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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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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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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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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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5화 과함은 모자람만 못하다

DUMMY

685화 과함은 모자람만 못하다


돌아간다.


이 말이 사람에게 주는 의미는 제각각이며, 그 받아들임도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좋아할 것이고, 누군가는 걱정할 것이며, 또 누군가는 흔들리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것이다.


유구국 사람 기소에게 있어서는 어찌 들리는가 하면, 첫 번째와는 멀고 두 번째는 멀지 않았다.


그리고 세 번째에 이르러서는 가까이에 있다 못해 혼연일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니 기소는 연신 술병을 들으키며 감정을 크게 드러냈다.


“돌아가라고! 하!”


유구국으로 돌아가는 날을 꿈꾸지 않은 적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바깥으로 나와서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이 자신의, 그리고 자신이 살던 나라의 왜소함이었으니 말이다.


사츠마에게 위협당하여 사사건건 간섭당함은 물론이고 막대한 세를 저들에게 내어준다.


여기에 더해 유구국의 황금기를 상징한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닌 아마미는 이제 그곳에 본디 살던 사람이 아니면 발걸음도 할 수 없다.


고작 일본의 일부에 불과한 이들에게 이리 당하였는데 나와서 보니 천하에는 일본 전체에 견줄 나라가 많았다.


뿐만 아니라 저들을 아래로 보는 나라도 있었으니 기소로서는 나오기 전에 어렴풋이 알던 것을 싫을 정도로 보고 듣고 느꼈다.



이 천하에서 유구국은 작아도 너무 작다.


그러니 유구국에서 잘 나가던 기소는 고작해야 자신이 올챙이, 아니 그보다 못함을 알았으니 어느 정도 외교가 자리 잡으면 적당한 자에게 뒷일을 맡기고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때가 되면 자신 뒤에 올 사람이 누구든 상관없었다.


기소가 그자에게 바라는 것은 오로지 하나, 세월을 이기지 못하여 눈을 감을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일일 뿐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는 동안 자신은 그저 공을 세운 공신이자 발언권 좀 있는 신하로서 적당히 살며 권세를 누리다가 가면 그만이었다.


이것이야말로 기소의 꿈이라고 할 수 있으니 그에게 있어서 귀환은, 돌아간다는 말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허나 지금은 달랐다.


‘이대로 돌아가라고? 그러면 난 대체 뭐가 되지?’


기소는 유구국을 떠나올 때부터 왕제 쇼시쓰를 귀하게 생각한 적이 없다.


적당히 예의를 갖추어 대접할 장식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여긴 것이다.


그런데 그 장식품이 돌연 깨어나더니 이제는 자신을 밀어내 버렸다.


이러고 돌아가면 그간 지난날 일들을 모두 기소의 공으로 돌린다고 한들 그에게 붙을 딱지는 오로지 하나뿐이다.


그건 바로 ‘급변하는 사세에 적응하지 못하여 직위에서 내려온 자’라는 말이었다.


그렇게 되는 순간 기소는 더는 앞으로 나아갈 도리가 없음을 잘 알았으니, 이는 사실상 퇴물이라고 만천하에 드러내는 일과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길 원하나 그에는 조건이 있었다.


바로 그 말하는 자가 현명하고 앞날을 살피는 혜안이 있어야 한다.


나이가 많고 적음은 이에도 영향을 미치니 만약 말을 듣고자 하는 이가 된다면 ‘현명한 노인’이, 아니라면 ‘뒷방 늙은이’가 된다.


그런데 지금 일이 이렇게 되면 기소는 아직 환갑은 물론이고 지천명도 되지 않았건만 후자로 영영히 불릴 게 분명했다.


그렇게 되는 순간 그의 일생은, 남은 나날은 한 가지만 남는다.


바로 관직에서 물러나고 숨죽여서 그저 먹고 자고 싸는 게 전부인 인생이었다.


안락은 있을이언정 그것 말고는 하나도 없는 삶.


권세도 없고 명예도 없고 존경도 없는 삶.


