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순덕, 저승에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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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명안
작품등록일 :
2021.05.1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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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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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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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화. 현수 돌아오다. (3)

DUMMY

“야, 야! 임마, 정신차려. 영종도가 너네집 앞마당이야? 왜 그렇게 서둘러? 뭘 물어보려고!”


- 영종도 어딘데?


“인한아.”


- 왜? 뭐?


“아, 새끼가···, 소리 지르지 마라. 내일 오전 10시에 현수 거기 올 거다. 지금 없고. 내일 10시야.”


- 하아, 알았어. 주소는?


경수는 인한에게 주소를 불러주고는 몇 마디 덧붙였다.


“지금은 현수한테 전화하지 마라. 걔 지금 꼬인 일이 있어서 네 전화 못 받아. 그러니까 늦지 말고 10시에 그곳으로 와. 알았어?”


- 알았어···.


인한의 풀 죽은 목소리에 경수가 한마디 더 했다.


“오면··· 에이, 모르겠다. 너한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전화를 끊은 경수는 문득 자신이 왜 친구로 현수 말고 인한은 떠올리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 괴롭히지 말걸. 이 새끼는 정말 한결같은 새낀데···.’


그러나 경수의 생각은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경수가 택시를 보고 손을 흔들어 잡았다.


***


“현수야, 다 됐다. 나 오늘 여기서 자고 간다?”


경수의 말에 현수가 피식 웃었다.


“그래. 나하고 이야기나 하다가 내일 일 끝나고 가.”


경수가 제 집처럼 주방으로 갔다.


냉장고를 이리저리 뒤적거리던 경수가 몇 가지 야채와 고기를 꺼냈다.


현수가 관리인에게 부탁해 오늘 아침 구입해놓은 식재료였다.


경수가 적어준 대로 사다놓은 것들이었다.


“뭐 해줄까? 오랜만에 김치찌개랑 삼겹살 구워먹을까?”


현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웃었다.


“야, 너 그런 것도 해?”


“너 없는 동안 나 알바 많이 했다. 편의점 알바부터 음식배달에 주방일까지···. 그러다 보니까 몇 가지는 하게 되더라고.”


“흐흐흐흐흐. 그럼 해봐.”


“오-케이.”


부지런히 손을 놀리는 경수를 현수가 신기한 눈으로 쳐다봤다.


김치찌개를 올려놓고는 식탁에 신문지를 넓게 편 경수가 삼겹살구이를 준비했다.


마침내 차려진 식탁을 보고, 현수가 놀랍다는 눈으로 경수를 보았다.


“왜? 뭐?”


“이야, 대단한데?”


현수는 앉아서 삼겹살을 입에 넣었다.


그 사이 경수가 김치찌개를 식탁으로 가져왔다.


김치찌개를 한입 먹은 현수가 입을 동그랗게 모으고 웃었다.


“오오오올~, 맛있는데?”


“내가 좀 한다니까.”


어깨가 으쓱해진 경수였다.


***


인한과 경수의 통화를 옆에서 듣던 순덕이 물었다.


- 현수, 온 거여?


흥분한 탓인지 인한의 얼굴에 홍조가 피어올랐다.


“네, 어제 왔대요.”


- 그려? 그럼 지난번 그놈은 뭐여?


“모르죠. 내일 만나면 알게 되겠죠, 뭐.”


- 잉? 내일 만나기로 한 거여? 어디서?


“영종도래요. 여기 주소 적어놨어요. 오전 10시에 거기로 올 거래요.”


앉아 있던 순덕이 그 말에 벌떡 일어났다.


- 나도 가자!


그 모습에 인한이 작게 웃었다.


“할머니, 어차피 내일 돼야 가요.”


인한의 말에도 앉았다 서기를 반복하는 순덕이었다.


- 잉, 내일이지, 내일이여.


그때 인희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할머니, 저 왔어요.”


- 잉, 어서와. 춥지?


“괜찮아요. 이 패딩 때문에 별로 모르겠어요.”


- 하긴, 곰새끼 마냥 솜을 둘둘 둘렀으니께 괜찮을 겨.


“하하하. 네.”


- 인한아, 인희헌티 말혀.


“네.”


인희가 순덕의 말에 인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뭔데?”


“현수 왔대.”


인희의 눈이 동그래졌다.


“어? 언제?”


“어제.”


“그럼 전화해본 거야?”


“아니, 좀 전에 경수한테서 들었어.”


인희가 저도 모르게 몸을 일으켰다.


- 쩝, 얘도 이러네.


인한이 피식 웃었다.


“그러게요. 아깐 할머니가 그러시더니.”


“가서 물어봐야죠.”


인한이 일어선 인희를 쳐다보았다.


“그래서 이 밤중에 물어보러 가려고? 어디 있는 줄 알고?”


인한의 말에 다시 자리에 앉은 인희가 물었다.


“그럼 전화라도 해서 만나자고 해.”


“내일 가기로 했어. 오전 10시에 만날 거야.”


“나도 갈 거야”

.

“너는 집에 있어, 할머니하고 다녀올게.”


인희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나도 가. 아니, 우리 다 같이 가.”


인한이 한숨을 내쉬고 순덕을 바라보았다.


순덕의 눈에 달력의 날짜가 들어왔다.


‘내일이면 12월31일인디···.’


