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자 출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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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파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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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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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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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화 설가장 (3)

DUMMY

묵운 사마의가 연무장을 나간 것도 한참이 지나서야 인지한 영주 무인들은, 묵운 사마의가 별채로 돌아갔다는 말을 전해 들었지만, 누구 하나 설가장을 나가는 사람은 없었다. 소림오권이 소림의 진산무공인 것은 맞지만 강호에 풀려진 오권은 그저 몸을 단련하기 알맞은 형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묵운 사마의는 소림의 내공심법도 아니라 하고서도, 권기인지 권강인지도 모를 기운이 사마의의 권에서 펼쳐졌고, 그것을 눈앞에서 지켜봤으니 무인으로서 감회가 없을 수가 없었다.


모두들 연회장으로 돌아오자 갈증이 나는 듯 거푸 잔을 채워 마시고는 서로 자기가 본 것이 맞는지 물어 갔다. 사람마다 보고 느낀 것이 달라 모두의 말이 일치하지는 않았지만, 한 가지 묵운 사마의의 무공이 절정 아니 초절정이라는 것만큼은 모두가 공감하고 인정했다.


"설 대인,

어떻게 사마 대협같은 무인과 연을 맺으신 겁니까?"


평소 같으면 말을 높이지 않았을 해랑파권 양진복이, 말을 높여 가며 물으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 설양석은, 묵운 사마의와 설가장의 인연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여러분 모두 아실 것 아니오? 우리 딸 봉아가 삼음절맥으로 사경을 헤맸다는 것을요?"


"어찌 모르겠소이까? 삼음절맥을 사마 대협께서 치료하시기라도 한 겁니까?"


"사마 대협께서 의원도 아니신데 그럴 리야 있겠습니까? 말씀드릴 것이니 조금만 참고 들어 보시지요."


"하도 놀라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실례했습니다. 어서 말씀을 이어 가시지요."


"황궁 어의로 계시는 분께 어찌어찌 청을 넣어 방도를 물었는데, 화리의 내단이 좋다 하더이다. 그러니 자식을 살리려니 어쩌겠소이까? 상행을 하다 우연치 않게 개방 장로이신 도걸개를 뵙게 되지 않았겠소이까?


이런저런 말 가운데 삼협에서 화리 내단을 얻었다는 말을 들으셨다 하더이다. 그래 염치 불고하고 매달렸지요. 자식을 살리는 일이니 체면 불고하고 거듭 청하니, 역시 개방의 의협이라더니 도걸개 장로님께서 직접 구해 보시겠다 하셔서, 당시만 해도 위중한 딸을 도걸개 장로님과 함께 보냈지요."


"아니 위중했다 하시면서 함께 보내다니요?"


"위중하니 구해지는 대로 먹이려 한 것 아니오."


"아~!

그런 것입니까?"


"한데 위중했던 딸의 상태가 조금 호전되어 가자 도걸개 장로께서 그냥 위험하게 복용하는 것보다, 의원에게 맡겨 조제를 해서 먹이는 것이 더 효험을 보리라 판단하시어 봉아와 함께 악양으로 향하는 배를 타셨습니다."


악양으로 향하는 배를 탔다는 말에 갑자기 들은 말이 생각났는지 대파신창 도한구가 말꼬리를 잡고 물었다.


"귀선에 탑탑대왕까지 나타났다는 그 배 말씀이시오?"


"그렇소이다. 수적이 화리내단을 노리고 있다는 말을 들으신 도걸개 장로께서, 미리 봉아에게 먹이지 않으신 것을 후회했다 하셨소이다."


"어찌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겠소이까? 귀선에 대왕까지 나타났다는데요."


"여러분도 들으셨을 것이나 그 배에 함께 타고 계셨던 분들이, 조금 전 우리를 놀라게 한 사마 대협의 사형제들이었소이다. 동정수채의 군사인 귀제갈을 아실 것이오. 그런데 사마 대협의 사제가 나서며 내가 대왕과 인연이 있어 오늘 이대로 보내 주면, 더는 문제 삼지 않겠다며 오히려 나무랐다 하더이다."


"허허,

그런 일이 있었소이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도걸개 장로님과 봉아가 그 자리에 있었으니 한 치도 틀림없는 말씀이외다."


"아~!

누가 그르다 했습니까? 다만 인연이라는 게 참으로 신비한 것이구나 싶어 드린 말씀이지요."


