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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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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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808
추천수 :
643
글자수 :
422,102

작성
12.05.0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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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8
추천
5
글자
7쪽

#case 06# 어둠의 준동(3)

DUMMY

빈민가인 아에오라의 모습은 같은 제도라고는 볼 수 없었다. 해가 지고 있었기에 거리에는 가로등이 켜지면서 거리를 밝히고 있어야 하지만 아에오라에는 켜진 가로등이 거의 없었다. 드문드문 불이 켜진 가로등이 그나마 아에오라를 어둠속에 잠기지 않게 하고 있었다.

“여기만 제도가 아닌 것 같네....”

“제도지만 제도가 아닌 곳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지.”

“그러네 정말...”

테시오는 침침하고 가라앉은 분위기의 거리를 보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보통 이 시간대의 다른 곳이라면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칠 시간대였지만 여기는 치안 상황을 대변해주기라도 하는 듯이 인적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가끔 보이는 사람들도 누군가에게 쫓기기라도 하는 듯이 잰걸음으로 바삐 걷고 있었다. 너무나도 다른 풍경의 아에오라에서 이벨만과 테시오, 유리아는 아무말 없이 말을 몰았다.

“으음..이래선 그다지 조사를 할 수가 없겠는걸?”

“아무 집이나 문을 두드리고 탐문을 해볼까?”

“소용 없을걸.”

이벨만의 말에 테시오가 그게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테시오는 이벨만에게 묻는 것 보다 몸으로 직접 실험을 해보는 것을 선택했다.

가까이에 있던 집 앞으로 간 테시오가 말에서 내려서 문을 쿵쿵 두드렸다.

“에스트라다 나이츠의 기사다 잠시 조사할 것이 있으니 문을 열어라.”

분명히 불도 켜져 있었고 안에서 인기척도 느껴졌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테시오가 다시한번 문을 쿵쿵 두드렸다. 아까전보다 세게 두드렸던터라 낡은 문이 삐걱대는 듯 했다.

“에스트라다 나이츠의 기사다. 잠시 조사할 것이 있으니 문을 열어라!”

혹시나 못듣고 이러는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목소리를 높였지만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다시 한 번 문을 두드리려는 테시오를 이벨만이 말렸다.

“아무리 두드려도 문은 절대 열리지 않을걸.”

“그게 무슨 소리야.”

“이 거리를 봐라. 왜 이 시간에 사람이 이렇게 없는 걸까?”

테시오는 이벨만의 말에 다시 한 번 거리를 둘러봤다. 다른 지역에 비해서 낡은 집들, 어두운 거리, 사람이 보이지 않는 거리에는 기분나쁜 끈적한 느낌마저 풍겨오고 있었다.

“이곳 아에오라는 그만큼 치안이 좋지 않다는 거다. 해가 진 이 시간에 누가 미쳤다고 문을 열고 모르는 사람을 보겠어? 강도일게 뻔한데.”

“으음...”

테시오는 이벨만의 말에 침음성을 냈다.

“일단 지금은 여길 한번 둘러보면서 분위기나 한번 살펴보자. 그 이상의 조사는 힘들것 같고.”

“그래야겠네.”

그 뒤로 세명은 아에오라를 말을 타고 살펴보기 시작했다. 외각부분을 대충 돌아보고 나서 테시오가 별거아니란 듯이 말했다.

“딱히 특별할 것도 없는데?”

테시오의 말대로 그다지 특별한 점은 없었다. 건물이 좀 낡고 관리가 안되었다 뿐이지 눈에 드러나는 그런 수상한 것은 없었다. 테시오의 말에 이벨만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야 아에오라의 외각지역이 가장 부유한 곳이니까 그렇지. 이제 안으로 들어간다.”

이벨만이 그렇게 말하며 말을 몰아서 아에오라의 중심부를 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테시오는 이벨만의 말이 옳았다는 것을 깨닫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악취가 풍겨오기 시작하고 길도 그리 썩 상태가 좋아지지는 않았다. 거리 곳곳에는 부랑자들이 퀭한 눈빛을 하고서 쭈그려 앉아있었다.

“으...음...”

“제도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은 몰랐지?”

테시오는 이벨만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코를 찌르는 악취에 숨을 쉬는 것도 괴로웠다. 확실히 이런 분위기라면 어딘가에 흑마법사가 숨어 있다고 해도 알아차리기 힘들 것 같았다. 흑마법사가 풍기는 시체썩는 냄사라던가 괴상한 약품들에서 풍기는 냄새 같은건 이 악취에 묻혀버릴 것 같았다. 이벨만은 아에오라를 관통할 생각인지 중심지를 향해서 계속해서 나아갔다. 어느 정도 더 나아가자 거리의 분위기가 또 한번 변했다. 살기를 품은 시선들이 여기저기서 번뜩이고 있었고 건물들은 다 쓰러져가고 있어서 흉흉하기 그지없었다.

