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SS급 아카데미 미친 교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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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사채
작품등록일 :
2023.01.07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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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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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3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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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화 가장 두려운 어둠 (2)

DUMMY

[아는 흑마법사예요?]

 

-어... 아마?

 

내 기억 속에는 없지만, 내 이름을 부르는 걸 보면 나를 알고 있는 흑마법사 같다.

 

왜냐하면, 흑마법사가 나한테 화를 내고 있거든.

 

“하월드 랑 트루이더! 네가! 네가! 왜 여기에!!!!”

 

머릿속을 곰곰이 돌려봤다. 내가 이 흑마법사를 만난 적이 있던가?

 

이제는 저 멀리 하늘나라 여행으로 골로 가버린 제임스의 얼굴이 떠오른다.

 

제임스가 떠벌린 말 중에는 흑마법사에 대한 것도 있었다.

 

부패의 흑마법사. 오리스. 누구지? 부패... 부패라...

 

예전에 내가 한창 흑마법사 사냥을 하고 다녔을 때, 무너뜨린 세력 중 하나로 기억한다.

 

부패학파. 키메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흑마법사들의 조직.

 

뭔가 기억날락 말락 하는데... 짜증나게 시리, 확! 떠오르지가 않는다.

 

누구였더라? 안개 낀 기억 속을 되집는다.

 

내가 아리송한 표정을 짓자. 흑마법사가 노기를 드러내며 크게 외쳤다.

 

“나를 잊은 것이냐! 하월드 랑 트루이더!”

 

격하게 노하는 흑마법사. 나는 무심코 고개를 끄덕일 뻔 했다. 잊은 건 사실이지만 지금 이 순간 진실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사실대로 이야기 해봤자, 흑마법사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오히려 화를 더더욱 많이 낼 것이다. 그러니 이럴 때는 가만히 있는 것이 산책이다.

 

다만... 눈치가 없는 하월드는 몰랐다. 가만히 있는 것도 상황을 봐가면서 가만히 입 꾹 닫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하월드가 입을 닫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오리스는 겨우 통제하던 마기를 날릴 뻔 했다.

 

정말로 자신을 잊은 것이다.

 

저 가장 오래된 악은.

 

자신의 심장에 하나의 공포에 파편으로 박혀있는, 저 존재는.

 

자신을 잊었다.

 

그는 이렇게도 기억하고 있건만, 가장 오래된 악은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

 

오리스는 머리끝까지 화가 난 것을 겨우 진정시켰다.

 

그리고 가장 오래된 악을 향해 말했다.

 

“나를 기억하지 못하나? 정말로?”

 

가장 오래된 악에게서 대답은 없었다. 하지만 그 행동에 얽힌 표정은 오리스에게 충분한 대답을 주었다.

 

가장 오래된 악은 자신을 잊었다. 그의 기억 속에 그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몇 년을 낭비하면서 준비 했는데. 가장 오래된 어둠은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

 

오리스가 폭발했다.


"네가 감히!!!"


평소의 오리스라면 이리 격분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제단에 들어갔다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지금.


제단에 깔려있은 마기에 침식되어, 마기라는 본성의 침식된 오리스는 이성을 잃고 분노하기 시작했다.


하월드 랑 트루이더가 바로 앞에 있다.


그의 앞에 그를 몰락시켜, 비참하게 만든 존재가 있다.


오리스의 분노에 반응해 마기가 폭렬한다.


펄럭이는 로브 사이로 뭉치는 마기.


검은색의 둥근 구의 형체가 된 마기가 하월드를 겨눈다.


그의 제자 라리온이 쓴 것과 같은 흑마법. 그러나 그 위력은 호수와 바다만큼의 차이가 난다.


영창은 필요 없다. 오리스는 양손을 높이 치겨들었다.


하나의 구체가 더 생성된다. 손바닥을 손바닥끼리 맞물린다.


구체가 부딪혀, 뒤엉키고 폭발하고, 폭렬한다.


무식한 마기의 향연. 부패의 흑마법사 오리스가 가장 잘 다루는 그만의 흑마법.


【암폭구(બ્લેક ઓર્બ વિસ્ફોટ)】


그 이름의 걸맞게 검은색의 구는 폭발하고, 하월드를 덮친다.


ㅡ콰아아아아아앙!!!


벽이 날아갈 만큼 거대한 충격.


그 사이로 한 명의 남자가 사뿐히 발걸음을 옮긴다.


부서지고, 박살나고, 무너지며, 폭발하는 비정상적인 광경을 뒤로하며,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라는 듯이 걷는 남성.


오리스의 눈이 부릅 떠졌다.


