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건국기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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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0926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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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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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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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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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건국기 [4부] 7화 - 1640년 12월 변화의 바람 (7) - 임금의 몽진

[신조선건국기]




DUMMY

임금은 식은 땀을 흘리며 신음을 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내 으악 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옆을 지키고 있던 중전과 상선이 놀라 정신을 차린 임금을 보며 물었다.


“전하, 정신이 드시옵니까?”


임금은 주변을 살피며 물었다.


“어찌 된 것이냐?”


“정신을 잃으셨습니다.”


“정신을?”


상선은 울먹이며 답했다.


“예.”


임금은 거친 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 분명 반란이 일어났다는 서신을 읽은 게 마지막 기억인데... 그래, 내가 악몽을 꾸었나 보구나. 어찌나 실감나던지!”


그러고는 임금은 미소 지어 보였다.

중전과 상선은 그런 임금에게서 슬픈 표정으로 시선을 피했다.

임금은 그런 중전과 상선을 보며 물었다.


“어찌 표정이 안 좋은 것이냐? 어찌.. 중전, 중전은 왜 표정이 안 좋으시오?”


이에 중전이 답했다.


“전하, 전하께서 읽으신 서신은 꿈이 아니옵니다. 북방의 장수들과 미래군이 반역을 일으켰습니다.”


이에 임금의 표정은 굳어졌다.

임금은 겁먹은 표정으로 말했다.


“꿈.. 꿈이 아니었단 말인가?”


이에 상선은 임금 앞에 엎드려 울부짖으며 말했다.


“전하! 정신을 차리셨으니, 어서 몸을 피하시옵소서!”


“어디로 피한단 말이냐?”


“일단 종친들이 많은 전주로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도당에서 그리 정하였사옵니다. 또한 도당에서 각 도에 근왕군을 청하였으니, 곧 근왕군들이 반군을 막기 위해 올라올 것입니다.”


이에 임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 내가 정신을 잃은 동안 대신들이 고생이 많았겠구나. 어서, 어서 떠날 채비를 하자꾸나. 어서!”


“예, 전하!”


상선은 답하고는 밖으로 나가 임금이 정신을 차렸다는 소식을 알렸고 곧 궐에서는 임금을 피신시키기 위해 떠날 채비가 진행되었다.


그 시각, 봉산군 한 협곡 초입부


회령도호부사는 함경도 단병사에게 말했다.


“단병사 대감, 이곳은 안개가 자주 끼고 산세가 험하고 길목이 좁은 지형입니다. 이곳으로 멋모르고 들어갔다간 매복에 당할 수 있습니다.”


“허나, 우리에겐 시간이 별로 없네. 한성의 임금을 빠른 시일 내에 잡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곳에서 우리가 당한다면, 우리의 거사도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까?”


이에 단병사는 협곡 앞에서 망설이다 말했다.


“알았네. 말 머리를 돌리게.”


“예.”


회령도호부사가 함경도 단병사의 말에 답하고 병사들에게 말머리를 돌릴 것을 명하려고 할 때, 함경도 단병사가 다시 회령도호부사를 불렀다.


“도호부사.”


“예, 대감.”

“자네가 생각하기에 적들에게 이 지형이 매복전에 유리할 것이라고 했나?”


“예, 그렇습니다.”


“적들은 아마 우리보다 숫적으로나 힘으로나 열세일 걸세. 더군다나 전투 경험이 많은 우리 북방군의 명성에 겁을 먹은 놈들도 많겠지. 그놈들에게 우리와의 전면전은 자살행위나 다름 없겠지.”


“그럴 겁니다. 분명 적은 수로도 우리와 싸울 수 있는 전술을 택할 것입니다.”


“자네도 지금 나와 같은 생각인 겐가?”


이에 회령도호부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분명 적들은 매복전을 취할 것입니다.”


“그럼 저 놈들의 농단에 맞춰져야지.”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회령도호부사는 단병사를 보며 물었다.


“군사를 나누어 협곡으로 들어가 적들을 유인할 유인조와 적들을 뒤에서 칠 후공조로 나누도록 하게. 적들은 유인조를 보고 우리가 자기들의 매복전에 당했다고 생각할 걸세. 그 틈을 타 후공조가 적의 뒤를 친다면, 적들은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당할 걸세.”


이에 회령도호부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해주목사는 안개 낀 협곡의 위에서 병사들과 함께 협곡 아래를 바라보며 말했다.


“긴장을 놓지 마라! 적들에게는 시간이 얼마 없다. 저들은 반드시 이 곳을 지날 것이다!”



