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으로 태어난 남자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보깨비
작품등록일 :
2022.10.28 08:51
최근연재일 :
2022.12.05 09:29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7,229
추천수 :
842
글자수 :
242,933

작성
22.12.01 00:36
조회
29
추천
2
글자
12쪽

34화. 죽이려는 놈과 잡으려는 놈

DUMMY

34. 죽이려는 놈과 잡으려는 놈





흑우는 야호들의 보고를 받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넷이라면 사신무가 확실한데... 남자 둘에 여자 둘이라... 남자 둘은 아마 내가 산에서 만나 봤던 그 둘일테고, 젊은 여자가 둘이라... 이것 참... 그럼 사신무 중 둘이 여자라는 말인데...'



흑우는 이내 생각을 멈추고 야호에게 물었다.



"그런데 그들이 요즘 부쩍 외출이 잦다고?"


"네. 보고된 내용과 영상을 확인해 보니 여자 둘은 쇼핑을 자주 하는 거 같습니다."


"쇼핑?"


"네. 외출해서 들어 갈때마다 쇼핑백을 잔뜩 들고 들어간답니다. 혹시 발각될 위험이 있어서 미행은 못하고 일반사람들을 통해 집 주변 위주로 감시중이라 내용물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영상으로 봤을땐 쇼핑백이 분명합니다."


"허허... 사신무 중 여자 둘이 쇼핑 중독이란 말이냐?"


"직접 보지도 못하고 전달 받은 영상과 기록지만 보고 판단하는 중이라 정보 분석에 한계가 있습니다."


"흠... 어쩌면 여자 둘은 사신무가 아닐 수도 있지 않나?"


"저도 그런 의심을 해봤지만 둘 중 하나는 분명 사신무 중 하나가 맞습니다. 마산에서 보고된 여자와 같은 사람입니다."


"그렇지. 내가 잠시 육안귀의 보고를 잊고 있었어. 그럼 그 여자는 주작이 분명 할테고...

얼마 전 내가 부딪쳤던 둘은 현무와 백호가 맞을꺼야. 나머지 하나가 청룡인데... 청룡이 여자라... 미리 단정할 필요는 없겠지. 일단 지금처럼 은밀히 지켜보라고 해.

보고는 한시간 단위로 받고 특이사항이 있으면 바로 내게 보고하도록."


"알겠습니다."



늙은 야호가 대답하자 흑우는 옆에 서 있는 중년의 야호를 바라보며 물었다.



"용병은?"


"현재 30여명 정도 모였습니다."


"너무 적군."


"밖에 나가 직접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밀리에 모집해야 했기에 애로사항이 무척 많습니다. 더군다나 우리 정체도 숨겨야 하니 아무래도 진행이 더딥니다."


"알고 있다 그래도 더 끌어 모아."


"그것보다 더 급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급한 문제라니?"


"하늘삼형제로 보이는 자들이 본부 밖으로 나왔 답니다. 북한산 정상 쪽으로 올라간 걸 목격 했답니다."


"뭐라고! 그거 확실한 정보야?"


"네... 정보원 한명도 아니고 비슷한 시간대에 네명에게서 같은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다른사람으로 착각할 가능성은?"


"그들이 사람과 비슷해 보여도 자세히 보면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옷차림과 세명이 항상 같이 움직이니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수십년 동안 땅 속에 쳐박혀서 나오지도 않던 놈들이 왜 갑자기 나왔지? 주변에 다른 자들이 붙었나?"


"현재까지 셋뿐입니다. 각자 배낭을 하나씩 메고 있었다고 합니다."



흑우는 급히 머리를 굴리느라 바빴다.



'수십년 만에 배낭을 하나씩 메고 북한산 정상으로 올라갔다고? 그것도 경호도 없이?'



옆에서 늙은 야호가 잠시 망설이더니 한마디 건넸다.



"혹시..."


"혹시 뭐?"


"기가 쇠해서 보충하기 위해서 아닐까요? 그건 저희 역시도 비슷한 입장이라..."


"정기! 그래 이놈들 수십년 동안 땅속에 쳐박혀 있었으니 정기가 많이 쇠했을꺼야."



