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자 출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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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파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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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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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화 운룡설산(雲龍雪山) (2)

DUMMY

마을 장정들이 인형설삼을 구한다는 말에 어이없어하며 각자의 집으로 향하자, 촌장은 그래도 마을 손님이라고 시운학을 자신의 집으로 이끌었다. 시운학은 낯설다 배척하지 않고 집안으로 들인 촌장의 마음 씀이 감사했다.


조촐한 산채와 언제 사냥했는지 모를 절여진 짐승 고기가 올려졌고, 며느리가 직접 만들었다는 술도 내왔다. 촌장은 험한 설산까지 인형설삼을 찾으러 왔다는 시운학의 사정이 못내 궁금했는지 물었다.


"명문가의 지체 높은 공자신 듯한데, 어느 분께서 편찮으시기에 이 험한 곳까지 찾으셨는지요?"


"부친께서 위중하신데 신의에게 물었더니 인형설삼이면 나으신다 해서 왔소이다."


"참으로 효자이십니다."


"그리 말씀하시니 부끄럽소이다. 인형설삼이라도 구해 간다면 도리를 다했다 할 것이나, 구하지 못해 환우가 깊어지시면 그런 불효가 어디 있겠소이까?"


"직접 찾아 나서신 것만으로도 효자라 불리워 부끄러울 일이 있겠습니까? 요즘 같은 세상에야 말로만 아랫사람들을 닦달하는 자식들이 대부분 아닌지요?"


"그야 인륜을 저버리는 패악한 자들이나 할 일이고, 대부분의 자식들이야 부모의 병을 고친다는데 어딘들 찾지 않겠소이까?"


촌장은 공자가 아직 세상을 너무 모른다 여기면서도, 효를 다하고자 설산까지 찾아온 시운학을 효자라 여기며 반겨 맞아들이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술잔이 몇 차례 건네지고 난 뒤에 촌장의 마음이 어느 정도 열렸다 생각한 시운학이 물었다.


"이곳에 설삼이 많이 나긴 하는지요?"


"다른 마을에서도 나지만 가장 높은 마을이니 많이 나긴 합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산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설삼이 나오는 시기가 아닌 겁니까?"


"공자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설삼이 나는 철이 어디 따로 있겠습니까? 언제라도 눈에 보이면 채취해야지요."


시운학은 인형설삼을 찾으러 왔다 하니 설삼을 캐지 못하게 거짓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 조금 노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런데 어찌하여 산에 오르지 못한다 하신 것이오?"


촌장은 시운학이 노해 묻자 그게 아니라는 듯 손을 내저으며 사정을 설명했다.


"공자께서도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마을 사람들이 모두 창을 들고 산에 다녀오는걸요."


"그야 사냥을 하려던 것이 아니오?"


"사냥이라 하시니 옳으신 말씀이긴 합니다만, 그깟 창을 들고서는 잡을 수 없으니 문제이지요. 창은 잡으려고 든다기보다 죽지 않으려 들고 다니는 겁니다."


"무슨 짐승이기에 창들 들고서도 잡지 못한다 하시오?"


"신령이십니다."


"산신령이란 말씀이시오?"


"신령이 그 산신령이 아니라 산군(山君)을 말씀드린 겁니다."


"산군이라면 호랑이 말씀이오?"


"예, 그렇습니다. 산군을 산사람들은 신령이라 부르지만, 이번에 모습을 보인 산군은 거대한 백호입니다. 열흘 전 설삼을 찾아 나선 마을 노인이 호환을 당한 흔적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오늘도 혹시라도 마을로 내려오지 않을까 염려되어, 마을 남자들 모두 산에 올라 목책을 세우고 지키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온 것입니다."


"백호가 있어 산에 오르지 못하고, 산에 오르지 못하니 설삼도 없다는 말씀이 아니시오?"


"신령께서 보이기 전에 마을에 갖고 있던 설삼은, 산에 오르지 못하니 조금이라도 더 받아 내고자 직접 갖고 내려간 것입니다. 산에 오를 때야 조금 덜 받아도 산에 오르는 것이 더 중하니, 이곳을 찾는 상인들에게 건네고 직접 내려가지 않지만, 신령께서 언제 떠나실지 모르니 조금이라도 더 받아야 어린 것들 하고 먹고살지 않겠는지요?"


