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먼치킨은 세상의 사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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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라1029
작품등록일 :
2023.05.11 23:21
최근연재일 :
2024.01.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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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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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위한 준비 6

DUMMY

“자, 그럼 하고 불만은 다 말했지?”


천중범과 ‘혜’의 불만 어린 말을 들어주느라 가만히 있었던 영외가 이리저리 몸을 풀었다.


근육 하나하나까지 세세하게 풀어내는 영외의 모습에 천중범과 ‘혜’는 저도 모르게 서로의 손을 꽉 쥐어 잡으며 오돌오돌 떨기 시작했다.


그런 둘의 모습을 간단히 무시한 영외가 둘을 다시 단련시키기 시작했다.


“5시간마다 아까 전 루틴을 반복하고,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능력 상승을 위한 시간을 가진다.”


꼼짝없이 몸을 활용한 훈련에 내던져질 거라는 생각에 천중범과 ‘혜’가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숙였다.


꼭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나 돼지 같은 모습이었다.


“‘혜’.”


[네, 네?! 왜 부르세요?]


“너는 지금부터 무형의 신성력을 뿜어낸다.”


[신성력을요?]


“그리고, 천중범 넌, 그 신성력을 손에 잡히는 무언가로 만든다.”


“무언가라니 너무 어정쩡한 말 아니에요?”


“하지만, 그게 너에게 더 나을 텐데? 고체, 액체, 기체. 그중 무엇이든 네가 편한 대로 만들 수 있으니깐.”


“아···.”


영외의 말을 한 발짝 늦게 깨달은 천중범이 멍청한 소리를 내었다.


“그럼, 나 다시 올 때까지 자기 능력 정도는 제대로 사용하는 걸 목표로 열심히 움직여라. 특히 너희는 체력 좀 기르고 싸움 실력도 기르고.”


“다시 올 때까지요?”


영외가 몸을 풀던 것을 끝마치며 하는 말에 천중범이 영외의 옷 끝을 잡으며 물었다.


“내가 여기 계속 있어 줄 줄 알았어?”


[어? 아니었어요?]


“어. 아니거든.”


툭툭 가볍게 손을 턴 영외가 천중범과 ‘혜’의 머리를 엉망으로 쓰다듬었다.


“그럼, 다음에 보자.”


짧게 한 마디를 남긴 뒤, 그대로 둘이 있는 공간을 떠났다.


***


또다시 복도를 닮은 텅 빈 곳으로 나온 영외가 다른 공간과 이어진 깨진 공간을 바라보았다.


앞서간 솔렌과 천중범이 있던 공간,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지 않아 보이는 카이의 공간,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갈 예정인 유무열의 공간.


네 개의 공간을 차례대로 바라본 영외가 남은 두 공간을 바라보았다.


정신계의 힘을 사용하는 오닉스의 공간과 치유라는 성질을 가진 신성력을 지닌 루의 공간.


영외는 막막한 심정으로 둘의 공간을 바라보다가 어떻게 성장시켜야 하는지 그나마 조금이라도 아는 곳으로 향했다.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도움이 될 테니까.


***


루의 공간에 들어선 영외는 상당히 놀라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분명 이들이 모여 회의할 때, 언데드를 치유한다는 말이 나오긴 했었다.


실제로 영외도 그 방향을 잡고 루를 성장시키려고 했었으니깐, 아무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 루의 공간에 들어선 영외는 순간 자신이 잘못된 생각을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성을 지닌 몬스터들이 무릎을 꿇은 상태로 루에게 기도하고 있었다.


우리의 영원한 왕이신 루 님을 뵙습니다!


우리의 왕! 우리의 신!


그 이름은 바로 루!


우리의 영원한 왕이자 신인 루 님!


잠깐 안 본 사이에 왕이자 신이 된 루가 가장 화려하게 치장된 의자에 앉아 몬스터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루의 눈빛에는 평소에 보이던 자애도, 몬스터를 만나면 흘러나오던 분노도 없이 그저 하나의 장기 말을 보는 듯한 무감정한 눈빛으로 몬스터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순식간에 변한 루의 모습에 영외는 루가 왜 저렇게 변한 건지 알 유일한 존재인 ‘눈이 먼 성녀’에게 달려갔다.


“아니, 루가 왜 저렇게 까지 변한 겁니까?!”


당황해 크게 소리치는 영외의 모습에 ‘눈이 먼 성녀’가 허허, 허탈한 웃음소리를 내었다.


