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으로 태어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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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깨비
작품등록일 :
2022.10.2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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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3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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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운전면허 없는 것들

DUMMY

33. 운전면허 없는 것들





재희는 계산을 하고 나오자 마자 바로 엄마에게 전화부터 걸었다.



"엄마 난데... 아직 카페야?"


"응. 왜?"


"알았어. 나 지금 다시 그쪽으로 가니까 기다리고 있어."



재희는 통화를 마치자 마자 다시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선배. 나 딱 일주일 만 잠수 좀 탈께..... 아니 휴가 가는게 아니고.... 잠깐! 내 말 좀 들어봐. 나 지금 뭔가 큰 껀 취재중 이거든. 그니까..... 딱 일주일만 주라고..... 놀러 안간다고..... 내가 일주일 후에 들어가서 자세히 얘기해 준다니까..... 알았다고....."



서둘러 전화를 끊어 버린 재희가 멀리 보이는 현무와 백호가 있는 식당을 쳐다보며 눈빛을 반짝였다.



'이제부터 피래미인지 월척인지 슬슬 알아 볼까...'





"어머... 정말 둘 다 엄청 미인이잖아."


"얘는 내가 아까 그랬잖아 엄청 미인이라고."



재희와 엄마는 카페 테라스에 앉아 얼마 전에 짐을 잔뜩 들고 들어간 두 여자에 대해 한창 대화 중이었다.



"치... 그래도 저 정도일 줄 몰랐지. 연예인 저리 가라네. 도대체 저렇게 예쁜 여자 둘이 그런 무식하게 생긴 두 남자와 무슨 사이인 거지? 아무리 봐도 그림이 안나오는데..."


"쯧쯧... 그러니까 니가 연애도 못하고 있는거야 이 기집애야. 남자가 능력만 있으면 되지. 얼굴이 밥먹여 주냐. 그거 일년만 지나면 아무리 잘난 놈도 질리게 마련이야. 얼굴로 먹고 사는 줄 알아.

자고로 남자란 건강하고 능력이 있어야지. 니 아빠 봐봐.

얼굴만 잘났지 능력도 없는데다 몸까지 약해서 엄마만 남겨놓고 먼저 가버렸잖아."


"또... 아빠가 나오네... 솔직히 울 아빠지만 객관적으로 그렇게 잘 생기진 않았거든..."


"얘가... 니 아빠가 젊었을 때 얼마나 잘 생겼었는데... 니가 아빠 아플 때 밖에 못봐서 그래."


"됐네요... 젊었을 때 사진도 봤거든. 엄마 눈에나 꽁깍지가 껴서 그렇게 보이는 거지."


"하여간 이 기집애가 지 아빨 닮아서 눈만 높아 가지고는..."


"에헤... 그거 은근히 엄마 자랑하는 말로 들리는데. 됐고요. 엄마가 봐도 저기 사는 사람들 뭔가 수상하지?"


"뭐... 돈 많은 사람들 세상을 알 수가 있나. 그저 알바니까 지켜 보는거지... 왜? 넌 뭐가 그리 수상해 보이는데?"


"아까 내가 저기 남자 둘을 잠깐 만나 봤거든..."


"얘가 미쳤나. 겁도 없이... 처음 본 남자들하고."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니까 오바하지 마시고요... 근데 자기들이 공무원이래... 말이 안되잖아. 무슨 공무원이 저런 부잣집에서 살고 대낮에 술을 퍼 마시냐고.

그리고 아까 엄마도 봤지만 그 두사람이 공무원으로 보여? 딱 봐도 조폭두목이나 특수부대 군인처럼 보이잖아."


"그래? 난 모르겠는데... 요즘 젊은 남자들은 운동도 열심히 하고 몸관리 하잖아. 집이야 자기집이 아닐 수도 있고."


"하여간 누가 아줌마 아니랄까봐... 어울리지 않는 젊은 남녀 네사람이 저런 집에 살고 있어. 거기다 둘은 공무원이래. 이게 안 이상해?"


"음... 니 말 들어보니 이상하긴 하네."



재희는 한마디 더 하려다가 갑자기 급히 고개를 숙이며 엎드렸다.


