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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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84,799
추천수 :
643
글자수 :
422,102

작성
12.04.01 23:54
조회
605
추천
5
글자
7쪽

#case 05# 극비임무(6)

DUMMY

“한심하기는!”

테시오의 말에 이벨만이 살짝 인상을 썼지만 도움 받은 입장에서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이벨만과 테시오는 큰길로 나가서 등을 맞대고서 복면의 괴한들과 전투를 벌였다. 괴한들의 숫자는 대략 서른명이 좀 넘는 것 같아 보였다. 시간이 상당히 걸리기는 했지만 절반정도의 괴한들을 쓰러트리자 지휘관인 듯한 남자가 소리쳤다.

“퇴각한다!”

남자의 명령이 떨어지자 마자 복면인들은 썰물이 빠져나가듯이 순식간에 모습을 감췄다. 이벨만이 검에 묻은 피를 털어내고 검집에 꽂으면서 한숨을 쉬었다.

“휘유...”

“이놈들은 아무래도 그냥 이용당한것 같지 않아?”

“그렇겠지. 아마 아무것도 모르는 놈들일거야.”

바닥에는 십수명의 괴한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지만 전부 어설픈 동작을 보이던 녀석들이었다. 몸놀림이 날렵하고 공격이 예리하던 녀석들은 모두 퇴각했다. 동료를 챙기지도 않는 것을 보아 뒷골목에서 고용된 조직원들인 것 같았다.

“이놈들 어떻게 할거야?”

“글쎄? 어차피 별로 쓸모도 없는 놈들인데 그냥 싹 다 죽여 버릴까?”

“뭐 굳이 그렇게 까진...”

“그렇게 하기도 귀찮다. 가자.”

이벨만은 그렇게 말하더니 공방으로 들어갔다. 테시오는 바닥에 쓰러져서 제각각의 상처를 붙잡고 신음하고 있는 복면인들을 쓰윽 훑어봤다.

“흠...뭐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는건 확실히 무리겠네.”

다들 상처가 중해서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할 것 같은 상태였다. 힘줄이 잘리거나 어디 한군데가 날아간 것은 기본이었다. 테시오도 거기까지 확인하고 나자 더 이상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검신을 타고 흐르는 피를 털어내고 검을 집어넣었다. 공방안에 돌아오자 이벨만이 코트를 벗어서 여기저기를 살펴보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뭐해?”

“코트에 피가 묻었나 살펴보고 있잖아.”

“.....”

얼마나 여기에 있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피로 얼룩진 코트를 입고 지내는 것은 상당히 찝찝한 일이기는 했다. 테시오도 코트를 벗어서 이벨만과 같이 핏자국이 없는지 살피기 시작했다.

“으음...이걸 어쩐다...”

피가 한방울도 묻지 않은 이벨만과는 달리 테시오의 코트는 앞에도 피가 몇방울 튀기는 했지만 뒤쪽에 비하면 약과였다. 피가 여기저기 튄 코트의 뒷부분을 보면서 테시오가 인상을 썼다.

“쯧쯧쯧쯧...겨우 이정도로 코트에 피를 묻히다니 멀었구만 멀었어.”

“.......”

“여기 위대한 선배님의 코트를 보라구. 피 한방울도 묻어있지 않은 이 코트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나?”

“.......”

테시오는 말없이 기고만장해져있는 이벨만을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이쯤 되면 뭔가 상대해주는 것이 바보 같아졌다. 테시오는 코트를 소파에 대충 걸쳐 놓으면서 말했다.

“내일 유리아한테 시켜서 집에 다녀와야겠네.”

“뭐 유리아정도면 위험하지는 않겠지.”

그리고 날이 밝았다. 호라시오는 박살이 난 공방의 문을 보더니 말했다.

“밤 사이에 일이 있었나 보군.”

“뭐...그렇게 큰일은 아니였달까요.”

“수고했네.”

호라시오를 비롯해서 장인들이 공방 안으로 들어가자 유리아가 나왔다. 테시오는 유리아에게 코트를 내밀면서 말했다.

“유리아, 집에 좀 다녀와야겠다. 할 수 있겠지?”

“물론입니다.”

테시오는 유리아에게 피로 얼룩진 코트를 내밀면서 말했다. 그럼 이 코트를 집에가서 세탁을 해달라고 맡기고 새 코트를 가지고와. 알겠지?“

“예.”

유리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렇게 대답하며 코트를 받아들었다. 그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공방을 나섰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유리아의 모습에 이벨만이 중얼거렸다.

“그런데 저 녀석은 감정이라는게 있긴 한걸까?”

“글쎄...? 아마 없는게 아닐까?”

“표정도 없고 말이지...얼굴의 근육을 움직일 수는 있을까?”

“가능하지 않을까...?”

“궁금한데?”

“그러게?”

“이따가 돌아오면 한번 시켜보자.”

“그럴까?”

