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으로 태어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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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깨비
작품등록일 :
2022.10.28 08:51
최근연재일 :
2022.12.0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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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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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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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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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19화. 나가고 숨고 움직이고

DUMMY

19. 나가고 숨고 움직이고




개량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뚱뚱하고 복스러운 얼굴의 할머니가 화단에 물을 주다 뒤돌아 한소리 툭 쏘아 붙였다.



"언제까지 그리 청승 맞게 앉아 있을꺼야!"



잔디가 곱게 깔린 정원 한켠 파라솔 테이블에 이십대초반의 서구적인 미인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턱을 괴고 멍을 때리고 있었다.


그녀는 마산에서 금돼지에게 집어 삼켜 졌던 주작이었다.


"그러게 내가 밖에 나가면 철없이 맘대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지? 이게 다 네가 세상을 너무 우습게 보고 멋대로 행동해서 생긴 일이잖아. 제발 철 좀 들어라 응?"


"스승님이 지금 제 기분을 알기나 해요? 아직도 그 돼지놈 뱃속에 갇혀 있던 끔찍한 기억에 그 더럽고 지독한 냄새는 아... 정말 미칠꺼 같단 말이예요!"


"이것아. 그게 때수건으로 빡빡 민다고 사라질 것 같으냐? 중요한건 니 마음이야 마음.

누구나 실수는 하는 게야. 실수 한번 했다고 세상 다 포기한거 마냥 그러고 쳐박혀 있으면 어떻하겠다는 게야."


"그럼 어쩌라고요.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제가 얼마나 쪽팔리고 창피했는데요. 누군 나가자 마자 그런일이 생길 줄 알았겠어요? 그냥 가라고 해서 간거 뿐인데 그런 놈을 바로 만날지 어떻게 알아요?

말로만 들었지 태어나서 처음 본 괴물인데..."



주작의 푸념에 할머니의 얼굴에서 안쓰러운 빛이 잠깐 스쳤지만 입에서 나온 말은 냉정했다.



"차라리 잘 됐다. 이참에 너도 좀 세상 무서운 줄 알고 그놈의 천방지축인 성격을 좀 고쳐야지. 내가 예전부터 말했지? 바깥세상은 니가 TV나 거 뭐냐 콤퓨터에 너투븐가 뭔가하는 이상한 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게 다가 아닌게야.

니가 태어날 때부터 가진 능력은 그냥 준게 아니라 다 이유가 있는게야."


"누가 언제 그런 능력 가지고 싶다고 했어요? 전 그냥 제 나이에 맞게 평범하고 살고 싶단 말이예요. 남들 다하는 연애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싶고 하고싶은 일 하며 살고 싶단 말이예요."



할머니는 다시 화단에 물을 주며 이젠 부드럽게 타일렀다.



"네가 가진 능력은 너 자신에게도 나쁜게 아니야. 단 그 능력에 따른 책임이 조금 있을 뿐이니 그 힘을 잘만 다스리면 네 꿈처럼 하고 싶은거 다하고 살 수도 있어.

최팀장이 며칠 더 시간을 준다고 했으니 지금부터라도 몸과 마음을 잘 추스려 봐."


전대주작은 제자면서 딸 처럼 키운 주작에게 말은 냉정하게 하려 했지만 속은 편치 않았다.



'최팀장 그자. 그리 안봤는데 참으로 고약한 사람이구만. 힘만 쎈 아이나 마찬가지인 여자애한테 세상에 나오자 마자 그따위 일을 맡기다니.

더군다나 상대가 금돼지라니. 여자를 밝히는 요괴놈 아닌가. 거길 보낸 이유가 안봐도 뻔하지. 쯧쯧...'



그때 주작이 혼자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꼭 보고 싶었던 콘서트도 결국 못보고... 이게 뭐야. 힝."


"우리 오랜만에 밖에 나가 맛있는 것도 사먹고 예쁜 카페에 가서 차도 마시고 올까?"



그러자 주작은 은근 슬쩍 스승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옷도 좀 사고 싶은데..."


"그래. 어여 들어가서 외출 준비하고 나와. 오늘은 내가 다 사주마. 호호"



주작은 그 말에 뒤도 안돌아 보고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한 시간후에 나가요. 저 준비 좀 하게."



할머니는 기분이 좀 풀린듯한 주작을 보자 한편으로 다행스럽게 여겼지만 또 한편으로 걱정도 되었다.