"그 말씀은 소생도 다르지 않소이다. 이어 말씀드리자면 그렇게 화리의 내단은 지켜졌고 영주로 무사히 돌아와 의원에 당부하여 지어 먹였더니 몸이 예전과 다르게 좋아지지 않았겠소이까? 마침 악양에 작은 볼일이 있어 찾았더니, 아~ 글쎄 도움을 주셨던 공자들께서 악양루로 오신다는 소문이 자자하더이다.


작은 일이라 아래 사람들에게 맡겨 놓고 바로 달려갔지요. 자세히는 알지 못하나 정왕부와 엮긴 일이라 일반 백성들의 출입은 금했는데, 무인들은 막질 않는 것 아니겠소이까? 얼마나 기쁘던지 여러분들이 소문으로 들으신 그 자리에 소생도 있었다는 것 아니오.


하여간 도걸개 장로님과 동정어은 가족, 거기다 어찌 왔는지 모르나 남궁세가의 직계 두 분까지 자리했고, 신분을 드러내지 않은 고수들이 수십은 되었지 싶소이다. 그 자리에서 봉아가 사마 대협께 화리 내단을 지켜주신 은혜에 감사한다 인사드리고,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고 싶다며 본가를 찾아 주십사 청했더니 이렇게 오신 것 아니오."


"사형제들이 많았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하면 어찌 사마 대협께서만 오신 것인지요?"


"하하,

아직 듣지 못하신 걸 보면 정보에 관심이 없으신 듯하외다. 일부는 남궁세가로 향했고, 한 분은 무림맹에 드셨다 하더이다. 또 한 분은 군문에 드신다며 정왕부에 드셨다고 들었고, 남은 한 분은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것이오."


"그분이 누구시오?"


"근자에 살귀 또는 천살귀가 나타났다는 말을 듣지 못하신 게요?"


"그 천살귀 말씀이시오?"


"그럼 또 누가 있다는 말씀이오?"


"어찌 한 사문에서 그리 다른 사형제가 나온단 말씀이오?"


"그야 난들 어찌 알겠소이까?"


"소생이 혹시 사마 대협께 크게 실수한 것은 없었지요?"


"뭘 그리 겁내시오.

사마 대협의 인품은 잠시 전에 이미 겪질 않았소이까?"


"하긴, 살귀 같았으면 목이 남아나질 않았겠지요?"


"그래도 말은 조심하는 것이 좋을 듯싶소이다. 아무래도 사형제는 분명하니 말씀이외다."


"그래야지요."


이 사람 저 사람 할 것 없이 껴들었지만, 결론은 묵운 사마의가 설봉봉과의 인연으로 설가장을 찾았다는 말이었다. 아울러 설봉봉이 청한 것을 강조함으로써 은연중에 묵운 사마의가 설봉봉에게 끌려 찾았다는 뜻을 비친 것이니, 만에 하나라도 묵운 사마의가 설가장의 사위가 될 수도 있으니 앞으로 잘 보이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연회에 참석한 사람들도 그저 작은 호기심에 설가장을 찾은 것이었으니, 이렇게 일이 되고 보니 어찌 되는지 살피고서야 가겠다는 심정으로 변화했다. 밤도 늦었고 주인공도 자리를 비웠으니 연회가 더는 이어지기 어려웠기에, 양진복이 설양석에게 물었다.


"내일 다시 연회를 여실 겁니까?"


설가주 설양석은 당연하다는 듯 바로 대답했다.


"오늘은 미처 준비하지 못해 어디 연회라 할 수 있겠소이까? 그러니 사마 대협께서도 흥미를 잃고 일찍 자리를 비우신 것 아니오? 내일부터는 단단히 준비해 오늘 실수를 만회할 것이니 모두들 돌아가실 생각들 마시고, 누추하나 객방을 내드릴 것이니 여기서 쉬시고 내일 본격적으로 즐겨 보십시다."


"하하하

역시 설가장이고 설 대인이올시다. 왔다 갔다 하는 것도 귀찮은 일이니 그럼 신세를 지겠소이다."


"무슨 말씀을 그리하시오? 우리 모두 영주 안에서 나고 자란 지기들이 아니시오?"


"하하하

그 말씀이 옳지요.

지기라 앞으로 더욱 친하게 지내겠습니다."


"소생도 그리하리다."


"아~!

소생은 빼놓으실 셈이시오?"


"말씀드리지 않았소이까? 우리 모두 영주에서 나고 자란 지기라고 말씀이외다."


