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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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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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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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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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4화 선택과 강요

DUMMY

674화 선택과 강요


“이해하기 어렵구나.”


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츠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을 찾아온 이, 고륜영안공주 아이신기오로 비양고에게 물었다.


“이 일을 권한 건 그대다. 그리고 이미 일은 진행되고 있거늘, 어찌 처음에는 들어가지 않는 게 좋다는 건 무슨 말이지?”

“들어감을 권한 것은 사실이며, 그것만이 적당한 선택지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바로 들어가는 걸 연연하지 않는 게 가장 좋습니다.”


비양고가 이르는 말에 이에미츠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말은 하지 않으나 그 얼굴이며 기색으로 확실하게 전해지는 감정에 비양고는 천천히 말을 덧붙였다.


“이는 추측이나 십중팔구 맞을 예상이니, 산둥 회합의 주축이라 할 세 나라는 각기 달리 반응할 것입니다.”

“들어보자구나.”


계속 말하라는 허락에 비양고는 거리낌 없이 말을 이었다.


“청나라는 환영합니다. 조선은 두고 볼 것입니다. 하지만 명나라는 반대할 것입니다.”

“찬성하는 게 하나, 방관이 하나, 반대가 하나면 거리낄 이유가 되지 못한다.”

“세력으로 치면 그렇지요. 하지만 의결권으로 보면 찬성은 없고 방관은 하나며 반대는 셋입니다.”


비양고가 하는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가만히 생각하던 이에미츠는 제가 놓친 점이 무엇인지 그제야 깨달았다.


“의결권. 왕들에게만 의결권이 있다고 들었다.”

“그렇습니다. 청나라에서 쇼군을 청하는 이유 역시 그에 기반합니다.”

“자리하는 것도 기존에 있던 이의 눈치를 보아야 한다라. 마음에 들지는 않구나.”

“조선을 통한다면 그럴 필요가 없기는 합니다.”


대안이 없지는 않다는 말에 이에미츠는 피식 웃었다.


“그들이라고 뭐가 다를까. 그만한 대가를 내어주어야 함은 물론이고 그들이라고 무작정 내어주진 않을 것이다. 천하에 소리 낼 수 있는 자리는 많음보다 적음이 낫다.”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내세우는 것은 도리이니 처음 추천을 유구로 하여 그걸 드러냈습니다.”

“그건 좀 마음에 들더구나.”


진심으로 말하며 고개를 끄덕인 이에미츠는 제 속내를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사츠마 놈들이 바치는 것들이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그 이상으로 녀석들이 위세 떨치기 어려워질 터, 유구에서 들어오는 것들 따위는 이미 충분하다.”


사츠마에서 바치는 세며 유구 물산은 분명 지금까지 에도에 오고 그로 인해 막부가 풍족함을 누리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그만한 풍족함은 이미 다른 방식, 조선을 통해 양곡과 사람 보내는 걸로 얻고 있다.


어느 의미는 그 이상일지도 모르니 사츠마가 유구에서 얻는 모든 것을 그대로 올려보내지 않는 한 이는 뒤집히지 않을 터였다.


그런데 사츠마가 과연 그렇게 할까 생각하면 이에미츠는 확신할 수 있었다.


절대 아니라고 말이다.


“청나라에서는 청하고, 명나라에서는 반대하니 자칫 부군의 체면이 깎일까 두렵습니다. 하여 의리를 지켜 반드시 거절되는 것을 고려하고 일단은 나라의 초석 다짐을 하는 것은 어떨지 미천한 소녀는 생각합니다.”


이에미츠를 한껏 높이며 자신을 한껏 낮추는 말은 보통 비양고가 잘 하지 않는 말이었다.


그렇기에 이에미츠는 새로움과 함께 어색함을 느꼈다.


“답지 않구나.”

“사석에서라면 다르겠지요. 하지만 이런 자리는 남들의 눈에 드러나지 않는다고 한들 공석과 다름이 없으니 국가지대사를 논하는 자리나 다름이 없습니다. 또한 이제는 공식적으로 당당한 한 나라의 국왕이 되실 분이니 어찌 말을 높이지 않겠습니까.”

