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귀환자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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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감자세상
작품등록일 :
2023.05.10 11:25
최근연재일 :
2023.09.1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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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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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누가 이딴 걸 여기에 둔 거야?

DUMMY

슈드 뮤엘이 쏜 검은 기운이 배리어와 충돌하며 큰 폭발이 일어났다. 다시 흙먼지와 연기가 사방을 채웠다.

순간 연기 속에서 거대한 화염구가 슈드 뮤엘을 향해 날아들었다.

슈드 뮤엘은 여유롭게 몸을 움직여 화염구를 피했다. 하지만 화염구도 슈드 뮤엘을 따라 방향을 틀었다.


펑! 퍼펑!


화염구가 슈드 뮤엘을 강태하며 폭발이 일었다.

먼지가 가라앉자 세로가 헉헉거리고 있었다. 배리어로 슈드 뮤엘의 공격을 막아낸 것과 동시에 화염 마법을 날린 것이다.


슈드 뮤엘의 몸에 타오르던 화염이 서서히 잦아들었다. 그러나 그의 몸은 너무나도 멀쩡했다. 화염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보였다.


“이정도는 나에게 상처 하나 입힐 수 없다.”

“그러면 이건 어때?”


스르르륵


슈드 뮤엘의 주변으로 물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마치 감옥처럼 사방을 채웠다.


“애들 장난인가?”


그때 엄청난 번개가 슈드 뮤엘을 향해 내리쳤다.

번개의 전기 에너지가 세로가 모아놓은 물을 타고 슈드 뮤엘의 몸 전체를 맴돌며 타격을 줬다.


파직! 파지직! 파직!


하지만 슈드 뮤엘은 이번에도 몸을 흔들며 마치 먼지를 털어내듯 벗어났다.

그의 망토 중간중간이 그을렸지만 정작 그는 아직도 제대로 충격을 받지 않은 듯했다.


순간 반투명한 거대한 뱀의 형상이 슈드 뮤엘을 입에 덥석 물고 땅으로 내리꽂혔다.


콰! 꽈릉!


슈드 뮤엘은 그대로 땅에 처박혔다.

하지만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몸을 털며 일어났다.

대신 요르의 입에서 피가 주르륵 흘렀다.

반투명함 뱀이 슈드 뮤엘 옆에 쓰러져 있다가 이내 사라졌다. 공격은 요르가 했지만 정작 충격을 받은 것은 요르였다.


슈드 뮤엘이 다시 검은 기운의 덩어리를 날렸다.

이번엔 이영철이 나섰다. 검을 뽑아 빛의 기운을 씌워 빛의 검을 만든 이영철이 날아드는 검은 기운을 베어냈다.


서걱!


성공이다. 검은 기운이 반으로 가리며 소멸해버렸다.

이영철은 자신감을 가진 채 그대로 슈드 뮤엘을 향해 몸을 날렸다.

빛의 검이 슈드 뮤엘의 목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부웅!

빛의 검이 휘둘러졌다. 하지만 그곳에 슈드 뮤엘은 없었다.

이미 그는 이영철의 등 뒤로 돌아가 있었다.

슈드 뮤엘이 손가락을 뻗어 이영철의 등 뒤에 아주 작은 검은 구체를 날렸다.


“크아아악!”


검은 구체에 등을 맞은 이영철이 고통에 신음을 흘리며 바닥을 나뒹굴었다.

아주 작은 구체에도 이만큼의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세로는 물론 레인과 요르도 알게 되었다.


“나를 조금 더 재미있게 해줄 순 없나?”


슈드 뮤엘이 레인을 보며 말했다. 즉, 그 말은 레인이 직접 나서라는 말과 다르지 않았다.

레인이 요르를 봤다.

요르는 태연한 척했지만, 확실히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세로도 입가에 피가 흐르고 있었고, 이영철은 바닥에 쓰러진 채 고통을 겨우 참아내고 있었다.