이러한 삶들을 기소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나는, 이 기소는 마헤이코님의 뒤를 이어 제일 가는 명신이 될 사람이다! 내게는 위인으로 길이 남을 위업이 있거늘 어찌 이 나이에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된단 말이냐!”


그렇게 분노하며 술을 병째로 들이킨 기소는 끝까지 비워 남은 것이 없는 병을 그대로 세게 던졌다.


그러나 던진 힘에 비하면 다소 부족한 소리와 함께 병은 깨지지도 않고 힘없이 바닥을 구를 따름이니 그 모습은 실로 볼품없기 짝이 없었다.


그저 처량하고 쓸모없어 보이니 기소는 바닥을 구르는 술병이 마치 자신과 같다고 여기며 이를 악물었다.


“으아아아!!!”


이윽고 분노하여 고함을 치나 풀리기는커녕 오히려 쌓이기만 하니 기소는 더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리저리 서성였다.


이내에 서성거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하듯 기소는 이유를 찾아서 마구 떠들기 시작했다.


“내가 무엇을 잘못하였단 말이냐! 이 조막만 한 나라가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그게 다다! 지금도 그저 호의에 기댄 것이 전부가 아니더냐!”


“다르다고? 거수기 역할을 부여받은 놈이 무엇이 다르단 말이냐! 다르게 굴면 그 순간 유구에 머무는 청나라 놈들이 우리를 위협하겠지!”


“조선이라고 하여 도와줄까? 그럴 리가 없지! 세상에 대가 없이 주는 것은 없다! 개인과 개인이라고 한들 그러하거늘, 나라와 나라 사이는 반드시 그러하리라!”


“베풀었다? 자비? 하! 미물이라도 먹여주고 재워준 은혜를 알며, 모르면 축생이라며 칼을 들기 마련이거늘! 설령 본인이 그러할 뜻이 없다고 한들 주변 지인들이 나서서 설치는 법이다!”


씩씩거리며 마구 말하던 와중에 기소는 돌연 외쳤다.


“이제 유구국에 남은 길은 오로지 하나뿐이구나! 편들 사람을 골라서 빌붙는 것이니, 전보다 더욱 크게 드러나고 크게 분별될 것이다!”


상국과 번국으로 이루어진 체제는 언뜻 보면 번국에게 대단히 불리한 것으로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도리는 사실 대등한 나라와 나라의 관계가 아니라 어른과 아이의 관계에 더 가깝다.


그러니 상국은 어른으로서 베풀고 번국은 아이로서 따르니 설령 번국이 상국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한들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마련이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에게 밭을 갈지 못하였다고 혼내진 않으니 말이다.


허나 그 아이가 조금은 성장하여 이제는 기운이 넘치는 연령, 십대 중후반이 된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이제는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다그칠 일이 더 많을 것이다.


그만한 나이라면 어엿한 성인으로 취급하는 일도 적지 않음을 생각하면 이제 밭을 갈지 못하면 혼이 나야 한다.


지금 유구국이 처한 상황이 기소가 보기에 딱 그러했다.


“그저 아이로 있어야 하거늘, 어찌 이러는가! 당신도 유구도 그래야 산단 말이오!”


씩씩거리며 외친 기소는 지친 얼굴로 주저앉았다.


“지금까지는 하지 못하여도 되었으나 이제는 아니란 말이외다.”


그렇게 잠시 한탄하듯 읊조리는 것도 잠시, 기소는 한층 더 격렬하게 분노하며 외쳤다.


“네놈이 나서지 않았더면, 네가 내 충고에 얌전히 따랐으면 되는 일이다! 네놈, 네놈 탓이야!”


본래부터 그러했으나 이제 그 방향이 더욱 깊고 짙어진 원망 내뱉기를 얼마나 했을까, 기소는 돌연 눈을 번들거리며 중얼거렸다.


“흐흐, 그래. 네놈 탓이다. 네놈이 없었어야 해.”


없었어야 한다.


이 말을 입에 담은 순간 기소의 머릿속에 그렇게 된 상상이 떠올랐다.


그렇게 한참 그 상상을 관조하던 기소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그래, 그게 답이야. 옳은 방식이고.”