어느 누구도 설가장에 반하는 말은 삼갔다. 나중에 벌어진 일이야 그때 상황을 봐서 처리하면 되는 일이고 당장 지금은 설가장에 맹호가 웅크리고 있으니 물리지 않으려면 조심 또 조심해야 했다.




묵운 사마의는 소림 오권을 시범 보이며 진기의 흐름이 많이 탁해진 것을 느꼈다. 산문을 나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었고, 특히나 장사에서 몸의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정기를 쏟아 낸 것이 문제였지만, 사실 그보다는 지금까지 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이어온 운기조식을 게을리한 탓이 컸다.


용권 이 초식인 '금룡헌조'를 펼치고 피어오른 먼지구름을 거둬들이는 가운데, 진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것을 느꼈다. 간단하게 용권 정도 보여 주고 연회를 이어 가려 했던 것이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탁한 기운이 감지되었으니, 그대로 두고 넘어갈 수는 없었던 것이다.


용권에 이어 호권, 표권, 사권, 학권까지 모두 펼쳐 보였지만, 알아보지도 못할 무관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끝까지 펼쳐 낸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몸에 낀 탁기를 몰아내고 깨끗하게 정화해야 했으니, 조금도 진신 내공을 감추지 않은 채 소림오권을 끝까지 펼쳐 냈던 것이다.


감출 수도 없었으나 봤다 해 봐야 설가주나 무관주들의 무위로는 제대로 알아볼 리 없었으니 진신 내공을 모두 드러낸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 할 수 있었다.


별채로 돌아온 묵운 사마의는 방문을 걸어 잠그고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앞서 한 운기조식으로 피로는 지워졌지만, 소림오권으로 탁기를 모두 몰아내기는 미흡했다. 그러니 얼마가 걸릴지 몰라도 운기조식을 서둘러야 했다.


다음 날이 밝고 설가주가 별채를 찾았지만 방문은 안으로 걸려 있었다. 설가주 설양석은 이렇게 정진하니 그리 젊은 나이에 그런 경지에 오른 것이라 크게 경탄하고는, 하인들에게 누구도 범접하지 못하게 하고 묵운 사마의가 방에서 나오거든 즉시 알리라 했다.


설가장에서 다시 연회를 준비하느라 분주해지자, 객방에 머물던 무인들이 잠시 돌아보고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설가장을 나갔다. 그들의 입은 어젯밤 설가장에서 묵운 사마의가 소림 오권을 시범 보였는데, 실로 평생 동안 무공을 익히며 살아왔지만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경천동지할 경지였다 말하며, 묵운 사마의의 경지가 최절정 아무리 못 돼도 절정에 이른다 하니, 그들이 내뱉은 말은 멀리까지 퍼져나갔다.


어제 그렇게 불러도 멀다 바쁘다며 설가장의 초대에 응하지 않았던, 영주의 작은 세가들과 표국을 비롯한 전장, 시전 관리들, 심지어 포교들까지 설가장으로 몰려들었다. 설가장 설양석은 어제와 달리 오늘은 너무 사람들이 몰려들어 자리를 마련하는 데 애를 먹었다.


오는 대로 인사도 나눠야 했고, 차를 내고 나면 같은 물음에 같은 답을 거듭해야 했다. 하지만 기분만은 더없이 좋았다. 아무리 영주에서는 힘을 쓰는 세가라 하지만, 모두가 경쟁상대였기에 앞말과 뒷말이 같지 않았었다.


어제 묵운 사마의의 시범을 본 무관주들이 입에 거품을 물어가며 어제 본 것을 말하고 다니니, 소문은 점점 멀리 가는 것과 동시에 부풀려지기 시작했다. 호권으로 내리치니 벼락이 쳤다던가, 용권에 연무장이 한 자 넘게 파였다던가, 학권을 펼칠 때는 허공을 날았다거나.


소문의 진위는 가릴 것도 없는 것이 소문의 당사자가 아직 설가장에 있었으니, 여차하면 오늘 연회에서도 보여 달라 청하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과, 기어이 자신의 눈으로 보고 확인하리라 하는 의심 섞인 마음이 모여졌다.


참으로 모두에게 다행한 일은 그나마 연회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묵운 사마의의 운공조식이 끝났다는 것이었다. 방문 앞을 지키던 하인에게 지금 설가장의 사정을 들은 사마의는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연회장에 들어섰다.