“그토록 원하니 내가 상대해 줘야겠지.”


레인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팔을 세로가 붙잡았다. 옆에서 요르도 잡았다.


“안 돼요. 레인 님은 나서지 말아요.”

“그래. 이제 생명을 겨우 받았다. 그대는 나서면 안 돼.”

“이 상황에서 어떻게? 지금은 우리 넷뿐이야.”

“알아요. 힘을 합치면 돼요. 야! 정신 차려!”


세로가 냅다 이영철을 불렀다. 세로의 말을 들었는지 이영철이 서서히 일어났다.

얼굴은 아직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지만 검을 잡은 모습을 보니 더 싸울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대들의 의지는 고마워. 하지만 더 이상은 안 돼. 다른 누가 다치는 건 싫어.”


레인이 부드럽게 말했다.


“카이엔을 생각해요.”

“그는······ 이해할 거야.”


레인이 결국 세로와 요르의 손을 뿌리치고 앞으로 나섰다.

레인은 슬펐다. 이제야 남은 여생을 함께 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지금 산산이 무너지고 있었다. 슈드 뮤엘의 공격으로.


“흐흐흐. 그래. 늘 보고 싶었지. 멜렉의 힘을. 우리 파멸자를 이기고 올라온 바로 그 힘을.”


슈드 뮤엘이 싸늘하게 웃었다.

레인의 몸에서 기운이 서서히 올라왔다.


“하지만 기다리는 건 질색이라서······ 잘 버텨봐.”


슈드 뮤엘이 먼저 검은 기운을 모아 날렸다. 이제껏 날렸던 검은 기운의 구체 중 가장 거대하고 밀도가 높은 기운이 모여있었다.

마치 검은 번개를 내포한 듯 검은 기운이 레인을 향해 날아들었다.


쾅! 콰쾅!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세로와 요르도 몸이 뒤로 밀려나 굴러갈 정도였다.

이영철도 저만치 날려져 바닥을 한참 굴렀다.


슈드 뮤엘이 웃었다. 이 정도 공격에 최소한 레인은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먼지가 가라앉았다. 그런데 레인은 멀쩡했다. 그 자리에 꼿꼿하게 서 있었다. 게다가 어떠한 충격도 받은 모습이 아니었다.


“이게 무슨······”


슈드 뮤엘은 어이가 없었다. 나름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최소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 정도의 기운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의 공격이 전혀 먹히지 않았다는 것에 적잖이 당황했다.

그때 아직 전부 걷히지 않은 먼지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거 생각보다 꽤 센데?”

“그러게. 손이 얼얼해.”

“그래도 아예 비벼보지도 못할 정도는 아니잖아.”

“그렇긴 하지. 우리들이 전부 덤비면 해볼 만하긴 해.”


다른 누군가 있었다.

슈드 뮤엘의 인상이 일그러졌다. 그의 앞에는 넷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다른 존재들이 나타났다.


먼지가 모두 가라앉자 그곳에 낯선 존재들이 서 있었다.

독특한 옷과 독특한 무기들, 게다가 개성 넘치는 얼굴과 구성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모두 인간들이라는 점이었다.

모두 아홉. 그들이 레인의 옆에 서 있었다.


“괜찮습니까?”


멍하니 이 광경을 바라보는 세로와 요르에게 강윤 장관과 남태현, 황미연이 다가와 물었다.

이들이 왜 이곳에 갑자기 나타난 것인지 세로는 이해되지 않았다. 이영철도 비틀거리며 다가와 옆에 선 채 멍한 표정으로 레인 옆에 나타난 자들을 바라봤다.


“말도 안 돼!”


이영철도 그들을 보며 놀란 표정이었다. 하지만 세로는 그들이 누군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물론 요르도.


“저 사람이 어떻게 여길?”

“누군데?”

“말쿠트 최고의 용사 중 하나! 주하무.”


