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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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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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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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190

작성
23.03.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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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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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그녀는 엔젤이었다 제8화

DUMMY

어머니가 다녀가고 한 달 정도가 지났다.

그녀와 난 그날 이후로 조금씩 가까워 지고 있었다.

그녀와 밥 먹자는 남자들이 너무 많아 좀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약속 없을 때는 같이 밥도 자주 먹었고..

영화 보자 거나 술 마시자는 남자들이 너무 많아 기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약속이 없는 때에는 그녀랑 영화도 보고 술도 한 잔씩 했다.

............

뭐야.. 지금 생각 해보니

그녀가 약속 없을 때에만 땜빵 식으로 만난 거였잖아.

친한 거 맞긴 한 거야?

.............





"또 사왔어?"


그래.. 그래도 그녀와 나 사이엔 이 금붕어들이 있다.

2-3일에 한 번 씩은 내 방에 놀러 와 금붕어들도 보고 나랑 놀아 주기도 하는 그녀.


"아니.. 과외 하는 애 집에서 하나 얻어왔어."


금붕어를 집에 들여놓으니..

그녀의 관심은 어째 나보다 금붕어들에게 더 가 있는 거 같다.


"얘도 이름 지어줘야 할텐데.."

"그래?"

"응.. 오면서 생각해 봤는데.. 그 애 이름이 지연이니까.. 이름 따서 '여니' 어때?"

"오.. 괜찮네.."


그녀가 이렇게 이름 짓는 것에 흥미를 보이니 이렇게 장단을 맞춰주는 거지만..

사실 금붕어들 이름 따윈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결정적으로.. 난 내 이름이나 좀 바꿨으면.. 싶었다!


"아.. 그나저나 밤에 술자리 있는 건 알지?"


금붕어들에게 밥을 주면서 그녀가 물었다.


"어.. 별일 없으면 참석해야지.."


아니 시험이 코앞인데 뭔 또 술자리야..

명색만 영화 동아리지 술 동아리가 따로 없었다.


"근데 이번엔 뭐 때문에 먹는 건데?"

"몰라.. 시험 기간 다가온다고.. 미리 먹어두는 자리래.."

"............."


암튼 술 마실 건수 하난 잘 만든다.


"나 수업 있는데.. 오빤?"

"나.. 난 오전에 마치고 왔지."

"그래? 그럼 그냥 오빤 도서관 가서 공부해라. 같이 나가자"

"나가기 귀찮은데.."


당연히 따라 나오라고 보챌걸 알기에...

어김없이 팅겨 본다.


"그래? 그럼 쉬고 있어.. 좀 있다가 술집에서 보자~"


엥? 뭐야..


"그..그래"


문을 나서는 그녀

그냥 도서관 간다고 할걸 그랬나?

후다닥 챙기고 그녀의 뒤를 쫓았다.


"야.. 같이 가.."

"왜? 집에서 쉰다며?"

"아.. 생각해 보니까 동아리 방에 볼일이 좀 있어서.."

"그래?"


다행히 무슨 볼일인지는 묻지 않는다.

무슨 이유를 대야 하나 순간적으로 떠오르질 않아 슬쩍 긴장 되었는데..


"수업 끝나면 동아리 방으로 갈께.."

"어.. 그래"


그녀를 보내고 동아리 방으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동아리 방에 들어서자.. 후배들이 반긴다.


"어.. 미선이는 오랜만이네.."

"네.. 선배님 얼굴 보기 왜 이렇게 힘들어요?"

"그러게나 말이다. 좀 바쁘잖냐 내가.."


이런저런 인사를 하고.. 그냥 구석에 처박혀 잠을 청하려 했다.

후배들도 처음엔 반겨주는가 싶더니..

결국 자기들끼리만 오손도손.. 수다의 장을 펼친다.

내가 뭘 하던.. 이미 관심 없는 녀석들..

................





"오늘 민수가 윤경이한테 고백한데.."


엥? 뭐라고?

잠이 막 들려던 찰라..

등 뒤에서 미선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짜? 정아는 어쩌고?"

"헤어졌나 봐.."


귀를 쫑긋 세우고.. 잠자는 척하면서 그녀들의 얘기를 엿듣는다.


"아.. 그래서 정아가 요즘 동아리 방에 안 나오는구나. 그나저나 민수 걔는 벌써 몇명째야.."

"3번째 아냐? 근데 형준이가 그러는데 민수는 처음부터 계속 윤경이가 맘에 있었나봐.."


정민수..

