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으로 태어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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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깨비
작품등록일 :
2022.10.2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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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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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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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주고 받은 사실들

DUMMY

35. 주고 받은 사실들





"제가 직업이 기자라서 그런지 도저히 궁금해서 잠을 잘 수가 있어야죠."


"......?"


"이 집에 사는 분들이 너무 궁금해서 좀 알아보고 싶어서 왔어요."



재희가 너무 솔직하게 물어오자 셋은 모두 벙찐 표정을 지었다.


주작과 백호는 서로 눈치를 보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난감했다.


이럴 땐 눈치 빠른 현무가 필요했다.


불행하게도 둘 모두 직설적인 성격으로 비슷하고 둘러대는 것도 서툴렀다.


재희는 둘의 표정에서 현무가 외출하고 없을때 온 걸 잘했다고 생각하며 한마디 더했다.



"저... 이름이 현무, 백호, 주작이라고 하셨지요."


"네..."


"지금 세상에서 무협소설에나 나오는 사방신의 이름을 사용하는 게 너무 특이하잖아요."


"아... 그게 저 저희 이름이 본명은 아니고..."


"그렇겠죠. 전에 들어보니 특수한 공무원이라고 하던데 같은 일을 하고 있겠죠? 전 도대체 이런 크고 비싼 집에서 젊은 남녀 네사람이 같이 살면서 어떤 초자연적인 현상을 추적하고 있는지 너무 궁금해요. 혹시 제 직업이 기자라서 곤란하다면 개인적으로라도 꼭 알고 싶어요. 약속할께요. 절대 제 직업이 기자라고 해도 허락하지 않으면 절대 기사로 작성하지 않을께요. 엠바고면 좋겠지만 오프더레코드를 요구해도 상관없어요."



재희의 장황한 말을 들으며 주작은 백호에게 은밀히 전음을 보냈다.



<우리가 초자연적인 현상을 추적한다고 누가 말했어?>


<현무.>


<그자식은 왜 쓸데 없는 말을 해서... 뭐 그렇게 틀린 말도 아니네.>



재희는 주작과 백호가 서로 눈빛만 교환하고 아무 말이 없자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무래도 알려주시기 힘든 비밀스러운 일인가 보죠?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거죠? 혹시 초자연적인 현상의 추적이라면 ufo나 외계인을 추적하는 일인가요? 정말 외계인이 지구에 살고 있어요?"



<이 아가씨. 집요하기까지 한데...>


<그러게... 우리엄마도 아빠한테 집요한데...>


<뭔 소리야.>


<아니... 그냥... 그렇다고...>



"아무 대답도 못한다는 건 지금 제 말에 동의한다고 생각해도 되죠? 외계인을 만나봤어요? 설마 이 동네에 이사 온 이유가 여기에 외계인이 살고 있어서예요? 그래서 지금 감시중이예요?"



<점점 소설을 쓰고 있는데...>


<뭐라고 말해주려고?">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니가 데리고 들어왔잖아!>


<나야 뭐... 모르는 사람도 아닌데 이런 걸 물으려고 왔는지도 몰랐지.>


<몰라. 난 이제부터 묵비권이야. 니가 알아서 해.>


<어쩌지... 그냥 무시하고 쫓아낼까?>


<저 표정 봐봐. 쫓아내면 당장 ufo기사라도 쓸 기세잖아!>


<현무 올 때까지만 버텨보자.>


<그자식은 왜 초자연 어쩌고 저쩌고 헛소리를 해서 이런 사단을 만들어 가지고...>



"왜 말들을 못해요? 제가 너무 노골적으로 말해서 당황했어요? 비밀 꼭 지켜드릴테니 제 말이 맞는지만 말해주세요."



<이거 현무 오기도 전에 혼자 결론내리고 가버리면 어쩌지?>


<아 씨...피곤하네.>



"이봐요! 지금 제 말 듣고 있는 거예요. 왜 서로 눈동자만 데굴데굴 굴리고 아무 말도 없어요?"