저 멀리 큰길에서 현무와 백호가 걸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 딴에 거리도 먼데다 여기가 2층이고 고개까지 숙여서 못봤을꺼라 생각했지만 이미 현무와 백호는 카페 2층에 여전히 두 사람이 앉아 있는 걸 보고 있었다.


거기다 귀까지 밝아 걸어오면서 두 사람이 대화하는 소리까지 듣고 있었다.


현무가 백호를 쳐다보며 말했다.



"저봐. 저 아가씨 일 하러 간다고 하면서 저기서 우리 얘기하고 있잖아."


"옆에 아줌마는 엄마인가?"


"아까부터 계시던데... 근데 누가 우릴 몰래 지켜보는 거 같지 않냐?"


"너도 그래? 나만 그런게 알았네."


"누군가 우릴 감시하는 거 같은데... 주변에 특별히 이상한 기운은 없는데... 최팀장이 또 뭔 수작을 부리는 건가?"


"그 인간이 재수는 좀 없지만 우릴 감시해서 뭐하게. 어차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볼 수 있는데."


"그렇긴 하지. 그럼... 다른 곳이라는 건데... 이거 그동안 좀 지루했는데 슬슬 재밌는 일이 생길 꺼 같은데..."


"그게 왜 재밌냐?"


"생각해봐. 본부 말고 우릴 지켜보는 곳이라면 뻔하잖아. 우린 가만히 있는데 알아서 다가와 주면 좋지 뭐. 적당히 모른척 하고 있다 나중에 뒤를 밟아 보면 뭔가 나오겠지. 그게 과연 어느 쪽 인지도 궁금하고."


"어느 쪽? 본부가 아니면 요괴들 밖에 더 있어?"


"요괴들 말고도 우리가 아직 찾지 못한 다른 하나가 더 존재 하잖아."


"우리가 찾지 못한 다른 하나?"


"무인들..."


"무인들? 설마 옛날 요괴들과 싸웠다는 그 무인들?"


"응... 지금은 그들의 후예쯤 되겠지... 인간이잖아."


"흠... 그건 아버지한테도 들어보지 못했는데..."


"나도 마찬가지야. 아마 스승님들도 찾지 못해서 잊고 있는거 같아."


"그거 어느 정도 확신하고 말하는거야?"


"물론... 난 그들과 최팀장이 어떤식으로든 연결 되어 있다고 확신하고 있거든."


"최신욱이가 우리 본부가 아닌 무인들의 스파이라고?"


"내 생각은 그래... 그건 좀 더 알아 봐야겠지. 일단 모른 척하고 들어가자."


"왜 아까처럼 손이라도 한 번 흔들어 주지."


"야... 그럼 저 아가씨가 얼마나 민망하겠냐? 눈치 좀 챙기라니까."


"지랄... 아까부터 자꾸 뭔 눈치타령이야. 넌 너무 생각이 복잡한게 문제야."


"내가 복잡하게 아니라 상대에 대한 배려라고는 생각 안해봤냐?"


"됐어 임마. 난 일부러라도 단순하게 살고 싶으니까. 그 생각이란 건 너나 해."



현무와 백호가 뭔가 대화를 주고 받으며 골목 안쪽으로 사라지자 재희는 안도하며 고개를 들었다.



"휴... 걸릴 뻔 했네."


"뭘 걸려? 저 남자들이 너 봤을까봐? 왜? 뭐 잘못했어?"


"아니... 아까 일하러 간다고 먼저 나왔거든. 근데 여기서 엄마랑 또 같이 있는거 보면 분명 이상하게 볼 꺼 아냐."


"얘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거야? 당췌 알아 들을 수가 없네."


"아... 그런게 있습니다요... 엄마는 신경쓰지 마시고 알바나 충실 하세요."



재희의 눈길은 한동안 현무와 백호가 사라진 길을 지나서 멀리 보이는 숲속의 집을 향하고 있었다.





현무와 백호는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거실에 쌓여 있는 짐들을 보고 입을 쩍 벌리고 말았다.


백호가 소리쳤다.



"이게 다 뭐야?"



