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순덕, 저승에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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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명안
작품등록일 :
2021.05.12 12:39
최근연재일 :
2021.08.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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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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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116화. 진범의 등장 (1)

DUMMY

“···.”


직설적으로 치고 들어온 현수의 말에 인한은 말문이 턱 막혔다.


그런 인한의 반응을 살피던 현수가 피식 웃었다.


“맞네. 그거였네.”


현수의 말에 인한은 갑자기 심장이 벌렁거리기 시작했다.


“그···거? 그럼, 그럼 그게 너였어?”


현수가 가만히 인한을 쳐다보았다.


인희가 현수를 향해 물었다.


“혹시, 혹시 우리 부모님 사고, 그거 당신이었어요?”


“당신?”


현수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다가 다시 인희를 보았다.


“인희, 너한테 나는 죽일 놈이었겠다. 그런데 어쩌냐? 그거 나 아니다.”


“아, 아니라고요?”


“응. 나 아니야.”


“정말?”


“응. 왜? 안 믿어져?”


인희의 굳었던 얼굴이 무너져 내렸다.


인한이 긴 숨을 내뱉었다.


“하아, 솔직히 난 너인줄 알았다. 미안···하다.”


옆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듣던 순덕 역시 맥이 빠졌다.


“사과하지 마. 범인을 안 알려준 건 사실이니까.”


“뭐?”


“범인 알고 있다고.”


인한이 벌떡 일어났다.


“누누누누 누구야?”


순덕 역시 긴장해서 저도 모르게 낑낑댔다.


숨을 한 차례 들이켠 현수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내 동생.”


“뭐?”


“내 동생이라고.”


순덕이 현수의 말에 심장이 벌렁거리기 시작했다.


- 아이고, 이제야 범인을 찾았구먼, 아이고, 인한아!


인한은 그 말에 지난번 영종도에서 마주친 인물을 떠올렸다.


민정과의 데이트 중에 만났던 사람.


인한이 물었다.


“그럼, 혹시 너 쌍둥이야?”


이번엔 현수가 눈을 크게 뜨고 인한을 바라봤다.


“···봤어?”


“응, 9월 즈음에 영종도 왔다가 너를 봤거든. 아니, 너라고 생각하고 쫓아갔는데, 붉은 색 반츠 타고 엄청난 속도로 달리더라고. 그때 너인줄 알고 쫓아갔다가 놓쳤어.”


인한의 말에 현수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그럼 본 거 맞겠네.”


인한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현수가 입가에서 미소를 지우고 말했다.


“미안하다. 말 못해줘서. 인희야, 미안하다.”


인한이 현수에게 물었다.


“그럼, 여태까지 말 안 하고 있다가 이제 갑자기 말해주는 이유가 뭐야? 죄책감이라고 말할래?”


인한의 목소리에 가시가 있었다.


그걸 알면서 현수는 일단 무시하고 넘겼다.


“그 새끼가 날 없애고 싶어 하는 거 같거든. 우리 엄마도 그렇고.”


“뭐?”


“그 새끼도 그렇고, 내 엄마라는 여자도 그렇고, 나를 언제든 사용하고 버려도 되는 대용품으로 생각하거든, 열 받게. 말하자면, 엄마라는 사람한테 나와 그 새끼는 같은 자식이 아닌 거지. 이해 돼?”


- 잉? 이게 뭔 콩가루 부서지는 소리여?


“이번에도 그러고 다니다가 사고를 낸 모양인데, 그걸 내가 뒤집어쓰는 조건으로 불러들인 거야. 그때도 내가 뒤집어썼지만 우리 아버지란 사람이 덮었어. 우리 아버지는 그때 사고를 내가 낸 것으로 알고 있고. 당시는 어려서 내가 제대로 판단을 못했어. 죄를 뒤집어쓰는 게 어떤 의미인지···. 이번에도 뒤집어쓰면 난 아마 매장되겠지, 우리 아버지한테.”


현수의 말투에 그의 착잡한 마음이 그대로 배어 있었다.


현수가 말을 끝냈을 때 여러 명이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가장 먼저 보인 얼굴은 현수와 정말 똑같이 생겼다.


인희와 인한의 입이 절로 벌어졌다.


‘정말 똑같다!’


쌍둥이라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구분되는 부분이 있는데 인한과 인희의 눈으로는 찾을 수가 없었다.


순덕 역시 마찬가지였다.


굳이 다른 부분을 찾는다면 옷차림과 머리 모양?


붉은색 재킷과 검은 바지는 한눈에 보기에도 비싸보였다.


명품으로 휘감은 것이 틀림없는 옷차림새를 보니 비로소 현수가 동생보다 검소하게 입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남자 뒤로 힘 좀 쓰게 보인 깍두기 머리의 남자 둘이 따라 올라왔다.


분명 양복을 입었음에도 뭔가 일반 사람들과 다르게 보이는 것이 깡패라는 느낌을 팍 풍겼다.


순덕은 저도 모르게 몸이 긴장되는 것이 느껴졌다.


아주 위험한 냄새가 물씬 풍겼다.


검둥이 역시 위험을 느꼈는지 으르렁 거리기 시작했다.


- 검둥이, 조용히 혀! 인희 옆에 꼭 붙어있고!


순덕의 말에 검둥이의 으르렁 거리는 소리가 사라졌다.


현수가 동생을 턱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저 새끼가 내 동생, 현준이야. 빨리 왔네.”


