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으로 태어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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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깨비
작품등록일 :
2022.10.2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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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7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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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하늘삼형제

DUMMY

30. 하늘삼형제




하늘삼형제는 요 근래 부쩍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벌써 수십년을 이곳에서 모니터만 보며 생활하다 보니 눈도 피곤했고 땅 속에만 지내니 답답하면서도 지루했다.


인간과 요괴들의 공존을 위해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 나름 자부심을 갖고 있었지만 주변 환경으로 인해 정기가 몹시 나빠져 힘들고 피로가 누적 되고 있었다.


결국 그들의 온 몸에서 말하고 있었다.


이 땅속이 아닌 밖으로 나가 산의 정기를 흠뻑 취해 기를 보충해야 한다고.



"큰형님. 요즘은 별 다른 일도 없고 평화로운데 우리도 좀 나갔다 오면 어떨까요?"



막내가 말하자 둘째도 동의했다.



"막내말이 맞습니다. 큰형님. 이거 땅속에서만 있어서 기가 너무 쇠해졌는지 요즘은 눈도 침침하고 무척 피곤합니다."



첫째도 동생들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알고 있었다.


자신조차도 요즘 부쩍 기가 많이 빠진 걸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흠... 무슨 말인지 알았다. 최팀장에게 내가 한번 말해 볼테니 힘들더라도 잠시만 참아라."


"멀리는 못가더라도 북한산 정상에서 정기라도 며칠 흠뻑 마시면 좋겠습니다."


"그래. 그 정도는 최팀장도 허락 할꺼야. 최팀장이 외출 했으니 돌아 오는대로 내가 말해보마."


"네. 형님."







북한산을 감시 하던 육안귀 2호가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정보를 알려 오자 적좌는 직감했다.



'놈들이다!'



연락을 받고 곧바로 몸을 일으킨 적좌는 서둘러 전용엘리베이터로 향했다.


흑우는 적좌가 자신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 그분께 가는 전용엘리베이터로 향하자 뭔가 일이 생긴 걸 알고 급히 따라갔다.



"적좌! 무슨 일인데 그리 급해?"


"사신무를 찾았다."


"뭐라고? 어디에서?"


"일단 보고부터 해야해."


"같이 가자."



그는 흑우와 적좌가 급히 자신의 거처로 뛰어 들어오자 손을 들어 진정부터 시켰다.



"너희 둘이 내게 이런 모습도 보이는구나. 도대체 무슨 일인데 둘 다 이리 흥분한 거냐."


"놈들을 찾았습니다."


"놈들이라니?"


"사신무. 그놈들의 거처를 찾았습니다."


"호오... 그거 아주 좋은 소식이구나. 그래 어디더냐?"


"의외로 북한산에서 가까운 수유리쪽 이랍니다. 일단 직접 목격한 육안귀가 돌아오는대로 자세한 보고서를 작성해서 올리겠습니다. 그래도 먼저 아셔야 할 듯해서 급히 달려왔습니다."


"호들갑들은... 놈들이 일부러 숨지 않는다면 거처는 어차피 곧 알게 될 일이었다. 거처를 안다고 당장 달라질 것도 없고.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알아냈구나."


"일단 놈들의 거처를 알아냈으니 감시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누가? 육안귀들 따위가? 아니면 너희 둘이 나가 교대로 지켜 볼 생각이냐?"



그의 질책이 섞인 질문에 흑우와 적좌는 꿀먹은 벙어리 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렇다.


감시할 대상이 사신무라면 육안귀 따위 백이 있어도 노출되지 않고 감시하기는 불가능 할 것이다.


아마 한놈도 빠짐 없이 잡혀 역공을 당할 것이다.


놈들에겐 충분히 그 정도 능력은 있으니까.


그렇다고 자신들이 직접 나설 수도 없었다.



