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선불패 수선전(修仙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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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H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4
최근연재일 :
2023.06.2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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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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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범부

DUMMY

5화







“크흐흐, 이 쥐새끼 같은 놈.”


왕삼은 소류를 쳐다보며 진득한 미소를 지었다.


짧게 박차고 덤불에서 튀어 나간 그는 왕삼과 대치해야 했다.


쨍그랑-


반토막 난 도신이 왕삼과 소류 사이에 떨어졌다. 비록 녹이 슬고 품질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고 하나, 단 일격에 칼이 반토막 났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왕삼의 몸 곳곳에는 붕대가 감겨 있어 상태가 좋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허나 형형한 눈을 한 왕삼은 부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류를 놔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저런 상태로도 장 씨를 쓰러트렸으니, 소류가 가소로워 보이는 것은 당연했다.


“소류야, 오랜만이로구나. 하하. 그보다 내 칼을 막아낼 줄은 몰랐네. 뭐 혹시 좋은 거라도 먹었느냐?”


병약해 다 죽어가던 예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에 왕삼은 소류를 샅샅이 살폈다.


“흐음···.”


왕삼이 느끼기에 방금의 격돌에서 손에 느낀 반발력이 적지 않았다.


‘어찌 된 영문이지?’


왕삼은 가늘게 뜬 눈으로 부지런히 소류의 몸을 훑었다. 거적때기 같은 소류의 옷 사이로 언뜻 비치는 옥빛의 패가 보였다.


이 근방에서는 볼 수 없는 고풍스러운 문양이 새겨져 있는 옥패.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마을의 노망난 노친네 하나가 귀신을 봤다니, 신선을 봤다니 헛소리를 했었지.’


어쩌면 정말로 뭔가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진득한 탐욕이 왕삼의 눈에서 일렁였다.



“좋은 거라면 같이 먹어야 하지 않겠어? 하하, 아마 소화도 다 안 되었을 것 같은데··· 배를 갈라보면 좋은 게 나오려나?”


“···.”


그런 왕삼의 말에도 소류는 차분히 부러진 박도를 고쳐잡고 있었다.




소류는 소류대로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그들의 말을 듣고 대강의 사정을 짐작한 소류는 분노로 이성이 날아갈 것 같았지만, 끝내 이성을 잃지 않았다.


그는 냉정하면서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스스로의 모습이 어색하긴 했지만 지금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후우···.”


소류는 차분히 호흡을 골랐다.


방심은 하지 않았다지만 설마 들켰을 줄이야. 아니면 장 씨의 박도가 날아왔을 때인가?



소류는 손목에서 느껴지는 시큰거림에 미간을 찌푸렸다. 성인 거구의 전력을 담은 일격은 아무리 부상자의 것이었다고 해도 소류가 감당하기 쉽진 않았다.


다행히 소류는 당황하지 않고 안색을 가라앉히며 차분히 왕삼과 대치했다.



왕삼은 소류를 보고 예상외의 기습이었음에도 평정을 유지하는 모습에 위화감이 들기도 했지만, 탐욕이 그득한 그의 머릿속은 소류를 고문해서라도 비밀을 캐낼 생각뿐이었다.


챙- 챙-


가볍게 내지른 왕삼의 공격에 소류가 휘청거리며 받아내었다.


소류의 힘이 예전 같지 않다곤 해도 어디까지나 왜소하고 비리비리한 몸을 생각해서다.


왕삼은 들고 있는 철검을 고쳐잡으며 눈을 빛냈다.


소류의 한층 깊어진 눈빛, 게다가 거동도 제대로 못 하던 꼬맹이가 자기와 맞설 정도라니!


뭔가 기연을 얻었을 거라고 확신한 왕삼은 희희낙락했다.


‘제까짓 게 손가락을 하나씩 부러뜨리면 버티기야 하겠어? 죽이지 않고 제압만 해야겠군.’


왕삼은 음흉하게 웃으며 소류에게 칼침을 놓기 시작했다.


일단 죽이는 것은 안 된다. 혹시나 저 꼬맹이가 뭔가를 알고 있을 경우도 있으니 철저히 캐내야 한다.


“흐흐흐.”


왕삼은 소류가 얻은 기연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철저히 빼앗아주겠다고 다짐했다.


이건 하늘에서 굴러떨어진 복이 아닌가? 이쯤이면 날개를 펼치고 강호에 나가라는 하늘의 계시가 틀림없다.


왕삼은 소류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피부에 얕은 생채기를 내기 시작했다.


조금 더 겁에 질릴 수 있도록, 절망할 수 있도록.