모두의 눈이 모아지고 어제처럼 어설픈 압박이 전해지자, 호승심 많고 의심 많은 자들은 호된 굴욕을 되받아야 했다. 묵운 사마의는 행협을 지향하는 귀공자가 아니었다. 보이면 보이는 대로, 공세를 취하면 취하는 대로, 즉시 그 자리에서 되갚아 주었으니, 당하고도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 하게 되었다.


막말로 내가 사마의를 시험하려다 되려 크게 당했다는 말을 어찌하겠는가? 한들 겨우 그런 무공으로 절정 무인을 시험하려는 어리석은 자라는 손가락질밖에 더 받겠는가 말이다. 그러니 사마의를 시험하려던 자들 모두는, 흐트러지려는 진기를 부여잡느라 술은 고사하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들 있었다.


어제 미리 당한 무관주들이 그들을 알아보고 비웃으며 그들의 경거망동을 꾸짖었다. 자신들도 어제 똑같이 당해 놓고서도 전혀 그런 일 없었다는 듯, 그리 의심하고 시험하려 들다가는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라 엄포도 놨다.


작은, 그야말로 소소한 일들이 잠시동안 이어졌지만, 말 그대로 잠시 사이에 그런 일은 사라졌다. 설가주 설양석은 제법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다. 물론 어제에 이어 두 번째이니 알아보기 쉬웠던 것도 있었지만, 무관주들이 분위기를 망치지 않을 정도로 적절히 조화를 맞추고 있었다.


"사마 대협,

어젯밤 참으로 진귀한 절기를 봤습니다만, 밤새 돌이켜도 이해하기 어려운 게 있었소이다."


"말씀하시지요?"


어제 시범 보인 소림오권의 말이 나오자 모두의 관심이 모아졌다.


"사마 대협께서 시범을 보이시기 전에 소림오권을 보이신다 하시고, 그러나 소림의 내공심법은 안 쓰신다 하셨지요? 다른 문파의 절기를 그 문파의 내공심법이 아닌 다른 심법으로 펼친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의아했소이다."


"가능한 일이기도 하고 불가한 일이기도 합니다. 무슨 말장난이냐 하실 것이나 설명을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드러나는 형은 어느 정도 내공을 익힌 자라면 따라 할 수 있으니 가능한 일이라 말씀드린 것이고, 불가한 이유는 소림의 내공심법이 아니고는 초식이 갖는 힘과 초식과 초식 사이의 이어짐이 매끄럽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제 보신 분들께서 이 자리에 계시지만, 소생이 초식과 초식 사이를 이어 가지 않고 따로 떼어 펼친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니 소생이 어제 보여드린 소림 오권은, 소림의 내공심법에 따라 펼쳐진 것이 아니라는 방증이 되는 것입니다.


그럼 사이를 두지 않고 이어 가면 되지 않느냐 하실지 모르니 그도 답을 드리지요. 만일 억지나마 이어 가는 무인이라면 적어도 화경에 드신 분일 거외다. 그렇지 못한 자가 호승심으로 억지를 부리게 되면 바로 주화입마에 들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타문파의 절기를 함부로 쓰는 것은 극도로 조심해야 하고, 꼭 필요하지 않으면 쓰지 않는 것이 옳을 것이외다. 단 하나 무당이 내놓은 삼재검법과 삼재심법은, 진산비급의 내용과 조금도 다르지 않으니, 천하 누구든 사용해도 되고 수련을 거듭해 경지에 올라도 부작용이 없을 것이외다."


묵운 사마의를 시험하려다 당하고 뒤로 물러나 있던 사람이 삼재검법을 아는 양 말했다.


"삼재심법이야 아무리 노력해도 내공이 늘지 않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무당파에서도 누가 익혀도 된다 하며 풀어 놓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묵운 사마의는 말을 하면서도 자신 있게 나서지 못하고 뒤에서 중얼거린 자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 갔다.


"이거야, 무인들이 이리 몰라서야 원~. 무당파가 내놓고 싶어서 내놓은 무공이 아니란 말씀이외다. 사조이신 현현자께서 천하의 정의를 높이시고자, 천하에 덕을 베푸신다는 마음으로 내신 것이외다.


노력해도 늘지 않는다? 노력은 해 보시고들 그리 말씀하시는 것이오? 역대로 삼재검법만으로 화경에 오르고 현경에 오르신 고인들이, 몇 분이나 되시는지 알고는 계시는 것이오? 소생이 아는 분만 해도 화경 이상이 열이 넘으시고, 절정은 셀 수도 없소이다.