“마음에 든다고 해두마. 하지만 나는 네가 날 우러러보는 것보다 당당하게 말하는 게 더 마음에 든다.”

“그렇습니까? 허면 이날 이후로는 다시 그렇게 하지요.”


이에미츠이 애정이 담긴 말에 비양고는 웃으며 대답하고는 아직 이르지 않은 방편을 입에 담았다.


“청나라에 이리 대답하십쇼. 예전부터 이어온 의리를 지키고자 하니 일본과 함께 히노모토도 참가하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체면 상하는 일이 될 거 같은데.”


천자는 가당치도 않고 황제를 칭한다고 한들 이미 있는 황제국들인 명과 청이 이를 곱게 볼 리가 만무했다.


사실상 받아들여지지 않을 조건이니 돌려서 거절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셈이었다.


“청나라는 일단 받아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명나라에서 반대하겠지요.”

“처음과 같구나.”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들이 반대하는 것이 십중팔구라면 이번에는 십중십이 될 것입니다.”

“하하, 그렇단 말이지.”


비양고가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안 이에미츠는 마음에 든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가 급한 게 아니지. 심지어 우리가 먼저 하고자 하였건만 막은 것은 저들이라, 어찌 우리 탓을 하겠느냐.”



***



“잘 되신 모양입니다.”


시녀 한명화가 이르는 말에 비양고는 만족스럽게 웃었으니, 그녀는 미처 몰랐지만 그 미소는 이에미츠에 닮아있었다.


“뜻대로 되었어. 이제 적어도 이 나라에서 쇼군이 왕위에 오른다고 한들 욕심대로 했다고 비난하긴 어려울 거야. 겉으로는 말이야.”

“명칭만 바꾸었을 뿐 형식은 그대로 유지하고자 했기 때문입니까?”

“한 번이라도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큰 차이가 있는 법이란 거, 너도 잘 알잖아?”

“잘 알지요.”

고개를 끄덕여 동감을 표한 한명화는 잠시 눈치를 살피다가 물었다.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이번은 넘긴다. 역시 그렇게 말씀하셔도 빨리 자리하고 싶으신 거군요.”

“당연한 말을. 먼저 자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몇 번이나 말했잖아? 그런데 그걸 아깝게 자존심으로 몇 년이고 늦추는 건 낭비야.”


비양고가 나선 이유는 사실상 이 점이 가장 컸다.


거절을 당한다고 한들 다시 청하면 그만인 일로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좋게도 싫게도 그녀는 일본을, 이 땅을 다스리는 지도자를 매우 잘 파악했다.


그 파악한 바에 따르면 재밌게도 그녀와 쇼군은 닮은 점이 제법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이것이니, 무릇 그녀며 쇼군은 나누어 주는 사람이지 베풂을 받는 쪽이 되는 걸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러한 성정을 고려하면 한번 거절당하는 순간 이에미츠는 반드시 몇 년이고 마음에 품을 것이니 얼마나 일이 뒤로 미뤄질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니 사정을 이르고 이쪽에서 양보하는, 혹은 술수를 부리는 모양새를 만드는 게 중요했다.


“자존심이라. 쓸데없이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없으면 사람은 살아 나갈 힘이 사라집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에 비양고는 안타까움을 얼굴에 드러냈다.


“그래, 그렇겠지.”


이어서 손을 뻗어 얼굴에 깃든 안타까움을 조금이나마 전하고자 한명화의 뺨을 매만진 비양고는 이내에 손을 거두었다.


“미안해.”

“무엇이 말입니까.”

“괜한 일을 한 거 같아서.”

“위로하는 일을 싫어할 정도로 막돼먹지는 않았습니다.”


가벼이 대답하며 웃은 한명화는 이내에 진지한 눈으로 물었다.