흔들림이 없는 믿음이 담긴 말에 주저나 의심은 한 점도 들어 있지 않았으니 그것들을 대신하듯 가득 단단히 자리한 것은 확신과 자신이었다.


그것이 옳다는 확신과 그라면 할 수 있는 자신 말이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이 둘의 조합은 사람을 대담하게 한다.


“돌아가는 건 내가 아니다. 돌아가는 건 왕제, 당신이오. 유구국에 몸과 정신 모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또한 당신이 자초한 일이지.”


그 어떠한 짓도 서슴없이 저지를 정도로 말이다.



***



“기소 공이 아침 일찍 떠나셨습니다.”

“그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들은 말에 쇼시쓰는 시원섭섭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시원섭섭함의 근원을 따지고자 쇼시쓰는 기소에 대해 생각하나 그 생각은 길지 않았다.


“황궁에서는?”

“아직 대답이 없습니다.”


기소는 그저 유구국 사람 가운데 하나이나 쇼시쓰는 유구국 왕제며, 그 책무는 심양에 거하여 청나라와 교류하고 외교하는 일이었다.


그러니 사람 하나나 둘을 움직이는 일은 쉬울지언정 그 사람 하나나 둘에 쇼시쓰 본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쇼시쓰가 움직이는 것은 다시 말해서 유구국 일행 전체가, 조금 더 확대 해석하면 유구국 자체가 움직이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산둥 회합에 참여하려면 일단은 청나라 황제에게 알려서 얼마간 떠나 있겠다는 허락을 받아낼 필요가 있었다.


“황상께서 허락하시는 대로 바로 떠날 것이다. 미리 채비하거라.”

“예, 저하.”

“아, 가는 곳은 산둥이 아니라 조선이다. 착각하지 말거라.”

“다른 사람들에게 각별히 일러두도록 하겠습니다.”


움찔하며 대답하는 모습이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본인부터 각별하게 기억할 필요가 있어 보였으나 쇼시쓰는 굳이 그 점을 지적하지 않았다.


오늘은 그간 남았던 잔재를 모조리 털어버리고 새로이 하는 날이었다.


더불어서 유구국이 새로이 천하에 자신들이 존재함을 드러내고자 준비하기 시작한 날이기도 하니 쇼시쓰는 괜히 소소한 일들을 책잡아서 기분이 상하고 싶지 않았다.


대신 그는 다른 지시를 입에 담았다.


“아마도 이르다고 한들 오늘내일로 답이 오진 않을 것이다. 그러니 사람을 보내어 방문하겠다고 하거라.”

“어디에 말씀이신지요?”


되묻는 말에 쇼시쓰는 제가 너무 축약해서 말하였음을 자각하며 작게 웃었다.


“하하, 내가 좀 급했구나.”


가벼이 말하여 분위기를 부드럽게 한 쇼시쓰는 천천히 말을 정정했다.


“쵸소카베 공이 아직 심양에 계실 터, 연락을 넣어라. 도움을 받고자 한다.”



***



“저, 전하께서 이곳까진 어쩐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이제는 당당하게 쵸소카베를 자칭하며 무엇 하나 두려울 것이 없다는 듯이 자신만만한 요스케다.


허나 그렇다고 모든 것에서 자유로운 게 아님을 눈앞에 있는 사내가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었으니, 그 사내의 이름은 아이신기오로 지르가랑이며 칭하는 이름은 정친왕이라 하였다.


“내가 오지 못할 곳에 오기라도 한 거 같은 말이구나. 내가 모르는 사이에 제법 커진 모양이야.”


당황도 잠시, 지르가랑이 눈으로 웃으며 채근하는 말에 요스케는 바로 고개를 숙였다.


“아, 아닙니다. 제가 어찌 감히 그러한 뜻을 품겠습니까. 이 요스케, 오늘날 번듯하게 자리함은 오로지 정친왕 전하께서 베푸신 은혜 덕임을 명심하고 또 명심하고 있나이다.”

“그런 말은 굳이 입에 담지 않아도 충분하다.”


입에 담을 필요가 없다고 하긴 하였으나 부정하진 않는다.


다시 말해 지금 지르가랑이 입에 담은 말은 그와 요스케의 처지를 확고히 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산둥에 내가 간다.”