물론 소류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끊임없이 왕삼을 시야에 담아두며 부러진 박도를 휘둘러 왕삼을 견제했다.


휭-


“크하하!”


느릿느릿한 공격은 왕삼의 털끝도 건들지 못했다. 안 그래도 신장 차이가 작지 않은데 칼마저 반토막이 나버렸으니.


왕삼이 괜히 여유를 가지는 게 아니었다. 어설픈 꼬마의 독기 따위 왕삼은 겁내지 않았다.


서걱! 피슉!


피부 위를 얇게 저미는 듯한 검격.


왕삼은 생각보다 제대로 검을 다루고 있었다.


하긴 그랬으니 마을에서 영향력이 제일 큰 자경대장이라는 감투를 쓰고 있었겠지.


슥- 서걱-


계속되는 왕삼의 검격에 소류는 피칠갑이 되어갔다.


“하하, 소류야, 소류야. 바깥은 제대로 나가보지도 못했던 네가 칼을 들고 나를? 그러지 말고 네가 알고 있는 거만 말해 주면 무사히 보내주마.”


소류는 입을 꾹 다물고 휘청거리며 수비에 집중했다.


왕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소류를 보고 미간을 좁혔다. 아무리 소류라지만 진정으로 죽자고 달려들면 왕삼도 다칠 수 있었다.


특히 지금처럼 몸이 온전치 않은 이상, 무리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적당히 간만 보고 있으니, 할 만하다고 여겨 포기하지 않는 모양이다.


‘팔이라도 하나 잘라야 저 독기가 빠지겠군.’


그렇게 왕삼이 잠시 한숨을 쉬고는 소류의 오른팔을 향해 검을 크게 휘둘렀다.


사아악-


검날이 바람을 가르고 떨어지는 그 순간,


충혈되어 핏발이 섰던 소류의 두 눈이 순식간에 가라앉음과 동시에 왕삼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왕삼은 경악했다.


이건··· 여태껏 보여주던 속도가 절대로 아니었다.


숫제 자신의 속도와 맞먹는···!


기겁한 왕삼은 다급히 소류를 막으려 했으나 손발이 꼬였다. 느릿하게만 생각했던 소류의 속도에 익숙해져 허를 찔린 것이다.


제대로 무공에 입문도 하지 못한 범부의 한계였다.


푸욱-


왕삼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이제.. 기연을 얻고서 흑단파에 들어가 강호를 주유하는 꿈이 손에 잡힐 듯했건만.


소류의 눈동자를 바라보자 흥분의 기색이라곤 조금도 없었다.


이는 소류가 의도적으로 속였음을 뜻했다.


“말도.. 쿨럭, 안 돼···.”



미리 알았더라면 조금 더 신중했을 텐데.


하다못해 중간에 도망이라도 칠 수 있었을 텐데.


저딴 비루한 꼬맹이에게 당할 줄이야.


쉽게 믿기지 않았다.


“아, 아..”


바람 빠진 소리가 새어 나왔다.


소류는 그제야 숨을 고르며 다가왔다.


“이제는 반대가 된 건가? 어디까지 알고 있을지 참으로 기대가 돼. 내가 궁금한 게 참 많아.”


히죽-


푸욱-


“커흑!”



왕삼은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다는 것에 덜컥 겁이 났다.


“살... 살려줘! 알고 싶은 게 있는 거라면, 쿨럭. 알고 있는 건 모조리 말할게!”


“그래?”


반달로 휘어지는 소류의 눈을 본 왕삼은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럼 잠시만 기다리지.”



소류는 쓰러져 있는 장 씨에게 다가갔다. 장 씨는 소류가 왕삼을 물리치고 자신에게 다가오자 희색을 드러냈다.


마침 아껴왔던 금창약을 덕지덕지 바른 참이다.


“장하다, 장해! 왕삼 저 쓰레기 새끼, 쿨럭. 아주 못돼 처먹은 놈이야!”


소류가 지금은 선녀로 보였다.


“후욱, 으극. 소류야! 내가 널 책임지고 마을로 데려가 주마. 상처는···.”


푸욱-


같은 데 또 찔린 장 씨의 눈은 더없이 커졌다.


이렇게 악독할 수가!


소류가 선녀에서 마귀로 바뀌었다.


장 씨는 눈가를 뒤집으며 몸을 벌벌 떨었다.


죽다 살아난 줄 알았건만.


“아... 미안하군. 감정이 실렸어. 조금이라도 오래 살려야 하는데.”


“크아악!”


소류는 담담하게 말했다.


“친한 척 구는 게 너무 거슬려서 말이야.”


