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월미화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새글

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9.19 19:16
연재수 :
645 회
조회수 :
124,626
추천수 :
299
글자수 :
3,982,001

작성
23.05.02 19:37
조회
265
추천
1
글자
12쪽

160. 앨리스의 살벌한 쇼핑

DUMMY

“”“ 메이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거대한 대공방 안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수십 명의 사람들이 앨리스를 접대하기 시작한다.

그 부분은 큰 상관이 없는데.. 음..

영어라는 것이 알려져있지는 않으니 우연이겠지만 공방의 이름이 참..

“ ..네. “

앨리스는 가볍게 인사를 건네고 주위를 둘러본다.

딱 네 글자로 ‘ 화려하다. ‘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공방이었다.

천장은 매우 높았으며, 천장을 받치고 있는 기둥들도 화려하게 조각되어있다.

그리고 입구의 양옆으로 높은 천장이 마치 높지 않다고 외치듯이 거대한 전차들이.. 음.. 이 시대에도 전차가 만들어지는 것이 참 신기하다.

결국, 인간은 비슷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건가.

물론 과거의 전차와는 운용방식도, 생김새도 전부 다르기는 하지만 한 눈에 전차라고 생각되는 것이 신기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 엇.. 어디가? “

앨리스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버리는 바람에 사라와 레일리가 당황하며 뒤쫓아간다.

가장 화려하게 생긴 전차 앞에 선 앨리스가 천천히 마나의 흐름을 추적한다.

“ 음.. “

‘ 파츠 부착형인가..? 뭔가.. 공격 기능은 너무 약해 보이는데.. ‘

일단 움직이는 것 자체도 기름이나 전기가 아닌 마나로 움직이는 모양이다.

방향도 훌륭하게 회전할 수 있다는 듯이 밖에 돌아다니는 평범한 바퀴와는 느낌이 다르다.

아예 공중을 살짝 떠다니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그런 기술에 모든 것을 투자했는지 당장 마나가 몰려있는 곳만 봐도 전차의 바닥 부분에 집중되어 있었다.

“ 으.. 이런 거 살려면 몇천 년을 일해야 하는 걸까.. “

옆에서 레일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 ..많이 비싸? “

“ 뭔가 특별한 공적을 세운다면 모를까.. 평범하게 일해서 번다면 한평생 일해야 할 거야. “

..고작 이정도의 전차가 그 정도인가.

“ ...쓸데없네. “

앨리스가 떠나자 사라와 레일리도 급하게 뒤따라 간다.

조금 나아가자 마치 집사처럼 보이는 젊은 남성이 앨리스를 빤히 쳐다보며 웃고 있었다.

“ 예약하신 사라님 맞으십니까? “

앨리스는 뒤에 사라가 있기도 했으니 고개를 끄덕여버린다.

“ 아니 아니.. 너는 사라가 아니지.. 제가 사라에요. 여기는 앨리스. 주문한 것들을 좀 보러 왔는데요. 완성됐을까요? “

“ 아! 그렇군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이곳 메이크의 매니저. 핀이라고 합니다. 주문하신 상품들은 이미 완성이 되었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

핀이 자신을 소개하고 자연스럽게, 노련하게 모두를 에스코트해 공방의 안쪽으로 들어간다.

“ 자. 이쪽입니다. 들어가시죠. “

유리로 된 자동문이 열리고 앨리스가 한발 들어가자마자.. 거대한 마나의 흐름이 느껴졌다.

순간적인 이끌림에 제자리에 멈춰버리자 사라와 레일리가 당황한다.

“ 왜.. 왜 그래? “

“ 뭐 있어? 왜 여기 어정쩡하게 서 있는 거야? “

“ 그.. 앨리스님? 이쪽입니다. “

앨리스는 어차피 멋대로 해왔었으니 가고 싶은 곳으로 가볼까 싶다가 핀이 유도하는 대로 움직이기로 한다.

뭐.. 어디 도망갈만한 크기의 마나는 아니니까.