“다녀오는 사이에 에도에 심어둔 이들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에도에 심어둔 이들이라고 하나 청나라나 조선 사람을 데려다가 심었다는 말은 아니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충성심이라는 측면에서는 매우 든든하겠지만 그것 말고는 딱히 득이라 할 게 없었다.


눈에 잘 띄고 숫자도 한정적이다.


더불어서 외지인을 배척하며 경계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있는 일이니 제 역할을 하기까지 시간도 적잖이 잡아먹을 터였다.


그러하여 비양고와 한명화가 선택한 방식은 현지인들을 재물로 끌어들이는 것이었다.


물론 이렇게 할 경우 충성심은 기대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당장 거둘 수 있는 성과의 수준 역시 직접 사람을 데리고 와서 부리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바로 움직여서 눈과 귀를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으니 덕분에 두 사람은 부족하나마 사방을 살필 수 있게 되었다.


“다이묘들이 요란한 모양입니다.”

“요란하다고?”

“당장 이곳에 머무는 이들은 눈치만 살피는지 아니면 달리 움직이는지 불명확합니다. 하지만 자리에 없는 이들은, 더욱 정확히는 그들의 수하에 있는 이들이 이번 일을 심상치 않게 여겨 사람들을 보낸 모양입니다.”


한명화가 일러준 말에 비양고는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참근교대였었나?”

“예. 지금 에도에 없는 이들을 주축으로 소동이 이는 거 같습니다.”

“영향이 없을 거라고 기대한 건 아니긴 해.”


이만한 소동이다.


당연히 막부 아래에 있는 다이묘들도 눈과 귀를 향하고 골머리를 싸매는 게 정상이었다.


작게든 크게든 세상이 변하는 일이니 그 흐름에 탈 것인지 저항할 것인지 골라야 하니 말이다.


“멀리 있는 이들을 주시해. 근처에 있는 이들은 그냥 올라탈 거야. 적어도 안부사가 있는 동안에는 함부로 준동하지 않겠지.”

“알겠습니다.”



***



“에도에서 재밌는 일이 벌어지고 있군그래.”


에도에서 말을 갈아타고 밤낮 달려온 수하의 보고에 사츠마 번 번주 시마즈 미츠히사는 가벼이 말했다.


그러나 가벼이 말한 것과 별개로 그 속에 담긴 것은 냉랭하기 없는 한기라, 보고하던 수하는 저도 모르게 움츠러들며 더욱 깊이 얼굴을 바닥에 가져다 댔다.


“다른 다이묘들은?”

“쇼군 측에 따르던 이들이 서로 회동한다고 들었습니다.”

“흥.”


소문 하나를 수하가 입에 올리니 미츠히사는 곧장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그 속내가 뻔히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놈들이 회동한다고 한들 대단한 일은 없겠지. 있으면 고작해야 새로운 겉옷을 나누어 달라고 하는 게 전부일 거다.”


못마땅한 투로 그리 말한 미츠히사는 고개를 돌려서 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미츠히사가 얼마 전에 주문한 지도가 걸려 있었으니 거기에 묘사된 것은 일본 전역만이 아니었다.


네덜란드 상인에게 의뢰하여 제작한 그 지도에 그려진 것은 일본을 넘어서 조선과 명나라 그리고 청나라와 유구는 물론이고 그 너머까지 그려져 있었다.


“쇼군이 알았을 리가 없는데 말이야.”

“예?”


미츠히사가 나지막이 중얼거리는 말에 수하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살짝 들고 물었다.


그러자 미츠히사는 스산하게 눈을 빛내며 말했다.


“무엇을 들었더냐.”


눈을 빛내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겠다고 하듯 말투에도 스산함이 서리니 수하는 자신이 여기서 말 한마디 잘못하면 그 순간 그대로 목이 달아난다는 걸 직감했다.


“소, 소인은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고요함만이 이곳에 있었을 따름이니, 들은 것도 말한 것도 없습니다.”

“그래? 그러면 한 2년만 에도가 아닌 다른 쪽에서 고생하거라.”

“명하신다면 어디든 가겠습니다!”

