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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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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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3
글자수 :
42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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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26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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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Before case# 소문(2)

DUMMY

그렇게 한참 짜증을 부리던 이벨만은 코트를 걸치고 검을 찼다.

“가자.”

별로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그렇게 말한 이벨만은 바로 문을 열고 나갔다. 이미 준비를 끝냈던 테시오와 유리아도 바로 그 뒤를 따랐디. 테시오는 순찰은 어떻게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벨만을 따라가다가 의아한 생각이 들어서 질문을 했다.

“왜 이쪽으로 가? 마구간은?”

“.........바보냐 넌...”

이벨만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테시오를 쳐다보며 말했다.

“뭐가?”

“순찰구역이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여기서 가까운데 말을 타고 갈 이유가 없잖아? 그리고 무슨 순찰을 말을 타고 돌아? 당연히 걸어야지.”

“아하!”

테시오는 이벨만의 말에 왜 이벨만이 짜증을 냈는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단순히 저 인간은 하루 종일 걷는게 귀찮은 것이었다. 아무튼 이벨만과 테시오, 유리아는 기사단의 정문까지 걸어갔다. 정문은 출동을 나가는 기사들과 순찰을 나가는 기사들로 붐볐다. 그 무리에 섞여서 정문을 나선 이벨만이 기지개를 펴면서 말했다.

“일단 나온 김에 간식 좀 먹자.”

“하아?”

오늘 이벨만과 테시오가 순찰을 돌아야 하는 지역은 기사단의 정문을 기준으로 오른쪽이었다. 여러 순찰 구역 가운데 기사단을 중심에 놓은 정사각형의 오른쪽 반절이었는데 넓이가 은근히 넓어서 부지런히 쉬지 않고 걸어도 4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은 넓이였다. 그런데도 일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농땡이부터 부리려는 이벨만의 행태에 테시오가 기가막혀서 말했다.

“순찰은?”

“그까짓거 천천히 해도 괜찮아.”

“........”

그렇게 말한 이벨만은 순찰구역 쪽으로 향했다. 기사단의 오른쪽은 상점가였는데 기사단이라는 대규모의 소비집단이 있다보니 온갖 것들이 다 있었다. 상점들과 노점들로 번잡한 곳이다 보니 당연히 사건 사고가 많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벨만은 군것질 거리들을 파는 노점들을 매의 눈으로 돌아보다가 꼬치를 팔고 있는 노점으로 향했다.

“기사님이 여긴 무슨 일로..”

꼬치를 팔고 있는 것은 20대의 남자였는데 갑자기 이벨만이 나타나자 기죽은 듯한 표정이었다. 이벨만은 노점상의 말을 깔끔하게 무시하고 눈을 감고 코로 냄새를 빨아들였다.

“하나에 얼마지?”

“한 개에 1멘입니다.”

“그래?”

이벨만은 다 구워져 있는 꼬치 하나를 덥석 집어들어서 한입 베어 물었다. 맛은 괜찮았기에 이벨만은 순식간에 하나를 다 먹고 다른 꼬치를 집어들었다. 그러면서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었다.

“맛이 괜찮군.”

“아, 감사합니다.”

주머니를 뒤적거리던 이벨만이 인상을 썼다. 지갑을 놓고 나온 것 같았다.

“지갑을 놓고 나왔군...”

“그럼 그냥 가셔도...”

“그럴 수는 없지.”

괜히 돈을 받겠다고 기사에게 대들었다가 죽고 싶지는 않았던 노점상은 그냥 가라고 했지만 이벨만은 뒤에서 팔짱을 끼고 있던 테시오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너 돈 있냐?”

“........”

테시오는 인상을 쓰면서 주머니에서 동전 두 개를 꺼내서 노점상에게 건넸다. 노점상 청년은 굽신거리면서 그 돈을 받았는데 이벨만이 테시오에게 말했다.

“맛있는데 너도 하나 먹어보지그래?”

“지금 놀러 나왔냐!!!”

“어.”

“........”

너무나도 당당한 이벨만의 태도에 테시오는 화를 내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아버렸다. 테시오가 어깨를 축 늘어트렸는데 코로 꼬치 굽는 냄새가 찌르듯이 들어왔다.

‘으읏......마...맛있을 것 같아...’

순간적으로 식욕이 동했지만 방금전에 이벨만에게 그렇게 말해놓고 이제와서 꼬치를 덥석 들고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먹고 싶다는 유혹 속에서 고민을 시작하고 있는데 이벨만이 그런 테시오의 생각을 읽지 못할 리가 없었다.

“너는 그렇다고 쳐도 유리아는 먹고 싶어하는 눈치인데?”

“응?”

테시오는 고개를 돌려서 유리아를 쳐다봤다. 여전히 무표정으로 서있을 뿐이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러니까 유리아에게 하나 사주면서 너도 하나 먹지 그래?”

