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먼치킨은 세상의 사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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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라1029
작품등록일 :
2023.05.11 23:21
최근연재일 :
2024.01.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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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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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3

DUMMY

{와! 사령이 칭찬해 줬다! 쓰다듬어 줬어!}


붉은 사자가 자랑이라도 하듯이 다른 정령들에게 달려가 떠들기 시작하자 다른 정령들이 분노하며 울부짖었다.


{공간 분리는 내가 했는데!}


{너는 아무것도 안 했잖아!}


{뭐래! 공간 분히 내가 아이디어 냈었거든!}


정령들이 서로 자신이 원래 칭찬받아야 했다면서 싸우는 동안 사령은 다시 비릿하게 웃으면서 얼이 나가 있는 이들에게 부드럽게 물었다.


“그렇다는데, 아직도 안 뛸 거야?”


이래도?


라는 뒷말이 들리는 것, 같은 목소리와 행동에 사령에게 불만을 표현하던 성좌들과 그에 준하는 이들이 그대로 굳어 버리고 아직 굳지 않은 몇 계약자들이 용기를 내 사령에게 질문을 던졌다.


“만약에 안 뛰면 어떻게 되는 거지?”


그 한 질문에 여기저기서 침을 꼴깍 삼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바짝 긴장한 이들과 다르게 매우 태평한 사령은 여전히 웃음기가 묻어 있는 목소리로 발랄하게 외쳤다.


“죽어!”


그 외침과 함께 계약자들과 성좌, 그에 준하는 존재들이 서 있는 곳 바로 옆의 바닥이 푹 꺼지더니 용암이 생겨났다.


부글부글.


용암이 끓는 소리와 함께 저 용암이 진짜라는 듯이 근처에 있기만 해도 타 죽을 것 같은 강렬한 열기가 계약자와 성좌, 그에 준하는 존재들이 살기 위해 본능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더워!”


“폭정이다!”


[잔인한 인간!]


[또라이, 또라이가 분명해!]


저마다 다르게 외치고 있지만, 다들 한 마음처럼 사령을 열심히 욕봤고, 그럴수록 용암은 더욱 빠르게 범위가 넓어지고 있었다.


{우리 사령 욕하지 마!}


{욕해도 우리가 해!}


{너희가 더 또라이야!}


{너희는 아주 많이 멍청하거든!}


그 이유로는 강제로 뛰게 되어 분노에 찬 이들이 한 말이 하필이면 사령을 욕하는 말이었고, 사령은 아주 많이 좋아하는 정령들이 분노하여 용암이 퍼져 나가는 속도를 늘리는 데에서 일어난 일종의 악순환이었다.


“아! 진짜, 더 더워졌잖아!”


“입 좀 다무세요!”


[너도 같이 욕한 주제에!]


[시끄럽고 다들 달리시죠!]


고함과 분노가 가득한 트랙 위에는 수많은 땀방울이 떨어졌으나 순식간에 용암의 열기에 의해 기화(氣化)되었다.


다만, 열심히 트랙 위를 달리는 이들은 모르는 사실이 몇 가지 있었는데, 제일 먼저 용암이 된 길 위에 다시 흙이나 돌로 된 바닥을 만들어 무한한 트랙을 만들고 있는 정령들이 있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공간의 특성상 죽어도 죽지 않고 되살아난다는 점이었고, 마지막으로는 그들을 그렇게 달리게 만든 사령은 정작 공중에서 얼음과 물, 바람 계열의 정령들과 함께 시원함을 잔뜩 누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자, 자 훈련생들 열심히 달리세요. 그러다가 용암에 빠질지도 몰라요.”


인간 계약자, 성좌, 그에 준하는 이들을 전부 하나로 묶어 훈련생이라고 부른 사령은 지석계(地石계) 유리의 정령이 만든 유리컵에 식물계 과일의 정령들이 만들어 준 생과일주스를 넣고, 수중계(水中계) 얼음의 정령들이 만든 얼음을 넣어 만든 시원한 생과일주스를 마시고 있었다.