"백호가 언제 떠날지 아시오?"


"그야 어찌 알겠습니까?"


"그럼 백호가 떠났는지는 어찌 아시오?"


"그것은 산에 오르면 신령의 울음소리가 들리니 아는 겁니다."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떠난 것이란 말씀이오?"


"다시 돌아오시는 경우도 있지만, 한번 멀리 떠나면 한동안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긴 경계를 단단히 하면 먹을 것이 없으니 떠나긴 하겠소이다."


"공자님 말씀을 듣자 하니 그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언제 다시 올지 몰라 불안하면 차라리 잡는 것이 낫지 않겠소?"


"잡을 수가 있어야 잡지요. 신령께서 한 번 뛰면 오 장도 좁다 하고 날아드니 달아나지도 못합니다. 더구나 설산이라 몸을 가누기도 어려운데 신령과 싸우다니요? 소인이야 지체 높으신 공자신 줄 아니 이렇게 말씀드리지만, 다른 산사람이 들었다면 크게 웃을 일입니다."


촌장은 시운학의 백호를 잡으면 되지 어찌 피하느냐는 말에 어이가 없었는지, 다른 산사람이 들으면 웃을 거라며 돌려 말했지만, 촌장 자신도 시운학의 말을 듣고 어이없다는 듯 고개가 흔들렸다.


시운학은 촌장이 속으로 어리석다 비웃어도, 당장 설산에 올라 인형설삼을 찾아야 했기에, 혼자 끝없이 넓은 설산을 헤매는 것보다는, 마을 사람들 모두를 동원해 찾는 것이 조금이라도 인형설삼을 찾을 확률이 높았기에, 백호가 되었든 신령이 되었든 간에 잡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밤마다 좌선으로 잠을 대신하다가 모처럼 촌장 집에서 편안한 밤을 보내고 나니 기분이 절로 상쾌했다. 천 년을 두고 녹지 않는 설산은 여전했지만, 마을을 감싸고 바람을 막아 주는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르름이 더욱 좋았다.


가볍게 죽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나오는데, 산을 내려갔다던 마을 사람들이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마을이 가까워지자 나름 소득이 있었는지 발걸음도 가볍게 산을 올라왔다. 시운학이 아침을 먹고 나가는 것을 본 촌장이, 다시 산에 오를 준비를 하고 나왔는지 손에 창을 들고나왔다.


"내려갔던 마을 사람들이 돌아오고 있구려."


촌장은 시운학의 말에 마을로 이어지는 길 아래로 눈을 돌렸지만, 올라오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촌장이 시운학이 장난친 것으로 알고 바라보자 시운학이 다시 말했다.


"저 아래 큰 소나무 보이시오?"


촌장은 보지 않아도 어디쯤 큰 소나무가 있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곳까지는 수백 장도 더 떨어져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는 말은 믿기 어려웠다. 촌장이 믿지 못하는 듯 보이자 시운학이 다시 말했다.


"소나무를 지나면 거북이나 달팽이 닮은 바위를 아시오?"


촌장은 당연히 거북 바위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었다. 소나무에서 오십 장 정도 위쪽이니 그 정도 거리라면 말하는 사이에 움직일 만한 거리였다. 시운학의 말이 사실이라면 곧 모습이 보일 것이었기에, 눈을 아래로 두고 잠시 있으니 어렴풋이 움직임이 보이고, 굽이를 돌고 나니 마을 청년들이 아래에서도 알아봤는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어찌 그리 멀리 보시오?"


"가전 무공을 익혀 그렇소이다."


"그렇습니까?

무공이란 것을 배우면 신선이 된다 들었는데, 거짓이라 여겼더니 참이었나 봅니다."


촌장과 잠시 이야기하는 동안 마을 사람들이 올라왔다. 시운학을 보고 누군가 의아해하더니, 촌장이 손님이라 말하자 촌장의 손님인 것으로 알고 가볍게 인사하고는, 이번에 내려가 좋은 값에 물건을 처리했노라 자랑을 늘어놓았다.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창을 들고나오는데, 시운학이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까 마을 사람들이 오르던 길에, 무공을 익혔는지 기세가 등등한 무리가 마을을 향해 올라오고 있었다. 시운학은 한창 산에 올라 어디에 방책을 더 세워야 하는지 논의하고 있는 촌장을 불러 물었다.