주작은 결국 한숨을 푹 쉬고나서 재희를 진정시켰다.



"솔직히 지금 말한게 다 틀렸어요."


"예?"


"일단 기다려봐요. 현무가 오면 당신한테 그리 말한 이유를 알려 줄 꺼예요."


"정말이요? 정말 현무라는 그 사람이 알려 준다는 거죠?"


"네... 그러니 그 얘기는 그만 하고 기다리면서 차나 한잔해요."


"호호... 그럼 그럴까요..."





현무는 집앞에 도착 할 때부터 세사람 외에 한사람이 더 있는걸 알고 있었다.


또한 누군지도 알았다.



'뭐야? 왜 기자아가씨가 집 안에 있는 거야? 이것들이 미쳤나? 다 까발린거 아니겠지? 에휴...'



현무가 집안에 들어와 정자를 향해 다가오자 한창 떠들던 네 사람의 표정이 다양해졌다.


미호는 반가운 표정이었고 백호와 주작은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으며 나머지 한명인 재희는 먹이를 발견한 표범같이 눈빛을 빛내고 있었다.


현무는 아무것도 모른 척 말했다.



"어? 우리 자주 보네요. 여긴 어쩐 일이세요?"


"아... 안녕하세요."


"야... 면허는?"


"붙었어?"


"쯧쯧... 설마 떨어졌겠어?"



주작과 백호가 동시에 끼어 들어 물어오자 현무는 어이없 다는 표정으로 대답하고는 재희를 쳐다 보았다.



"아무래도 재희씨 표정을 보니 단단히 각오하고 온거 같네요. 혹시 이 친구들이 다 얘기해 줬나요?"


"아니요. 당신이 오면 다 말해 줄꺼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재희의 대답에 현무는 잔뜩 인상을 쓰며 주작과 백호를 쳐다보았지만 둘은 얼굴에 철판을 깔고 외면하고 있었다.



'여휴... 저것들 사신무 맞아? 이젠 다 나한테 떠 넘기네...'



현무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말했다.



"휴... 약속 하나만 해줄래요?"


"뭘요?"


"제가 지금부터 말하는 걸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만 알고 있겠다고요."


"음..."



망설이는 재희를 보고 현무가 한마디 덪붙였다.



"못하겠으면 지금 바로 돌아가 주세요."



'어쩌지... 아무것도 못쓰면 선배가 난리를 칠텐데...'



"안되겠네요. 안녕히 가세요."



'씨... 일단 들어나 보자.'



"좋아요. 절대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겠어요. 혼자만 알고 있을께요. 그 대신 꼭 진실만 말해주셔야 해요."


"네... 뭐 그건 어려운 일도 아닌걸요. 단지 당신이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믿을 수 있을까가 문제죠."


"호호... 그건 걱정마세요. 직업이 기자라 상대방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정도는 눈치껏 알 수 있으니까요."





"지금 저랑 장난하시는 거예요?"


"예?"


"실망이네요. 차라리 외계인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면 전 믿었을 꺼예요."


"외계인이요?"


"요괴라니요. 요괴가 이 세상에 우리들과 공존하고 있다고요? 호호... 차라리 절대 알려줄 수 없다고 하지 그래요. 어이가 없어서 화가 날 지경이네요."


"직업이 기자라면서요?"


"예! 갑자기 그건 왜요?"


"아까 그러지 않았어요? 진실과 거짓을 알아 보는 기자라고?"


"맞아요. 그게 지금 무슨 상관이죠?"


"우리 말을 믿지 않으니까요. 우리가 왜 당신에게 장난을 칠 꺼라고 생각해요?"


"그건..."



재희는 현무의 말을 듣고 맞받아 치려다 나머지 세사람의 표정도 현무와 같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자 정말 자신이 억지를 쓰는 사람 같았다.



'뭐야? 이 네사람 모두 같이 미쳤나? 그건 아닌데... 지금까지 이 남자가 한 말을 전부 믿으라고? 말이 안되잖아...'



