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엔젤이었다 -번외 2편-
내 이름은 김윤경
고령대 영문과 1학년이다.
지연이 과외를 시작 한지도 두 달이 되어간다.
이젠 선생님과 학생을 넘어 둘도 없는 언니 동생 관계가 되어 버렸다.
지연이 부모님들도 지연이에게 좋은 언니가 생긴 거 같다고 잘 부탁한다나 뭐라나..
"어머.. 쌤~ 이 사진 뭐에요?"
손을 씻고 방문을 열자 지연이가 내 책 속에 있던 사진들을 보고 있었다.
"아.. 그거? 엠티 때 찍은 거!"
"이 사람이 혹시 그 봉구 선배라던 그 사람?"
"어.."
처음엔 지연이가 나와 봉구 선배와의 관계를 집요하게 물어봤지만..
이젠 오히려 내가 지연이에게 자랑을 늘어놓고 싶은 상황이 되어 버렸다.
"쌤.. 취향이 원래 이랬어요?"
"..............."
"뭐야.. 난 또 원빈처럼 잘생긴 남잔 줄 알았더니.."
"자세히 봐봐.. 얼핏 원빈스럽게 생기지 않았어?"
"아니요~ 전혀.."
".............."
하긴.. 내가 생각해도 원빈은 좀 아니긴 하다.
"근데 고백은 언제 한데요?"
"그러게.. 내가 그렇게 눈치를 줘도 맨날 할 듯 말듯하고.. 그냥 내가 먼저 해버릴까 봐.."
"에휴.. 내가 직접 만나서 얘기라도 슬쩍 해주고 싶다.. 답답하네요 그 오빠.."
"근데 그런 게 또 매력이라니까.."
"와.. 쌤도.. 점점.. 홍홍"
"근데 너희 집도 금붕어 키우는구나.."
거실에 있는 큰 어항이 눈에 띄었다.
"몰랐어요?"
"어.. 그동안 신경 쓴 적이 없어서 그런지.. 오늘 처음 알았네.."
하긴.. 그동안은 그녀 집 거실 구조엔 딱히 관심이 없긴 했다.
근데 막상 봉구 오빠 집에 금붕어들을 들여 놓으니..
나도 모르게 눈에 확 들어와 버린다.
"근데 몇 마리야? 진짜 많네?"
"몰라요. 한 30마리 정도 될 거 같은데.. 근데 왜요? 몇 마리 줄까요?"
"그래도 돼?"
"어.. 뭐 어차피 몇 마리 없어도 표도 안나요.."
"근데 몇 마리 까진 필요 없고..저거 한 마리가 꽤 이쁜데.. 저거 줄래?"
"그래요~"
"윤경아~~"
금붕어를 들고 봉구 오빠 집으로 향하는데 멀리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안녕하세요~"
환수 선배였다.
"어디가? 너 집 반대편 아니었어?"
내 방이 학교에서 제일 가깝다는 사실은
우리 동아리 사람 모두가 알고 있던 터였다.
"봉구 선배 집에 가는 길이에요."
"봉구?"
"네.."
나랑 봉구 선배 친하다는 거 아직 환수 선배는 잘 모르나 보네.
"둘이 사귀냐?"
"아.. 아니요. 아직 그 정도는 아니에요."
"응? 아직? 하하 뭐야.. 그 의미심장한 말은.."
"히힛..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 나중에 봉구랑 같이 술한잔 하자. 안그래도 봉구녀석한테 한잔 얻어먹을일 있었는데 잘됐네.."
"좋아요~ 같이 갈께요. 그럼 그때 뵈요~"
환수선배와 헤어진 후 다시 오빠집으로 향한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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