아홉 중 키가 크고 마른 흑인 남자가 레인에게 다가가 꾸벅 인사를 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멜렉 님!”

“주하무? 네가 여긴 어떻게?”


레인이 주변을 봤다. 지금 주하무와 함께 있는 자들 역시 결코 만만한 기운이 아니었다.

아니 무엇보다 지구에 와서 주하무를 처음 보는 레인이었다.


“우리들은 용사니까요. 그러니 세계수를 지켜야죠.”


주하무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슈드 뮤엘을 봤다.

조금은 뚱뚱한 남자가 앞으로 나서며 슈드 뮤엘을 봤다.


“너냐? 네가 우리 체바오트 님을 죽인 거야?”

“후후. 고작 인간 따위가 나에게 말을 걸다니.”


슈드 뮤엘은 어이가 없었다.

이런 대우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믿기 어려웠다.


“나 호드의 용사 바룸이 널 반드시 죽이겠다. 이계의 악마.”

“악마? 나는 신이다. 위대한 아자토스 님을 따르는 이계의 신. 슈드 뮤엘이 바로 나다. 이 버러지 같은 인간 놈들.”


슈드 뮤엘의 몸에서 다시 거대한 검은 기운이 맺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검은 기운이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흔적도 없이.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슈드 뮤엘은 지금의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흐흐흐. 뭐야? 고작 그 정도야?”


바룸이라고 이름을 밝힌 자가 낄낄낄 웃어댔다. 슈드 뮤엘이 다시 힘을 끌어내려 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바룸의 손동작에 슈드 뮤엘의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무언가에 묶인 것처럼.

슈드 뮤엘이 자신의 몸을 살폈다. 그러자 튼튼해 보이는 와이어에 자신의 몸이 묶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때? 움직이지 못하는 기분이.”


바룸이 피식 웃었다. 그리고 하늘에서 거대한 불덩어리가 슈드 뮤엘을 향해 날아들었다.


“우리 최고의 기술이다. 메테오. 여기서 네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세상을 멸망시킬 수 있는 기술이 바로 메테오다. 메테오에서는 아무리 파멸자라도 무사하기 힘들다. 그만큼 위력적인 기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득 슈드 뮤엘은 이상한 것을 느꼈다. 이들이 메태오를 자신에게 사용한다는 것이 말이다.


자신을 죽이기 위해서 사용한다는 것은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 하지만 그것은 지구도 함께 멸망시킨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럴 리 없다. 인간들은 이렇게 마구잡이로 행동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은 뭘까?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일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슈드 뮤엘의 시야가 조금씩 이상해졌다.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환각이었다. 정신을 집중하자 눈에 보이던 것이 원래의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메테오가 아닌 거대한 해머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고 있는 것을, 와이어가 자신의 몸을 붙잡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챘다.


쾅!


충격음과 함께 용사들이 뒤로 나가떨어졌다.

해머를 휘두르던 용사도, 슈드 뮤엘에게 환각을 걸었던 바룸도 나가떨어졌다. 그들의 입에서도 피가 흘러내렸다.

슈드 뮤엘은 태연했다. 바룸의 환각에서 빠져나와 다시 원래의 정신을 차렸다. 이젠 다시 같은 환각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재주는 다 부렸나? 인간?”


슈드 뮤엘이 묻자 용사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젠 모두가 한꺼번에 자세를 잡았다.


“정신 차려. 상대는 신의 대리인을 죽인 놈이야.”

“너나 정신 차려라.”


용사들이 서로의 무기를 꺼낸 채 슈드 뮤엘에 앞을 막아섰다.

그들을 보며 슈드 뮤엘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고작 인간들이 나를 막을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슈드 뮤엘은 말을 끝맺을 수 없었다.

용사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생각보다 엄청난 공격들이었다. 세로는 용사들의 집단적인 공격력을 보고 몸을 떨었다.

