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SS급 아카데미 미친 교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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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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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7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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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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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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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1)

DUMMY

커다란 곰돌이.


안기면 폭신할 거 같은 곰돌이다.


딱히 그 외의 특색은 없어 보인다.


그냥 방 한구석에 넣어두면 좋을 거 같은 크기를 지닌 곰돌이 인형.


왠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 인형이 갖고 싶어졌다.


카일은 자신의 주머니의 남아있는 돈을 확인했다.


짤그랑 거리는 동전을 보니, 돈은 충분하다.


카일은 미니 게임에 도전하였고.


몇 번의 시도 끝에 성공하였다.


이제 경품을 바꾸러 가야 할 때다.


카일의 망막 위로, 한 어른과 한 아이가 담겼다.


전에 시험에서 탈락하여 좌절하고 있을 때, 자신에게 다가온 아이였다.


아마 이름이 분명...... 세샤였던가?


한 번 보면 기억에 오래 남을 만큼 귀여운 아이라서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어른은, 자신뿐만 아니라, 무수히도 많은 입학 지원자들에게 기상천외함을 보여준 교수님이셨다.


무슨 사이지?


가족인 걸까?

그리 생각하는, 용사에게 세샤의 말이 귓가에 들려온다.


“아빠. 나 갖고 싶어.”


아빠?


그러면 세샤란 아이의 아빠가 카인 교수님이셨단 말인가?


카일은 가게 주인에게 다가갔다.


“저기......”


뒤에서 말을 걸자마자, 카인 교수님의 매서운 눈빛이 카일을 향한다.


갑작스러운 날카로운 눈빛의, 카일은 살짝 떨리는 목소리를 추스르며, 말했다.


“경품 받으려고 하는데요.”


기괴하게도, 카일의 시선은 카인 교수님에게 향했고, 그의 목소리는 가게 주인을 향했다.


완벽한 언행불일치였다.


“축하합니다. 여기 경품 곰돌이 인형입니다.”


가게 주인이 자신에게 곰돌이 인형을 넘긴다.


그리고 그 모습을 쭈욱 지켜본 채, 시선을 놓지 못하던 세샤가 결국 고개를 푹 숙인 채, 우울하게 중얼거린다.


“곰돌이...”


이때 용사 후보생 카일의 마음이 흔들렸다.


어차피 자신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다.


그냥 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감성적으로 주고 싶은 것과 달리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세샤는 검술학부 1학년 교수님의 딸아이.


이걸 주는 거로 교수님의 호감을 살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그렇게 판단을 마친, 용사 후보생 카일은 마찬가지로 아직 완전한 마왕은 아닌 굳이 표현하자면 마왕 후보생이라 할 수 있는 세샤에게 말을 걸었다.


“갖고 싶어?”


세샤가 작게 답한다.


“...응.”


카일은 곰돌이 인형을 세샤를 향해 내밀었다.


“줄게.”


세샤가 웃으며 받아든다.


그 모습을 보며, 카일은 입학시험을 치른 지원자들이 미친 교수님이라고 부르는 교수님에게 점수를 땄다고 기뻐했지만.


그는 몰랐을 것이다.


그것이 앞으로 그의 지옥에 시발점이었다는 것을.


용사가 될 수밖에 없는 용사 후보생인 카일은 지옥을 피하기 위해서는 다른 아카데미를 갔어야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그게 그의 운이자. 인생인 것을.


자기 자신을 탓할 일이다.


남을 탓할 게 아니라.


카일은 그렇게, 마왕과 용사를 동시에 키워야 하는 미친 교수님 손아귀로 떨어졌다.


참으로 불쌍하게도 말이다.


* * *


아카데미에 입학식이 치러지면, 2주일간의 휴일을 갖는다.


합격자들의 교복을 맞출 시간과 입학에 필요한 교보재 및 여러 일처리를 하기 위한 기간이 지나고.


2주일 뒤부터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된다.


오늘이 딱 그날이다.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는 날.


나는 연병장으로 나섰다.


검술학부는 교실이 아니다.


검을 휘두르는 행위를 교실에서 할 수 없으니, 연병장이 검술학부의 교실이다.


파릇파릇한 학생들이 보인다.


그들을 보며, 나는 초승달처럼 입고리를 올렸다.


최대한 친절하고, 자애로워 보이는 교수처럼 보여야 한다.


나는 매우 친절해 보이는 미소를 지었고.


곧이어 학생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반갑습니다. 신입생 여러분. 저는 카인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입학생이기에, 특별히 자기소개도 해 주었다.


“오늘은 날씨가 매우 화창합니다. 연병장 돌기 딱 좋은 날씨지요.”