[글쎄, 나도 모르겠다. 그저 몬스터 치유도 가능하지 않을까 해서 시도해 본 것뿐인데, 왜 저렇게까지 상황도 예상도 벗어난 형태가 된 것인지···.]


영외는 ‘눈이 먼 성녀’가 사건의 시작부터 지금에 이르러서까지 계속 함께 했기에 진실을 알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눈이 먼 성녀’는 처음부터 있었기에, 그래서 모든 일을 다 보았기에 오히려 지금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무감정한 눈으로 몬스터를 바라보던 루가 영외를 발견하고 눈꼬리를 휘며 웃었다.


“영외! 여긴 웬일이에요?”


까닥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착각할 만큼의 모습이어서 영외는 저도 모르게 답할 뻔했다.


하지만, 평범하게 원래 온 이유를 설명하려던 영외의 입을 ‘눈이 먼 성녀’가 막고 다른 이유를 말했다.


[지금, 여기서 너와 ‘몸싸움’을 벌이기 위해서.]


“‘몸싸움’이요?”


‘눈이 먼 성녀’에게는 다행히도 루는 큰 의심을 하지 않고 ‘눈이 먼 성녀’의 말을 믿어 주었다.


“하지만, 그건 2대2 싸움이잖아요?”


아니, 믿지 않았다.


철저하고 냉정하게 ‘눈이 먼 성녀’를 바라보는 루의 모습에 영외는 본능적으로 ‘눈이 먼 성녀’의 말에 가세했다.


“특별 신청.”


존재하지만, 아직 추가되지 않은 규칙을 꺼내든 영외가 최대한 뻔뻔하게 말했다.


“특별 신청을 넣으면 언제 어디서든 2대2든 1대1이든, 싸움이 가능하다. 그리고 나는 지금 ‘눈이 먼 성녀’님께서 신청을 넣으신, 루 너와의 1대1을 위해서 여기로 왔다.”


강렬한 불안감에 저도 모르게 거짓말을 내뱉은 영외가 결국 진짜로 검을 꺼내 들었다.


한숨과 함께 검을 꺼내든 영외의 모습에 루가 짧게 웃었다.


“그런가요?”


짧은 물음을 남긴 루가 곧장 자신을 추종하는 몬스터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저, 가면을 쓴 자를 해치우세요.”


영외를 향해 공격 명령을 내린 루가 등받이에 등을 기대며 순식간에 몬스터에게 둘러싸인 영외를 바라보았다.


‘저 정도로 이길 수 있다면 좋겠지만, 못 이기겠죠?’


‘눈이 먼 성녀’가 제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루가 일부러 입이 아닌 생각을 통해 ‘눈이 먼 성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 이기긴 어려울 거야. 하지만, 지금이 가장 가능성이 높아.’]


정신없이 몬스터를 썰어대던 영외가 루와 ‘눈이 먼 성녀’의 생각을 통한 대화를 우연히 들어버리고 지금의 일이 미리 다 준비된 계획이었다는 점에서 몹시 화가 났다.


‘누군, 정말 큰일 나는지 알고 걱정 무척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둘에게 닿지 않은 영외의 속마음도 모르고 루와 ‘눈이 먼 성녀’는 자신들의 공격을 되짚어 보았다.


어떻게 해야 저 괴물 같은 존재를 이길 수 있는지를 열심히 생각으로 떠드는 소리에 영외가 상처받았지만, 루와 ‘눈이 먼 성녀’는 이를 알 수 없었다.


계속되는 칼을 비롯한 다양한 무기들을 자유자재로 다룬 영외가 몬스터를 전멸시킨 뒤, 참고로 다시는 재생하지 못하게 아주 곱게 갈아 죽여 주었다.


아무튼, 몬스터를 전멸시킨 영외가 루의 공간에서 나갈 준비를 하며 루와 ‘눈이 먼 성녀’에게 협박 겸 확실하게 말했다.


“루 씨, 연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루 씨든, ‘눈이 먼 성녀’님께서든 아무리 상대가 못 들을 거라고 여겨도 경계는 하도록 하세요. 저도 같은 공간에 있는 한, 당신들의 생각을 읽어내기는 무척 쉬우니깐.”


이미 자신들의 계획이 다 까발려져 있었다는 말에 루와 ‘눈이 먼 성녀’가 동시에 영외에게 달려들었다.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게 정말인가요?!”