자신이 신의 대리인의 보좌로 있으면서도 겪어본 적 없는 위력이었다. 확실히 세상에 선택된 용사는 신의 대리인과도 견줄 수 있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다.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이들 용사들이 세상의 선택을 받은 용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강한 용사는 맞지만, 세상의 선택을 받은 궁극의 용사가 아니기에 슈드 뮤엘에게는 부족했다.


강한 공격들이 몰아쳤지만, 슈드 뮤엘은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슈드 뮤엘의 공격도 용사들이 어찌어찌 막아냈다는 점이다.

용사들도 그저 무기력하게 당하지만은 않았다. 아홉 명이나 되는 숫자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점점 지쳐가는 것은 용사들이었다.

눈에 띄게 지쳐서 헉헉거리는 용사들의 모습을 보며 슈드 뮤엘은 승리를 떠올렸다.


“그대들이 나에게 보여준 것을 나 또한 보여줘야겠군. 그것이 인간들의 예의니까.”


슈드 뮤엘이 하늘로 손을 뻗었다. 그러자 허공에 거대한 검은 기운이 맺히기 시작했다.

이제껏 상대했던 검은 기운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어둡고, 음습하고, 불길한 기운들이 뭉쳐지고 있었다. 주변의 대기마저 떨게 할 정도였다.


“잘 가라. 세계수도 너희들도 모두 끝이다.”


슈드 뮤엘이 손을 내렸다. 허공에 떠 있던 거대한 검은 기운이 서서히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용사들과 세로, 이영철, 요르까지 모두 합세해 배리어를 만들었다. 무엇이든 막을 수 있을 법한 배리어였다.

그때였다. 갑자기 아래로 내려오던 거대한 검은 기운의 덩어리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 슈드 뮤엘을 향해 날아들었다.


“뭐지? 왜 갑자기!”


슈드 뮤엘은 자신을 향해 날아들기 시작한 검은 기운을 보며 놀라며 양손을 들어 올려 막으려 했다.

그때 모두 봤다. 게이트를, 그리고 게이트를 나와 서 있는 류신을.


“누가 이딴 걸 흉물스럽게 여기에 둔 거야?”


류신이 슈드 뮤엘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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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타보트와 세 괴수 +1 23.08.03 526 12 12쪽
80 레비아탄 +1 23.08.02 506 12 12쪽
79 타보트 +1 23.08.01 570 10 13쪽
78 경매장 +1 23.07.31 555 12 12쪽
77 win win +1 23.07.28 643 12 13쪽
76 다시 모인 사고뭉치 형제들 +1 23.07.27 550 11 12쪽
75 지옥의 혈투(2) +1 23.07.26 548 13 11쪽
74 지옥의 혈투(1) +1 23.07.25 556 14 11쪽
73 헬(Hel) +1 23.07.24 567 11 12쪽
72 지옥 투어 +1 23.07.21 570 11 12쪽
71 더블 제안 +1 23.07.20 595 12 12쪽
70 형제들은 다 똑같다 +2 23.07.19 618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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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신을 죽이는 늑대 펜리르 +1 23.07.14 644 12 12쪽
66 형제를 찾는 여행 +1 23.07.13 669 11 12쪽
65 두 조직 +1 23.07.12 696 12 13쪽
64 진정한 쇼고스 +1 23.07.11 701 13 13쪽
63 어울리는 죽음(2) +1 23.07.10 685 16 12쪽
62 어울리는 죽음(1) +1 23.07.07 719 15 12쪽
» 누가 이딴 걸 여기에 둔 거야? +1 23.07.06 719 14 12쪽
60 조용한 곳으로 갈까 +1 23.07.05 703 14 12쪽
59 상대가 누구인지는 알아야지 +1 23.07.04 734 14 13쪽
58 통치한다는 의미 +1 23.07.03 735 17 13쪽
57 뒷정리 좀 하자 +2 23.06.30 770 1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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