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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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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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0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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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5)

DUMMY

테시오는 유리아를 마주보고 앉았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건데?”

“어떻게라니요?”

테시오의 질문에 유리아는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대답했다.

“뭘 할거냐는 말이지.”

“당연히 주인님의 명령이라면 뭐든지 할 겁니다. 전 그렇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니까요.”

유리아의 말에 테시오는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그럼 할 수 있는 것이 뭔데?”

“할 수 있는 것이라...”

테시오도 일지를 읽으면서 유리아를 만드는 과정을 알고 있었기에 대충 어느 정도일 것이라는 것은 예측 할 수 있었지만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 질문을 한 것이었다. 유리아는 테시오의 질문에 잠시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일단 저는 먹지도 자지도 않으니 24시간 항상 곁에서 호위를 할 수도 있고 시중을 들 수도 있습니다.”

“끙...”

24시간이라는 말에 테시오가 앓는 소리를 냈다. 잠도 안잔다니 편하게 자기는 글렀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감각기관이 월등하게 뛰어나기에 호위에 있어서는 최상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특히 이 눈은 밤과 낮에 구애되지 않고 훌륭한 공격수단이 되기도 하니까요. 무기를 굳이 들 필요가 없는 호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기..그런데 그 눈이 무기가 된다는게 말이야...”

“강력한 파괴광선을 쏠 수 있습니다.”

“역시....”

“보여 드릴까요?”

테시오의 반응에 유리아가 시범을 보이려고 했지만 테시오가 만류했다. 하지만 유리아의 눈이 번뜩였다.

“아니야! 위험하니까 됐어!”

“괜찮아요. 아주 약하게 살짝이면 위험하지 않아요.”

“아니라니..으억!”

유리아의 두 눈에서 붉은 기운이 살짝 감도는 흰색의 가는 실선이 순간적으로 뿜어져 나왔다. 머리카락보다 좀더 굵을 것 같은 두께의 빛이었지만 그 효과는 절대로 괜찮은 수준이 아니었다. 유리아와 테시오의 사이에 있던 원목탁자의 중앙에 주먹 만한 크기의 구멍이 생겼고 그 사이로 연기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너무 강하잖아!”

테시오가 유리아에게 버럭 했지만 유리아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이게 가장 약하게 한건데요. 이거보다 275배까지 강하게 할 수 있어요.”

“맙소사...”

테시오는 할 말을 잃었다. 이거보다 275배나 더 강하다면 얼마나 더 강하다는 것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이정도 되면 공성용 대포랑 비슷하거나 더 강할 것 같았다. 그 정도로 막강한 무기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무서웠다. 테시오의 그런 생각을 알 리없는 유리아는 계속해서 설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검술을 사용할 수있다고 하는데 아직 검을 휘둘러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육체능력은 뛰어납니다.”

“...어느 정도나?”

테시오의 물음에 유리아가 잠시 계산이라도 하는지 말을 멈췄다.

“근력은 대충 1600kg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테시오는 보통의 엘프와 다를 것이 없는 날씬한 몸매의 유리아가 어지간한 기사가 순간적으로 마나를 집중해서 발휘하는 힘의 두 배 정도 되는 수준의 힘을 아무렇지도 않게 낼 수 있다는 말에 황당했다.

‘도대체 저 가느다란 몸 어디에서 그런힘이...아..오우거...’

“그리고 신체의 일부가 절단이 되지 않는 이상은 금방 회복이 가능합니다. 달리는 것은 말이 달리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달릴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아니 됐어. 거기까지만 해도 괜찮아.”

테시오는 유리아의 말을 막았다. 외모는 예쁘지만 터무니없는 괴물을 떠맡게 되었다는 생각에 테시오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한참동안 괴로워하던 테시오가 유리아에게 물었다.

“그런데 그 눈 어떻게 좀 안되겠어?”

“왜 그러시죠?”

“좀 보기가 그래서...어떻게 할수 없어?”

“눈동자는 감출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할까요?”

계속해서 보자니 보면 볼수록 부담스럽기 그지없는 유리아의 눈동자를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물어본 것이었지만 유리아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테시오는 진작에 물어볼걸 그랬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해줘.”

“알겠습니다.”

“히익!!!”

테시오의 말에 유리아가 대답을 하더니 눈동자가 위를 올려다봤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라 눈동자가 아예 90도 회전을 하더니 아래쪽에 감춰져 있었던 평범한 사람의 눈동자가 나타났다. 물론 아무런 예고도 없이 괴기스러운 장면을 눈앞에서 본 테시오는 기겁을 했다. 유리아는 두 번째 눈으로도 보는데는 지장이 없는지 테시오를 똑바로 보면서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뭔가 문제라도?”

“아니...앞으로 그렇게 할때는 눈을 감고 해줬으면 하는데...”

“알겠습니다.”

테시오는 이제 평범한 엘프처럼 보이는 유리아를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며 소파에 늘어졌다. 긴장이 탁 풀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한참을 있었는데 윌리엄이 노크를 했다.

“식사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알겠어요.”

테시오가 그렇게 대답하며 일어나자 유리아도 따라서 일어났다. 자신의 뒤를 따르는 유리아를 보고 갑자기 사악한 생각이 떠오른 테시오가 유리아에게 말했다.

“유리아. 아까의 눈으로 되돌렸다가 내가 손가락을 튕기면 눈을 뜬 상태로 지금으로 되돌아오는 거야. 할 수 있겠지?”

“물론입니다.”

“좋았어.”

