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귀환자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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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감자세상
작품등록일 :
2023.05.10 11:25
최근연재일 :
2023.09.1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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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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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혈투(2)

DUMMY

팬리르의 벌어진 입으로 제우스가 날아들었다. 제우스는 번개의 검을 팬리르의 입 안에 쑤셔 넣으려 했다.

그 순간, 팬리르의 입이 닫혔다.


턱!


제우스가 그대로 팬리르에게 몸의 절반이 물린 셈이 되었다.


“크흑! 놓지 못해?”


제우스가 번개의 검을 휘둘렀다.


스팟! 파직!


번개의 검이 팬리르의 콧잔등에 상처를 냈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살이 타는 냄새가 풍겼다. 게다가 붉은 피까지 흘렀다. 하지만 팬리르는 제우스를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콰드득!


“끄으윽! 이 빌어먹을 괴물 놈이!”


제우스가 힘을 모으더니 그의 몸에서 환한 빛이 터져 나왔다. 동시에 팬리르가 나가떨어졌다.

제우스의 온몸에서 번개가 번쩍이고 있었다. 그런 제우스의 몸에 헬의 주먹이 날아왔다.

하지만 제우스는 헬의 주먹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냈다.

허공에 뜬 상태였지만 제우스는 전혀 미동도 없었다. 오히려 제우스를 강타한 헬의 주먹이 부서졌다.

지금 제우스의 몸은 그 자체가 번개와도 같았다.


“크하하하! 알량한 힘을 믿고 까부는 것들은 존재 가치가 없다.”


제우스가 크게 웃었다.

헬과 팬리르가 앞뒤로 제우스를 포위했다.


“흥. 어디 너희들 마음대로 해봐라.”


제우스는 자신만만했다. 손에는 여전히 번개의 검도 쥐고 있었다. 몸에서 내뿜는 번개의 무시무시한 기운과 함께, 번개의 검은 분명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팬리르와 헬도 멀쩡했다. 부서졌던 주먹은 다시 재생했고, 피가 흐르던 상처도 어느새 말끔하게 아물었다.


팬리르와 헬이 서서히 몸집을 줄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사람의 크기로 돌아왔다. 팬리르도 사람 크기의 늑대로 줄어들었다.

허공에 떠 있던 제우스가 내려와 팬리르와 헬 앞에 섰다. 이제야 크기가 서로 맞아 눈을 맞추고 대화를 할 수 있었다.


“하하하. 이제야 포기하는 건가? 나의 힘에 굴복하는 것이냐?”


제우스가 크게 웃었다.

순간 헬이 주먹을 뻗었다. 엄청난 빠르기였다.


뻑!


제우스는 제대로 헬이 뻗은 주먹에 코를 맞고 고개가 휘청였다.


“크윽!”


코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제우스라고 해도 결국 인간의 몸에 빙의한 것. 피도 흘리고 상처도 났다. 그것은 신의 힘으로 보완하던 것에 불과했다.

제우스가 코에서 흐르는 코피를 확인하더니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것들이······ 모두 죽여버리겠다.”


제우스가 번개의 검을 헬에게 휘둘렀다. 하지만 헬은 검의 궤적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어느새 제우스의 옆에 나타난 헬이 다시 주먹을 휘둘렀고, 옆구리를 맞은 제우스가 휘청거렸다.

뒤에서는 팬리르가 달려들어 제우스의 다리를 물었다.


“크흑! 이런 개새끼가!”


제우스의 입에서 쌍욕이 튀어나왔다.

제우스는 다리를 털어내 팬리르를 떨어트리려 했다. 하지만 팬리르는 떨어지지 않았다.


우드득!


뼈가 뒤틀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대로 뒀다가는 다리가 부러질 수도 있었다.

제우스가 번개의 검을 휘두르려 했다. 하지만 어느새 알아챈 팬리르가 재빨리 물고 있던 다리를 놓으며 피했다. 덕분에 제우스의 검은 허공을 갈랐다.


제우스가 인상을 잔뜩 쓴 채 앞을 봤다. 그곳에 헬이 서 있었다. 등 뒤에는 팬리르가 서 있었다.

크기는 분명 조금 전의 거대했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되게 작아졌다. 그런데 왠지 위력은 더 강해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속도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

그제야 제우스는 깨달았다. 덩치가 커졌을 때가 제일 강한 게 아니라는 것을.


“실력을 감춘 거였나?”


제우스가 말했다. 하지만 팬리르나 헬은 싸움 도중 대화할 생각 따위는 없었다.

제우스의 등 뒤쪽에서 기운이 느껴졌다. 몸을 돌리자 팬리르가 달려들고 있었다.

제우스가 번개의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이번에도 팬리르는 재빨리 몸을 피했다. 그 순간 헬의 손이 제우스의 뒤통수를 잡더니 그대로 바닥으로 내리꽂았다.


쾅! 우직!


바닥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쓰러진 제우스의 머리 위로 헬의 주먹이 재차 내리꽂혔다.