현준이 인한과 인희를 쳐다보며 실실 웃었다.


“형, 동생을 그 새끼라니, 이제 막 나가자는 거지. 킬킬킬킬킬.”


“막 나간 건 너지, 새꺄. 사람 또 죽이고 이번에도 나한테 덮어쓰라는 게 말이 되냐? 양심에 털 난 새끼.”


현수의 말에 현준이 불량스럽게 얼굴을 현수 앞에 바짝 들이대며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오-, 우리 형이 정말 겁이 없어졌네. 대가리도 안 돌아가는 게···. 흐흐흐흐흐흐.”


“그래, 내가 미국에서 있다 보니 생각이란 거 밖에 할 게 없더라. 이번에 그런 전화 받고 더는 안 되겠다 싶었다. 야, 차현준. 이번엔 네가 싼 똥은 네가 치워. 가서 자수해. 자수해서 광명 찾아.”


현준이 번들거리는 눈으로 현수를 노려보다 씩 웃었다.


“야, 아니, 형. 내가 네 계획을 모를 거 같아? 내가 지금 요 시간에 딱 맞춰서 여기 나타난 이유를 모르겠어? 네가 말한 시간보다 빨리 온 이유가 뭐게? 너, 내가 자백하는 거 녹음하려는 거잖아.”


현준의 말을 듣는 현수의 눈이 흔들렸다.


그 모습을 보던 현준이 계단 입구를 막고 서 있는 깍뚜기에게 신호했다.


“데리고 와.”


깍두기가 아래층으로 신호를 보내자 다른 발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얼굴이 엉망으로 터진 경수가 깡패들에게 양쪽 팔을 잡혀서 끌려올라왔다.


현수가 경수의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깡패들이 경수를 탁자 앞으로 내동댕이쳤다.


탁자 앞으로 넘어진 경수가 겨우 입을 열어 현수에게 말했다.


“갑자기 이 사람들이 나 있는 곳으로 들어와서 컴퓨터 다 때려 부셨어. 나 배반한 거 아니다, 현수야. 여기 관리인이 알려줬대.”


인한과 인희가 경수를 부축해 의자에 앉혔다.


현수가 이를 악물고 옆에 서있던 현준의 멱살을 잡았다.


“너, 이 새끼!”


그러자 제 멱살을 잡은 현수를 입구를 막고 있던 깍두기가 와서 손을 풀더니 의자로 확 밀어버렸다.


주저앉다시피한 현수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자 현준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오늘로 둘 중 하나는 끝나겠지?”


노려보던 현수가 이를 한번 악물고는 입을 열었다.


“알았다. 네 생각대로 할 테니까 얘네는 보내. 어차피 우리 일과 상관없으니까.”


현수의 말을 들은 현준이 놀리듯 현수를 쳐다보며 말했다.


“호오, 머리도 없는 게 기사노릇 해보겠다? 그럼 맞춰봐. 내 생각이 뭔데?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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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120화. 마지막 회 +16 21.08.06 252 10 12쪽
119 119화. 순덕의 귀환 (2) +4 21.08.06 187 5 8쪽
118 118화. 순덕의 귀환 (1) +7 21.08.05 189 6 7쪽
117 117화. 진범의 등장 (2) +3 21.08.04 177 5 8쪽
» 116화. 진범의 등장 (1) +7 21.08.03 177 6 7쪽
115 115화. 현수 돌아오다. (3) +3 21.08.02 172 5 7쪽
114 114화. 현수 돌아오다. (2) +3 21.07.30 174 5 7쪽
113 113화. 현수 돌아오다. (1) +3 21.07.29 168 5 7쪽
112 112화. 저, 민정이랑 결혼할래요. +6 21.07.28 173 4 7쪽
111 111화. 너희 둘만 몰라. +6 21.07.27 173 4 7쪽
110 110화. 아이들의 고민 +4 21.07.26 181 4 7쪽
109 109화 키스는 했어? (2) +6 21.07.23 171 6 7쪽
108 108화 키스는 했어? (1) +6 21.07.22 177 5 7쪽
107 107화 방장석의 경고 +4 21.07.21 186 6 7쪽
106 106화. 진상 손님(4) +4 21.07.20 176 5 7쪽
105 105화. 진상 손님(3) +6 21.07.19 170 6 7쪽
104 104화. 진상 손님(2) +4 21.07.16 173 7 7쪽
103 103화. 진상 손님(1) +6 21.07.15 185 6 7쪽
102 102화. 간식 사건 +4 21.07.14 181 8 7쪽
101 101화. 귀신이 보인다고? (2) +4 21.07.13 180 7 7쪽
100 100화. 귀신이 보인다고? (1) +6 21.07.12 189 6 7쪽
99 99화. 노래방 화재 사건(3) +2 21.07.09 174 4 7쪽
98 98화. 노래방 화재 사건(2) +4 21.07.08 181 5 7쪽
97 97화. 노래방 화재 사건(1) +5 21.07.07 179 7 7쪽
96 96화. 인한의 데이트(4) +3 21.07.06 183 7 7쪽
95 95화. 인한의 데이트(3) +5 21.07.05 183 7 7쪽
94 94화. 인한의 데이트(2) +6 21.07.02 192 8 7쪽
93 93화. 인한의 데이트(1) +2 21.07.01 188 7 7쪽
92 92화. 오빠, 현수 봤어! +6 21.06.30 201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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