"아직 마을을 내려갔던 사람이 남아있는 것이오?"


촌장도 마을 사람들도 아까 올라온 사람들 말고 더 올라올 사람은 없었기에, 무슨 말인가 하며 시운학을 바라보는데, 촌장이 뭔가 생각났는지 산을 내려갔던 사람들을 부르라 했다.


몇몇 마을 사람이 나뉘어 올라왔던 사람들을 불렀다. 산을 내려갔던 사람들은 고생했다며, 오늘 산 위에 오르는 일에는 빼주기로 했기에, 다시 부르자 화를 내며 불퉁거렸다. 하지만 촌장이 뒤를 따라온 놈이 없었느냐 물으니, 마을 사람들 모두 촌장의 말을 알아듣고 마을로 오르는 길을 내려다봤다.


이미 마을 사람들의 눈에도 무인으로 보이는 자들 넷이, 부지런히 마을로 다가서는 것이 보였다. 산을 내려갔던 사람들도 아래를 유심히 내려다보더니, 그중 한 사람이 누군지 알아봤는지 소리쳤다.


"초방(草房)에서 우리 거래를 살펴보던 자들이 분명합니다."


촌장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차라리 산아래 마을에서 물건을 빼앗기거나, 물건 대금을 빼앗기면 손실은 있어도 사람은 상하지 않을 것이나, 저리 대놓고 설삼을 거래한 은자를 노리고 올라오는 놈들은, 살인멸구를 마다하지 않는 놈들이라 마을에 큰 피해를 입혔다.


촌장은 마을 사람들을 모두 나오라 재촉하게 했다. 마을 사람들이 나오자 신령을 막기 위해 목책을 세운 곳으로 피하게 했다. 여인들과 아이들이 산 위로 피하자 남자들은 창을 들고 마을 입구로 몰려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각다귀로 보이는 자들이 마을로 들어서며, 창을 들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보며 어이없는 듯 웃어 보이고 말했다.


"얼마에 넘겼는지는 아니 전낭째 들고나오거라. 요사이 산에 오르지 못한다 들었으니 숨겨둔 설삼도 갖고 오거라. 뒤져서 나오면 설삼 한 뿌리에 자식들 목숨 하나씩 거둘 것이다. 손에 창을 들었다고 아무나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산을 내려갔다 온 사람이 각다귀들에게 물었다.


"초방에서 보냈소이까?"


"그러고 보니 초방에 왔던 놈이로구나, 다른 날보다 넉넉히 내줄 때는 조심했어야지."


각다귀의 말은 다시 거두려고 넉넉히 내줬다는 말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초방 주인의 인심이 후한 것을 한껏 칭송하며 다녔었다.


도적이 들었는데 주인이 힘이 없다 해서 그대로 물러나기야 하겠는가, 마을 사람들의 손에 허접한 창일망정 들려 있으니, 창끝이 각다귀들을 향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각다귀들 말대로 사냥은 했어도 사람은 죽여 보지 못했으니, 창을 잡은 손이 후들거리고 엉덩이는 자꾸 뒤로 물러났다.


각다귀들이 들고 온 대감도를 휘둘러 앞으로 향한 창들을 몰아치자, 촘촘했던 창끝이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아직 남아 있는 창을 향해 남은 놈들이 다시 대감도를 휘두르자, 마을 사람들은 단번에 일 장이 넘게 뒤로 밀렸다.


마을 사람들 뒤에서 구경하던 시운학은 이런 것이 힘없는 백성들의 삶이구나 싶었다. 마을 사람들이 뒤로 일 장이나 밀려 나자, 마을 사람들 뒤에 있던 시운학이 오히려 마을 사람들 앞에 세워졌다. 각다귀들은 대갓집 공자처럼 생긴 시운학이 보이자, 어느 대갓집 공자가 설삼을 사러 온 것으로 짐작했다.


설삼을 사러 왔다면 당연히 은자는 넉넉하게 갖고 왔을 것이라 여겨지니, 의도치 않게 봉을 잡은 셈이었다.


"지난밤 꿈자리가 예사롭지 않더니만, 이런 횡재를 하려 그랬나 보다."


