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건국기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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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0926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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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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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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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건국기 [3부] 13화 1637년 4월 패전국 조선 (13) - 죄수들의 죽음

[신조선건국기]




DUMMY

여령의 처소에 든 형익과 여령은 낙화가 새겨진 병풍과 옥으로 만든 향로, 비단 이불과 비단 베게가 놓여 있는 여령의 처소를 보며 놀란 눈치였다.

한옥은 여령을 보며 물었다.


“이곳이 정말 네가 생활하는 곳이란 말이냐?”


여령은 웃으며 말했다.


“예, 어머님.”


형익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게 다 누구 덕인 지는 안 잊었겠지?”


“당연히 안 잊었지요.”


그리고 이내 궁녀들이 들어왔고, 그들은 여령과 한옥의 앞에는 다과상을 형익의 앞에는 주안상을 내놓고 사라졌다.


다과상과 주안상 위에는 그동안 먹어 보지 못한 진귀한 과자들과 안주들이 가득했다.

그것을 본 형익과 한옥의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여령은 그 모습을 보며 말했다.

“어서 드시지요. 아주 맛납니다.”


이에 한옥은 찻잔과 함께 과자를 베어 먹었고 형익은 주안상에 놓인 안주를 젓가락으로 집어 입에 가득 담았다.


시간이 잠시 지난 후, 여령이 한옥에게 말했다.

“어머님, 침의 어른과 단둘이 할 이야기가 있는데, 잠시 자리를 비켜 주시겠습니까?”


한옥은 살짝 당황한 눈치로 ‘어어, 알았다’ 하고는 자리를 피해주었다.


한옥이 나간 것을 확인하고는 여령이 앞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형익에게 말을 건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 내의원에 들어가는 것이 오래된 꿈이라는 것은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해서, 제 한 가지 청을 들어주신다면, 전하께 말씀 드려 내의원에 들어가게 해드리지요.”


이에 형익은 반색하며 말했다.

“그게 참말이냐? 오오, 말만 해라! 내가 도와주겠으니.”


이에 여령은 자신의 품에 숨겨두었던 무언가를 꺼내 놓았다.

그녀 앞에 놓인 탁상에 놓인 것은 작은 호리병이었다.


형익은 그 호리병을 보고는 물었다.

“이것이 무엇이냐?”


“두꺼비 독입니다.”


이에 형익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이걸 왜?”


여령은 그 동안 자신이 미래군을 암살하려다가 실패한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형익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가득해졌다.


“이제 알겠지요?”


“무얼 말이냐?”


“오늘 날이 저물면, 옥사로 가십시오. 죄수들은 사식만을 먹을 수 있으니, 사식에 독을 넣어 그들에게 건내는 것이 어르신이 하실 일입니다.”


이에 형익은 손사레를 치며 말했다.

“말도 안된다! 잘 못하다가 걸리는 날에는 너나 나나 역모죄로 죽은 목숨이야.”


이에 여령은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내의원 자리가 탐나지 않으시오?”


이에 형익은 침을 꼴깍 하고 삼켰다.

그의 목젖이 그가 삼키는 침으로 꼴깍 하고 움직였다.




그 날 밤, 형익은 옥사 앞에서 죽 그릇 두 개를 들고는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이곳은 무슨 일이오?”


이에 형익은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아, 나는 죄수들과 알고 지내던 사람인데, 사식을 넣어줄까 해서..”


간수는 형익을 한 번 훑어 보고는 말했다.

“역모죄인이오, 역모죄인에게 누가 사식을 넣어준단 말이오?”


이에 형익은 간수에게 돈뭉치를 쥐어 주며 말했다.

“잘 좀 부탁드리오. 그래도 아무것도 먹지 못하였을 터인데..”


이에 간수는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흠흠, 이번 한 번 만이오. 잘못했다가는 우리 둘 다 역모죄로 경을 칠 것이오.”


이에 형익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내 그것을 어찌 모르겠소? 그럼 부탁 드리오.”


이에 간수는 죽 그릇 두 개를 건내 받고는 옥사 안으로 들어갔다.

형익은 참았던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간수는 지난 날, 미래군을 암살 하려다가 실패하고 잡혀 들어온 두 사람의 옥 앞에 서서는 죽그릇을 건냈다.


“받거라, 밖에서 네 놈들에게 온 사식이다.”