그때 멀리서 작게 나마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

해주목사는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왔구나..”


봉산의 야산 진지에서 임경업은 봉산군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높고 낮은 능선들이 줄지어 이어져 있었다.


그 모습을 우연히 수혁이 보고는 경업 옆에 다가와 말했다.


“걱정 되십네까?”


수혁의 물음에 경업은 웃으며 말했다.


“걱정? 내가 말인가?”


“예, 요즘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질 않습네까?”


이에 경업은 한숨을 짧게 내쉬며 말했다.


“자네는 나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구만. 걱정이 안된다면 거짓말이겠지. 나는 언제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힘썼네.”


“그걸 어찌 모르갔습네까?”


“그 말은 전하를 지키기 위해 힘 썼다는 말과도 같네.”


경업의 말에 수혁은 착잡한 미소를 띠었다.

그 모습을 슬며시 바라보고는 경업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허나, 그대들의 말대로 전하께서 정녕 저하와 원손 마마를 시해하신다면 나는 더이상 그런 임금을 뫼실 수는 없네.”


이에 수혁은 놀란 표정으로 경업을 보며 물었다.


“저희를 믿어주시는 것입네까?”


“아직도 자네들을 완전히 믿지는 못하네. 이해해주게. 자네들이 병자년에 미래를 정확히 예측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한낱 인간이 시간을 거슬러 왔다는 것도 믿기지 않고 미래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도 쉽사리 믿겨지지는 않으니.”


“이해합네다.”


“허나, 이미 이곳까지 군사를 이끌고 오질 않았나? 이미 돌이키기에는 늦었네. 사내로써 칼을 뽑았으니, 끝은 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며 경업은 미소 지어 보였다.

이에 수혁 또한 멋쩍은 미소로 화답했다.


해가 지평선에서 슬며시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곧 이어 해가 뜨고 햇빛이 어두웠던 땅 곳곳을 밝히기 시작했다.

협곡의 안개 또한 햇빛으로 인해 점점 거치기 시작했다.

협곡 아래를 바라보자, 반군들 수십이 무장을 한 채, 안으로 들어서는 것이 보였다.


“내가 신호를 보내면 궁수들과 포병들은 공격을 개시하여라.”


협곡 아래를 바라보며 해주목사가 말했다.

이에 궁수들은 등 뒤에 맨 화살통에서 살을 꺼내 활에 끼운 뒤, 협곡 아래를 향해 활시위를 당겼다. 포병들은 조총의 심지에 불을 붙이고는 장전에 임했다.


그 시각, 단병사는 군사들을 이끌고 협곡의 뒤쪽을 오르고 있었다.

단병사는 속으로 생각했다.


‘도호부사, 우리가 갈 때까지 반드시 살아계시오.’



간편한 짐만이 꾸려진 채, 어가에 임금이 올라탔다.

중전과 후궁들도 각각 가마에 올라탔고 그 옆을 대신들과 내관, 상궁들, 관군들이 지켰다.


그때였다. 병사 하나가 허겁지겁 달려와 임금의 행렬 앞에 엎드렸다.

그 모습을 보며 영의정 홍서봉이 놀라 물었다.


“무슨 일인가?”


홍서봉의 물음에 병사가 답했고, 홍서봉의 표정이 굳어졌다.

어가에 타 있던 임금은 고개만 빼꼼히 내밀고는 물었다.


“무슨 일이냐?”


이에 홍서봉은 고개를 돌려, 임금을 보고는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말했다.


“전하.... 백성들이 궐을 애워 쌌다 합니다.”


이에 임금은 놀라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 어째서!”


그 시각, 궐 밖에서는 성난 백성들이 농기구와 횃불만을 들고는 궐 안을 향해 소리쳤다.


“이 상황에도 전하께서는 자기 혼자 살겠다고 우리를 버리시는 것이옵니까?! 이괄이 난을 일으켰을 때에도 정묘년에도 병자년에도 우리는 우리의 형제 부모까지 잃어가며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웠습니다! 헌데 백성들의 지아비라고 하시는 전하께서는 어찌하여 나라가 불안해질때마다 저희를 가장 먼저 버리시옵니까?!”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자점이 말했다.


“전하, 제게 명을 내려주시옵소서. 군사를 끌고 나가 저들을 쫓아내겠습니다.”


이에 홍서봉이 놀라 자점을 보며 소리쳤다.


“이보게, 낙흥군! 성난 백성들을 무력으로 쫓아낸다면, 오히려 저들의 화를 돋우는 일만 할 걸세.”