핀은 역시나 뛰어난 매니저이자 장사꾼답게 바로 물건을 보여주지 않고 시선이 갈만한 장비들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 이 장비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마나만 넣으면 순간적으로 달려나가는 속도를 2배 이상으로 높여주는 것과 동시에 시각에 대한 정보처리 및 뇌의 활성화 기능으로 갑작스럽게 속도를 올려도 어지럼증 및 인지 부조화가 일어나지 않으며.. “

“ ... “

“ 이 장비는 원거리 통신기기로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위치를 알 수 있고,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망령의 위치까지 알려줍니다. 물론 이정도는 다른 상점에서도 구매하실 수 있지만 저희 ‘ 메이커 ‘ 에서 판매하는 이 제품 같은 경우는 마나 소비량이 0에 가까우며... “

“ ... “

아무래도 핀은 손님을 잘못 걸렸다고 생각한다.

그 어떠한 말에도 앨리스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다.

이런 최상위 장비를 3개나 구매할 정도라면 돈은 많을 텐데..

그 어떤 장비를 가져와 보여주어도 흥미를 갖지 않는다.

조금 더 팔아먹고 싶지만.. 만만치 않다.

분명 옆에 있는 다른 여성분들은 사소한 것 하나 소개할 때마다 입이 떡 벌어지고 있는데...

포기하고 예약상품이나 보여줄까 싶으면 항상 앨리스가 선수 친다.

“ ..끝이야? “

“ 큭... 아.. 아닙니다.. 이곳에 진열되어 있으신 상품을 전부 둘러보시는 건 어떤지요? 관심이 가시는 것이 있다면 제가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앨리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나 진열된 장비들을 하나씩 살피기 시작한다.

정말 익숙한 검과 창부터 시작해서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는 다양한 무기들과 폭발물뿐만 아니라 액세서리까지.. 아니.. 저것도 무기로 봐야 하나.. 다양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중에 하나의 팔찌 앞에서 앨리스가 멈췄다.

아주 세밀하게 가공한 가느다란 마나가 수천 겹이 겹쳐있는 것이 느껴진다.

“ 아. 이 제품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

핀이 급하게 설명에 들어가자 앨리스가 손을 들어 제지한다.

마나의 흐름을 통해 원리를 알고, 운용방식을 파악했으니 더는 볼 가치가 없다.

분명 마나들을 팔찌 안에서 뽑아내 상대를 포박하는 기술이 있겠지.

더 나아가면 자신의 상성에 맞는 마법이 발현될지도 모른다.

라티안이라면 포박한 적을 불태운다거나.. 아리나라면 전기로 구워버린.. 어..? 쓸만한가..?

앨리스의 머릿속에 저 팔찌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이 떠오른다.

그렇게 몇 개의 진열장을 지나가다가 어느 한 무기가 앨리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진열대 안에서.. 공중에 떠 있는 활이었다.

활의 양 끝에는 마치 마나를 담을 수 있는듯한 홈이 있었으며, 활시위가 없다.

마나의 흐름으로 보아 활시위도 마나로 만드는 모양이다.

그리고 특이한 것이 옆으로 튀어나와 있는.. 마치 저격 스코프처럼 생긴 조준선이 공중에 떠 있었다.

활과 함께 움직이는 걸까..? 아니면 따로 떨어져 있는걸 세트로 파는 걸까..?

“ 이 무기는 상당히 고전적인 무기이지만 현대식의 기능을 섞.. “

“ 이거. 하나 줘. “

핀의 설명이 시작되기도 전에 마나의 흐름을 통해 모든 걸 파악한 앨리스가 드디어 첫 구매를 했다.

핀에게는 약간의 자존심에 상처가 났지만.. 뭐 어떤가. 추가 상품을 판매했는데.

“ 예. 계산은 한 번에 도와드리겠습니다. “

으음.. 다른 아이들의 선물도 사고 싶기는 한데.. 딱히 쓸만한 건 이 활밖에 보이지 않는다.

마나를 복합연산해서 각각 따로 저장할 수 있는 장갑이나 팔찌 같은 게 있으면 좋았을 텐데..

아니면 여기서 대장장이 기술을 배워서 직접 창조해내면..

