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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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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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763
추천수 :
643
글자수 :
422,102

작성
12.05.1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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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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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6쪽

#case 06# 어둠의 준동(7)

DUMMY

나수르곤은 상인이라기보다는 검투장의 검투사와 같은 용모를 하고 있었다. 보통 상인이라면 떠올리기 마련인 후덕한 체격 혹은 깡마른 체격과는 전혀 다르게 190cm정도의 장신에 떡 벌어진 어깨, 드러난 팔뚝에는 핏줄이 불거져있는 것이 힘 깨나 쓸 것 같아 보였다. 그 모습을 본 테시오가 입을 벌리면서 이벨만에게 물었다.

“상인 맞아? 호위무사가 아니라?”

“저놈이 노예상인의 우두머리 나수르곤이 맞아. 생긴건 산도적인데 대가리 굴리는 것은 여우가 따로 없지.”

“하....”

테시오는 기가차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그렇게 이벨만과 테시오가 대화를 하는 동안 나수르곤은 당당한 걸음 으로 이벨만의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는 팔짱을 끼고서 말했다.

“에스트라다 나이츠의 망나니 형제가 여긴 무슨 일로 온거지?”

“마...망나니 형제?! 누가 형제야!!!”

나수르곤의 말에 테시오가 기겁을 하면서 따졌지만 이벨만과 나수르곤 둘다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깔끔하게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자 테시오가 울컥해서 난동을 부리려고 했지만 이벨만이 건들거리면서 한 말에 멈춰섰다.

“요즘 영업을 굉장히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말이지.”

“호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일테니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엔 너무 과했어. 나수르곤. 그러니 벌을 받아야지.”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거냐.”

이벨만의 말에 나수르곤은 굉장히 흥미로운 개소리를 들었다는 듯한 태도였다.

“이제와서 발뺌을 하는 건가?”

“대뜸대고 쳐들어와서 뜻모를 소리를 지껄이는 네놈은 뭐고?”

이벨만과 나수르곤의 대화를 지켜보던 테시오는 마치 둘이 오랜만에 만난 친구라도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었다. 대화가 너무나도 친근하지 않은가. 이벨만이 건들건들 거리다가 돌연 눈빛을 번뜩이면서 말했다. 서늘한 눈빛이 마치 나수르곤을 꿰뚫을 것 같이 쏘아졌다.

“어디에다가 팔아먹으려고 했는지는 몰라도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그렇게 대규모로 잡아가면 문제가 생기는 법이지. 나수르곤, 넌 실수한거야.”

“하아? 가면 갈수록 가관이군. 도대체 무슨 헛소리를 그렇게 열심히 지껄여대는 거냐. 아이들이라니?”

정말로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다는 태도의 나수르곤을 이벨만이 눈을 가늘게 뜨고 쳐다봤다. 그러더니 이벨만이 말했다.

“그 말은 정말인가 보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설명을 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며 나수르곤이 은근히 기세를 피워올렸다. 상인이라더니 거의 기사수준의 기세를 뿜어내고 있었다. 물론 그 정도에 주눅이 들면 이벨만이 아니었다. 이벨만은 별거아니란듯이 간단하게 말했다.

“최근들어서 이곳 아에오라에서 아이들이 무차별적으로 사라지고 있다. 정말 네놈이 한 짓이 아닌가?”

“하!”

이벨만의 말에 나수르곤이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아이들? 수요도 별로 없고 남는 것도 거의 없는 애새끼들을 내가 왜?”

“흐음....”

나수르곤의 말마따나 노예상인에게 있어서 주력상품은 10대 중반부터의 젊은 여성, 10대 후반부터의 건장한 남성이었다. 극히 소수의 변태성욕자들이 아닌이상 어린아이를 노예로 필요로 하는 수요자는 거의 없다시피했다. 노예상인도 어디까지나 상인, 돈이 되지 않는 상품을 구태여 팔려고 노력을 할 이유가 없었다.

“그럼 볼일은 다 봤으니 가봐야겠군,”

그렇게 말하면서 이벨만이 말 머리를 돌리자 나수르곤의 눈썹이 꿈틀했다.