"허허... 너무 흥분해서 머리까지 굳었느냐? 사신무를 감시 하는데 우리가 직접 위험을 감수하고 나설 필요가 있겠느냐? 놈들 능력이라면 우리들의 존재를 바로 알아 볼 것이다. 차라리 평범한 인간들이 감시하는게 의심도 안받고 안전할게야."


"평범한 인간들을 어찌 구해서...?"


"놈들이 살고 있는 주변 사람들을 이용해라. 야호들에게 가서 전하면 꾀가 많은 것들이니 알아서 진행할 것이다."



그제서야 흑우와 적좌는 자신들이 너무 한심해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알아 들었으면 되었다. 육안귀는 그쪽으로 절대 다시 보내지 말아라. 그것보다 방문했다는 자를 잘 감시해라. 사신무의 거처를 알고 혼자서 방문 할 정도면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자일 것이다.

차라리 그 자에게 육안귀들을 붙여라. 추적하다 보면 뭔가 건져 낼게 있을 지도 모른다."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흑우와 적좌가 돌아가자 그는 뭔가 알수 없는 감정을 억제하기 힘들어 잠시 진정을 해야 했다.



"허허... 나도 그들이 궁금하긴 한가 보군. 당장 달려가 만나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 걸 보니."



그는 오랜만에 투기가 끓어 오르자 억지로 스스로를 달래고 있었다.



"아직은 아니야. 때가 되면 서로의 능력을 알아 볼 순간이 반드시 올테니까."






최신욱은 본부에 도착할때까지 솟구치는 분노를 조절하기 힘들 정도로 흥분해 있었다.


어떻게 거기서 나와 본부까지 운전해서 왔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그 어린 것들한테 무시당한 생각만 하면 당장이라도 때려치우고 귀멸회로 돌아가고 싶었다.



"버르장머리 없는 것들!

태어날 때부터 신에게 선택 받았다는 것 외엔 아무것도 없는 것들이 감히 내 앞에서 그따위 말과 행동을 하다니."



사무실도 들어와 문을 거칠게 닫고 자리에 앉아도 흥분이 가라 앉지 않았다.


커피라도 한잔 하며 흥분한 감정을 가라앉히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누군가 노크를 했다.



"누구야?"



자신도 모르게 말이 거칠게 나왔다.



"날세. 좀 들어가도 되겠는가?"



급히 문을 열어준 최신욱은 깜짝 놀랐다.


상황실에 있어야 할 하늘 삼형제 중 첫째가 왜 사무실까지 찾아왔단 말인가?



"아... 죄송합니다. 제가 좀 기분이 좋지 못해서 흥분했습니다."


"아... 그런가? 여긴 별 다른 상황은 없는데... 밖에서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


"신경쓰지 마십시요. 별일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어쩐 일로..."


"걱정하지 말게. 특별히 문제가 생긴건 아니고 우리삼형제가 부탁 할게 좀 있어서 왔네."


"부탁이라니요? 일단 앉으시지요."



최신욱이 급히 자리를 안내하자 첫째는 자리에 앉아 하고 싶던 말을 꺼냈다.



"자네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여기서 일 한지가 벌써 삼십년이 좀 넘었다네."


"네..."


"우리 문제라는 게 실은 그 삼십년 동안 이 땅속에서 한발자국도 못나가고 있다는게 문제일세."


"삼십년이라... 무척이나 오래 됐군요."


"오래되긴... 사실 우리에게 삼십년은 자네같은 인간과는 달리 그리 긴 시간은 아닐세.

단지 우리들의 기가 많이 혼탁해져서 요즘은 쉬이 피곤해지고 눈도 안좋아지고 있다네."


"이런. 그러고 보니 쉴틈 없이 너무 무리를 했군요. 미쳐 신경쓰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허허... 그런 말 듣고자 하는 말은 아니네. 그것보다 얼마간 북한산 정상에라도 올라 정기를 좀 흡수해서 기를 좀 보충해줘야 할 때가 된듯 하네."


"그렇군요. 그거야 뭐 어렵겠습니까. 그럼 언제가 좋겠습니까?"