인한이 순덕에게 물었다.


“왜요? 할아버지 말씀이 신경 쓰이셔서요?”


- 그려, 어떻게 안 쓰이겄냐.


인한이 애꿎은 제 손톱만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어쩌겠어요···. 물어는 봐야죠.”


밤이 깊어갔지만 셋은 자리를 뜨지 못했다.


오직 검둥이만 세상모르고 배를 드러낸 채 고로롱거리며 잠에 빠져 있었다.


***


다음날 오전 9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간, 이미 인한은 경수가 알려준 주소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순덕과 인희, 검둥이 앞으로 인한이 앞장을 섰다.


현관 벨을 누르자 잠시 후 관리인으로 보이는, 두터운 모자를 쓴 중년남성이 문을 열어주었다.


현관 안쪽까지 안내한 중년남성이 순덕과 검둥이에게 힐끗 눈길을 주더니 입을 열었다.


“개를 데리고 올라가시기는 곤란한데요.”


인희가 얼른 검둥이를 안아들었다.


“제가 안고 갈게요. 금방 내려올 텐데 우리 검둥이가 누구를 물거나 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그때 위에서 현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괜찮아요. 모두 들여보내세요.”


중년남성은 잠시 못마땅한 표정을 짓다가 올라가라는 손짓을 했다.


인한이 앞서 계단을 올랐다.


2층 거실에는 3인용 소파 1개와 1인용 소파 2개가 탁자를 사이에 놓고 마주하고 있었고, 그 앞으로는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커다란 창이 보였다.


현수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가 인한이 올라오는 소리에 천천히 몸을 돌렸다.


인한과 현수의 눈이 마주쳤다.


현수가 먼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다.”


“···그래, 너한테 전화 여러 번 했어.”


인한의 뒤로 검둥이를 안고 올라온 인희가 보이자 현수의 눈이 반짝거렸다.


“인희야, 보고 싶었다.”



인희가 저도 모르게 고개를 까닥이며 인사를 했다.


“오랜만이네요.”


마지막으로 순덕을 보고는 그냥 씩 웃었다.


“너희는 개 정말 좋아한다. 그치? 와서 앉아.”


인한과 인희가 현수가 가리키는 3인용 소파로 가서 앉았다.


순덕이 그 옆으로 따라 붙으며 검둥이에게 주의를 주었다.


- 절대 짖지 말고 가만히 있어.


현수가 한참동안 인희를 바라보다가 인한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인한이 입을 열었다.


“어떻게 된 거야? 미국 갔었다며?”


“응. 우리 아버지 덕분에. 그런데···, 나한테 물어볼 게 있다면서?”


인한이 순덕을 힐끗 쳐다보고는 말했다.


“너, 너 초등학교 때··· 저기, 혹시··· 외제차로···.”


현수가 인한의 말을 자르고 들어왔다.


“네 부모님, 내가 죽였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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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120화. 마지막 회 +16 21.08.06 252 10 12쪽
119 119화. 순덕의 귀환 (2) +4 21.08.06 187 5 8쪽
118 118화. 순덕의 귀환 (1) +7 21.08.05 189 6 7쪽
117 117화. 진범의 등장 (2) +3 21.08.04 177 5 8쪽
116 116화. 진범의 등장 (1) +7 21.08.03 177 6 7쪽
» 115화. 현수 돌아오다. (3) +3 21.08.02 173 5 7쪽
114 114화. 현수 돌아오다. (2) +3 21.07.30 174 5 7쪽
113 113화. 현수 돌아오다. (1) +3 21.07.29 169 5 7쪽
112 112화. 저, 민정이랑 결혼할래요. +6 21.07.28 173 4 7쪽
111 111화. 너희 둘만 몰라. +6 21.07.27 173 4 7쪽
110 110화. 아이들의 고민 +4 21.07.26 181 4 7쪽
109 109화 키스는 했어? (2) +6 21.07.23 171 6 7쪽
108 108화 키스는 했어? (1) +6 21.07.22 177 5 7쪽
107 107화 방장석의 경고 +4 21.07.21 186 6 7쪽
106 106화. 진상 손님(4) +4 21.07.20 176 5 7쪽
105 105화. 진상 손님(3) +6 21.07.19 171 6 7쪽
104 104화. 진상 손님(2) +4 21.07.16 173 7 7쪽
103 103화. 진상 손님(1) +6 21.07.15 185 6 7쪽
102 102화. 간식 사건 +4 21.07.14 181 8 7쪽
101 101화. 귀신이 보인다고? (2) +4 21.07.13 180 7 7쪽
100 100화. 귀신이 보인다고? (1) +6 21.07.12 189 6 7쪽
99 99화. 노래방 화재 사건(3) +2 21.07.09 175 4 7쪽
98 98화. 노래방 화재 사건(2) +4 21.07.08 181 5 7쪽
97 97화. 노래방 화재 사건(1) +5 21.07.07 179 7 7쪽
96 96화. 인한의 데이트(4) +3 21.07.06 183 7 7쪽
95 95화. 인한의 데이트(3) +5 21.07.05 183 7 7쪽
94 94화. 인한의 데이트(2) +6 21.07.02 192 8 7쪽
93 93화. 인한의 데이트(1) +2 21.07.01 188 7 7쪽
92 92화. 오빠, 현수 봤어! +6 21.06.30 202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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