"왜 말이 안돼요? 외계인은 믿는다면서요. 그런데 왜 요괴는 안믿어요?"


"그거야 당연히..."


"재희씨... 외계인 봤어요?"



재희는 말문이 막혔다.


현무가 지금 하는 말은 외계인을 보지도 못했으면서 외계인의 존재는 믿고 있으면서 어째서 요괴의 존재는 부정하고 있냐고 묻고 있었다.



"못봤죠? 그럼 외계인도 믿지 말아야죠. 재희씨가 믿건 안믿건 우리에겐 사실 중요하지 않아요. 사실 제가 이 얘기를 해주는 이유는 따로 있어요. 만약 재희씨에게 다른 거짓된 말을 해주고 돌려보낸다면... 과연 재희씨가 더 이상 우릴 신경쓰지 않을까요? 분명 아닐꺼예요. 더 알고 싶어서 더 집요하게 우릴 따라 다니겠죠. 그래서 전 차라리 진실을 알려주고 앞으로는 우리 일에 관심을 접길 바라는 겁니다."



재희는 현무의 말을 듣고도 여전히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미호!"



현무가 갑작스럽게 부르자 미호가 깜짝 놀랐다.



"네?"


"미안하지만 부탁이 있는데..."



미호는 괜찮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뭘 그런 걸 부탁해요. 이 귀여운 아가씨가 놀라까봐 걱정이 되서 그렇지 전 괜찮아요."



미호가 웃자 재희는 그 미소가 너무 눈부시고 황홀하게 느껴져 자신도 모르게 몽롱한 눈빛으로 바라보다 점점 변하더니 나중엔 얼굴 가득 놀라운 표정을 띄기 시작했다.


미호의 아름다운 모습이 서서히 변하더니 아홉개의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는 백여우로 변했다가 다시 본래의 미호 모습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미호는 사실 구미호예요. 물론 이야기속에 나오는 것처럼 나쁜 요괴는 아니니까 걱정말아요. 원래 이야기란게 종종 과장되기도 하잖아요. 뭐 그렇다고 모든 요괴가 다 착한 건 아니지만..."



재희는 지금 현무의 말도 들리지 않았다.


바로 앞에 앉아 있는 미호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방금 자신이 본 게 헛것을 본게 아니라면 분명히 여우가 분명했다.



"저... 정말이군요... 그럼 나머지 세분은 설마 전설의 사방신과 관련이 있다는 말인가요? 아니... 사방신이란 말인가요?"


"우리 셋은 사방신과 관련이 있지만 사방신의 현신은 아니예요. 그냥 사방신의 힘을 갖고 태어난 사람으로 보시면 될꺼예요."


"사방신의 힘이라면? 신의 능력이라도 갖고 있다는 말인가요?"


"뭐... 대충 맞는 말이긴 한데... 그렇다고 저희가 신은 아니예요. 그냥 이 정도 까지만 하죠."



재희는 여전히 충격에 빠져 있었다.



"자... 이제 모든 궁금증이 풀렸죠? 약속한대로 절대 기사로 작성하면 안되요. 물론 재희씨가 기사를 써도 세상 사람들이 믿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만에 하나 우리의 존재가 현재 세상에 알려져서 좋을 껀 하나도 없어요."


"그건 왜 그렇죠?"


"우린 천이백년동안 이 세상엔 존재하지 않는 그림자로 살아야 할 숙명을 갖고 태어났으니까요. 신의 능력을 가졌지만 세상에 알려져선 안되는 존재라고 보시면 되요.

우린 재희씨를 믿고 솔직히 말한거예요.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저희에게 더 이상의 관심은 갖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재희는 현무의 얘기를 다 듣고 나자 갑자기 생각나는게 있어 물어보았다.



"혹시 당신들의 존재를 알고 있는 자들이 저 말고 또 있나요?"