교감, 교장 선생님 훈화 말투까지 따라하며, 장장 20분 동안 말을 하였고.


하나 둘, 학생들의 얼굴에 지루함이 서리자.


나는 말하였다.


“여러분 지루하시죠?”


대놓고 대답은 안하지만, 표정이 한 눈에 보아도 지루해 보인다.


나는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것을 꺼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고마운 줄 알라고. 나처럼 참 된 교수님을 만날 확률은 매우 적으니깐 말이야.


“제가 아까 전에 나누어 드린 긴 수건을 여러분 모두 허리에 차고 계실 겁니다.”


신입생들이 자신의 허리를 확인한다.


거기에는 내가 손수 준비한 수건들이 있었다.


“최후에 한 명이 남을 때 까지 모두 서로의 수건을 뺏어주세요.”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참고로 수건이 뺏긴 사람은 연병장 100바퀴입니다.”


이름하야, 판타지 판 수건 뺏기 게임!


“마지막까지 수건을 빼앗기지 않은 10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연병장 100바퀴입니다.”


학생들이 서로를 바라보기 시작한다.


“연병장 100바퀴 돌기 싫으시면, 부지런히 다른 학생들의 수건을 빼앗아야겠죠? 행운을 빕니다.”


웅성거림이 커지고.


소란이라고 느껴질 만큼 시끄러워졌을 때.


나는 모두에게 들릴 만큼 크게 외쳤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내 경쾌한 시작 소리와 함께.


어찌 보면 또 다른 의미로 길이길이 남을.


그저 상대의 수건을 어떤 방식으로든 빼앗기만 하면 되는, 아무런 제제도 없는 막장 끝판왕의 수건 뺏기 게임이.


시작되었다.


* * *

 

검술학부의 수업이 시작되었다.

 

카일은 검술학부를 신청하였고, 그렇기에 연병장에 서있었다.

 

오늘은 수업의 첫날이다.

 

보통 첫날이라면 이제 막 갓 입학해서 서로가 어색할 테니, 친해질 때까지. 한 일주일간 마땅히 학부마다 할당된 교실에서 간단한 이론 수업이나 한다.

 

이건 마법학부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신입생 마법학부생과 1학년 생 위의 2,3,4 학년생들도, 바뀐 면학 분위기의 적응하기 위해서 한동안 이론 수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검술학부 1학년 신입생들만은 예외다.

 

“어?”

 

카일이 연병장 한 가운데를 보았다.

 

거기에는 커다란 박스 안에 일반적인 수건보다 살짝 더 길어 보이는 천들이 있었다.

 

박스 앞에 이렇게 글귀가 적혀 있었다.

 

[검술학부 신입생 모두, 바지 오른쪽 혹은 왼쪽 주머니의 천을 하나씩 챙겨서 집어넣을 것.]

 

[*주의* 천의 절반 이상이 밖으로 빠져나오게 할 것.]

 

이게 무슨 황당한 요구인가 싶었다.

 

하지만 일단 카일은 그 박스에 적힌 문구를 따랐다.

 

옆에서 불편불만의 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이게 뭔 짓이람.”

 

“그러니깐 말이다.”

 

“갑자기 천을 바지 주머니에 넣으라니.”

 

카일의 귀가 쫑긋거린다.

 

그의 귓가로, 여러 학생들의 말이 들려온다.

 

“으...... 그러고보니, 1학년 담당 검술학부 교수님이 분명 그 사람이었지?”

“그럴걸? 그 사람 이번에 새로 고용된 교수님이라더라.”

 

“설마... 입학시험 때, 같은 수업을 하지는 않겠지?”


“에이, 설마. 그 사람 아니 그 교수님 음...”

 

“뭐야? 왜 말을 하다가 말아?”

 

“아니, 그게... 내가 예전에 들은 게 하나 있는데. 그 교수님이 아카데미 다니실 때......”

 

한창 혈기완성한 시기.

 

그렇기에 떠드는 양도 남달랐다.

 

학생들 대부분이 이번에 새로 오신 카인 교수님의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당사자가 왔다.

 

“반갑습니다. 신입생 여러분. 저는 카인이라고 합니다.”

 

그리 말하며, 미소 짓는 교수님.

 

카일은 순간 소름이 돋았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라, 카인 교수님의 미소를 본 신입생 대부분이 소름이 돋았다.

 

한껏 휘굽어진 초승달 같은 눈매.

 

끝과 끝을 끌어올려, 둥근 원반 모양을 유려하게 그은 곡선 모양의 입술.

 

친근함을 표하기 위해서인지, 조금은 유해보이는 표정.