'에고. 내가 너무 애지중지해서 곱게만 키웠어. 그래서 스스로 가진 능력도 잘 모르고.'



얼마 전 만난 전대사신무와의 모임이 떠올랐다.


자신과 동시대의 청룡은 현 청룡에 대해 별 말이 없었지만 뭔가 큰 문제가 있는듯 했다.


항상 자신만만하고 잘난 척하던 인간이었는데 제자 만큼은 그리 자랑하지 않는 걸 보니 작은 문제는 아닌듯 했다.


백호는 아들이자 현 백호에 대해 딱 한마디 했을 뿐이다.


자신보다 좀 낫다고.


그렇다면 더 말할 필요도 없는 엄청난 자신감이며 칭찬이었다.


현무는 그저 밝게 웃기만 해서 속을 몰랐지만 표정으로 보아 지금의 현무를 절대적으로 믿는 듯 했다.


하긴 역대 현무도 그랬지만 사신무 중 현무는 항상 그랬다.


사신무 중 가장 신비스러운 존재가 현무였다.


전대 스승님도 그렇고 역대 주작들이 남긴 현무에 대한 말이 있었다.


그런 일이 생겨서는 안되겠지만 혹시라도 현무와 다투게 된다면 절대 어둠만은 피하라고 했다.


만약 현무가 진정으로 분노한다면 이 세상은 진정한 어둠속의 마왕을 볼것이라고.


전대주작은 자신의 친딸 같은 주작에게 다시 세상에 나가기 전에 꼭 이말 만큼은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누구보다도 현무를 의지하라고...





그는 여전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고 흑우와 적좌는 그런 절대자의 뒷모습을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세상을 내려다 보던 그의 입이 열렸다.



"갔던 일은 잘 됐고?"



그러자 흑우와 적좌가 동시에 대답했다.



"네"


"네"


"수고했다. 놈도 니 손에 죽는게 훨씬 낫다는 걸 알고 갔을 것이다."



적좌가 아무 말이 없자 흑우가 나서 심각한 목소리로 말했다.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말하라."


"오는 길에 일이 좀 있었습니다."


"일이라면?"



흑우는 이무기를 설득하고 오는 길에 만났던 현무와 백호의 대해 상세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모든 이야기를 마치자 옆에서 같이 듣고 있었던 적좌도 놀랐지만 그는 더욱 놀랐다.



"흑우 네가 본체까지 드러냈는데도 자신이 없어 피했다고?"


"제가 피했다기 보다는 솔직히 그자가 순순히 저를 보내줬습니다."


"뭣이라!"



그가 놀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흑우를 쳐다 보았다.



"흑우 네 말은 지금 그자가 너보다 월등히 강했다는 말이냐?"


"죄송합니다. 전... 솔직히 싸울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허허... 천하의 독룡 흑우가 둘 중에 하나와는 동수를 이뤘고 나머지 하나에게선 싸울 생각조차도 못했다니. 그것도 인간에게... 나로서는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구나."


"제가 가진 독기와 어둠이 그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습니다. 어둠 속에 숨은 제 본체까지 보이는지 제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독기도 내뿜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먼저 부딪친 자 역시 전력을 다하지 않은 듯 했습니다."



그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이 세상에서 흑우나 적좌를 상대할 인간이 존재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하다고 생각했다.


이들이 누구인가.


자신과 함께 천년을 넘게 살아 남은 독룡과 화룡이었다.


천년의 시간이란 인간이 아무리 장수해도 열번 이상은 환생해야 살 수 있는 긴 시간이다.


그 시간 동안 쌓인 도력과 힘은 반선지경을 넘어서 천계의 신들 조차 쉽게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런 독룡 흑우가 인간을 만나 도망을 쳤다는 말이었다.


말도 안되는 그들의 정체가 궁금했다.



"그들이 누구인지도 모르겠느냐?"


"그게... 오히려 제 정체까지 알아 보고 제 생각까지 읽는 듯 했습니다."


"인간이 한눈에 자네 본체를 알아보고 생각을 읽어? 인간이 맞긴 했는가?"


"저도 처음엔 놈들의 능력이 너무 뛰어나 저희가 파악하지 못한 일족으로 오해했습니다. 하지만 분명... 둘 다 인간이었습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적좌가 뭔가 생각났는지 급히 물었다.



"그 두놈. 어떻게 생겼더냐?"