동아리.. 아니 고령대 에서도 유명한 킹카 중의 킹카..

180이 넘는 훤칠한 키에..

순정 만화에나 나올 법한 미소년 같은 얼굴..

말수는 적지만 타고난 모성 본능을 어필하며

학교 내 여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고령대의 조인성이라 불리는 녀석.

아니.. 그런 녀석이 왜 하필?

...........

하긴 생각해 보니

윤경이도 학교 내에서 알아주는 여신아닌가..

너무 자주 같이 붙어 다니다 보니..

그녀의 학교 내 인기를 망각하고 살아왔다.

둘을 함께 떠올려보니..

그야말로 선남 선녀.. 한 폭의 그림이었다.

젠장할..

나도 모르게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근데 윤경이.. **** 랑 맨날 붙어 다니던데.. "


녀석들의 목소리가 순간 작아졌다.

내 얘기인가?

더욱 귀를 쫑긋 하고 집중해 본다.


"사귀는 건 아닐걸? 근데.. ****************"


아.. 안 들린다.

뭔가 중요한 얘기 같은데..

순간.. 가방을 들고 일어서는 녀석들..

뭐라고 중얼중얼 거리며 문을 나선다.

설마 내가 엿 듣는 거 눈치 챈 건가?

..............






"자.. 오늘까진 신나게 마시고.. 내일부턴 열심히 열공들 하자!!!"

"건배"


술자리가 시작되었다.

어김없이 내 옆에 앉아있는 그녀..

그리고..

그녀 앞에 앉아있는..

정민수!!


생각해보니..

엠티 때도 그렇고 그 후 술자리에서도 어김없이 그녀 곁엔 이놈이 앉아 있었던 거 같다.

그동안은 신경 쓰지 않아서 몰랐었는데..

막상 알고 나니..

늘 술자리마다 윤경이 곁에만 앉아 있었던 것이다.


이 녀석.. 예전부터 흑심이 있긴 있었군..

막상 민수 녀석의 마음을 알고 나니

그 녀석의 행동이 계속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더불어.. 민수를 대하는 그녀의 행동과 표정도 함께..





...........

민수와 얘기하고 있는 그녀.. 너무 환하게 웃는다.

뭐가 저리 즐거울까..

뭐 내 앞에서도 저렇게 환하게 웃긴 한다만..

내 앞에서 만이 아니란 사실 때문인걸까..

서운함이 들어 버린다.


"야.. 거기 얼굴 마담들.. 뭐가 그렇게 즐겁냐?"


멀리서 기훈형이 민수와 윤경이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며 큰소리로 물었다.


"아.. 민수가 너무 웃겨서요..크크큭"

"............"


슬쩍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그리곤 담배를 한대 물고 터벅터벅 길거릴 걷기 시작하는 나.


아..

짝사랑이 이런 거구나.

너무 힘드네..

칠 흙 같은 밤하늘을 멍하니 쳐다보며

깊은 한숨들만 계속해서 내뱉고 있는 나였다.




* 어디야? 왜 안들어와? *


그래도 내가 어디 있는지를 묻는 그녀의 문자에.. 잠깐이지만 안도를 한다.

하지만.. 얼마 후면 멋진 고백을 받으며 고민하게 될 텐데..

거절 할 거라고 실낱 같은 희망을 가져보지만..

민수란 녀석의 여자들에게의 반응을 생각해 보니..

또다시 깊은 한숨만 나올 뿐이다.


* 담배 사러 나왔어.. 금방 갈거야.. *


10여분 정도 방황을 한 후.. 술자리로 돌아갔다.

그런데..

민수와 윤경이가 자리에 없었다.


"얘들 어디갔어요?"

"몰라~ 좀 전에 둘이 나가던데.."


아....

드디어 고백 타임 이구나..

예상하고 있던 일이었지만

막상 닥치니까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마음이 안정 되질 않는다.

잔에 술을 가득 따라.. 벌컥벌컥 들이 마시는 나.


"봉구야.. 왜 혼자 먹냐.. 같이 한잔하자."


라며.. 앞에 있던 환수형이.. 잔을 권한다.


"네 자 원 샷~"


마시고.. 또 마신다.

떨리는 마음을 진정 시키려고 연거푸 마셔 댔다.




..............

20분이 지났는데도 돌아오지 않는다.

도대체 뭔 고백을 하길래..

아니 윤경인 거절 할 거면 후딱 거절하고 오던가..

뭐가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설마 민수의 고백을 받아들이고..

첫 데이트라도 하고 있는 건가?