"다음 주 정도면 좋겠네. 날씨를 확인해 보니 다음 주엔 날씨도 화창하고 기온도 적당하니 우리 셋이 북한산 정기를 흡수하기가 딱 좋을 듯 싶네만."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스케줄을 잡아 보겠습니다."


"고맙네. 다행히 요즘은 별 다른 일도 없었고 어쩐 일인지 모니터에도 요괴들도 잘 보이지도 않고 조용하네. 한주 정도는 큰 문제가 없을 듯 하니 너무 걱정은 말게."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저희 걱정은 마시고 다음 주엔 올라가서 푹 쉬시고 오십시요."


"허허. 다행히 자네가 이렇게 흔쾌히 동의해 주어서 내 아우들도 기쁠 듯 하네. 그럼 이만 가 보겠네. 쉬시게."


"네. 잠시 후 뵙겠습니다."



최신욱은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발생하자 기회가 왔다고 확신했다.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저들이 먼저 스스로 나가겠다고 했으니 밖에서 무슨 일이 생겨도 자신이 의심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이번 기회를 이용해 귀멸회에서 저들을 조용히 납치 할 수만 있다면 자신도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


최신욱은 사신무로 인해 분노했던 감정이 기분 좋은 흥분으로 바뀌고 있었다.



'다음 주면 시간이 별로 없다. 서둘러 귀멸회에 연락해서 납치 계획을 세워야 해.'





이재희는 대학을 졸업한지 일년도 안된 신입기자였다.


그것도 주류 언론사에서 직접 취재하는 기자도 아닌 인터넷에 넘쳐나고 있는 작은 온라인매체 기자였다.


그렇다고 공부를 못해서 이곳에 있는 건 아니었다.


남들처럼 과외나 좋은 학원은 못 다녔지만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알아 주는 여대에 입학해 장학금을 받으며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다.


문제는 그렇게 졸업해서 입사한 메이저 언론사가 자신과는 너무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처음 인턴하면서 의욕적인 취재와 리포트 구성까지 했는데도 누락되며 인정받지 못했고 실제 광고 영업까지 해야 하는 환경을 접하자 평소 자신이 꿈 꿨던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실망감을 느끼고 말았다.


결국 자신은 일종의 입사 관문이라는 인턴 기간에서 경쟁을 포기하고 스스로 나와버렸다.


자신은 올바른 사실을 취재하는 기자가 되고 싶었지 일반회사 처럼 살아남기 위해 다른 이들을 밟고 올라가는 직장인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대학 선배가 운영하는 사회문제를 주로 다루는 조그마한 인터넷 신문사 '대나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었다.


직원도 사장과 자신 둘뿐이고 월급은 박봉이지만 사장이자 선배는 자신과 같은 부류였다.


올바른 정보와 사실을 알리 고자 노력하는 선배는 다행히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물려받은 재산이 많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물려받은 재산을 나름 올바르게 까 먹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비주류 언론사 기자였지만 올바른 사회관련 기사를 다루는 제대로 된 기자정신을 가지고 나름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하며 노력하고 있었다.


물론 인터넷 댓글 창에 가십성 기사를 다루는 낚시기사나 찌라시성 가십기사가 넘쳐나 자신까지 도매로 엮여서 기레기 소리를 듣고 있지만 마음 속엔 항상 언젠가는 반드시 제대로 된 특종을 터트려 기자들의 노벨상이라는 퓰리쳐상을 타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다.



'아... 날씨 좋다. 이런 날은 차타고 교외로 나가 예쁜 베이커리카페에서 브런치가 딱 인데...'



잠시 기분 좋은 상상을 하던 그녀는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리자 현실로 돌아왔다.



"아 또 왜요?...... 선배 좀 보채지 좀 마요...... 알았다구요..... 점심시간인데 자꾸 전화로 잔소리부터 할래요?..... 일단 한군데만 더 들렸다 사무실로 들어갈께요..... 넵! 알겠습니다. 사.장.님~ 끊어요!"