"하나는 꼭 너와 같이 덩치가 크고 마치 대호를 보는듯 포악하고 강해 보였고 하나는 단단한 체격에 잘 생겼는데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아 마치 귀신을 보는듯 했다."



적좌의 눈이 점점 커지더니 자신이 모시는 그의 앞인데도 크게 소리쳤다.



"그놈들이다!"


"그놈들이라니?"


"저 역시 추가로 보고 드리려 했습니다.

마산과 제주도에서 나타난 놈들도 그놈들입니다. 마산에서 금돼지를 잡은 놈들 중 두 놈이 제주도에도 나타나서 두억시니와 도깨비들을 몽땅 죽이고 동굴까지 무너트려 아예 무덤을 만들어 버렸답니다. 육안귀 중 한 놈이 여기까지 와서 직접 보고 했습니다.

지금 흑우가 설명한 놈들과 완벽히 일치합니다."



적좌의 말에 그는 침묵했다.


아마도 뭔가 생각을 정리하는 듯 했다.



'마산에 나타난 놈들의 정체가 의심스러워 포섭하려는 두억시니까지 포기하고 정체를 파악하려 했다. 그런 두억시니와 도깨비들 조차 아예 상대가 안되는 압도적인 힘을 가진 존재들. 거기다가 흑우도 두려워 싸움조차 피한 존재들.

그럼 전해져 오는 전설이 사실이란 말인가? 그것보다 그들이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는 말인가?'



그게 사실이라면 사신무가 아직도 현 시대에 존재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둘 뿐이더냐? 혹 다른 둘이 더 있지는 않더냐?"



적좌가 곰곰히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



"마산에선 여자도 한명 있었다고 합니다만 제주도에선 둘 외엔 좀 뛰어난 보이는 특수부대가 스물정도 있었다고 합니다."


"흠...아직 확신하기는 이르지만 아무래도 그 놈들이 전설의 사신무 중 둘인것 같구나."



흑우와 적좌는 그에게서 사신무란 말을 듣자 너무 놀라 아무말도 못했다.


자신들도 사신무의 전설을 알고 있었다.


무인들과 자신들의 싸움을 말 한마디로 멈춰버린 천계의 신들인 사방신.


그들이 무인들과 자신들을 견재하기 위해 이세상에 남겨 놓았다는 힘. 사신무.


흑우는 만약 그들 중 둘이 맞다면 자신이 느낀 두려움이 이해가 되었다.


실제로 그들이 이세상에 존재하고 있을 줄이야.


흑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설사 그 둘이 사신무라면 어찌 인간이 천이백년을 넘게 살 수 있단 말입니까? 제가 볼 땐 분명 이제 갓 이십대 중반의 젊은이였습니다."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그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그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그도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계획에도 넣지 않았기에 많이 혼란스러울 것이다.


잠시 긴 침묵이 공간을 지배하고 있었다.


긴 침묵 속에 그의 머리가 여러가지 가능성을 유추하며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사신무의 존재로 의심되는 자들이 나타난 이상 우리가 먼저 나서서 피를 볼 필요는 없겠지.


귀멸회 놈들은 이미 북한산과 줄이 닿아 있을테니 그들의 존재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을 거야.


두억시니 정도 되는 존재를 귀멸회 놈들이 직접 나서지 않고 사신무를 앞세운 걸 보면 분명 뭔가를 꾸미고 있다는 건데.


그렇군. 놈들은 우리와 사신무가 먼저 부딪쳐서 공멸하길 바라고 있는게야.


전설이 사실이라면 사신무는 우리와 놈들을 견재하기 위해 존재하는 자들이다.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지금까지 그랬듯 사신무는 먼저 나서지 않고 우릴 지켜보기만 할꺼야.


그게 그들의 사명이니까.


일단 모든 활동을 멈추고 사신무의 능력부터 정확히 파악하는 게 제일 먼저야.


어차피 귀멸회든 사신무든 우리에겐 적이니까.


문제는 어떻게 그들의 능력이 어느 정도 인지를 정확히 알아내느냐는 건데...


내가 나서야 하는가?


내가 과연 그들 넷을 모두 무력으로 이길 수 있을까?


허허.. 나도 천년을 넘게 살다 보니 늙었나 보구나.


이런 생각을 다 하다니.'



지금의 그는 설사 상대가 천계의 천신이라 할지라도 일대일이라면 절대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혼자였고 천신인 사방신의 힘을 가졌다는 사신무는 넷이나 되었다.