"물론이죠. 우리가 공무원 이라고 했던거 기억나죠? 사실 정부에서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만 통제하거나 관여하지 않는 독립적인 기관에 속한 공무원이라고 보면 되요. 요괴들도 우리 존재를 알고 있고요."


"그럼 정부기관에서 당신들을 감시하지는 않겠네요."


"네."



재희는 알려줘도 될지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말해 주었다.



"그래도 당신들을 감시하는 자들이 있다면요?"


"그게 무슨 뜻이죠?"


"뭐예요? 어떤 개자식들이..."


"누구요? 그놈들이..."



재희는 세사람이 동시에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자 당황했다.



'뭐야? 당장 잡아 족칠 꺼 같은 이 분위기는...'



"당신들이 저에게 솔직하게 정체를 밝혔으니 저도 솔직히 말할께요. 사실 며칠 전부터 누군가가 이 동네 사람들에게 꽤 큰 돈을 써가며 여기 이집과 당신들을 몰래 지켜보며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해요."


"그럼 재희씨 엄마도...?"


"미안해요. 엄마도 단지 돈 많이 주는 알바라고만 생각하고 있어요."


"누가 시켰는지는 자세히 모르겠군요."



재희는 엄마에게 들은 말을 그대로 전달했다.



"여기까지가 엄마한테 들은 말이예요. 그래서 저도 당신들에게 호기심이 생겨 접근한 거예요."



현무는 며칠 전 최팀장이 방문했을 때 순간적으로 느꼈던 기운을 떠올렸다.



'육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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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창신의 학살극 22.12.05 29 4 12쪽
36 36화. 어둠 속의 혈투 22.12.03 22 2 12쪽
» 35화. 주고 받은 사실들 22.12.02 26 2 11쪽
34 34화. 죽이려는 놈과 잡으려는 놈 22.12.01 28 2 12쪽
33 33화. 운전면허 없는 것들 22.11.30 33 2 12쪽
32 32화. 깊어가는 의심 22.11.29 37 3 12쪽
31 31화. 수상한 사람들 22.11.28 48 3 13쪽
30 30화. 하늘삼형제 +3 22.11.27 65 8 12쪽
29 29화. 반갑지 않은 손님 +3 22.11.26 74 5 14쪽
28 28화. 신을 죽이는 칼 +1 22.11.25 81 5 13쪽
27 27화. 현무와 주작의 대결 +4 22.11.24 102 7 13쪽
26 26화. 노구화호와 매구 +2 22.11.23 97 6 12쪽
25 25화. 어둠속의 대화 +3 22.11.23 109 7 13쪽
24 24화. 이사가는 날 +2 22.11.22 123 6 15쪽
23 23화. 단순한 백호와 화끈한 스승 +1 22.11.21 138 7 13쪽
22 22화. 전대사신무와 최신욱 22.11.20 150 11 15쪽
21 21화. 두억시니와의 재회 22.11.19 161 9 19쪽
20 20화. 노구화호를 만나다 +1 22.11.18 162 5 20쪽
19 19화. 나가고 숨고 움직이고 22.11.18 169 7 17쪽
18 18화. 과거의 기록 +1 22.11.18 179 11 15쪽
17 17화. 추적 그리고 드러나는 실체 +1 22.11.17 183 11 14쪽
16 16화. 두억시니와 도깨비들 +1 22.11.16 201 9 22쪽
15 15화. 용쟁호투 +1 22.11.15 203 9 14쪽
14 14화. 우연한 만남 22.11.14 216 6 16쪽
13 13화. 이무기와 강철이 +1 22.11.13 239 11 16쪽
12 12화. 금돼지 납치사건(3) +1 22.11.12 235 12 16쪽
11 11화. 금돼지 납치사건(2) +3 22.11.11 233 12 14쪽
10 10화. 금돼지 납치사건(1) 22.11.10 235 12 15쪽
9 9화. 움직이들 자들(2) +3 22.11.09 239 10 13쪽
8 8화. 움직이는 자들(1) 22.11.08 259 1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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