악마의 유혹이었다. 이벨만의 그 유혹에 테시오는 넘어가 버렸다.

“그...그럴까..?”

테시오는 바로 동전을 꺼내서 노점상 청년에게 주고 꼬치 두 개를 집었다. 그리고 멀뚱히 서있던 유리아에게 하나를 주며 말했다.

“먹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먹어봐.”

“.........”

유리아는 아무말 없이 꼬치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테시오는 바로 꼬치를 한입 베어 물었다.

“마..마시쪙!”

그렇게 이벨만의 유혹에 넘어가 타락한 테시오는 이벨만과 함께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온갖 군것질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 돈은 모두 테시오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다보니 해가 중천에 떠있었다. 점심때가 되었지만 워낙에 주워먹은게 많아서 배가 고프지 않았다. 잠시 목이라도 축일 겸 해서 카페에 앉아서 차를 마시다가 문득 시간이 꽤 많이 지났다는 것을 깨달은 테시오가 외쳤다.

“지금 뭘하는 거야!!! 이건 순찰이 아니라 땡떙이잖아!”

“뭘 새삼스럽게 먹을거 다 먹어놓고는 이제와서 딴 소리야?”

“윽....”

테시오가 찔끔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이제 슬슬 일하러 가볼까?”

이벨만이 실실 웃으면서 일어나더니 그런 말을 했다. 테시오는 아무 말 없이 그 뒤를 따랐다. 그 뒤로 이벨만은 정말로 순찰을 돌기 시작했다. 정해진 순찰 구역들을 어슬렁 어슬렁 걷기 시작한 것 이었다. 아까 군것질을 할때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벨만과 함께 걸어가고 있으니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거나 수근대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 관심을 받으면서 순찰을 돌던 중 테시오가 이벨만의 종아리를 걷어차면서 말했다.

“이건 산책이잖아!”

“그게 그거지.”

이벨만은 말이 순찰이지 그냥 산책을 하고 있었다. 어딘가 수상쩍어 보이는 사람이 있다거나 뭐 그런 것을 전혀 살피지 않고 그냥 건들건들 걷고만 있었다.

“제대로 좀 하라고!”

테시오의 말에 이벨만이 정색하면서 말했다.

“그래? 그 제대로가 뭔데?”

“어 음....그러니까...주변에 수상한 사람이 있나 본다던지...”

이벨만의 갑작스러운 반문에 테시오가 어물거리면서 대답하자 이벨만이 비웃듯이 말했다.

“이렇게 대놓고 제복입고 돌아다니는데 수상쩍은 놈들이 돌아다닐까?”

“그...그건...”

“어차피 순찰은 그냥 이렇게 돌아다니면 그만이라고.”

“........”

테시오는 반론을 할 수가 없었다. 테시오를 침몰시킨 이벨만은 다시 순찰을 빙자한 산책을 재개했다. 번잡한 상점가를 지나서 다소 한적한 곳으로 접어들었는데 꾀죄죄한 몰골의 여성이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있다가 테시오와 이벨만을 보더니 다가왔다.


작가의말

이제 바로 다음 사건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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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case 06# 어둠의 준동(4) +1 12.05.09 544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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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case 06# 어둠의 준동(2) +4 12.05.03 551 5 6쪽
53 #case 06# 어둠의 준동 12.05.01 577 5 7쪽
52 #Before case# 소문(3) +1 12.04.29 595 4 6쪽
» #Before case# 소문(2) +2 12.04.26 582 6 7쪽
50 #Before case# 소문 12.04.24 611 4 7쪽
49 #case 05# 극비임무(10) - 사건종결 +공지 +2 12.04.10 636 5 12쪽
48 #case 05# 극비임무(9) +3 12.04.08 605 4 8쪽
47 #case 05# 극비임무(8) +1 12.04.05 600 5 7쪽
46 #case 05# 극비임무(7) +1 12.04.03 621 5 7쪽
45 #case 05# 극비임무(6) +3 12.04.01 605 5 7쪽
44 #case 05# 극비임무(5) 12.03.29 605 5 8쪽
43 #case 05# 극비임무(4) +2 12.03.27 623 5 8쪽
42 #case 05# 극비임무(3) +1 12.03.22 647 5 7쪽
41 #case 05# 극비임무(2) +1 12.03.20 639 5 7쪽
40 #case 05# 극비임무(1) +2 12.03.18 700 5 8쪽
39 #Before case# 건국 기념일에 생긴 일(2) +2 12.03.15 640 5 14쪽
38 #Before case# 건국 기념일에 생긴 일 +1 12.03.13 689 5 9쪽
37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8) - 사건종결 +3 12.03.11 693 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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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6) +3 12.03.06 706 5 9쪽
34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5) +3 12.03.04 718 5 10쪽
33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4) +2 12.03.01 716 6 10쪽
32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3) +4 12.02.28 733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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