이에 자점은 홍서봉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럼 어쩌잔 말입니까? 이곳에서 이렇게 시간을 지체하다간 곧 역도들이 이곳에 당도할 것입니다!”


그러고는 자점은 임금을 보며 말했다.


“전하, 명을 내려주시옵소서!”


어가에 탄 임금은 겁먹은 표정으로 망설이다 말했다.


“... 좋다, 자점, 네가 군사를 이끌고 나가 저들을... 쫓아내라.”


이에 자점은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며 말했다.


“명을 받잡겠나이다.”


이에 홍서봉은 놀란 표정으로 어가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 전하..!”


임금은 겁먹은 표정으로 말했다.


“어쩔 수 없질 않소? 이곳에서 빠져 나가지 못하면 역도들이 원하는 대로 될 것이오...”


이에 홍서봉은 탄식하며 속으로 말했다.


‘전하, 민심을 잃은 군주는 생명을 잃은 거나 다름이 없다는 것을 어찌 모르시옵니까..?’


곧 이어 성문이 열리자, 백성들은 놀라 열린 성문을 바라보았다.

열린 성문에서는 온화한 표정으로 성난 그들을 달래주는 임금이 아닌 무장을 한 자점과 관군들이 서 있자, 백성들의 표정은 곧 이어 겁 먹은 표정으로 변하였다.


자점은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뭣들 하느냐?! 전하의 앞길을 막는 자들 또한 역도다! 저놈들을 쫓아내라!”


이에 조총수들은 백성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백성들은 놀라 달아나기 시작했다.

곧 이어 조총수들이 방아쇠를 당겼고, 탄환은 백성들을 향해 날아갔다.

백성들 수 명이 총을 맞고 쓰러졌고, 곧 이어 궁수들이 백성들을 향해 활을 쏘아댔다.


검과 창을 든 관군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달려나가, 백성들을 무참히 찌르고 베었다.

성문 앞은 곧 이어 백성들의 비명 소리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홍서봉과 대신들은 두 눈을 질끈 감았고,

중전 또한 가마 안에서 눈물을 머금은 채,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임금은 눈물을 머금은 채, 가마 안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쓰러져 가는 백성들을 바라보다 심기원은 어가 안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임금을 바라보며 자신만이 들릴 목소리로 말했다.


“능양, 한 때 네놈을 용상에 올리겠다고 결의하였던 내 청춘이 후회가 되는구나. 내 반드시 네 놈을 그 자리에서 내려주마.”















8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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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신조선건국기 [4부] 8화 - 1640년 12월 변화의 바람 (8) - 봉산 전투 +1 24.01.07 109 1 11쪽
» 신조선건국기 [4부] 7화 - 1640년 12월 변화의 바람 (7) - 임금의 몽진 +1 24.01.06 88 1 10쪽
97 신조선건국기 [4부] 6화 1640년 12월 - 변화의 바람 (6) - 반란의 소식이 전해지다 24.01.06 95 1 11쪽
96 신조선건국기 [4부] 5화 1640년 12월 - 변화의 바람 (5) - 반정의 시작 +1 24.01.01 103 1 9쪽
95 신조선건국기 [4부] 4화 1640년 11월 - 변화의 바람 (4) - 거사의 명분 (2) 23.12.30 98 1 10쪽
94 신조선건국기 [4부] 3화 1640년 11월 - 변화의 바람 (3) - 거사의 명분 (1) 23.12.30 88 1 12쪽
93 신조선건국기 [4부] 2화 1640년 11월 - 변화의 바람 (2) - 우진의 계책 23.12.17 103 1 10쪽
92 신조선건국기 [4부] 1화 1640년 4월 - 변화의 바람 (1) - 송산성 전투 23.12.17 106 1 11쪽
91 3부 부록 23.12.16 89 1 2쪽
90 신조선건국기 [3부 完] 22 화 1640년 3월 - 패전국의 조선 (22) - 미래군을 청국으로 보내다 23.12.16 98 1 10쪽
89 신조선건국기 [3부] 21화 1640년 3월 패전국의 조선 (21) - 모자란 군량미 23.12.13 78 0 12쪽
88 신조선건국기 [3부] 20 화 1640년 2월 - 패전국의 조선 (20) -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 23.12.10 76 0 11쪽
87 신조선건국기 [3부] 19화 1640년 2월 - 패전국 조선 (19) - 친잠례 23.12.10 67 0 9쪽
86 신조선건국기 [3부] 18화 1640년 2월 - 패전국 조선 (18) - 원병 요청 23.12.09 7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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