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부 꼰대 과장의 이세계 라이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천세은
작품등록일 :
2023.01.15 15:52
최근연재일 :
2024.03.15 10:00
연재수 :
400 회
조회수 :
16,241
추천수 :
1,480
글자수 :
2,061,634

작성
23.09.29 10:00
조회
24
추천
4
글자
11쪽

212. 신의 능력자들2

DUMMY

자신이 음치인 것도 잊고, 두 귀염둥이들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만 현과장. 듣고 있던 주변인들은 기가 막혀 쓰러질 지경이었다.


“현과장, 제정신이냥? 지금 미친 거 아니냥?”

“미쳤다랄까나! 미쳤다랄까나!”


어흥선생과 채야는 대놓고 그를 미친 사람 취급을 했다. 그렇다고 해서 물러설 현과장이 아니다. 이런 반응은 현과장의 마음에 더욱 큰 불씨를 만을어 주기만 할뿐. 그는 결코 물러설 생각조차 없었다.


“현과장, 우리 노래도 부르는거냐능?”

“나도. 노래.”


리코와 키토는 사건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한 모양인지. 역시나 해맑은 미소를 현과장을 바라보았다.


“그런 거지! 리코 님, 키토 님. 우리 같이 노래 부르는 거야. 이번엔 누가누가 더 잘 부를까나?”

“나다능! 나다능!”

“내가 잘 부름!”


신이 난 키토와 리코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방 안을 뛰어다녔다. 미드나잇 클럽 활동 때문인지, 너무나 폐활량이 좋아진 두 귀염둥이들. 이 상태라면 격한 댄스가 가미된 노래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 정도까지의 인재였단 말인가...”


현과장은 자신의 앞에 벌어진 믿기지 못 할 사실에, 그만 무릎을 꿇고 말았다.


“현과장, 포기해라냥. 현과장은 두 주인님들의 상대가 될 수 없다냥.”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멍!”


큰일 나기 전에, 현과장에게 포기를 종용하는 루프와 어흥선생. 하지만, 사실이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그 보다 더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


“아니! 난 도전하겠어! 난 비운의 살리에리가 될 순 없으니까!”


현과장은 당차게 일어나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런데, 왜 살리에리야? 현과장, 뭘 좀 모르는가 본데, 살리에리도 엄청난 음악가라고. 현과장은 그냥... 음치잖아. 그냥 음치.


“도전해서 내 진가를 보여주겠어!”


현과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정말이지 이럴 때는 조금 물러서 줬으면 좋았겠지만.




기어코 리코와 키토에게 도전을 하고 만 현과장.

그 무대는 원더랜드의 자랑, 『전국 노래 잘 함』이었다.

매주 주말 마다, 원더랜드 주민들의 음악적 재능을 뽐내는 시간, 『전국 노래 잘 함』. 현과장과 리코 그리고 키토는 당당히 그 프로그램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어느덕 찾아온 프로그램 경연 당일. 이 상황에 제일 걱정을 하는 건 경연장에 올라설 셋이 아닌, 그들의 주변인물들이었다.


“제정신이야? 현과장이 저 무대에 오른다고?”

“난... 모르겠다랄까나.”


이미 말릴 대로 말려 본 채야는 두 곤 두 발 다 놓은 상태였다.

그녀에 비해 최근에 이 소식을 접한 갓패치는 어두운 표정으로 『전국 노래 잘 함』의 스테이지를 바라보았다. 정말 현과장이 저 무대 위에 선다는 것일까. 정말 저 위에 서서 모두의 귓가에 장송곡을 뿌릴 거라는 것일까. 갓패치는 이런 암울한 상황이 결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왜 일이 이렇게까지 뒤틀린 거야? 어흥선생은 뭐 했어? 제정신이야?”

“나도 할 만큼 했다냥. 현과장을 무대에 안 세우려고 노력도 했다냥.”