'정기를 보충하기위해 배낭을 메고 정상으로 올라갔다면... 이놈들 최소한 일주일 이상은 내려오지 않을꺼야. 이건 하늘이 준 기회다!'



"작전을 당겨야 겠다. 지금 있는 용병만 투입해서라도 하늘삼형제를 제거 한다. 일단 정보원들 더 투입해서 무조건 놈들의 위치부터 파악해 놓도록! 보수는 정보원들이 달라는 대로 준다고 해. 서둘러!"


"알겠습니다."


"어차피 안으로 침투하는 것도 아니고 밖에서 놈들만 제거하는 일이니 30명으로 가능하겠지?"


"세부작전을 짜 보겠습니다. 용병 중에 저격수도 몇 있습니다."


"좋아. 이번 주 수요일! 아무래도 등산객이 없는 낮보다 어둠이 좋겠지. 새벽에 친다."






작전자 : 창신, 특무2팀 1조

작전시간 : 수요일 새벽 3시

지시사항 : 하늘삼형제 납치

주의사항 : D9등급으로 무력은 최하.

반드시 죽이지말고 생포할것.


휴대폰 메시지를 확인한 최신욱은 커피 한 모금을 들이킨 후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특무2팀 1조만 나서도 이번 포획작전은 실패 할 수가 없는 작전인데 창신까지 이번 작전에 나서다니... 안에만 틀어 박혀 있더니 오신들이 아주 몸이 달았구만. 나야 좋지. 이제 곧 이 지긋지긋한 땅속 생활도 끝이구나. 앞으로 귀멸회에 가서 내 입지만 단단히 다질 준비부터 해야 겠어."



귀멸회에서 하늘삼형제를 납치해서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이 필요했다.


어차피 하늘삼형제를 문제 없이 다룰 수 있는 이는 자신 말고는 귀멸회 내에 없었으니까.


하늘삼형제는 요괴들의 씨를 말리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자들이었다.


놈들이 귀멸회의 본래 목적을 알게 되면 분명히 협조하지 않고 반항할 것이다.


그래서 회는 이중으로 작전을 짜 놓았다.


창신의 압도적인 무력에 하늘삼형제가 위협을 당할때 특무2팀이 구조팀으로 위장해 하늘삼형제를 다시 구출하는 작전이었다.


그들에게 북한산은 이미 노출되서 위험하니 새로운 상황실로 이동해야 한다면 그들은 아무 의심없이 따를 것이다.


그 역할은 바로 최신욱 자신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말이라면 어떤 의심도 갖지 않고 전처럼 열심히 요괴들을 색출하는 작업을 귀멸회내에서 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요괴들의 씨를 말리고 나면 제일 마지막으로 그들도 편안한 안식을 맞이할 것이다.



"편안한 안식이라... 그건 불가능 하겠군. 역시나 사지를 자르고 불에 태워 죽일테니...그놈들도 참 불쌍하구나. 오랜만에 며칠은 깊은 잠을 자겠어... 아니지 아니야. 며칠 후면 밝은 세상에서 푹 쉬어도 되겠지. 만사불여튼튼이라고 수요일까지는 그래도 열심히 하는 척이라도 해야겠지. 하하하"






현무는 어쩔 수 없이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외출도 잦아지면서 재희의 눈에 자주 띄게 되었다.


재희라고 밝힌 기자아가씨는 그날 이후로 하루도 빠짐없이 2층 카페에서 엄마와 함께 출근도장을 찍고 있었다.


현무가 2층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어주자 재희 역시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이젠 그냥 대놓고 지켜보고 있네. 하하'



'요즘 혼자만 자주 나가네. 뭐하고 다니는 거지? 뭐라도 하나 건져야 하는데... 대놓고 따라 다닐 수도 없고... 우씨...'



재희는 주말까지 포함해 벌써 5일동안 이곳에서 죽치고 있었다.