쾅! 쾅! 쾅! 쾅!


제우스의 머리는 점점 바닥으로 파고 들어갔다. 하지만 제우스도 신이다.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제우스가 갑자기 번개 검을 치켜들었다. 그 바람에 헬의 주먹이 번개 검에 찔리며 터져나갔다. 베어내는 것이 아니라 터트리는 검의 위력은 여전했다.

헬이 휘청거리며 뒤로 물러났지만, 어느새 팔은 다시 재생했다. 그야말로 무적이었다.

바닥에 파고 들어갔던 제우스가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그의 안광에서 푸른 빛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온몸에 번개가 가득 찬 듯 몸 전체를 푸른 빛이 감쌌다.

이번에는 팬리르와 헬도 나름 긴장했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기세가 제우스에게서 느껴졌기 때문이다.


“너희들······ 모두 온전히 죽지 못할 거다.”


제우스가 이를 뿌드득 갈았다. 그 순간 제우스의 등 뒤쪽에서 엄청난 충격과 소리가 들렸다.


쾅!


제우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돌아갔다.


***


아테나가 역수를 쥔 검을 빠르게 휘둘렀다. 날카로운 검이 류신의 허리로 날아들었다.

전광석화 같은 솜씨. 실제로 아테나의 모습은 일순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그만큼 빠른 속도였다. 쾌검으로 이름을 날리는 이영철 정도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였다.


류신은 그런 아테나가 휘두른 검의 궤도를 모두 바라보고 있었다. 게다가 피하지도 않았다.

루시퍼는 류신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기라도 하려는 듯 보고만 있었다.

아테나는 미소 지었다.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하지만 순간 그녀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턱!


아테나의 검이 잡혔다. 그것도 류신의 손에.

속도도 속도지만 날카로운 검을 맨손으로 잡을 수 있는 존재는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아테나가 휘두른 검이다. 신이 휘두른 검을 맨손으로 잡다니.


“이익!”


아테나가 힘을 줬다. 하지만 검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자 힘을 슬쩍 빼며 몸을 돌려 방패를 휘둘렀다.

검을 잡은 류신의 팔을 방패로 찍으려 한 것이다.

류신도 그런 아테나의 행동에 검날을 잡고 있던 손을 슬쩍 놓았다. 물론 방패는 허공을 갈랐다. 그래도 아테나는 검을 되찾을 수 있었다.


“허세는 아니구나.”


아테나가 류신을 보며 비릿한 미소를 흘렸다.

하지만 류신이 인상을 썼다.


“그 대사는 네 실력을 본 후에 내가 해야 할 대사야.”

“흥. 그 오만함을 굴복시켜주마.”


아테나의 말에 류신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왜 그러지?”


루시퍼이자 하데스가 물었다. 그는 아레스와 대립하고 있어 여전히 손에 기운을 맺은 채였다. 물론 아레스는 아직 루시퍼이자 하데스에게 덤벼들지 못했다.


“소름이 돋아서. 어떻게 저런 대사를 막 칠 수 있는 거지?”

“······”


루시퍼이자 하데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아레스를 노려봤다.

전쟁의 신답게 방패 따위는 들지 않는다는 듯 거대한 검을 쥔 아레스가 서서히 검을 루시퍼이자 하데스에게 겨눴다.


“땅속에만 틀어박혀 있던 실력이 어떤지 한 번 볼까?”


아레스가 검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벤다는 느낌이 아니었다. 거대하고 무거운 검으로 때려잡는다는 말이 더 어울렸다.

루시퍼이자 하데스는 날아드는 검을 바라보기만 했다. 마치 류신처럼. 하지만 검을 잡는 짓은 하지 않았다.


캉!


루시퍼이자 하데스를 향해 날아들던 검이 검은 기운에 막혔다. 검은 기운이 아레스의 대검을 막고 있었다.

검은 기운은 마치 검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묘한 분위기였다. 하얀 피부의 잘생긴 남자가 검은 날개와 검은 검을 쥔 모습은.


“큭! 그게 무슨 검이냐?”


아레스가 물었다.


“검? 이게 검? 너는 이게 무엇인지도 알아보지 못하는 건가?”


루시퍼이자 하데스가 웃었다. 상대를 깔보는 웃음이었다. 하지만 하데스가 아무리 봐도 검은 기운은 검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역시 못 알아보는구나. 이것은 원혼이 뭉친 것이다. 너희들에게 억울하게 죽어간 자들의 원혼.”


순간 검은 검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비명과 원망에 찬 함성이었다.


-죽이지 마!

-살려줘!

-너희 신들을 저주할 거야!


아레스의 귀에만 들리는 듯 휘청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루시퍼이자 하데스가 달려들었다. 하지만 아레스가 그냥 이름만 신은 아니었다.

날아드는 루시퍼이자 하데스의 검은 검을 자신의 검으로 막아냈다.


캉!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며 아레스가 뒤로 물러났다.


“제법 실력이 늘었구나.”