테시오는 씨익 웃으면서 문을 열고 복도로 나왔다. 때마침 윌리엄과 함께 걸어오는 이벨만이 보였다. 테시오는 속으로 킬킬대면서 이벨만에게로 걸어갔다. 이벨만은 테시오의 뒤를 따르는 유리아를 보면서 실실 웃었다.

“재미있으시겠어?”

“뭐가?”

“엘프랑 한방에서 동거를 하니까 당연히 재미가 있겠지. 아, 아직 애라서 모르려나?”

“하아...”

이벨만은 평소 같으면 화를 내면서 날뛰었을 테시오가 한숨을 쉬자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 테시오는 한숨을 쉬더니 갑자기 손가락을 딱 하고 튕겼다. 그러자 괴기스럽던 유리아의 눈동자가 위로 휙하고 올라오더니 평범한 사람의 눈동자가 나타났다. 그런 괴기스러운 장면을 정면에서 본 이벨만은 별로 놀라지도 않았다.

“놀랐지......이? 어? 안 놀라는거야? 깜짝 놀라지 않았어?”

“신기하네.”

테시오가 신이나서 말을 하려다가 별다른 표정의 변화가 없는 이벨만의 모습에 오히려 당황했다. 놀라지 않았냐고 집요하게 물어보는 테시오에게 이벨만은 무감동하게 대답했다. 테시오는 굉장히 실망한 눈치였다. 축 늘어져서 계단을 내려가는 테시오의 뒤에서 천천히 내려가던 이벨만은 테시오가 보지 못하게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 깜짝이야...놀란거 티낼뻔했네.’

당연히 이벨만도 그런 괴기스러운 장면을 보고 움찔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테시오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서 얕보일 수 없다는 자존심으로 가까스로 놀라지 않은 척을 할 수 있었다. 테시오와 이벨만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서 서재에 모였다. 소파에 편하게 앉은 이벨만이 테시오에게 물었다.

“방은 맘에 들어?”

“좋아.”

“그런데 어떻게 할거야?”

이벨만은 눈빛으로 옆에 서있는 유리아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이벨만의 말에 테시오도 팔짱을 끼면서 난감하단 표정이었다.

“딱히 어떻게 해야 한다던지 하는 생각은 떠오르는게 없는데 말이지...”

“하긴...”

괜히 마법사들한테 알려져 봐야 좋을 것도 없고 키메라의 주인인 이상 흑마법사로 몰려서 좋지 않은 꼴을 볼 확률이 굉장히 높았다. 그렇다고 저택 안에 그냥 두자니 왠지 불안했다. 갑자기 폭주를 한다거나 그러면 어떻게 한단 말인가.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 테시오에게 이벨만이 제안했다.

“그러지 말고 유리아를 종기사로 쓰는 것은 어때?”

“종기사?”

“그래, 종기사.”

예전 기사들이 전장을 누비고 다니던 시절에는 기사 한명에 딸린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기사 한명을 보조하기 위해서 여러명이 달라붙어야 했지만 지금은 더 이상 기사들이 전장에서 그렇게 싸울 일이 없어지게 된 이상 그들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기사의 업무가 많은지라 그걸 돕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고용해서 보조하는 인력들을 종기사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이벨만과 테시오가 워낙에 할 일이 없다보니 종기사를 고용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긴 한데....일단 엘프인데 종기사로 쓴다고 하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뭐 별 일이야 있겠어?”

이벨만은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 했지만 대부분의 엘프들은 종족에 대한 자존심이 강해서 동족 이외의 종족의 아래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굉장히 드물었다. 테시오가 유리아에게 어떤지 물었다.

“주인님의 명령이라면 뭐든지 상관없습니다.”

“라는데?”

이벨만의 말에 테시오가 곤란하다는 듯이 말했다.

“유리아, 그런데 주인님이라고 부르는건 그만둬주면 안될까?”

“안됩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테시오가 유리아를 노예화 했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었다. 그리고 엘프를 노예화 했을 경우는 엘프들의 복수자 어밴져들이 테시오에게 찾아와 보복을 할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였지만 유리아가 딱 잘라서 거절해버렸다.

“그럼 기사단에 있을 때 만이라도 테시오 경이라고 불러줘. 안그러면 정말 위험하다고.”

“..알겠습니다.”

유리아가 마지 못해서 대답했다.

“그럼 내일부터 같이 출근하면 되는 건가? 그런데 그런 옷으로는 좀 곤란할테고...”

유리아가 입고 있는 옷은 평민들이 평상복으로 입을 법한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치마였다. 종기사도 정식 기사는 아니지만 일단은 기사인지라 바지를 입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럼 내일 아침 일찍 에니스에게 유리아가 입을 옷을 사오라고 할테니 넌 유리아랑 같이 출근해. 내가 먼저 가 있을테니.”

“그렇게 해도 될까?”

“내가 심부름 시켰다고 하면 되니까 별 문제는 없을걸?”

“그럼 그렇게 하지.”

그렇게 유리아의 문제를 일단락 지을 수 있었다.


작가의말

아직까지도 승부조작때문에 혈압이 오르네요

배신감이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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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case 06# 어둠의 준동(2) +4 12.05.03 551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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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case 05# 극비임무(8) +1 12.04.05 600 5 7쪽
46 #case 05# 극비임무(7) +1 12.04.03 621 5 7쪽
45 #case 05# 극비임무(6) +3 12.04.01 606 5 7쪽
44 #case 05# 극비임무(5) 12.03.29 605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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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5) +3 12.03.04 719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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