멀어지는 현무의 뒷모습을 보던 재희는 슬슬 시간의 압박에 쫓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옆에서 지켜보던 엄마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아무리봐도 반해서 쳐다보고 있는건 아닌거 같고... 너 요즘 출근도 안하고 언제까지 여기서 죽치고 있을꺼야?"


"신경 쓰지 말고 엄만 알바나 하셔. 난 지금 당장이라도 저 집에 쳐들어가고 싶은 걸 억지로 참고 있으니까."


"너 때문에라도 내가 저 사람들 지켜보는 거 다 걸리겠다. 이것아."


"걱정 마셔. 저 사람들 나 때문에라도 엄마는 신경도 안쓰고 있으니까."



재희는 이제 며칠 남지 않은 시간에 쫓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수동적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제일 까다로운 남자가 외출했으니 집안엔 백호라는 남자하고 여자 둘만 있겠지. 그래 어차피 시간도 없는데 지금이 기회일지도 몰라. 일단 쳐들어가 보지 뭐.'



재희는 결심이 서자 자리에서 일어나 곧장 카페를 나와 골목 안쪽 집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저... 저 기집애가 지금 어딜 가는거야?"






백호는 잔디가 깔린 정원 한쪽에 앉아 명상에 잠겨 있다 누군가 집으로 다가서는 기척을 느끼고 일어섰다.


정자에서 미호와 수다를 떨던 주작도 거의 동시에 대문을 향했다가 그쪽으로 걸어가는 백호를 보았다.



"누가 오는데?"



미호가 웃으며 물었다.



"호호... 택배겠지. 요즘 쇼핑 너무 많이 하는데."


"아니. 기를 봐서는 택배기사는 아닌데... 여자... 누구지?"



재희는 대문앞에 서서 망설이고 있을때 갑자기 대문이 열리며 백호가 보이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기자 아가씨가 여긴 어쩐 일로 왔슈?"



재희는 놀라면서도 백호의 물음에 의문이 들었다.



'뭐야? 꼭 난지 알고 열어 준거처럼 말하네.'



"아니...저 그게..."


"뭐... 일단 들어오슈."



'엥? 뭐 이리 쉽지.'



재희는 이렇게 쉽게 들어오게 될지 몰라 황당했지만 냉큼 대문 안으로 들어섰다.


밖에서 상상했던 것보다 숲으로 둘러 쌓인 담장 안은 더욱 넓어 보였다.


정원까지 이어지는 길 옆에는 울창한 나무가 우거져 있었고 우측엔 차는 없었지만 주차장으로 보이는 넓은 차고도 보였다.


멀리 보이는 넓은 정원엔 아담한 정자가 보였고 그 곳엔 얼마 전에 보았던 여자 둘이 나란히 앉아서 자신을 쳐다 보고 있었다.


백호가 정자로 향하자 재희도 자연스럽게 뒤따랐다.



'우와~ 가까이서 보니 둘 다 정말 예쁘네.'



주작이 특유의 밝은 표정으로 먼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백호 친구신가봐요?"


"안녕하세요. 그게..."



재희가 당황한 표정을 짓자 백호가 나섰다.



"이 동네 사시는 기자아가씨야. 며칠 전에 낮술 한잔 했어."


"오~ 이 곰팅이랑 술까지 드신 사이라..."



재희가 당황한 표정으로 백호를 쳐다 보더니 급히 손사레를 쳤다.



"아니... 그게 아니고요. 우연히 제가 실수한게 있어서..."



'치... 하필 소개를 해도... 정말 곰 같은 남자네.'



"반가워요. 전 주작이라고 해요."


"안녕하세요. 전 백미호라고 해요. 반가워요."


"네... 반가워요. 이재희라고 해요."


재희는 정신없이 인사를 하면서도 속으로 헛웃음이 나왔다.



'이름이 주작이라고... 뭐야 현무, 백호, 주작... 그럼 나중에 청룡도 나오는거 아냐.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네. 그나마 저 아가씨만 이름이 멀쩡하... 백미호... 예쁜 백여우라는 뜻이잖아.'



백미호라고 이름을 밝힌 여자는 정말 백여우처럼 아름답고 유혹적인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일단 여기 와서 앉아서 같이 차 한잔 해요."