유리아가 돌아올 때까지 이벨만과 테시오는 정말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에 공방에서 제피넬의 제자가 나와서 부서진 문을 새로 달았다. 대략 한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공방의 문이 열리며 유리아가 돌아왔다.

“여기 가져왔습니다.”

“어...빠르네..?”

“조금 빠르게 걸었습니다.”

“어...음....수고했어.”

테시오는 유리아가 내미는 코트를 받아들면서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 제피넬 공방과 이벨만의 집까지의 거리는 상당히 되는 편이어서 말을타고 간다고 해도 가는 데만 40분정도가 걸렸다. 말보다 빠르게 걷는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였다. 테시오는 눈을 돌려서 옆을 보니 이벨만도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 보였다.

‘별로 생각을 안하고 있었지만 난 생각보다 위험한 녀석을 주워 버린건가...’

테시오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아무튼 그 일이 있은 후로 또 한동안은 잠잠했다. 그리고 나흘째 되던 날 아침에 호라시오가 공방으로 들어가기 전에 말했다.

“아마 오늘 저녁즈음이면 완성이 될 듯 하네.”

“그럼...”

말끝을 흐리는 이벨만에게 호라시오가 말했다.

“오늘 완성이 되는 대로 기사단으로 운반을 해야하네. 그리고 날이 밝으면 기사단에서 황궁으로 옮길거야.”

“으음....그렇군요.”

“기사단까지 운반하는 것은 자네들의 몫이네. 기사단에서 지원이 나오기는 하겠지만 드러내고는 지원을 해주지 못 할테니 준비를 단단히 해두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호라시오는 그렇게 말하고 공방으로 들어갔다. 이벨만은 기지개를 펴면서 말했다.

“드디어 이 지겨운 임무도 끝이구나!”

“그런데 우리 셋이서 운반을 해야 한다는 말인데...”

테시오는 말문을 흐렸다. 아마 밤이 되어야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은데 기사단까지는 말을 타고 가도 40분 정도가 걸리는 거리를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 것 인가하는 생각에 테시오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벨만은 그런 테시오의 얼굴을 보더니 테시오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여기는 우리의 앞마당이라구. 제 앞마당에선 똥개도 이기고 들어가는 거야.”

“지금 그런 소리를 할 때가 아니잖아?!”

“걱정해봐야 달라지는 것도 없어. 준비나 철저하게 해둬.”


작가의말

....지금 설계과제때문에 피를 토하고 있습니다.
이번달에 시드노벨 공모전 도전하려고 했는데
이래서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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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case 06# 어둠의 준동(9) +3 12.05.23 507 5 5쪽
60 #case 06# 어둠의 준동(8) +1 12.05.20 512 4 6쪽
59 #case 06# 어둠의 준동(7) +1 12.05.18 495 4 6쪽
58 #case 06# 어둠의 준동(6) +3 12.05.15 559 5 12쪽
57 #case 06# 어둠의 준동(5) +2 12.05.10 550 6 7쪽
56 #case 06# 어둠의 준동(4) +1 12.05.09 544 5 6쪽
55 #case 06# 어둠의 준동(3) +4 12.05.06 558 5 7쪽
54 #case 06# 어둠의 준동(2) +4 12.05.03 551 5 6쪽
53 #case 06# 어둠의 준동 12.05.01 577 5 7쪽
52 #Before case# 소문(3) +1 12.04.29 596 4 6쪽
51 #Before case# 소문(2) +2 12.04.26 582 6 7쪽
50 #Before case# 소문 12.04.24 612 4 7쪽
49 #case 05# 극비임무(10) - 사건종결 +공지 +2 12.04.10 636 5 12쪽
48 #case 05# 극비임무(9) +3 12.04.08 605 4 8쪽
47 #case 05# 극비임무(8) +1 12.04.05 600 5 7쪽
46 #case 05# 극비임무(7) +1 12.04.03 621 5 7쪽
» #case 05# 극비임무(6) +3 12.04.01 605 5 7쪽
44 #case 05# 극비임무(5) 12.03.29 605 5 8쪽
43 #case 05# 극비임무(4) +2 12.03.27 623 5 8쪽
42 #case 05# 극비임무(3) +1 12.03.22 647 5 7쪽
41 #case 05# 극비임무(2) +1 12.03.20 639 5 7쪽
40 #case 05# 극비임무(1) +2 12.03.18 700 5 8쪽
39 #Before case# 건국 기념일에 생긴 일(2) +2 12.03.15 640 5 14쪽
38 #Before case# 건국 기념일에 생긴 일 +1 12.03.13 690 5 9쪽
37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8) - 사건종결 +3 12.03.11 693 5 5쪽
36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7) +2 12.03.09 662 5 4쪽
35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6) +3 12.03.06 706 5 9쪽
34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5) +3 12.03.04 718 5 10쪽
33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4) +2 12.03.01 716 6 10쪽
32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3) +4 12.02.28 733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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