어흥선생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지쳐있었다. 목소리뿐만 아니라, 그의 얼굴도, 눈빛도 그리고 정신도 모두 지쳐있었다.


“젠장!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그냥 차원문 안쪽으로 던져버릴까?”


갓패치는 진지했다. 무척이나 진지했다. 하지만,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까지 내 보일 수는 없다냥. 그냥 원더랜드 안에서 끝내자냥.”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어흥선생의 목소리. 채야도 그의 말에 나직이 고개를 끄덕였다.


“젠장! 제정신이야! 제정신이냐고!”


그들의 말에 동의 할 수 없었던 갓패치.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 선택만이 최선의 방법이었으니까.

그렇게 현과장의 주변인들이 절망감에 허우적거리고 있을 무렵, 이윽고 현과장의 차례가 찾아왔다.


“그럼 이번에 맞이할 분을 큰 박수로 맞이해 주시죠!”


진행 멘트가 끝나자, 잽싸게 무대 위로 오르는 현과장. 무대 위에서 진행을 보고 있던 나마래는, 현과장이 올라오자,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리고야 말았다.


“안녕하세요! 참가번호 13번 현과장입니다!”

“아, 네 현과장. 인터뷰는 그만 하고 노래나 듣죠.”


나마래는 시큰둥한 얼굴로 무대 위 밴드팀에게 신호를 보내려고 했다. 그런데,


“아, 거참 박하시네. 오래간만에 나오는데. 안녕하세요~ 현과장입니다~”


자연스럽게 무대 위 분위기를 다잡아가는 현과장. 아니, 이런 우연이 있을 수가 있을까. 마침 방청객들도 현과장의 호떡으로 마약빵을 극복했던 사람들. 그를 향한 반응은 실로 굉장히 뜨거웠다.


“어흥선생, 설마...”

“내가 다 모았다냥. 저 사람들이라면 현과장을 미워하지 않을 거 같았다냥.”


알고보니, 이 모든 일은 어흥선생이 물밑에서 꾸민 일. 이런 세심한 작전에 갓패치는 감동할 뿐이었다.


“아니, 진행은 나라고요!”

“그냥 좀 말 좀 하는 건데, 너무 박하시다.”


전혀 말을 섞고 싶지 않은 인물과 말을 섞게 된 나마래는, 방송 중이라는 것도 잊은 채, 가슴 속 저 끝에서 올라오는 짜증을 여과 없이 표현해 냈다.


“아오! 진짜! 추잡하게 생긴 주제에!”


순간, 싸해진 무대 밑 분위기. 나마래는 그제야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깨닫고야 말았다.


“아니, 현과장님이 어떤 분이신데...”

“맞아, 얼마나 좋은 분이신데.”

“외모로 평가하는 건 좀 아닌데...”

“그래. 외모는 좀 그러니까.”


무대 밑에서 현과장을 옹호하는 사람들. 간간이 외모에 대한 팩트가 날아오긴 했지만, 그래도 모두 현과장에겐 무척이나 호의적이었다. 뭐, 아직 노래를 안 들었으니까 그런 거겠지만.


“아, 저 그게...”


당황함이 역력한 나마래의 얼굴. 이럴 때, 도움을 내밀 수 있는 이는 단 한 사람 밖에 없었다. 무대 위에서 모두에게 호감을 얻고 있는 인물. 그래 바로 현...


“한가롭게 노래질이라니. 참 어이가 없네.”


현과장? 아니잖아? 현과장의 목소리가 이렇게 얇을 리 없다. 그렇다면 이 목소리의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


“이런 게 붉은색을 입고 있다니. 정말 토 나올 지경이네.”


이내 무대 위에 나타난 목소리의 주인. 무대 밑의 남정내들은 그녀의 섹시한 옷차림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실례지만, 누구...?


갑작스런 난입에 당황한 건 나마래도 마찬가지. 그녀는 자신이 큰 잘못을 저지른 것보다 무대 위의 이 여자가 더 신경이 쓰였다. 그래도 프로는 프로인 모양이다. 프로그램에 최선을 다하는 걸 보면.