"초방에서도 모르는 일이니 우리끼리 나누면 되지 않겠소이까?"


"이놈아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앞서 나누자 한 놈이 힘이 모자란 놈인지 금방 꼬리를 말고 말했다.


"형님이 조금 더 가지신다는데야, 아우가 어찌 뭐라 하겠소."


"하하하

역시 아우는 장유유서를 알아, 내려가거든 한잔 거하게 살 것이니 너무 서운해하진 마시게."


각다귀들은 이미 모든 은자가 자신들 손안에 든 것처럼 즐겁게 말을 나눴다. 마을 사람들은 잔뜩 긴장해 각다귀들의 말에 걱정이 태산이었고, 마을을 내려갔다 온 사람들은 각다귀들의 말을 듣고 시운학이 설삼을 사러 온 것이라 여겨, 눈앞의 어려움보다 시운학의 불행에 더욱 안타까워했다.


촌장은 시운학이 각다귀들 앞에 서자 얼른 나서며 말했다.


"공자께서는 마을과 상관없는 분이시니 뒤로 물러서십시오. 저들과는 소인이 말을 나눠 보겠습니다."


시운학은 마을 사람들의 마음 씀이 너무 감사했다. 각다귀들의 힘을 이겨 내지도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손님이라 뒤로 물러서라 하고, 힘이 없으니 빼앗길 것이 분명하지만, 말로 타협해 내줄 것은 내주고, 피해를 줄이려 한다는 것을 알고 말했다.


"소생의 전낭에 은자가 수천 냥인데 각다귀 놈들이 그냥 보내주겠소이까? 협상을 해도 소생이 할 것이니 촌장은 잠시 물러서시오."


시운학의 전낭의 은자가 수천 냥이라는 말에 각다귀들은 환호했고, 마을 사람들 모두는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리석은 공자라 안타까워했다.


"그러니까 네놈들의 말을 듣자 하니, 마을 사람들이 애써 거둔 설삼을 초방에서 거래하며 조금 넉넉히 인심 쓰듯 내주고, 뒤로는 네놈들을 보내 빼앗으려 들었다는 말이로구나. 거기에 뭐라 했더냐? 설삼 한 뿌리에 아이들 목숨 하나라고? 내 분명히 말하는데 당장 돌아가 초방 주인놈에게 이르거라, 인형설삼을 들고 오든지 아니면 초방 문을 닫으라 해라."


시운학이 각다귀들에게 말하자 각다귀들은 귓구멍을 후비며, 지금 들은 말이 무슨 말인지를 생각하며 어이없다는 듯 웃어 보이고는, 손에 든 대감도로 그것도 날도 아닌 도 면으로 시운학의 뺨을 쳐 왔다.


마을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연신 뒤로 물러나는데, 정작 죽는다는 듯한 괴성은 각다귀의 입에서 나왔다. 분명 시운학의 뺨을 노리고 날아든 대감도 면이 어찌 된 일인지 각다귀의 뺨을 후려쳐 도를 낸 각다귀의 안면이 일그러졌다.


시운학은 도를 들고 각다귀 대장 노릇을 하던 놈을 향하며 말했다.


"이제 내려가 본 공자의 말을 초방 주인 놈에게 전할 마음이 생겼느냐?"


각다귀들은 시운학이 무공을 익혔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들은 넷이니 어찌하면 승산이 있을 것 같았는지, 서로 눈치를 살피더니 그대로 덤벼들었다. 순간 각다귀 네놈의 도를 들었던 팔이 날아올랐다.


혼백이 나갔는지 쓰러져 일어나지도 못하자, 시운학의 호통이 이어졌다.


"일어나지 못하면 시신을 치우기 싫어 남겨 둔 목숨을 거둘 것이다."


각다귀 놈들은 언제 넘어졌느냐는 듯 벌떡 일어났다.


"잘린 팔은 산군을 부를 미끼로 쓸 것이니 그리 알고, 내려가거든 본 공자가 한 말을 그대로 전해야 할 것이야. 며칠 안에 본 공자가 네놈들을 찾아 초방에 대질시킬 것이니, 한 마디도 빼먹지 말고 그대로 전하거라."


