. 노래방 화재 사건(1) +5 21.07.07 179 7 7쪽
96 96화. 인한의 데이트(4) +3 21.07.06 183 7 7쪽
95 95화. 인한의 데이트(3) +5 21.07.05 183 7 7쪽
94 94화. 인한의 데이트(2) +6 21.07.02 192 8 7쪽
93 93화. 인한의 데이트(1) +2 21.07.01 188 7 7쪽
92 92화. 오빠, 현수 봤어! +6 21.06.30 201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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