전화를 끊자 마자 재희는 투덜 거렸다.



"으이구... 잔소리쟁이. 빨리 장가라도 보내야지 나이 들수록 잔소리만 늘고..."



재희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쑤셔 넣으며 결국은 피식 웃고 말았다.



"그래도 어쩔수 없지. 아무리 그래도 내 월급 주는 사장인데... 월급값은 해야지...

물론 쥐꼬리만큼 받느라 이렇게 엄마가게 맛없는 김밥으로 때워야 하지만. 치..."





그녀의 엄마는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주변에 맛집으로 소문이 나서 손님이 많기라도 하면 좋겠지만 그녀 자신이 생각해도 엄마는 그닥 요리에 재능은 없었다.


단지 특별한 기술도 재주도 없는 여자 혼자 할 수 있는게 그나마 작은 식당이었을 뿐이다.


단지 하나밖에 없는 딸인 자신을 어떻게든 대학만큼은 보내려고 시작하게 된 것이 수유리 419탑 근처에서도 구석진 곳에 차린 작은 김밥집이었다.


마침 취재하러 나온 곳이 419탑 근처여서 그녀는 대충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려고 엄마가 운영하는 김밥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렇게 구름 한점 없는 화창한 날씨에 어쩔 수 없이 맛 없는 엄마 김밥을 먹어야 하다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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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창신의 학살극 22.12.05 30 4 12쪽
36 36화. 어둠 속의 혈투 22.12.03 22 2 12쪽
35 35화. 주고 받은 사실들 22.12.02 26 2 11쪽
34 34화. 죽이려는 놈과 잡으려는 놈 22.12.01 30 2 12쪽
33 33화. 운전면허 없는 것들 22.11.30 34 2 12쪽
32 32화. 깊어가는 의심 22.11.29 37 3 12쪽
31 31화. 수상한 사람들 22.11.28 50 3 13쪽
» 30화. 하늘삼형제 +3 22.11.27 65 8 12쪽
29 29화. 반갑지 않은 손님 +3 22.11.26 75 5 14쪽
28 28화. 신을 죽이는 칼 +1 22.11.25 82 5 13쪽
27 27화. 현무와 주작의 대결 +4 22.11.24 102 7 13쪽
26 26화. 노구화호와 매구 +2 22.11.23 97 6 12쪽
25 25화. 어둠속의 대화 +3 22.11.23 110 7 13쪽
24 24화. 이사가는 날 +2 22.11.22 123 6 15쪽
23 23화. 단순한 백호와 화끈한 스승 +1 22.11.21 139 7 13쪽
22 22화. 전대사신무와 최신욱 22.11.20 152 11 15쪽
21 21화. 두억시니와의 재회 22.11.19 163 9 19쪽
20 20화. 노구화호를 만나다 +1 22.11.18 162 5 20쪽
19 19화. 나가고 숨고 움직이고 22.11.18 170 7 17쪽
18 18화. 과거의 기록 +1 22.11.18 180 11 15쪽
17 17화. 추적 그리고 드러나는 실체 +1 22.11.17 183 11 14쪽
16 16화. 두억시니와 도깨비들 +1 22.11.16 202 9 22쪽
15 15화. 용쟁호투 +1 22.11.15 204 9 14쪽
14 14화. 우연한 만남 22.11.14 217 6 16쪽
13 13화. 이무기와 강철이 +1 22.11.13 241 11 16쪽
12 12화. 금돼지 납치사건(3) +1 22.11.12 236 12 16쪽
11 11화. 금돼지 납치사건(2) +3 22.11.11 233 12 14쪽
10 10화. 금돼지 납치사건(1) 22.11.10 235 12 15쪽
9 9화. 움직이들 자들(2) +3 22.11.09 241 10 13쪽
8 8화. 움직이는 자들(1) 22.11.08 260 1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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