이에 죄수 중 한 사람이 물었다.

“누가 우리에게 이런 것을 준 것이오?”


이에 간수가 말했다.

“모른다, 그저 너희를 가엾게 여기는 사람이겠지.”


그러고는 죽을 건내고 온 간수는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간수가 간 후, 죽 그릇을 들고 있는 사내에게 뒤에 있던 다른 죄수가 말했다.

“받거라, 아무것도 먹지 못하였을 터인데 뭐라도 먹어야지.”


그러자 죽을 건내 받은 죄수가 말했다.

“허나, 이 죽에 뭐가 들어 있을 줄 알고 순순히 받는단 말입니까?”


“그럼 안 먹을 것이냐? 옥에 갇힌 뒤 며칠 째 쫄쫄 굶지 않았더냐?”


죽그릇을 받고는 고민하고 있는 사내의 배에서 요란한 고동소리가 울렸다.

결국 두 사람은 죽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죽을 허겁지겁 먹던 두 사람은 갑자기 숨이 막혀 오는 듯한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쿡 하고 같이 죽을 먹던 한 사내의 입에서 새빨간 선혈이 튀어 나왔다.

같이 죽을 먹던 사내도 경련을 일으키며, 그대로 널부러졌고, 그 또한 입에서 피를 토하며,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다음 날, 궁은 비상에 걸렸다.

역모죄로 옥에 갇혀 있던 두 사람이 음독을 하고는 죽었다는 소식이 임금에게 전해진 것이었다.

임금은 분노한 표정으로 자신의 침소의 의자에 앉아 소리쳤다.


“감히 누가! 궁에서 죄수들을 살해한단 말이냐?!”


임금은 옥을 지키던 간수들을 불러 들였다.

간수들은 긴장한 채, 무릎을 꿇고 임금의 앞에 앉아 있었다.

임금은 간수들을 내려다 보며 물었다.


“어제 옥사에서 이상한 것은 없었느냐?”


간수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없었사옵니다.”


형익을 안에 들였던 간수는 자신이 돈을 받고 형익을 안에 들여다 준 것이 걸린다면, 자신의 목숨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 또한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했던 것이다.


임금은 분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감히 누가!”


이에 옆에서 함께 있던 여령이 입을 열었다.

“그들이 자결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에 임금이 여령을 보며 물었다.

“자결이라니?”


“그렇지 않습니까? 어차피 살아도 역모죄로 죽을 판국에 그들이 살아 뭣하겠습니까? 남아있던 두꺼비 독으로 자결을 한 것이겠지요.”


이에 임금은 인상을 찌푸리며, 탁상을 탕하고 내리쳤다.


“고얀 놈들! 분명 배후가 있었을 것인데!”




그 날 밤, 형익을 안에 들었던 간수는 가슴을 쓸어 내리며, 퇴청한 뒤, 자신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가 다가와 그 간수의 얼굴에 복면을 씌우고는 그를 끌고 사라졌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복면이 벗겨지고, 간수가 위를 올려보자, 자신은 무릎 꿇려진 채, 형익의 앞에 서 있었다.

이에 간수는 형익을 올려다 보며 말했다.


“다.. 당신은?”


“자네가 살아있으면, 나까지 위협 받게 될 터이니, 자네를 살려둘 수는 없을 듯 허이.”


“왜 이러시오?!”


그리고는 형익은 소매에서 독약이 든 호리병을 꺼내어, 그의 턱을 거칠게 잡고는 그의 입에 흘려 넣었다.

간수는 ‘윽윽’ 소리를 내며 분노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고는 이내 입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그 날 밤도 임금은 여령을 품에 안든 채, 자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날 밤, 임금은 한 꿈을 꾸었다.

꿈에서 자신은 남한산성에 있었다.

남한산성에서 성난 백성들은 자신을 포박한 채, 끌고 나오고 있었다.


임금은 소리치며 말했다.

“뭐하는 짓이냐?! 내가 이 나라의 임금이다!”


이에 옆에 있던 한 늙은 사내가 그를 보며 말했다.

“임금은 무슨! 전쟁에서 패해서 나라가 망한 주제에!”


이에 임금은 당황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 것이냐?! 이거 놔라!”


“가보면 알게 될거요.”


얼마나 걸었을까?

눈밭에 높은 단상이 보였다.