“네가 「신의 방패」의 주인?”


그녀는 나마래의 말을 무시한 채, 여전히 현과장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요. 사람 잘못 보셨는데요.”


현과장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아니, 잠깐, 여기서 이렇게 꺾는다고? 이렇게? 갑자기?


“분명 붉은색의 주인이라고...”

“그건 잘못된 정보입니다. 내려가 주세요. 이제 노래를 해야 해요.”


정중한 현과장의 모습에, 너무나 당황한 그녀. 그녀는 얼떨결에 등장한 그녀는, 자신이 모르는 사이 무대 밑으로 발걸음을 향하고 있었다.


“그럼 노래 부를까요?”


그녀가 내려가자, 곧바로 진행을 시작한 현과장. 드디어 절체절명의 순간이 다가왔다. 현과장이 아닌, 그의 노래를 듣는 모든 이들의 고막이 걸린 순간 말이다.


“그럼 현과장, 어떤 노래를 부르실 거죠?”

“제가 부를 노래는...”

“네 놈이 현과장 맞잖아!”


현과장의 대답이 끝나기도 채 전에, 그를 향해 날아오는 무수히 많은 단검들. 반사적으로 「신의 방패」가 발동되었다. 자신이 아닌 무대 위의 모두를 지키기 위해.


“맞잖아. 신의 방패.”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혼비백산 대피하는 사람들. 현과장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채야를 비롯한 일행들이 방청객 전원을 대피 시킬 때까지 그녀의 시선을 자신에게 돌리는 것뿐이었다.


“그래! 내가 바로 현과장이다!”

“아까는 아니라며?!”

“응~ 어쩔~”


현과장의 도발이 먹힌 것일까. 그녀는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며 현과장을 응시했다. 그러자,


“설마? 쌌어? 화장실 저기 있는데. 왜 오줌을 지려. 다 큰 어른이.”


그만 쐐기를 박아버리는 현과장. 현과장을 바라보고만 있던 그녀가 순식간에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순식간, 아니, 순식간이란 말로는 표현이 모자랐다. 빛보다 빠른 속도, 그 이상. 너무나 빠른 움직임에 수백 개의 잔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미친! 왜 이렇게 빨라?”

“신의 능력이 너만 있는 줄 알아?”


그녀의 몸놀림에 완전히 초도화가 되어버린 『전국 노래 잘 함』의 무대.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리코와 키토가 날아간 무대를 보고 화들짝 놀라 달려왔다.


“현과장! 우리 노래 언제하냐능?”

“노래 못 부름?”


애처로움이 가득한 두 귀염둥이의 눈빛. 감히 두 천재, 아니 세 천재의 데뷔 무대를 망쳐놓다니. 현과장은 결코 이 여성을 용서 할 수 없었다.


“키토 님! 리코 님! 전투 시간이야! 전투!”


전투라는 말에, 두 귀염둥이의 눈빛이 달라졌다.

귀엽지만 사나운 키토의 눈빛.

아름답지만 차가운 리코의 눈빛.

이내 그들은 눈앞의 여성을 향해 전력질주를 했다.


“변신이라능!”

“변신! 변신!”


전력질주를 하는 그들의 몸을 점차 감싸는 붉은 기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기운은 완전히 그들을 감싸고야 말았다. 이윽고 모두의 앞에 드러난 변신의 정체. 그 정체는... 그냥 붉은색 장교복이었다. 죄의 탑을 등반할 때 입었던. 그런데, 도대체 이런 장치는 언제 만든 거야? 우유나가 만들어 줬지? 그렇지?


“그렇다냥! 내가 부탁했다냥!”


아, 어흥선생이었어? 하긴 이런 거에 제일 진심인 사람은 어흥선생뿐이니까.