소생도 삼재검법은 익히고 있으니 의심이 드신다면 보여 드릴 것이외다. 삼재검법과 삼재심법이 비록 내공의 진전이 느리기는 하나, 어느 경지에 이르면 다른 어떤 심법보다 빠르고 깊게 쌓이는 것이 삼재심법인 것이오.


아무리 말씀드려도 여러분의 의문은 풀리지 않을 듯싶으니 오늘도 보여 드리겠소이다. 삼재심법으로 풀어내는 삼재검법이 얼마나 대단하고 얼마나 안정적인지 말이외다. 여러분들에게는 조금 늦은 감이 있으나, 여러분의 자식들이나 제자들에게는 한 번쯤 권해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이외다.


삼재심법은 다른심법과 좀처럼 부딪치는 경우가 없으니, 얼마간 익히다가 전혀 진전이 없다 판단되면, 본래 익히려던 심법으로 돌아가도 된다는 말씀을 하는 것이외다. 그러니 혹시나 심법이 바꿔 주화입마를 걱정하신다면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씀이외다."


설가장 연무장이 미어터질 지경이었다. 영주 무인들과 소문을 듣고 찾은 사람들 설가장 하인들을 비롯해 무인들을 따라온 하인들까지 구경꾼이 몰려들었지만, 묵운 사마의는 조금 물러서라 한 것 말고는 누구도 밀어내지 않았다.


여기 모인 무인들 가운데는 삼재검법이 삼십육초식으로 이뤄졌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도 있었지만, 묵운 사마의는 삼재검법 삼십육 초식을 한 초식 한 초식 누구나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천천히 풀어냈고, 삼십육 초식을 다 보여 주고 나서는, 삼십육초식을 연이어 펼쳐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기를 실어 펼쳐 보이니, 삼재검법의 위력이 그대로 드러났을 뿐 아니라, 어제 권기를 보인 것과 같이, 오늘 밤에는 검기를 시리도록 푸르른 검기가 연무장을 뒤덮는 모습을 보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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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64화 무림맹 (2) +1 23.07.11 3,535 33 18쪽
63 63화 무림맹 (1) +1 23.07.10 3,584 33 16쪽
62 62화 금의위 (4) +2 23.07.09 3,587 35 17쪽
61 61화 금의위 (3) +1 23.07.08 3,607 32 17쪽
60 60화 금의위 (2) +1 23.07.07 3,694 32 14쪽
59 59화 금의위 (1) +1 23.07.06 3,749 32 14쪽
58 58화 남궁세가 (17) +1 23.07.05 3,669 35 14쪽
57 57화 남궁세가 (16) +1 23.07.04 3,655 33 18쪽
56 56화 남궁세가 (15) +1 23.07.03 3,657 32 15쪽
55 55화 남궁세가 (14) +1 23.07.01 3,696 32 15쪽
54 54화 남궁세가 (13) +1 23.07.01 3,684 33 8쪽
53 53화 남궁세가 (12) +1 23.06.30 3,724 34 14쪽
52 52화 남궁세가 (11) +1 23.06.29 3,737 36 14쪽
51 51화 남궁세가 (10) +1 23.06.28 3,769 37 15쪽
50 50화 남궁세가 (9) +1 23.06.27 3,838 35 15쪽
49 49화 남궁세가 (8) +1 23.06.26 3,840 33 14쪽
48 48화 남궁세가 (7) +2 23.06.25 3,821 38 18쪽
47 47화 남궁세가 (6) +1 23.06.24 3,812 32 14쪽
46 46화 남궁세가 (5) +1 23.06.23 3,810 36 15쪽
45 45화 남궁세가 (4) +1 23.06.21 3,828 36 17쪽
44 44화 남궁세가 (3) +1 23.06.21 3,868 34 16쪽
43 43화 남궁세가 (2) +1 23.06.19 3,852 36 15쪽
42 42화 남궁세가 (1) +1 23.06.19 3,857 37 18쪽
41 41화 경동 천하 (2) +1 23.06.18 3,892 39 14쪽
40 40화 경동 천하 (1) +1 23.06.17 4,113 39 14쪽
39 39화 정왕부 (4) +1 23.06.16 3,971 39 17쪽
38 38화 정왕부 (3) +1 23.06.15 3,984 39 15쪽
37 37화 정왕부 (2) +1 23.06.14 3,991 37 15쪽
36 36화 정왕부 (1) +1 23.06.13 4,016 3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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