“전하께서 말입니까?”


의아함을 드러내어 물으니 지르가랑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요스케는 석연치 않은 얼굴로 눈알을 굴렸다.


그렇게 잠시 눈치를 살피던 요스케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부족한 소인이 감히 여쭙고자 합니다.”

“말해봐라.”


지르가랑이 허하니 요스케는 바로 본론을 꺼냈다.


“서정의 계획이 더욱 미루어진 것입니까?”

“아니라고는 못한다는 게 참 열받는 일이군.”


대수롭지 않은 듯하나 그 얼굴에 담긴 것은 짜증이며 분노니 지르가랑은 곧 그 감정대로 혀를 놀렸다.


“조선에서 산둥 회합을 소집하고자 했다지? 그 이야기로 인해 내게도 사자가 닿았다. 잠시 멈추라고 말이다.”


기실 지금은 서로 싸우지 않고 무기를 겨누고 노려보기만 하고 있을 따름이니 멈추고 자시고 할 일은 딱히 없었다.


북경에서 온 사자 역시 그에게 이르길 이것은 그저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 작은 요식 행위로 인해 앞으로 걸리적거릴 일이 많아질 것이 지르가랑의 눈에는 훤히 보였으니 그는 그 자리에서 바로 북경으로 향했다.


그리고 북경에서 예친왕 아이신기오로 도르곤과 한 차례 논한 후에 심양까지 왔으니 지르가랑은 여기까지 걸음한 이유를 입에 담았다.


“회합을 망칠 생각은 없다. 그만한 도구, 쓰기에 따라서는 분명 이득이지. 하지만 어느 정도 조정은 필요해 보이더구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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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68 ageha19
    작성일
    24.09.13 21:19
    No. 1

    왕제를 궁지에 몰고, 여차하면 다른 대국들 손을 빌려 죽여버리려고 그러나... 분위기가 영...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65 g9******..
    작성일
    24.09.14 10:28
    No. 2

    노예가 노예임을 너무 잘 알아서 오래 생활하다보니 뭐가뭔지 분간못하는 상황..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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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85화 과함은 모자람만 못하다 +2 24.09.13 53 7 12쪽
685 684화 고집은 오랠수록 버리기 어렵다 +3 24.09.12 61 9 12쪽
684 683화 소집 +2 24.09.11 59 8 11쪽
683 682화 세월은 면피하기 위한 구실이 아니다 +3 24.09.09 71 12 13쪽
682 681화 강요된 고결함 +2 24.09.08 63 11 15쪽
681 680화 남는 것은 무엇인가 +2 24.09.07 79 9 14쪽
680 679화 누구도 바라지 않는 일 +3 24.09.06 72 12 13쪽
679 678화 세상 어디에든 통용되는 도리 +4 24.09.05 64 11 13쪽
678 677화 아마미 +1 24.09.04 69 12 14쪽
677 676화 당연하지 않은 일 +1 24.09.03 64 13 13쪽
676 675화 오명을 견디는 것은 어렵다 +1 24.09.02 71 12 12쪽
675 674화 선택과 강요 +1 24.09.01 69 13 12쪽
674 673화 실리를 챙긴 후에는 외견을 살핀다 +3 24.08.31 69 14 11쪽
673 672화 영화롭지 않은 영전 +5 24.08.30 81 12 13쪽
672 671화 닿아있다고 하여 같은 땅이 아니다 +5 24.08.29 75 13 11쪽
671 670화 갈망은 세월을 먹고 자란다 +6 24.08.28 77 11 12쪽
670 669화 세 가지 자격 +6 24.08.27 67 14 14쪽
669 668화 저마다의 확신 +1 24.08.26 70 10 12쪽
668 667화 오래된 문제 +3 24.08.25 67 12 13쪽
667 666화 오십보백보 +4 24.08.24 72 11 12쪽
666 665화 바라는 것은 변한다 +2 24.08.23 72 12 14쪽
665 664화 먼저 초대할 나라 +3 24.08.22 68 13 15쪽
664 663화 내어주고 얻기 +2 24.08.21 71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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