하월드는 그의 마법에 아무런 타격을 입지 않았다. 자신의 마법을 막으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마법을 피하지도 않으며 그냥 걸어나왔다.


그래, 그는 그냥


ㅡ걸어 나왔다.


마기가 하월드를 막지 못한다. 오히려 그에게 굴복한다.


오래된 격언이 떠오른다.


'가장 두려운 악에게 자신의 악을 보이지 마라.'


왜 그것을 잊고, 이성을 잃은 채 공격했을까?


한바탕 마기가 몸속에서 빠져나가니, 돌아온 이성이 오리스에게서 하월드의 대한 기억을 가져온다.


하월드 랑 트루이더.


가장 오래된 악이자.


과거 흑마법사들에게 명명받은.


랑, 가장.


트루이더, 두려운.


하월드, 악.


흑마법사들에게 악이라 명명해지고, 흑마법사들에게 두려움을 사는 악이다.


악을 다루는 흑마법사들이 두려워하는 악.


가장 오래된, 가장 두려운 악.


하월드 랑 트루이더.


하월드에게는 순수 마기로 이루어진 공격은 통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두렵다. 마기가 통하지 않기에, 마기로 이루어진 흑마법이 통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흑마법사들의 천적. 때문에 가장 두려운 어둠.


오리스는 그제야 자신이 왜 키메라에 집착했는지를 떠올렸다. 마법이 통하지 않을 뿐이지, 물리적인 공격은 통한다.


그래서 오리스는 복수를 위해 여태 키메라를 만들었다.


키메라를 부른다. 자신이 만든 최강의 키메라.


하월드가 그를 향해 달려온다. 어느새 지팡이에서 검이 된 빛무리를 머금은 검을 그를 향해 겨눈다.


오리스는 이를 악 물었다.


마기를 닥치는 데로 끌어 모은다. 그리고 폭발하고, 폭발시켜 자신의 앞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시간을 번다.


검이 코앞까지 다가온다.


머리가 반으로 잘릴 위기에 속으로 욕짓거리를 내뱉을 때.


"Krrrrrrrrrrrrr!!!!!!!!!"


용의 인자를 배합하여 만든 키메라,만들어진 용. 인공용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오리스는 비릿하게 웃었다.


* * *


몰아치는 마기의 향연을 넘어서, 오리스란 흑마법사의 대가리를 부수려 향했다.


전에 할릴 때 처럼, 오리스의 마기는 나한테 통하지 않는다.


-별빛님. 마기 잘 모으고 있지?


이게 다 세샤를 성장시킬 양분인데, 흘리지 말고 잘 주워담아.


[말할 시간 있으면 오리스 좀 얼른 잡으시죠.]


별빛님이 말 안해도 그럴 생각이다.


지금 오리스의 몰짝이 꼭 무언가를 꾸미는 모습이거든.


저런 표정을 지은 흑마법사라면 얼른 머가리를 뿌셔놔야 한다. 그래야지 내가 나중에 고생 안한다.


검으로 변한 지팡이를 들고, 마기 사이를 헤집는다.


오리스의 머리가 보인다.


머리 참 깨기 좋게 생겼다. 손에는 웬 해골 하나를 들고 있는 흑마법사.


손에 들린 해골처럼,


뒈져라! 흑마법사!


그 마음 속 외침과 함께 실행되는 검 날리기, 일명 투척술.


날려진 검은 그대로 날아가 오리스를 꿰뚫을 듯 했다.


하지만 오리스를 맞추기 전에, 내 검은 갑자기 튀어나온 용에게 막혔다.


그래 용이다.


덕지덕지 무언가가 붙어 있어서 도저히 용이라는 생물에 위엄이 느껴지지 않지만 그 형태만은 용의 가까운 키메라.


완전한 용이라기에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만들어진 용, 날개없이 두 다리로 걷는 위엄없는 용으로서 아룡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이없다는 말이 공허히 허공을 울린다.


"시바? 용이 나오네?"


와... 흑마법사 놈들 진짜 많이 발전했나보다.


용이 나오네.


진짜 용은 아니다. 하지만 용의 인자를 해석해서 만든 인공 생명체인 만큼···


“시바! 브레스!”


용처럼 움직인다는 것이지!


쩌억 벌려진 입에 끔찍할 정도의 마력과 마기가 고인다.


키메라 용, 줄여서 용메라의 입에서 툭! 튀어나오는 광선.


둥근 원기둥 형태를 유지하는 무식하리만치 압축된 마력과 마기가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은 부수며 돌진한다.


망할. 이게 과연 마왕을 구하는 자의 숙명인가?


흑마법사랑 키메라도 모자라서 용까지 상대하라니!


세상 참! 잘 돌아간다!