아무튼. 그렇게 변신을 끝마치고 여성과 전투를 벌이는 리코와 키토. 무척이나 빠른 두 주인들이었지만, 빛의 속도보다 빠른 그녀의 움직임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너무 빠르다능!”

“빠름! 너무 빠름!”


현과장의 「신의 방패」가 아니었다면, 진즉 크게 다쳤을 두 귀염둥이. 당최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 판단한 리코와 키토는 현과장의 뒤로 황급히 몸을 감췄다.


“저 여자 너무 빠르다능!”

“여자, 비겁.”

“하? 비겁? 신의 방패 안에서 싸우는 너희가 더 비겁한 거지!”


여자는 현과장과 두 귀염둥이를 향해 더욱 강력한 공격을 몰아쳤다.


“아니지! 아니지! 그쪽이 더 비겁한 거지! 그쪽도 지금 「신의 방패」 안이잖아!”


현과장의 말이 맞았다. 그녀 역시 신의 방패 안. 어차피 이 싸움은 현과장이 신의 방채를 끄지 않는 이상 결판이 날 리 없었다, 그런데,


“너 정말 멍청하구나. 「신의 방패」는 다른 신의 능력을 가진 이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그건 약자들을 위한 능력이니까.”


그녀의 목소리에는 비웃음이 섞여있었다. 하지만, 또한 두려움도 동시에 느껴졌었다.


“그래? 그럼 나도 승산이 있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영업부 꼰대 과장의 이세계 라이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24 224. 김장전쟁 - 1 +1 23.10.11 35 4 11쪽
223 223. 패잔병과 현과장 23.10.10 29 5 11쪽
222 222. 채야, 진짜 화나다! 23.10.09 33 5 11쪽
221 221. 기어오르는 위기들? - 4 23.10.08 26 5 11쪽
220 220. 기어오르는 위기들?- 3 23.10.07 21 4 11쪽
219 219. 기어오르는 위기들? - 2 23.10.06 22 5 11쪽
218 218. 기어오르는 위기들? - 1. 23.10.05 18 4 11쪽
217 217. 다가오는 그림자, 데빌 위딘3 23.10.04 19 4 11쪽
216 216. 다가오는 그림자, 데빌 위딘2 23.10.03 22 4 12쪽
215 215. 죽지 않는 기사들 23.10.02 24 5 11쪽
214 214. 다가오는 그림자, 데빌 위딘1 23.10.01 25 4 11쪽
213 213. 신의 능력자들3 23.09.30 24 4 11쪽
» 212. 신의 능력자들2 23.09.29 25 4 11쪽
211 211. 신의 능력자들1 23.09.28 21 4 11쪽
210 210. 데빌 위딘의 역습 23.09.27 17 4 12쪽
209 209. 붕괴되는 운명 23.09.26 23 5 12쪽
208 208. 납치의 이유 23.09.25 18 5 12쪽
207 207. 우유나 납치 사건 - 5 23.09.24 21 4 11쪽
206 206. 우유나 납치 사건 - 4 23.09.23 24 5 11쪽
205 205. 우유나 납치 사건 - 3 23.09.22 21 4 11쪽
204 204. 우유나 납치 사건 - 2 23.09.21 18 4 11쪽
203 203. 우유나 납치 사건 - 1 23.09.20 23 4 11쪽
202 202. 이딴 게 에필로그? 23.09.19 23 4 11쪽
201 201. 설마, 이게 끝이야? 23.09.18 24 4 11쪽
200 200. 마지막 찬스 - 2 23.09.17 23 4 11쪽
199 199. 마지막 찬스 - 1 23.09.16 24 4 11쪽
198 198. 의외로 찾아온 기회 +2 23.09.15 30 4 11쪽
197 197. 헤어짐 전문 변호사 - 3 23.09.14 20 4 11쪽
196 196. 헤어짐 전문 변호사 - 2 23.09.13 23 4 11쪽
195 195. 헤어짐 전문 변호사 - 1 23.09.12 23 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