이런 생각까지 드니..

슬슬 알 수 없는 분노가 차올랐다.


"에이썅.."


술까지 취한 상태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욕설이 튀어 나온다.

순간 주변이 조용해지고..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쏠렸다.

하지만 날 쳐다보던 말던 관심도 안 간다.

아예 소주병을 들고 벌컥벌컥 마셔 대기 시작했다.


"야.. 봉구 너 왜 그래?"


환수형이 당황한 듯 묻는다.


"아.. 몰라요. 자.. 나랑 같이 오늘 뻗어 볼 사람.. 원 샷~!!"


하지만.. 다들 내 모습이 어이 없다는 듯 쳐다 보기만 할 뿐.. 잔을 들지 않는다.

또다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왜 이럴까..

내 스스로도 통제가 되질 않는다.


"젠장할.. 걔들 왜 안 와?"


이성을 벗어난 말들이 자꾸 튀어 나오기 시작해 버렸다.


"봉구 너 미쳤냐? 왜 이래 임마? 걔들 누구?"

"윤경이하고 민수 자식 말이에요.. 둘이 사귀나 보네..하하.. 사귀나 봐. 지금 어디서 뭔 짓거릴 하고 있는 건지..쯔쯧.."


필름이라도 끊겨 지금 이 순간을 지나가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따라 왜 이리 끊기지도 않을까..

나의 통제되지 않는 말들로 인해.. 이미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마시고 또 마신다.

자고 일어났을때

윤경이가 민수를 거절하고..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나에게 미소 지어주길 바라는 간절한 맘으로..

한잔..한잔.. 쉬지 않고 마셔대 버렸다.

정신이 혼미해질 즈음..

그녀와 민수가 들어왔다.



하지만..

그 둘의 결과를 듣지 못한 채.. 정신을 잃고 말았다.






"아.. 머리야.."


정신을 차리니 집이다.

머리도 아프고.. 속도 쓰렸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그녀와 민수의 결과가 너무 궁금해 참을 수가 없었다.

하필 그 순간에 끊기다니..

그녀에게 전화해볼까?

............

아니지. 이런 걸 당사자에게 물어보면 어쩌자는 건가..

그냥 환수 형한테 대충 둘러대고 상황 파악이나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폰을 들었다.

부재중 전화 3통..

모두 윤경이다.

헛..

왜 걸었지?

민수랑 사귀기로 하지 않은건가?

사귀기로 했으면 나한테 이렇게 전화 많이 안할텐데?

아닌가?

아.. 이거 여자 맘을 알 수가 있어야지..


그래도 일단 그녀에게 먼저 전화가 온거니..

은근슬쩍 결과도 좀 알아 볼 겸 전화를 걸었다.


* 어.. 나야.. 전화 했었어? *

* 응.. 속은 좀 괜찮아? *


말투나 내 걱정 해주는 걸로 봐선 의외로 좋은 결과 일거 같다.


* 아니..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가.. 좀 쓰리다.. 근데 어디야? *

* 나 과외 중이야. *

** 저기요.. 재대로 고백하세요.. 근사하게요.. **


잉? 그녀의 수화기에서 다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 무슨 소리야? *

* 아.. 아무것도 아냐. 지연이 너 장난치면 혼난다!! *


아..과외 하는 애구나.

근데 재대로 고백 하라니 뭔 소리지?


"오빠 집에 있을거지? 나 1시간 후면 갈 거니까.. 그때 봐."

"그.. 그래. 아 참.. 근데 나.. 어제 필름 끊겼는데.. 별일 없었지?"


슬쩍 어제의 행동들에 대한 후회와

필름 끊긴 후의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다.


"어제? 오빠 진짜 난리였지.. 크큭.. 좀 있다 가서 말해 줄 테니까 맘 준비 단단히 해놔."


............

헐...

도대체 어제 뭔 짓을 했길래 맘 준비까지 해 놓으란 거야?

근데 그녀의 목소리가 밝은 걸로 봐서는..

뭔가 최악의 상황은 아닌 거 같다.

어제 민수하고의 결과 어찌 됬냐고 묻고 싶은 충동..

겨우 참았는데..

잘한 거 같다.

안 사귀기로 한 거겠지?

그러니 이렇게 우리 집에도 다시 오는 거겠고..

목소리도 밝고 그런 거겠지?

그런걸거야..

그래야만 돼.


근데.. 그 과외 학생이 한 말은 도대체 무슨 의미야?






(다음편에 계속)

K-01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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