장담하는데 저 브레스에 밎으면 남냐노소 할 것 없이 전부 하늘나라로 이주해야 될거다.


[하늘나라에서 당신을 받아줄까요?]


-죽으면 받아주겠지!


고개를 급히 숙여, 바닥에 몸을 구른다. 부서진 잔해들이 몸과 부딪혀 아프다.


하지만 그 아픔마저 잊게 만들 정도로 서늘함이 머리 위로 지나간다.


콰아아앙ㅡ! 하고 먼지처럼 박살나는 벽들.


고개를 숙이는 걸로도 모자라 바닥을 구르지 않았다면, 지금 박살나는 건 벽이 아니라 내 머리였을 것이다.


살벌하네!


용메라가 다시 입을 연다. 또 브레스냐?!


만들어진 용 주제에 왜 이리 활기찬 거냐!


브레스가 쏘아지기 전에 용메라의 얼굴 바로 앞으로 미끄러지듯이 다가간다.


언제 어디서 쏘아질지 모르는 흑마법사의 공격을 주의하며, 용메라의 입에 검을 꽂는다.


용메라의 입이 강제로 닫힌다.


외부의 압력에 의해 브레스가 불안정해지자, 마력과 마기의 균형이 무너져 곧바로 입 안에서 폭발한다.


터어엉! 폭발과 함께 용메라의 입천장이 날아가자 문뜩 드는 의문.


그러고 보니··· 오리스는 어디갔지?


용메라까지 소환했다는 건 나를 공격할 생각 만땅이라는 건데··· 용메라를 상대할 동안 그 흔한 기습 한 번 없었다.


내 그런 의문은 용메라가 쓰러지자마자 해결되었다.


풀썩, 용메라는 갑자기 등장한 모습만큼 갑자기 쓰러졌다.


안 그래도 불안전한 키메라인데, 막대란 양의 에너지를 필요로하는 브레스를 무려 2번 날리고, 입천장이 날아가는 충격을 받으니 스스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그러자 보이는 아무도 없는 적막한 복도.


[오리스가 없네요.]


흑마법사 오리스, 이놈.


진짜 튀었다.


* * *


오리스는 제단으로 돌아왔다.


”카릴레이! 카릴레이! 어딨느냐?!“


아무리 불러도 제자가 오지 않는다. 오리스는 초조한 마음이 들었다.


오래전에 새겨진 공포가 그를 초조하게 만든다.


오리스는 분명 복수를 하랴고 했다. 허나 지금은 아니다.


마기가 통하지 않는다. 키메라를 보내어도, 키메라가 부서진다.


하월드를 막을 만한 수단이 없다. 차라리 기사단이라면 모를까.


저 가장 두려운 악은 모든 흑마법사들이 두려워하고, 두려워해야 할 존재다.


그가 왜 굳이 영원불멸을 이룬 뒤에 하월드에게 복수하려 했겠는가?


자신이 없어서다. 영원불멸을 이루지 않고서는 그 두려운 악을 마주할 자신이.


마기에 의해서 돌아온 이성은 지금 당장 그에게서 오래된 악을 피하고, 두려운 악에게서 도망치라 말한다.


하지만 오리스는 도망치지 못한다. 도망치면, 여태까지의 모든 일이 무용지물이 된다.


“고작해야 용의 인자를 복제해서 만든 키메라로는 오래 발을 못 묶는다.“


하월드가 용메라라고 인칭한 키메라는 오리스가 지닌 가장 강력한 키메라다. 그와 동시에 가장 불안전한 키메라이기도 하다.


브레스를 두 번, 그 이상 쓰면 육체가 붕괴되는 치명적인 단점을 지닌 키메라. 그런 키메라로는 가장 오래된 악을 이기지 못한다.


오리스의 두 눈동자의 형형한 광기의 불길이 생성된다.


제단의 고밀도로 농축되어 압도적인 밀도를 지니게 된 마기가 오리스의 이성을 흐트리고, 감정을 증폭시킨다.


오리스는 제단을 향해 중얼거렸다.


”제단을 완성시켜야 한다.”


제단을 완성시켜, 영원불멸을 이루어.


가장 두려운 악, 하월드 랑 트루이더를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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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납치 (1) 23.03.27 69 3 11쪽
32 32화 지도 대련 23.03.26 79 3 11쪽
31 31화 징조 23.03.25 65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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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우리들의 교수님은...... (1) 23.03.13 133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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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평화로운 일상과 괴상한 일상 +1 23.02.27 98 4 11쪽
20 20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4) +1 23.02.26 148 4 11쪽
19 19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3) +2 23.02.25 138 3 11쪽
18 18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2) 23.02.10 112 4 11쪽
17 17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1) +1 23.02.08 128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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