흑우와 적좌 그리고 지금까지 숨어서 나서지 않고 있는 나머지 용들까지 나서서 이긴다고 가정해도 그 피해는 엄청날 것이다.


이젠 모든 게 준비가 되어 때가 되었다 생각했는데 사신무라는 존재가 나타나면서 그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준비와 계획들이 너무 허술하게 느껴졌다.


결국은 돈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전쟁에서는 무력이 중요했다.


추가적인 힘이 필요했다.


최소한 사신무와 귀멸회를 모두 상대해도 지지 않을 자신이 생겨야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이세상엔 반선지경에 든 자신의 일족이나 다른 놈들이 꽤 많이 숨어 있을 것이다.



'결국은 우리 모든 종족들이 뭉쳐야 한다는 말인가. 허허 어렵구나 어려워.'



인간들처럼 요괴들이 뭉쳐서 힘을 모은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서 강한 놈들만 추려서 포섭하였다.


워낙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홀로 수행하는 반선지경에 오른 강한 놈들이라 설득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힘으로 굴복시키기 보단 가급적 대화로 설득하려고 했다.


세월이 많이 흘렀는지 등선을 해서 사라진 놈들도 많았고 은신처를 옮겨 행방을 알 수 없는 놈들도 많았다.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힘이 있는 놈들을 찾아 무조건 뭉쳐야 우리가 살 수 있다.


이제부터는 거부하면 강제로 굴복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이제 적은 귀멸회뿐만 아니라 신의 능력을 가졌다는 사신무까지도 포함시켜야 했다.



"지금부터 우리의 모든 흔적을 지운다. 아직은 때가 아닌게야. 아직은 힘이 부족해."



흑우는 어쩔수 없이 수긍했지만 적좌는 불만이었다.



"제가 한번 나서서 놈들을 상대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흑우가 눈쌀을 찌푸리며 한마디 하려고 했지만 그가 먼저 였다.



"적좌!"


"네. 명만 하십시요."


"나는 너를 잃고 싶지 않다."



흑우는 고개를 돌려 쓴웃음을 지었고 적좌의 얼굴은 벌겋게 익어 갔다.






북한산 본부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 있는 최신욱은 좀 처럼 계획 된 일들이 한가지도 제대로 풀리지 않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일단 현무 모르게 구미호를 제거하는 작전이 실패했고 이 여우년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혹시라도 다시 나타날 것에 대비해 창동 주변 전체를 은밀히 감시 하고 있었지만 며칠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현무의 집안으로 다시 숨어 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아닌게 확실했다.


그렇다면 이미 현무가 구미호를 통해 내막을 눈치채고 자신에게 연락해서 물었을 것이다.


물론 자신은 모른다고 딱 잡아 뗄 것이지만 아무래도 찜찜하고 웬지 불안했다.


거기다 호송되어 북한산으로 온 금돼지까지 호송차량 안에서 목이 잘려 죽어버렸다.


놈을 귀멸회로 보내야 했는데 죽어버렸으니 자신의 책임이었다.


도대체 밑에 요원들을 믿을 수가 없었다.


놈을 누가 죽였는지도 몰라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김포에서 추적하다 서울 근처에서 놓치 육안귀도 찾을 수가 없었다.


놓치자 마자 서울에 있는 모든 CCTV를 집중 감시하고 있는데도 하늘삼형제에게서 아무런 답도 들을 수 없었다.


분명 서울 어딘가에 그놈들만의 은신처가 있을 것인데 그날 이후로 밖으로 아예 나오지를 않는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정부기관에 비밀리에 요청해서 개인전용기의 소유자를 확인해 보려고 했지만 아직까지 답이 없었다.


추측컨데 개인전용기의 소유자가 정부기관에서도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대단한 자가 분명했다.


증거도 없는데 정부기관을 향해 강요할 수도 없었다.


그 와중에 제주도 작전보고서는 그를 더욱 열받게 했다.


백호의 보고서는 너무도 간단했다.




제주도 긴급작전 보고서


작성자 : 백호


보고내용 : 두억시니 포함 전원 제거후 동굴 폐쇄 완료. 이상.




"이따위 껄 보고서라고 작성하다니... 무식하게 힘만 쎈 놈. 왜 동굴까지 무너트려 버린거야!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젠장!"



보고서를 쫘악 찢어 쓰레기통에 던져 버린 최신욱은 한동안 씩씩 거리다 너무 흥분했다고 느꼈는지 책상에서 일어나 커피 한잔을 타서 쇼파에 기대 앉았다.