“타다히로 밑에서 일하면 족하다. 그쪽에는 항상 손이 부족하거든.”


낭인들을 모집하여 바다 건너보내는 일은 현재진행형이었다.


더불어서 그 일을 담당하는 시마즈 타다히로는 성품이 모나지 않았으나 그 때문에 가주인 미츠히사의 명을 칼같이 지킨다.


그리고 그러한 명령에는 미츠히사의 눈 밖에 난 이를 낭인으로 하여 바다 거너에 보내는 것도 포함되어 있음을 익히 아니 수하는 식은땀을 흘리며 눈치를 살폈다.


그러나 여기서 주저하면 정말 바다 건너에 쥐도 새도 모르게 보내질지 모르니 그는 재빨리 제 충성을 주장했다.


“사츠마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전심으로 해야 마땅하거늘, 그러한 중한 일이라면 2년이 아니라 10년인들 어찌 어려움을 논하겠습니까! 보내만 주신다면 분골쇄신하겠습니다!”

“마음에 들어.”


수하의 언행에 그나마 최악은 면하게 해주겠다고 하듯 부드럽게 말한 미츠히사는 확실하게 하듯 말을 덧붙였다.


“타다히로가 말하길, 근래 들어 주변에서 낭인 모으는 일이 지지부진한 모양이다. 하긴, 슬슬 주변에서 모으기 좀 어렵게 되기도 했지. 그러니 너는 관서를 한번 돌아서 모아와라. 아, 다른 다이묘가 먼저 손을 댔다면 괜히 다툼하진 말고.”

“예, 신명을 다하겠습니다!”

“이만 물러가라.”


말에 따라 수하가 물러나니 홀로 남은 미츠히사는 다시금 지도를 보면서 이맛살을 찌푸렸다.


“유구를 포기하라고?”


작가의말

[첨언 - 참근교대]

 

도쿠가와 이에미츠가 시행한 것으로 알려진 참근교대는 각 지역의 다이묘로 하여금 1년 단위로 에도와 영지를 오가게 하는 제도입니다.

 

이를 위한 비용은 모두 다이묘 본인이 부담해야 했으며, 이 때문에 각 다이묘들은 매번 큰 재물을 소모해야 했습니다.

 

다이묘 본인만 오는 게 아니라 가족들이며 시중들 사람들까지 함께 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는 에도 막부가 다이묘들의 성장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었는데, 재밌게도 후기로 가면 이 행렬 자체가 자신들의 권세를 자랑하는 수단으로 쓰이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 에도 막부 후기의 주 수입원은 다이묘들이 바치는 세에서 나오다 보니 나중에는 받는 것이 줄어들까 봐 오가는 횟수나 인원을 제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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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3 682화 세월은 면피하기 위한 구실이 아니다 +3 24.09.09 71 12 13쪽
682 681화 강요된 고결함 +2 24.09.08 63 11 15쪽
681 680화 남는 것은 무엇인가 +2 24.09.07 79 9 14쪽
680 679화 누구도 바라지 않는 일 +3 24.09.06 72 12 13쪽
679 678화 세상 어디에든 통용되는 도리 +4 24.09.05 64 11 13쪽
678 677화 아마미 +1 24.09.04 69 12 14쪽
677 676화 당연하지 않은 일 +1 24.09.03 64 13 13쪽
676 675화 오명을 견디는 것은 어렵다 +1 24.09.02 71 12 12쪽
» 674화 선택과 강요 +1 24.09.01 69 13 12쪽
674 673화 실리를 챙긴 후에는 외견을 살핀다 +3 24.08.31 68 14 11쪽
673 672화 영화롭지 않은 영전 +5 24.08.30 81 12 13쪽
672 671화 닿아있다고 하여 같은 땅이 아니다 +5 24.08.29 75 13 11쪽
671 670화 갈망은 세월을 먹고 자란다 +6 24.08.28 77 11 12쪽
670 669화 세 가지 자격 +6 24.08.27 67 1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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