“지금 아침부터 갑자기 쳐들어와서 행패를 부려놓고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나가시겠다?”

“그럼 어쩔거지? 고작 네놈들로 우릴 막겠다는 건가?”

이를 갈면서 나수르곤이 하는 말에 이벨만이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피식하더니 창 끝을 나수르곤을 향해서 겨눴다. 그와함께 무시무시한 살기가 터져나왔다. 이벨만에게서 뿜어져나오는 압도적인 살기의 폭풍에 다들 그저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그렇게 모두를 조용하게 만든 이벨만을 따라서 테시오와 유리아가 당당하게 나수르곤의 저택을 나왔다.

“그런데 왜 아까 굳이 그렇게 거기서 난리를 피운 이유가 뭐야?”

“그야 당연히 필요한 일이니까.”

“필요?”

느긋하게 아에오라 거리를 지나가면서 이벨만이 말했다.

“그렇게 뒤흔들면서 무력시위를 해야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으니까.”

“.....”

“그래서 소득은?”

“당연히 있었지.”

“그게 뭔데?”

“이번 납치는 확실하게 노예상이 관렬이 된 일은 아니란 것이지.”

“그럼?”

“다른 누군가의 짓이라는 이야기다. 사라진 아이들이 어디론가로 팔려갔다면 노예상들이 그걸 모를 리가 없지.”

이벨만의 말에 테시오는 어느정도는 납득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어떻게 할건데?”

테시오의 질문에 이벨만은 잠시 침묵했다.

“...글쎄..?”

이곳 어딘가에 흑마법사가 숨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이제 거의 확신에 가까웠지만 단서가 없었다. 이벨만의 무책임한 대답에 테시오가 한숨을 쉬었다.

“일단은 기사단으로 돌아가서 생각을 해보자고.”

나수르곤의 저택을 뒤짚어 엎은 셋은 다시 기사단으로 향했다.


작가의말

새벽 2시까지는 내일이 아닌겁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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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16 mki
    작성일
    12.05.18 14:06
    No. 1

    재밌게 읽고 갑니다~
    아...제복만세님 바쁘세요?삽화란에 자그마한 타이틀 올렸는데
    확인하시고 좋다싫다 댓글이라도 달아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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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case 06# 어둠의 준동(4) +1 12.05.09 543 5 6쪽
55 #case 06# 어둠의 준동(3) +4 12.05.06 557 5 7쪽
54 #case 06# 어둠의 준동(2) +4 12.05.03 549 5 6쪽
53 #case 06# 어둠의 준동 12.05.01 577 5 7쪽
52 #Before case# 소문(3) +1 12.04.29 594 4 6쪽
51 #Before case# 소문(2) +2 12.04.26 581 6 7쪽
50 #Before case# 소문 12.04.24 610 4 7쪽
49 #case 05# 극비임무(10) - 사건종결 +공지 +2 12.04.10 635 5 12쪽
48 #case 05# 극비임무(9) +3 12.04.08 604 4 8쪽
47 #case 05# 극비임무(8) +1 12.04.05 600 5 7쪽
46 #case 05# 극비임무(7) +1 12.04.03 620 5 7쪽
45 #case 05# 극비임무(6) +3 12.04.01 605 5 7쪽
44 #case 05# 극비임무(5) 12.03.29 604 5 8쪽
43 #case 05# 극비임무(4) +2 12.03.27 621 5 8쪽
42 #case 05# 극비임무(3) +1 12.03.22 647 5 7쪽
41 #case 05# 극비임무(2) +1 12.03.20 639 5 7쪽
40 #case 05# 극비임무(1) +2 12.03.18 698 5 8쪽
39 #Before case# 건국 기념일에 생긴 일(2) +2 12.03.15 639 5 14쪽
38 #Before case# 건국 기념일에 생긴 일 +1 12.03.13 689 5 9쪽
37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8) - 사건종결 +3 12.03.11 693 5 5쪽
36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7) +2 12.03.09 660 5 4쪽
35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6) +3 12.03.06 705 5 9쪽
34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5) +3 12.03.04 717 5 10쪽
33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4) +2 12.03.01 715 6 10쪽
32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3) +4 12.02.28 731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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