그소리를 들었는지 미호와 주작이 윗층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야... 둘이 뭐 먹고 온 거야? 또 술 먹었지? 배신 때리고 술 먹고 들어 왔으면 조용히 찌그러져 있을 것이지... 왜 소릴 지르고 지랄이야. 일년이나 여행을 하려면 준비를 좀 해야잖아. 그래서 이것 저것 샀는데 왜?"



주작이 눈을 부라리자 일단 더러워서 피해야 했다.



"그래도 이 많은 걸 어떻게 가지고 다니려고?"


"바보냐? 이걸 왜 들고 다녀? 차에 실으면 되지."


"차?"


"그래 차! 왜?"


"오~ 너 차도 있어?"


"아니. 난 차 없는데..."



잠시 묘한 침묵이 흐르자 성질 급한 주작이 현무와 백호를 향해 물었다.



"왜? 차 없어?"


"........"


"........"


"정말? 아무도 차가 없단 말이야?"



백호가 억울한 표정으로 투덜거렸다.



"그러는 넌 있냐? 너도 그렇겠지만 나하고 현무도 수련하느라 운전면허는 딸 생각도 못했어."


"그걸 지금 변명이라고 떠뜨냐? 결국 사내자식들이 24살이나 쳐먹고 면허도 안따고 술만 쳐 먹었다는 말이잖아! 이제 어떻할꺼야?"


"하여간 말을 해도... 저거 다 니 짐이야. 니 짐을 왜 우리한테 떠 넘기는 거야?"


"니들도 일년이나 여행 하려면 짐을 챙겨야 할꺼 아니야!"



현무는 점점 험악해 지는 둘 사이에 끼어 들어 달래기 시작했다.



"자자... 흥분하지 말고 들어봐. 우리가 일년여행을 한다고 해서 꼭 일년내내 집에도 안들리고 돌아다닐 필요는 없어. 어차피 우리나라가 미국처럼 큰 나라도 아니고 어딜 가더라도 반나절이면 집에 돌아올 수 있는데 뭐하러 그 많은 짐을 가지고 다녀?

그러니까 한 일주일 정도 나갔다 온다 생각하고 준비하면 될 꺼 같은데."


"으... 씨... 그걸 왜 이제 말해! 그런 줄 알았으면 이렇게 많이 사지도 않았잖아."



미호가 가만히 듣고 있다가 한마디 던졌다.



"음... 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움직이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차는 한대 있어야 할 꺼 같은데..."



주작이 미호 말에 맞장구를 쳤다.



"언니 말이 맞아. 차는 한대 꼭 있어야 돼. 짐도 짐이지만 우리 목적지가 순서대로 정해진 것도 아니잖아. 프리하게 움직이려면 차는 꼭 있어야 돼. 그니까 출발하기 전 너희 둘 중 하나는 당장 면허부터 따."



백호가 강력하게 반항했다.



"난 차라리 뛰어 다니면 다녔지 면허는 절대 안 따. 운전하면 술도 못 마시고 귀찮은게 너무 많아. 현무 니가 따."


"야~ 왜 또 나야?"



현무가 반발해 봤지만 백호와 주작은 당연하다는 듯 서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럴 때만 저것들은 죽이 맞았다.


현무는 세사람 모두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빠져나갈 궁리를 했다.



"쩝... 일단 우리 일정을 누가 정해 준 것도 아니니까 천천히 생각해 보자."


"뭘 천천히 생각해? 이미 결정됐는데."


"주작 말이 맞아. 이런 걸 미뤄서 뭐해."


"야~ 니들 정말 이런식으로 나올꺼야?"


"응."


"응."



현무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둘을 쳐다 보다 결국 포기했다.



"그래. 이것들아. 내가 딴다 따. 그 대신 조건이 있어."


"사내자식이 따면 따는 거지 쪼잔하게 뭘 또 걸고 지랄이야."


"나 쪼잔한 놈 맞아."



현무가 의외로 강하게 버티자 주작은 선심 쓰듯 물었다.



"뭔데?"


"그 전에 약속부터 해."


"무슨 약속?"


"내가 말한 조건 무조건 지킨다고. 약속해."


"약속할께."



백호는 바로 대답했지만 주작은 잔뜩 의심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씨... 뭔가 찝찝한데..."


"싫으면 말고."