음.. 그편이 더 좋은 장비를 만들 수 있겠지만 그만한 시간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 슈트를 보여줘. “

“ 예. 알겠습니다. “

핀은 앨리스가 원하는 대로 빠르게 안쪽으로 들어가 세 벌의 옷을 가져온다.

“ 이것이 주문하신 상품입니다. 이 상품들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보호막기능과.. “

‘ 보호막에.. 자동수복에.. 외부 마나를 담을 홈도 있고.. 감각 부분은.. 아직인가.. 어느 정도 무게도 있네.. ‘

핀이 설명하기도 전에 모든 것을 파악한 앨리스는 어쩔 수 없이 이정도 슈트로 만족하기로 한다.

1등급이니까 이정도가 최선인가 보지..

아직 앨리스가 입고 있는 정도의 슈트를 제작하기에는 기술력이, 혹은 인간들의 마나 운용수준이 뒤떨어지나 보다.

“ ..얼마야? “

핀에게 있어서 가장 설레는 시간이 찾아왔다.

“ 다 합쳐서 3억2천만 크람입니다. “

“ 헉.. “

“ 흡... “

사라와 레일리가 거의 기절하기 직전까지 몰려버린다.

고작 옷 세 벌에 활 하나가 3억 2천만이라니..

무리하지 않고 산다면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는 돈이다.

물론.. 앨리스에게 그것을 지불할 능력은..

“ ..알았어. “

앨리스가 손을 든다.

그리고 창조..

“ 잠깐!!! 잠깐잠깐 앨리스 이리 와봐..!! “

사라가 급하게 앨리스를 뜯어말리고 뒤로 끌고 간다.

그리고 핀이 듣지 못하게 조용히 귓속말로 물어본다.

“ 너.. 10크람짜리 동전으로 지불할려고 했어..? “

앨리스가 고개를 끄덕인다.

“ 아는 돈이 이거밖에 없어.. “

“ ...하아.. 이거 봐. “

사라가 자신의 주머니에서 가지고 있는 크람 중 가장 큰 단위의 크람을 꺼내 앨리스에게 건네준다.

“ 40만짜리야.. 소중히 다뤄.. 나한테도 소중한 거니까. “

앨리스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40만 크람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동전을 자세히 관찰한다.

그리고.. 있어 보이게끔 철제 가방을 만들어 그 안에 800개의 40만 크람을 만들어 낸다.

“ ..무겁네.. “

창조를 통해 만들어 냈기 때문에 마나 소모가 크지 않을 줄 알았지만.. 은근히 많이 소모한 느낌이 들어 아주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 다..? 어디.. 어디 가시는.. “

이제.. 계산도 다 했으니 그 정체 모를 마나에 대해서 추적해볼까..

앨리스는 마나를 퍼트려 지하에 있는 거대한 마나로 가는 길을 추적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갈 수 없는지 단단히 막혀있다.

“ ...쉽지 않네.. “

뭐.. 돌아가는 건 귀찮으니.. 뚫을까.

어차피 이 건물은 최신 기술의 집합체가 모여있다시피 한 최고급 건물이다.

바닥의 문양만 봐도 알 수 있다.

보호막은 물론이고 자동 수복기능도 탑재된 건물이다.

-지잉.

앨리스의 손에 마나가 모인다.

“ 어.. 저기 뭐 하시는...?! “

앨리스가 손을 휘젓자 아무런 소리도 없이, 아주 깔끔하게, 원래 없던 것처럼 동그랗게 바닥에 구멍이 뚫린다.

핀은.. 아니 사라와 레일리도 할 말을 잃어버렸다.

손님이 갑자기 건물에 구멍을 뚫을 줄도, 한 번의 손짓으로 뚫릴 줄도 몰라 지금 눈앞의 상황이 보이는 그대로의 상황이 맞는지 판단하는 것도 느렸다.

앨리스는 자동으로 수리되기 전에 구멍을 통해 들어간다.



그렇게 몇 번을 뚫어가며 들어가자 거대한 마나의 정체가 드러났다.

“ 이건.. “

아주 거대한 로켓... 아니... 함선... 아니... 날개 달린 함선...