“끄아악! 내 너를 얼마나 아꼈는데! 이 무슨.. 감히 네가!”



감히?



소류는 장 씨가 흑단파라는 곳에 선을 대려 했음을 들었다.


장 씨가 자신을 챙겨준 이유도 왕삼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장 씨는 비명을 토해내며 표독스러운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이 소류가 만만해 보였는가?


소류는 무표정한 얼굴로 장 씨를 내려다봤다.



반면 왕삼은 거침없는 소류의 손속에 머리털이 쭈뼛 섰다.


이건 숫제 사람이 바뀐 게 아닌가. 벌레 한 마리 제대로 죽이지 못하던 녀석이···.


요괴의 둔갑술이 그러할까?


공포심이 슬금슬금 올라왔다.



장 씨에게 다가간 소류는 담담히 미소 짓고는 장 씨에게 속삭였다.


“너의 부인과 덜떨어진 아들놈 또한 같은 곳으로 보내주지.”


“···!”


사실 소류는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장 씨 저놈을 편히 보내주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가족을 끔찍이도 아끼는 그의 성격상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할 것이다.



장 씨는 소류의 속삭임에 소름이 돋았다. 표독스럽던 눈매에 당황함이 떠올랐다.


아까 전 소류를 노려보던 눈빛과는 사뭇 달랐다.


겁에 질린 그들을 쳐다보며 소류가 움직였다.



소류는 무기를 빼앗고 사지를 제대로 쓰지 못하도록 직접 힘줄을 처리했다.


근처의 동굴로 끌고 가느라 애먹긴 했으나, 꼭 필요한 조치였다.


이들이 이미 치명상을 입었다고 해도 성인이다. 일체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았다.



소류의 그러한 행동에 왕삼과 장 씨는 소류가 자신들을 쉽게 살려주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다. 처음엔 목숨을 구걸하며 간도 쓸개도 빼줄 것 같이 굴었지만 단호한 눈매의 소류를 보곤 악다구니를 내뱉었다.


소류가 자신들에게 뭔가 알아내고 싶은 것이 있거나 원하는 것이 있으리라 판단한 것이다.


“어차피 죽을 거 네가 원하는 대로 입을 열 것 같으냐? 차라리 죽여라!”


소류는 그들의 말을 듣고도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소류가 필요로 하는 것은 살기 위해서 나불대는 그들이 아니다.



죽여달라고 애원할 그들의 입이었다.



소류는 처음으로 치르게 된 전투, 사람을 찌르고 베는 섬뜩한 감각에 몸서리가 쳐졌지만, 내색 한 번 하지 않았다. 최대한 무표정을 유지하고선 질문도 던지지 않으며 옷으로 입을 막은 후 수십 차례 그들을 고문했다.


최대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방식으로.



그런 소류의 행태에 왕삼과 장 씨는 맥을 추리지 못했다. 무표정한 얼굴로 끝도 없이 고문하는 소류의 모습은 실로 공포스러웠다.


이들은 결국 집에 있는 나무젓가락 개수까지 불어야 했다.




처참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





소류는 한결 깊어진 눈빛으로 동굴을 나섰다.


그의 뒤에는 처참한 몰골의 시체가 두 구 있었다.


‘생각보다 많이 얽혀 있다.’


낙릉현 적가상방의 소방주, 북막골에 있다는 매형이라는 자, 그리고 흑단파.


그리고 셋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고, 누이는 결국 흑단파로 끌려갔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 어느 하나 지금의 소류로서는 대적이 불가했다.


왕삼은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누군가 시켜서 누이를 흑단파로 데려갔을 뿐.



다만, 북막골에 혼례를 치르러 간 것은 사실이란다.



북막골.


촌락 마을 중에서도 급이 다른 곳들이 있다.


주변 촌락들의 공납품을 모아 인근의 낙릉현으로 운송하는 무림 방파인 흑단파는 인근 지역에서 왕이나 다름없다지만, 그들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곳들이 있다.


가끔 부자들이 한적한 삶을 위해 촌구석으로 내려와 자리를 잡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 경우에 속하는 곳이 북막골.


매형이 그러한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시란다.


그리고 왕삼은 그곳에 매파를 서고 콩고물이나 얻으려 했다는 것.


누이가 흑단파에 가고서는 미래가 어떻게 풀릴지 모르니 소류를 챙겨줬다는 것.



저 빌어먹을 놈들은 흉악한 흑단파에 누이가 끌려갔음에도 희희낙락 웃고만 있었다. 그에겐 한 마디의 말도 없이.


으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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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3화. 내가 잘 써주겠소 +10 23.06.08 2,675 9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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