“이건...”

“여기부터가 진정한 아에오라라고 할 수 있지. 진정한 의미에서의 무법지대로 말이야.”

“......”

그러던중 테시오는 저 앞에서 두 남자가 몸싸움을 하다가 한명이 갑자기 품에서 칼을 뽑아서 찌르는 것을 발견했다. 그 자리에서 즉사를 했는지 허물어지는 남자를 발로 차버리곤 으슥한 골목으로 사라지는 것을 본 테시오가 당장에라도 뛰쳐나갈 것 처럼 말했다.

“저 놈이!”

“그만둬.”

“눈앞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는데 그만두라니!”

이벨만이 테시오를 제지하자 테시오가 이해가 안간다는 듯이 말했다.

“어차피 그놈은 절대 못 잡아. 여기 길이 얼마나 복잡한 줄은 알아? 길잃고 헤매다가는 기사건 뭐건간에 순식간에 죽어나가는 곳이야. 여긴.”

“그렇다고 해서...”

“저것이 이곳의 일상인거다.”

테시오는 뭔가 더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남자의 시체를 보고도 길에 있던 다른 사람들 모두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고 치우려고 하지도 않았다. 테시오는 시체의 옆을 지나치면서 시체를 대충 살펴봤다. 깔끔하게 심작에 상흔이 나 있었다. 익숙하지 않고서는 절대 불가능한 상처였다. 좀 더 가다보니 일련의 무리들이 일행을 막아섰다.

“뭐냐. 네놈들은?”

“케헬케헬케헬...밖의 인간이 여길 무슨 일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진 것을 모두 내놓고 가면 목숨은 살려주지. 케헬케헬케헬”

이벨만이 살짝 인상을 쓰며 한 말에 대답을 한 것은 기괴한 웃음소리를 가진 남자였다.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나이는 30대 정도였다. 그 남자가 대장이었는지 뒤에 서있던 10여명의 복면인들이 품에서 단도를 꺼내들었다. 달빛을 받아서 번뜩이는 10여자루의 단도의 모습은 분명히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상대가 이벨만이라는 것이었다. 이벨만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

“죽으려고 용을 쓰는구나.”


작가의말

사실 케헬케헬이 아니라 케흐르끄허르크하 라고 하려고 했지만 너무 기괴해서 기각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
임팩트 있게 등장해서 연기처럼 사라질 엑스트라 32q등장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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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case 06# 어둠의 준동(9) +3 12.05.23 507 5 5쪽
60 #case 06# 어둠의 준동(8) +1 12.05.20 512 4 6쪽
59 #case 06# 어둠의 준동(7) +1 12.05.18 495 4 6쪽
58 #case 06# 어둠의 준동(6) +3 12.05.15 559 5 12쪽
57 #case 06# 어둠의 준동(5) +2 12.05.10 550 6 7쪽
56 #case 06# 어둠의 준동(4) +1 12.05.09 545 5 6쪽
» #case 06# 어둠의 준동(3) +4 12.05.06 559 5 7쪽
54 #case 06# 어둠의 준동(2) +4 12.05.03 551 5 6쪽
53 #case 06# 어둠의 준동 12.05.01 577 5 7쪽
52 #Before case# 소문(3) +1 12.04.29 596 4 6쪽
51 #Before case# 소문(2) +2 12.04.26 582 6 7쪽
50 #Before case# 소문 12.04.24 612 4 7쪽
49 #case 05# 극비임무(10) - 사건종결 +공지 +2 12.04.10 637 5 12쪽
48 #case 05# 극비임무(9) +3 12.04.08 606 4 8쪽
47 #case 05# 극비임무(8) +1 12.04.05 601 5 7쪽
46 #case 05# 극비임무(7) +1 12.04.03 621 5 7쪽
45 #case 05# 극비임무(6) +3 12.04.01 606 5 7쪽
44 #case 05# 극비임무(5) 12.03.29 605 5 8쪽
43 #case 05# 극비임무(4) +2 12.03.27 623 5 8쪽
42 #case 05# 극비임무(3) +1 12.03.22 648 5 7쪽
41 #case 05# 극비임무(2) +1 12.03.20 639 5 7쪽
40 #case 05# 극비임무(1) +2 12.03.18 700 5 8쪽
39 #Before case# 건국 기념일에 생긴 일(2) +2 12.03.15 641 5 14쪽
38 #Before case# 건국 기념일에 생긴 일 +1 12.03.13 690 5 9쪽
37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8) - 사건종결 +3 12.03.11 693 5 5쪽
36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7) +2 12.03.09 662 5 4쪽
35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6) +3 12.03.06 707 5 9쪽
34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5) +3 12.03.04 719 5 10쪽
33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4) +2 12.03.01 716 6 10쪽
32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3) +4 12.02.28 733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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