'그놈들 시체들은 귀멸회가 나서서 환생도 못하게 태워 흔적도 남기지 말아야 했는데...'



관광지다 보니 보는 눈들이 너무 많아 막무가내로 굴을 파헤쳐 확인 할 수도 없었다.


지금으로선 당장 방법이 없었다.


최신욱은 마음 같아서는 다 때려치우고 귀멸회로 돌아 가고 싶었다.


여기선 자신이 데리고 온 요원들 몇명 빼고는 인간과 요괴들의 공존을 너무 오래 지켜봐서인지 모니터 속 요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무관심하거나 신기한 애완동물 보듯 호의적인 사람들도 있었다.


이런 곳에선 자신이 조금만 지나치게 행동해도 이상한 놈이 될 것이 뻔했다.



"보이는 족족 다 때려 잡아도 시원치 않을 판에 이런 땅 속에 쳐박혀서 화면을 통해 관찰이나 하고 있으니."



하늘삼형제만 아니었다면 이곳에 자신이 있을 이유는 없었다.


그렇다고 하늘삼형제를 귀멸회로 납치하는 것도 불가능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참을 수 밖에 없었다.


블랙커피를 진하게 탄 커피 한모금을 마시자 이제야 좀 흥분이 가라 앉는 듯 했다.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서울 어딘가에 있을 놈들의 은신처를 찾는게 제일 우선이야.

일단 서울에 개인전용기까지 소유할 정도의 재벌들 명단부터 만들어야 겠지.

그 정도 재력을 가진자는 그리 많지는 않을 꺼야. 거기서부터 하나씩 지워가면 결국엔 놈들의 우두머리가 나올꺼야. 하나씩 풀어가는거야 하나씩."



최신욱은 다시 한번 커피 한모금을 마시고 난후 느긋하게 기대어 눈을 감고 쇼파에 등을 기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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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창신의 학살극 22.12.05 29 4 12쪽
36 36화. 어둠 속의 혈투 22.12.03 22 2 12쪽
35 35화. 주고 받은 사실들 22.12.02 26 2 11쪽
34 34화. 죽이려는 놈과 잡으려는 놈 22.12.01 28 2 12쪽
33 33화. 운전면허 없는 것들 22.11.30 33 2 12쪽
32 32화. 깊어가는 의심 22.11.29 37 3 12쪽
31 31화. 수상한 사람들 22.11.28 48 3 13쪽
30 30화. 하늘삼형제 +3 22.11.27 65 8 12쪽
29 29화. 반갑지 않은 손님 +3 22.11.26 74 5 14쪽
28 28화. 신을 죽이는 칼 +1 22.11.25 81 5 13쪽
27 27화. 현무와 주작의 대결 +4 22.11.24 102 7 13쪽
26 26화. 노구화호와 매구 +2 22.11.23 97 6 12쪽
25 25화. 어둠속의 대화 +3 22.11.23 109 7 13쪽
24 24화. 이사가는 날 +2 22.11.22 123 6 15쪽
23 23화. 단순한 백호와 화끈한 스승 +1 22.11.21 138 7 13쪽
22 22화. 전대사신무와 최신욱 22.11.20 150 11 15쪽
21 21화. 두억시니와의 재회 22.11.19 161 9 19쪽
20 20화. 노구화호를 만나다 +1 22.11.18 162 5 20쪽
» 19화. 나가고 숨고 움직이고 22.11.18 170 7 17쪽
18 18화. 과거의 기록 +1 22.11.18 179 11 15쪽
17 17화. 추적 그리고 드러나는 실체 +1 22.11.17 183 11 14쪽
16 16화. 두억시니와 도깨비들 +1 22.11.16 201 9 22쪽
15 15화. 용쟁호투 +1 22.11.15 203 9 14쪽
14 14화. 우연한 만남 22.11.14 216 6 16쪽
13 13화. 이무기와 강철이 +1 22.11.13 239 11 16쪽
12 12화. 금돼지 납치사건(3) +1 22.11.12 235 12 16쪽
11 11화. 금돼지 납치사건(2) +3 22.11.11 233 12 14쪽
10 10화. 금돼지 납치사건(1) 22.11.10 235 12 15쪽
9 9화. 움직이들 자들(2) +3 22.11.09 239 10 13쪽
8 8화. 움직이는 자들(1) 22.11.08 259 1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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