 

그 모든 것이 삼위일체하여, 보통은 친절하고, 자애로워 보이겠지만.

 

그들의 눈에 비추어지는 카인 교수님은 달랐다.

 

무언가가.

 

매우 무언가가 달랐다.

 

학생들은 한창동안 그것을 깨닫지 못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신들이 느낀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오늘은 날씨가 매우 화창합니다. 연병장 돌기 딱 좋은 날씨지요.”

 

매우 맑은 날씨니, 기초 체력도 좀 단련할 겸, 오늘 수업지는 연무장으로 정하였고, 앞으로 우리들이 많이 사용할 연무장이니, 얼른 익숙해지라는 말을 포함하여, 덕담을 오랫동안 하였고.

 

슬슬 학생들 중 몇몇의 얼굴에 지루함과 피곤함이 서리기 시작할 때 쯤.

 

그 교수가 다른 말을 꺼냈다.

 

“여러분 지루하시죠?”

 

하마터면 무심코 카일은 ‘네!’라고 답할 뻔 했다.

 

지루했다.

 

태양볕에 사람을 세워두고, 이리 길게 이야기하니.

 

카인 교수님의 말에 잘 집중도 안 되고, 무엇보다 일정한 높낮이의 목소리는 사람의 수면욕을 자극하였다.

 

그때, 카인 교수님이 허리춤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카인 교수님이 무언가를 흔든다.

 

어째 꽤 익숙해 보이는 것이......

 

아, 자신의 오른쪽 주머니에 매달려있는 천이었다.


“제가 아까 전에 나누어 드린 긴 수건을 여러분 모두 허리에 차고 계실 겁니다.”

 

여러분 모두.


라는 말로, 이목을 집중시킨 카인 교수님이 천을 반쯤 밖으로 나오게, 허리 주머니에 매시고는 무거운 입술을 때신다.


“최후에 한 명이 남을 때 까지 모두 서로의 수건을 뺏어주세요.”


갑작스러운 카인 교수님의 요구에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뭐? 이게 무슨 소리야?”


“수건을 뺏으라니?”


“갑자기 왜?”


카일은 카인 교수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참고로 수건이 뺏긴 사람은 연병장 100바퀴입니다.”


카인 교수님이 경쾌하게 말한다.


“마지막까지 수건을 빼앗기지 않은 10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연병장 100바퀴입니다.“


유독 ‘모두’의 힘을 주어 강조하시며.


“연병장 100바퀴를 돌기 싫으시면, 부지런히 다른 학생들의 수건을 빼앗아야겠죠? 행운을 빕니다.”


학생들이 서로가 서로를 바라볼 때.


“그럼 시작!”


경쾌하게 외쳐진 그 목소리를 시작으로, 난전의 막이 오른다.


당황스러운 학생들의 웅성거림.


급작스러운 상황에 몸이 굳어버린 학생들은 무어라 말을 할 뿐.


몸을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중에서, 눈치가 빠른 몇몇의 학생들이 움직인다.


“악! 뭐야?!”


“악! 내 천!”


“야, 이새끼들아! 갑자기 뭐하는 거야?!”


“몰라서 물어? 천 뺏고 있잖아!”


“너도 연병장 100바퀴 돌고 싶지 않으면 얼른 뺏어!”


천을 빼앗긴 이와, 빼앗기지 않은 이.


연병장 100바퀴는 아무리 검술학부 학생이라고 해도, 부담이 되는 일이다.


그렇기에, 학생들은 치열한 천 빼앗기를 시작하고.


카일 또한 움직였다.


카일의 목표는 간단하다.


그냥 마지막 생존자 10명.


그 안에 든다.


그것이 그의 목표였고.


카일은 일단 이 난전이 벌어져 학생들끼리 서로 뒤엉킨 곳을 빠져나가, 뒤에서 천천히 몸을 사릴 생각이었다.


갑자기, 누군가가 그에게 말을 건다.


“카일 학생?”


“아...ㄴ.”


카일이면 카일이지, 교수님처럼 카일 학생은 웬말인가?


반사적으로 카일이 대답하려는 순간.


카일은 뒤를 바라보았고.


그 순간 그의 몸이 굳었다.


올백머리로 이마를 훤히 드러내시며, 샹큼한 미소를 지으시는 한 남자.


그는 카일에게 매우 인상 깊게 남은 사람이자, 방금까지만 해도 본 사람이었다.


카인 교수님.


카인 교수님이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


거기까지 판단하자, 카일은 카인 교수님 손에 들려있는 한 천에 시선이 갔다.


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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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평화로운 일상과 괴상한 일상 +1 23.02.27 98 4 11쪽
20 20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4) +1 23.02.26 14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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