루시퍼이자 하데스가 아레스를 보며 빙긋 웃었다. 그리고 천천히 다가갔다. 그때 어떤 기운이 옆에서 느껴졌다.

루시퍼이자 하데스가 고개를 돌려보니 엄청난 기운이 옆구리를 파고들고 있었다. 발두르가 루시퍼이자 하데스의 옆구리를 그대로 주먹으로 친 것이다.


퍽!


충격을 고스란히 받은 루시퍼이자 하데스가 날려져 바닥을 뒹굴었다.


“크윽!”


루시퍼이자 하데스가 고통에 신음을 흘렸다. 고개를 들어 발두르를 봤다. 발두르는 무기도 들지 않았고, 그저 주먹뿐이었다. 그럼에도 그 위력이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발두르! 끼어들기로 한 거야?”


아테나와 대치하고 있던 류신이 발두르를 보며 물었다. 물론 류신은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오히려 아테나가 더 초조해하고 있었다.

그도 그런 게 그녀의 공격이 전혀 류신에게 먹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을 이용한 공격도, 기를 이용한 공격도, 방패를 이용한 공격도 모두 류신에게 막혔다. 마치 아테나에게 재주를 다 부려보라고 기회를 주는 것 같았다.

점점 자존심에 상처도 입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아테나였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앞에 두고 발두르와 대화를 나누는 류신에게 결국 아테나는 폭발하고 말았다.


콰아앙!


아테나의 몸에서 기운이 폭발하듯 샘솟았다.

순간 아레스와 발두르가 아테나를 봤다. 놀란 표정들이었다. 물론 류신도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 안 돼! 몸이 버티지 못해!”


아레스가 외쳤다.

인간의 몸에 빙의한 신들이다. 신의 힘을 고스란히 버티는 것은 무리다. 그래서 힘을 조절해야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아테나는 자신의 힘을 모두 개방해 버렸다. 몸이 버티든 말든.


“새로운 몸을 찾으면 된다. 저기 쓰러져 있는 놈도 있으니 상관없어.”


아테나의 몸에서 엄청난 기운이 점점 퍼져나갔다.

그 모습을 보며 루시퍼이자 하데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평소의 냉정하고 지혜로운 아테나가 아니었다.

냉정한 판단력과 지혜로움 때문에 강한 그녀가, 그것을 잃었다면 더 이상 강하지 않다.


“나의 이 일격에 내 모든 것을 건다.”


아테나가 방패를 던지고 검을 양손으로 쥐었다. 그녀가 검을 양손으로 쥔다는 것은 각오를 다진다는 의미다. 그리고 그 일격에 버텨낸 상대가 없다.

하지만 류신은 그런 아테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너의 원래 몸은 살아있나?”

“흥. 그딴 게 뭐가 중요하지? 어차피 내가 떠나면 이 몸은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

“그 말은 너 때문에 한 생명이 죽었다는 말이군.”

“인간은 많다. 많기 때문에 희생도 가능하다. 그러나 신은 아니다. 신은······”


쾅!


순간 엄청난 충격이 아테나에게 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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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처음의 인간 +1 23.08.09 493 9 12쪽
84 전쟁의 약속 +1 23.08.08 506 9 12쪽
83 얼굴 보고 얘기하려고 +1 23.08.07 559 10 13쪽
82 타보트는 세계수로 +1 23.08.04 529 10 12쪽
81 타보트와 세 괴수 +1 23.08.03 526 12 12쪽
80 레비아탄 +1 23.08.02 506 12 12쪽
79 타보트 +1 23.08.01 570 10 13쪽
78 경매장 +1 23.07.31 555 12 12쪽
77 win win +1 23.07.28 643 12 13쪽
76 다시 모인 사고뭉치 형제들 +1 23.07.27 550 11 12쪽
» 지옥의 혈투(2) +1 23.07.26 549 13 11쪽
74 지옥의 혈투(1) +1 23.07.25 556 14 11쪽
73 헬(Hel) +1 23.07.24 567 11 12쪽
72 지옥 투어 +1 23.07.21 570 11 12쪽
71 더블 제안 +1 23.07.20 595 12 12쪽
70 형제들은 다 똑같다 +2 23.07.19 618 14 13쪽
69 끼어들면 죽어 +1 23.07.18 613 12 12쪽
68 펜리르의 분노 +1 23.07.17 634 11 13쪽
67 신을 죽이는 늑대 펜리르 +1 23.07.14 644 12 12쪽
66 형제를 찾는 여행 +1 23.07.13 670 11 12쪽
65 두 조직 +1 23.07.12 696 12 13쪽
64 진정한 쇼고스 +1 23.07.11 701 13 13쪽
63 어울리는 죽음(2) +1 23.07.10 685 16 12쪽
62 어울리는 죽음(1) +1 23.07.07 719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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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조용한 곳으로 갈까 +1 23.07.05 703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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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통치한다는 의미 +1 23.07.03 735 17 13쪽
57 뒷정리 좀 하자 +2 23.06.30 770 1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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