그 높은 단상에는 칸이 의자에 앉아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었고,

주위로는 청군 병사들이 갑옷과 창을 든 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임금은 두려움에 떤 표정으로 소리쳤다.

“네 이놈들! 이것이 무슨 짓거리냔 말이냐?!”


임금을 끌고 온 백성들은 임금의 말에 답하지 않고 단상 위의 칸을 향해 절을 올리며 말했다.


“우리 조선은 청국에게 패하였으니, 청국에 충성을 맹세하기 위해 조선의 임금을 칸에게 바치오니, 칸께서 알아서 처신해주십시오.”


이에 임금은 겁먹은 채, 벌벌 떨며, 단상 위에 있는 칸을 바라보고 있었다.

단상 위에 있는 칸이 입을 열었다.


“이 전란은 모두 조선의 임금에게 책임이 있는 바, 임금을 죽여라!”


이에 검을 들고 있던 청군 병사 하나가 튀어 나와 긴 칼을 높게 들어 올렸다.

임금은 당황한 채, 칸에게 소리쳤다.


“폐하! 이것은 양국의 외교 문제로 이어질 것입니다! 제가 죽으면 조선 대신들이 가만 있겠습니까?!”


이에 뒤에서 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청국에게 패한 마당에 우리가 가만 안 있을 이유는 무엇입니까?”


뒤를 보자,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대신들이 서 있었다.

임금은 그들을 보며 소리쳤다.


“나.. 나를 구해다오! 부디 나를!”


칸은 손을 높게 들어올렸다.

이내 검을 든 청군 병사의 검이 그의 목을 쳤고, 그의 목이 떨어졌다.


임금은 ‘으아악’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깼다.


이에 옆에서 함께 자고 있던 여령 또한 자리에서 일어나, 놀란 표정으로 임금을 보며 물었다.

“전하, 어찌 그러십니까?”

임금의 옷은 이미 땀으로 절어 있었다.

임금은 숨을 거칠게 내쉬며 말했다.


“며칠 째 같은 꿈이다. 꿈자리가 사나워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겠구나.”


이에 여령은 임금을 보며 물었다.

“또 악몽을 꾸신 겝니까?”


여령은 임금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에 안으며 그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전하, 소첩이 옆에 있습니다, 염려 마세요.”


임금은 여령의 품에 안긴 채, 숨을 거칠게 내쉬고 있었다.

그때 여령의 머릿속에 한 가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전하, 소첩이 전하께서 숙면에 취하실 수 있게 도울 수 있을 듯 합니다.”


이에 임금이 자리에서 일어나, 여령의 어깨를 두 손으로 잡은 채,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


여령은 말 없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다음 날, 임금은 침을 맞고 있었다.

그에게 침을 놓고 있는 사내는 다름 아닌 형익이었다.

그의 뒤에서 여령은 앉은 채, 침을 맞는 임금을 보며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14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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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신조선건국기 [4부] 5화 1640년 12월 - 변화의 바람 (5) - 반정의 시작 +1 24.01.01 101 1 9쪽
95 신조선건국기 [4부] 4화 1640년 11월 - 변화의 바람 (4) - 거사의 명분 (2) 23.12.30 98 1 10쪽
94 신조선건국기 [4부] 3화 1640년 11월 - 변화의 바람 (3) - 거사의 명분 (1) 23.12.30 87 1 12쪽
93 신조선건국기 [4부] 2화 1640년 11월 - 변화의 바람 (2) - 우진의 계책 23.12.17 101 1 10쪽
92 신조선건국기 [4부] 1화 1640년 4월 - 변화의 바람 (1) - 송산성 전투 23.12.17 105 1 11쪽
91 3부 부록 23.12.16 87 1 2쪽
90 신조선건국기 [3부 完] 22 화 1640년 3월 - 패전국의 조선 (22) - 미래군을 청국으로 보내다 23.12.16 98 1 10쪽
89 신조선건국기 [3부] 21화 1640년 3월 패전국의 조선 (21) - 모자란 군량미 23.12.13 78 0 12쪽
88 신조선건국기 [3부] 20 화 1640년 2월 - 패전국의 조선 (20) -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 23.12.10 75 0 11쪽
87 신조선건국기 [3부] 19화 1640년 2월 - 패전국 조선 (19) - 친잠례 23.12.10 6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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