우주선이다.

보자마자 한 번에 우주선이라고 인식하지 못한 이유는 우주에 대한 지식이 가미되지 않은, 부유석도, 마나석도 사용하지 않고 오직 마나를 이어붙이거나 동력으로 사용한 우주선이었기 때문에 앨리스가 바라보기에 순간 헷갈렸다.

“ 헉.. 헉.. 아니.. 손님.. 이.. 이건.. 여긴 오시면.. 안되는.. “

생각보다 높은 천장을 앨리스를 따라 뛰어내리느라 힘에 벅찼는지 핀이 가쁜 숨을 내쉰다.

앨리스는 이 우주선 자체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부품은 쓸 수 있지 않을까...?

카리엘라가 라티안 일행을 지구로 떨어뜨리는 데에 있어서 함선은 옮겨주지 않았다.

우주선은 있어서 나쁠 건 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은 있지만.. 만들기는 상당히 까다로웠다.

하지만 이정도의 재료가 있다면.. 메르티의 기술력을 합치면 쓸만한 함선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 ..이거. “

“ 네? “

“ 이거 얼마야? “

지금까지 고객의 앞에서 열심히 관리하던 핀의 표정이 무너진다.

“ 이.. 이건 파는 게 아니에요...! 여기 계셔도 안 되고..! 여기서 본 것도 함부로 발설하시면 안 돼요...! “

“ 얼마냐고. “

난감하다.

이 사람도 들은 정보에 의하면 엄청난 실력의 모험가라던데..

잘못 보이면 안 되는데..

판매 용도로 제작한 것이 아닌 것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핀은 430년 매니저 인생 중 최고난이도 고객을 상대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나도 돈 많아서 우주선 같은것도 일시불 결제해보고싶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적월미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8 172. 공범자 23.05.14 255 1 12쪽
177 171. 지상의 신과 지하의 마녀 23.05.13 259 1 13쪽
176 170. 지구를 부수기 위한 최고의 패 23.05.12 259 1 12쪽
175 169. 1등급의 모험가 23.05.11 254 1 13쪽
174 168. 지하 채굴 작업 23.05.10 259 1 13쪽
173 167. 할 일이 산더미 23.05.09 257 1 14쪽
172 166, 공백을 채워줄 동료 23.05.08 261 1 16쪽
171 165. 적의 적은 아군이지 23.05.07 259 1 13쪽
170 164. 너무 오랜만에 만난 평범한 그 이름 23.05.06 260 1 13쪽
169 163. 오인 사격 23.05.05 265 1 12쪽
168 162. 저격수 23.05.04 262 1 15쪽
167 161. 악마의 계약 23.05.03 262 1 13쪽
» 160. 앨리스의 살벌한 쇼핑 23.05.02 266 1 12쪽
165 159. 너희들의 적은 내가 아니야 23.05.01 262 1 12쪽
164 158. 오랜만이야.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어. 23.04.30 261 1 14쪽
163 157. 아무리 강해져도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 23.04.29 261 1 14쪽
162 156. 얼마나 강해진 걸까 23.04.28 260 1 13쪽
161 155. 돈만 봐도 알 수 있는 것 23.04.27 261 1 15쪽
160 154. 서로 다른 시간에서 살아온 지구인 23.04.26 260 1 14쪽
159 153. 어딘가 엇갈린 지구인들의 대화 23.04.25 259 1 12쪽
158 152. 지구로 간다며 사기꾼아 23.04.24 259 1 13쪽
157 151. 족쇄 23.04.23 260 1 13쪽
156 150. 천사의 기록 23.04.22 264 1 12쪽
155 149. 세계의 진실 23.04.21 262 1 14쪽
154 148. 신이라는 존재 23.04.20 264 1 12쪽
153 147. 끝인가? 23.04.19 262 1 14쪽
152 146. 정해진 패턴 23.04.18 265 1 13쪽
151 145. 마왕이라는건 말이지.. 23.04.17 261 1 12쪽
150 144. 복수의 끝에 남은것은 23.04.16 263 1 14쪽
149 143.5 샤를리에의 모험 23.04.16 262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