"알았어. 약속한다 이자식아. 이제 조건이 뭔지나 말해!"


"흐흐... 미호야~ 얘들 말 잘 들었지? 니가 증인이야."


"호호... 알았어요."


"내 조건은 지금부터 일년여행이 끝날 때까지 내 말에 무조건 복종 하는거야."


"뭐? 내가 미쳤냐!"


"야~ 그건..."


"허... 이것들이 방금 한 말을 바로 무르려고 하네."


"복종은 무슨 얼어 죽을... 안해. 난 못해!"


"좋아. 내가 단어 선택을 잘못 했어. 복종 말고 내가 하자는 대로 할 것. 됐냐?"


"그렇게 말하니 좀 낫네. 흠흠... 뭐 그러든지."



주작이 겨우 동의하자 면허는 현무가 따는 걸로 결정됐다.



"떠나기 전에 스승님들도 한번은 뵙고 떠나야 할꺼 아냐? 자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구."



그러자 주작이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고 올라가 버렸다.



"현무 너... 면허 꼭 따라!"


"쟨 왜 나만 갈구는 거야? 쩝..."


"호호... 오빠가 편해서 그러니까 너무 짜증내지 마요."


"그나저나 주작 쟤 참 단순해 그치?"


"순진해서 그래요."


"순진은 무슨... 내가 하자는 대로 하는게 복종이지 뭐가 달라. 쟤 단순한 거 맞아."


"호호... 그보다 차는 정말 한대 있어야 겠어요."


"아... 귀찮은데... 일단 스승님부터 뵙고 물어 봐야지 뭐. 그분들은 어떻게 다녔는지도 궁금하고. 차는 본부에 요청하면 한대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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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창신의 학살극 22.12.05 29 4 12쪽
36 36화. 어둠 속의 혈투 22.12.03 22 2 12쪽
35 35화. 주고 받은 사실들 22.12.02 25 2 11쪽
34 34화. 죽이려는 놈과 잡으려는 놈 22.12.01 28 2 12쪽
» 33화. 운전면허 없는 것들 22.11.30 33 2 12쪽
32 32화. 깊어가는 의심 22.11.29 37 3 12쪽
31 31화. 수상한 사람들 22.11.28 48 3 13쪽
30 30화. 하늘삼형제 +3 22.11.27 65 8 12쪽
29 29화. 반갑지 않은 손님 +3 22.11.26 74 5 14쪽
28 28화. 신을 죽이는 칼 +1 22.11.25 81 5 13쪽
27 27화. 현무와 주작의 대결 +4 22.11.24 102 7 13쪽
26 26화. 노구화호와 매구 +2 22.11.23 97 6 12쪽
25 25화. 어둠속의 대화 +3 22.11.23 109 7 13쪽
24 24화. 이사가는 날 +2 22.11.22 123 6 15쪽
23 23화. 단순한 백호와 화끈한 스승 +1 22.11.21 138 7 13쪽
22 22화. 전대사신무와 최신욱 22.11.20 150 11 15쪽
21 21화. 두억시니와의 재회 22.11.19 161 9 19쪽
20 20화. 노구화호를 만나다 +1 22.11.18 162 5 20쪽
19 19화. 나가고 숨고 움직이고 22.11.18 169 7 17쪽
18 18화. 과거의 기록 +1 22.11.18 178 11 15쪽
17 17화. 추적 그리고 드러나는 실체 +1 22.11.17 183 11 14쪽
16 16화. 두억시니와 도깨비들 +1 22.11.16 201 9 22쪽
15 15화. 용쟁호투 +1 22.11.15 203 9 14쪽
14 14화. 우연한 만남 22.11.14 216 6 16쪽
13 13화. 이무기와 강철이 +1 22.11.13 239 11 16쪽
12 12화. 금돼지 납치사건(3) +1 22.11.12 235 12 16쪽
11 11화. 금돼지 납치사건(2) +3 22.11.11 233 12 14쪽
10 10화. 금돼지 납치사건(1) 22.11.10 235 12 15쪽
9 9화. 움직이들 자들(2) +3 22.11.09 239 10 13쪽
8 8화. 움직이는 자들(1) 22.11.08 259 1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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