[정말, 그 일들을 다 알고도 혼자서 그 많은 수의 몬스터와 싸운 거라고?!]


루와 ‘눈이 먼 성녀’가 놀라든 말든, 영외는 태연하게 루의 공간에서 빠져나갔다.


***


“하···. 진짜, 도대체 내가 올 줄 알았던 거야···.”


루와 ‘눈이 먼 성녀’가 있는 공간에서 벗어난 영외가 한숨과도 같은 말을 토해냈다.


정말 일이 잘못된 줄 알아 흘렸던 식은땀들을 쓸어낸, 영외가 다음 차례인 오닉스의 공간을 바라보았다.


‘저기 분명, 계약자가 성좌를 혼내고 있던데···. 가기 싫다···.’


영외가 잘 움직여지지 않는 발을 억지로 이끌어 오닉스의 공간에 들어갔다.


***


“여기는 또 왜 이럴까···?”


루와 ‘눈이 먼 성녀’가 있던 곳에서는 루가 몬스터들의 왕이 되어있었더라면 오닉스와 ‘심해 속 은둔자’가 있는 오닉스의 공간에서는 오닉스가 왕, ‘심해 속 은둔자’가 죄인인 상황이 펼쳐져 있었다.


영외가 아파져 오는 머리를 잠시 흔들어 떨어트린 후 일단, 오닉스에게 다가갔다.


“오닉스 아직도 많이 화가 나 있나?”


‘오닉스가 화가 난 부분은 분명, 쓸데없이 낭비해 버린 시간.’


평소 시간을 중요시하고, 대부분의 일들은 계획을 짜서 생활하는 오닉스인 만큼 대화를 하는 부분에서 필요 이상의 시간을 헛되게 사용했다는 부분에서 분노한다고 판단한 영외였다.


“당연하잖아요?”


오닉스가 영외에게 경계 썩인 존대를 보이자 영외가 껄끄럽게 뒤 목을 쓸어내렸다.


“왜, 그렇게까지 화가 난 건데?”


“하나, 어처구니없고 필요도 없는 부분에 시간을 쓴 것. 둘, 자신 달라진 것을 바로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끝까지 오만에 쌓여있는 존재가 내 성좌였다는 점?”


오닉스의 화가 성좌가 본인 자신, 오닉스에게 향하고 있었다는 점을 깨달은 영외가 자신을 구세주로 인식하고 간절하게 쳐다보는 ‘심해 속 은둔자’에게 난감한 표정을 지어주었다.


그도 그럴게···.


‘와···. 오닉스 화 많이 났나 보네.···.’


이미, 영외의 머릿속은 도망으로 가득 찰 정도로 답이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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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수업 4 24.01.18 7 0 12쪽
142 수업 3 24.01.17 7 0 10쪽
141 수업 2 24.01.16 8 0 10쪽
140 수업 1 24.01.15 11 0 10쪽
139 시작 10 24.01.12 7 0 10쪽
138 시작 9 24.01.11 9 0 10쪽
137 시작 8 24.01.10 8 0 10쪽
136 시작 7 24.01.09 7 0 10쪽
135 시작 6 24.01.08 10 0 10쪽
134 시작 5 24.01.05 9 0 10쪽
133 시작 4 24.01.04 7 0 10쪽
132 시작 3 24.01.03 6 0 10쪽
131 시작 2 24.01.02 6 0 10쪽
130 시작 1 24.01.01 8 0 10쪽
129 정령의 축복 4 23.10.30 8 0 10쪽
128 정령의 축복 3 23.10.27 11 0 10쪽
127 정령의 축복 2 23.10.26 8 0 10쪽
126 정령의 축복 1 23.10.25 11 0 10쪽
125 성장을 위한 준비 7 23.10.24 9 0 10쪽
» 성장을 위한 준비 6 23.10.23 11 0 10쪽
123 성장을 위한 준비 5 23.10.20 9 0 10쪽
122 성장을 위한 준비 4 23.10.19 8 0 10쪽
121 성장을 위한 준비 3 23.10.18 9 0 10쪽
120 성장을 위한 준비 2 23.10.17 8 0 10쪽
119 성장을 위한 준비 1 23.10.16 7 0 10쪽
118 알아야 하는 것 3 23.10.13 10 0 10쪽
117 알아야 하는 것 2 23.10.12 1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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