각다귀들의 잘린 팔을 지혈해 주고 내려보낸 시운학은, 남겨진 팔들을 모아 마을과 조금 떨어진 눈 속에 묻어 뒀다. 시운학이 각다귀들의 팔을 들고 신법을 써 움직이는 것을 본 마을 사람들은, 마치 신선이라도 본 듯 시운학을 바라보며 가까이하려 들지 않았다.


촌장은 시운학이 명문가의 공자라 말한 것과, 마을 사람들이 올라올 때 무공을 익혀 멀리 본다 한 것을 기억했다. 촌장이 생각한 무공과는 그 결이 달랐지만, 이거나 저거나 촌장 같은 일반 백성들의 눈에 놀랍기는 마찬가지였다.


촌장은 시운학 덕분에 마을의 위기를 벗어나게 되었으니 깊이 감사하며 말했다.


"공자님,

마을의 큰 위험이 공자님 덕분에 사라졌습니다. 이 은혜는 언제든지 보답하겠습니다."


시운학은 촌장이 은혜를 보답하겠다 하자 바로 말을 받았다.


"은혜라 여기시는 것이오?"


"예, 당연하지 않습니까? 아무리 배우지 못한 촌부라 할지라도 목숨의 은혜를 입었으니 어찌 갚으려 하지 않겠는지요?"


"그렇다면 소생은 말씀한 바와 같이 인형설삼을 구하러 왔소이다. 마을 사람들 모두 찾아 주실 수 있으시오?"


촌장은 목숨값이라 하며 은혜를 말했지만, 지금 산에는 산신령이 지키고 있어 오르지 못하고 있는데, 시운학이 마을 사람 모두를 동원해 인형설삼을 찾아 달라 하자 난감해졌다.


시운학은 어두워진 촌장의 표정을 읽으며 말했다.


"당장은 아니니 너무 걱정 마시오. 백호인지 신령인지는 소생이 잡아 올 것이니, 소생이 잡아 오고 난 뒤에 움직이라는 말씀이오."


촌장은 시운학이 백호를 잡은 뒤 설삼을 찾으러 가자 했지만, 누가 언제 어떻게 모든 것이 의문이었다. 시운학이 하는 말에 왠지 믿음이 갔는데, 그럼에도 백호를 잡는다는 말은 전혀 믿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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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124화 독곡(毒谷) (2) +1 23.09.09 2,771 21 16쪽
123 123화 독곡(毒谷) (1) +1 23.09.08 2,798 22 16쪽
122 122화 남만행(南蠻行) (2) 23.09.07 2,808 22 17쪽
121 121화 남만행(南蠻行) (1) 23.09.06 2,822 20 14쪽
120 120화 회천맹(回遷盟) (3) +2 23.09.05 3,015 18 15쪽
119 119화 회천맹(回遷盟) (2) 23.09.04 3,011 19 14쪽
118 118화 회천맹(回遷盟) (1) +1 23.09.03 3,018 21 14쪽
117 117화 천하무림대회 (18) 23.09.02 2,988 23 12쪽
116 116화 천하무림대회 (17) 23.09.01 2,973 23 18쪽
115 115화 천하무림대회 (16) 23.08.31 2,974 20 16쪽
114 114화 천하무림대회 (15) 23.08.30 2,984 22 15쪽
113 113화 천하무림대회 (14) 23.08.29 3,005 24 14쪽
112 112화 천하무림대회 (13) +1 23.08.28 3,018 24 20쪽
111 111화 천하무림대회 (12) +1 23.08.27 3,005 23 15쪽
110 110화 천하무림대회 (11) 23.08.26 3,009 23 17쪽
109 109화 천하무림대회 (10) 23.08.25 3,014 23 14쪽
108 108화 천하무림대회 (9) 23.08.24 3,032 21 14쪽
107 107화 천하무림대회 (8) 23.08.23 3,042 23 16쪽
106 106화 천하무림대회 (7) 23.08.22 3,047 26 18쪽
105 105화 천하무림대회 (6) +1 23.08.21 3,070 24 14쪽
104 104화 천하무림대회 (5) 23.08.20 3,097 24 17쪽
103 103화 천하무림대회 (4) 23.08.19 3,129 21 15쪽
102 102화 천하무림대회 (3) 23.08.18 3,137 2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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