"네..."



주작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백호와 재희를 번갈아 쳐다 보다 솔직한 성격대로 직설적으로 묻기 시작했다.



"흠... 아무리봐도 이렇게 예쁜 아가씨가 이 무식한 백호 한테 반해서 오신 거 같진 않은데..."



백호는 얼굴이 붉어 지며 주작에게 눈을 부라렸다.



"야. 자꾸 무식하다고 할래? 그리고 예의 좀 차리고 말 좀 조심해."


"알았어. 알았다구. 왜 성질을 내고 그래."


"니가 자꾸..."



주작이 백호의 말을 끊었다.



"야!"


"왜?"


"너 오늘 이상하네. 언제부터 니가 예의라는 말을 썼지? 너 재희씨한테 관심있냐?"


"........."



백호가 아무말 없이 얼굴이 점점 더 붉어지자 주작은 더 이상 장난치다가는 한바탕 할꺼 같았다.



"농담이야. 농담. 사내자식이 쪼잔하게 왜 그리 쉽게 흥분을 하고 그래."



백호는 쪼잔하게라는 말에 더 이상 화를 낼 수도 없어 속으로 삭혀야 했다.



"죄송해요. 우리가 동갑이고 친해서 말투가 원래 이래요. 호호."


"아~ 네."


"그런데 무슨 일로 오신 거예요?"



재희는 잠시 망설였지만 이와 이렇게 된 거 솔직해지기로 했다.



"아... 그게... 솔직히 말해도 되죠?"


"그럼요. 호호."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으로 태어난 남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7 37화. 창신의 학살극 22.12.05 29 4 12쪽
36 36화. 어둠 속의 혈투 22.12.03 22 2 12쪽
35 35화. 주고 받은 사실들 22.12.02 26 2 11쪽
» 34화. 죽이려는 놈과 잡으려는 놈 22.12.01 30 2 12쪽
33 33화. 운전면허 없는 것들 22.11.30 33 2 12쪽
32 32화. 깊어가는 의심 22.11.29 37 3 12쪽
31 31화. 수상한 사람들 22.11.28 49 3 13쪽
30 30화. 하늘삼형제 +3 22.11.27 65 8 12쪽
29 29화. 반갑지 않은 손님 +3 22.11.26 75 5 14쪽
28 28화. 신을 죽이는 칼 +1 22.11.25 81 5 13쪽
27 27화. 현무와 주작의 대결 +4 22.11.24 102 7 13쪽
26 26화. 노구화호와 매구 +2 22.11.23 97 6 12쪽
25 25화. 어둠속의 대화 +3 22.11.23 109 7 13쪽
24 24화. 이사가는 날 +2 22.11.22 123 6 15쪽
23 23화. 단순한 백호와 화끈한 스승 +1 22.11.21 138 7 13쪽
22 22화. 전대사신무와 최신욱 22.11.20 151 11 15쪽
21 21화. 두억시니와의 재회 22.11.19 162 9 19쪽
20 20화. 노구화호를 만나다 +1 22.11.18 162 5 20쪽
19 19화. 나가고 숨고 움직이고 22.11.18 170 7 17쪽
18 18화. 과거의 기록 +1 22.11.18 180 11 15쪽
17 17화. 추적 그리고 드러나는 실체 +1 22.11.17 183 11 14쪽
16 16화. 두억시니와 도깨비들 +1 22.11.16 201 9 22쪽
15 15화. 용쟁호투 +1 22.11.15 204 9 14쪽
14 14화. 우연한 만남 22.11.14 217 6 16쪽
13 13화. 이무기와 강철이 +1 22.11.13 240 11 16쪽
12 12화. 금돼지 납치사건(3) +1 22.11.12 235 12 16쪽
11 11화. 금돼지 납치사건(2) +3 22.11.11 233 12 14쪽
10 10화. 금돼지 납치사건(1) 22.11.10 235 12 15쪽
9 9화. 움직이들 자들(2) +3 22.11.09 240 10 13쪽
8 8화. 움직이는 자들(1) 22.11.08 259 15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