사령의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올렸던 타칭 훈련생들은 사령의 여유로움과 한눈에 봐도 시원해 보이는 생과일주스의 모습에 부러움이 온몸을 지배했다.


그러나 정작 그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사령은 눈가를 찡그리며 말할 뿐이었다.


“딴청 부릴 시간이 있나 봐?”


기분 나쁜 티가 팍팍 나는 목소리와 함께 용암이 퍼지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이런 미X!”


“속도 높여!”


[여기서 더?!]


[부, 불가능···.]


“허억, 헉! 그냥 달려!”


정신없이 트랙 위를 달리던 타칭 훈련생들은 얼음이 둥둥 떠 있는 차가운 생과일주스에 부러움을 표했다는 이유만으로 더 빠른 속도의 달리기를 요구받아야 했다.


그렇기에 절로 엄살이 나왔고, 엄살을 바로 알아본 사령은 비웃음과 함께 속도를 더 높이기만 할 뿐이었다.


엄살이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을 넘어 오히려 더 괴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달은 타칭 훈련생들이 이를 꽉 깨물며 묵묵히 달렸다.


그로 인해 한동안 달리는 동안 생긴 바람 소리만이 훈련장을 가득 채웠다.


하늘 위에 둥둥 떠서 타칭 훈련생들이 달리는 모습을 얼음이 둥둥 떠 있는 생과일주스를 마시며 보고 있던 사령은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 궁금증에 결국 입을 열어 물었다.


“그런데 너희들 왜 잘난 능력들 다 놔두고 순수 육체 능력으로만 뛰고 있는 거야?”


사령은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이 한명 한명 가리키며 말했다.


“공간계 능력을 지닌 둘은 짧게 짧게 능력을 써가며 달리면 더 쉽지 않나?”


그 공간계 능력을 지닌 둘은 사령의 말에 놀라 눈을 크게 떴다.


[하, 하지만, 분명 능력을 못 쓰게 막았다고···.]


“뭐래? 내가 막은 것은 여기서 밖으로 나가는 것뿐이거든?”


“그, 그러면 우리 능력 쓸 수 있어?”


“당연하잖아? 그 능력 더 잘 쓰게 하려고 일부러 시간 내고 능력 써가며 모은 건데. 오히려 안 쓰면 훨씬 아깝다고.”


“아···.”


[아···.]


누가 닮은 둘 아니랄까 봐 성좌와 계약자 둘이 똑같은 표정이 되어 얼빠진 목소리를 내었다.


“그럼, 능력이 달리기에 큰 쓸모가 없는 경우는 어떡합니까?”


바보 둘이 얼빠진 소리를 내는 동안 아까전의 생과일주스 건으로 흥분해 엉망이 되어버린 호흡을 가다듬은 오닉스가 사령의 시선을 확실하게 끌기 위해 팔도 직선으로 번쩍 들어 물었다.


그런 오닉스를 향해 사령이 갸웃 고개를 기울였다.


“그걸 왜 내가 말해줘? 애초에 이러한 훈련이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훈련인데 내가 다 알려줄 수는 없잖아? 내가 무슨 네 보모도 아니고.”


냉정한 사령의 말에 순간 오닉스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사령의 말을 듣다 보니 새삼 자신의 질문이 부끄러워졌던 오닉스였다.


그러나 그런 오닉스가 제 부끄러움을 다 갈무리도 하기 전에 사령이 훅 치고 들어왔다.


“그리고, 네 능력 충분히 지금 상황에 활용할 수 있거든?”


사령의 확고한 확신이 들어찬 말에 순식간에 타칭 훈련생들의 시선이 사령에게로 모여들었다.


“너, 네 능력 너 자신한테 써 본 적이 없지? 그럼 한 번 이번에 써봐.”


사령이 별거 아니라는 듯이 지나가듯이 한 말에 오닉스의 눈이 얼이 나간 카이와 ‘욕심 많은 자유’ 못지않게 동그랗게 커졌다.


“위험하잖습니까!”


“위험?”


무슨 말이든 대충대충 반응하며 공중에서 어떻게 그러한지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없는 공중에서 뒹굴고 있던 사령이 뒹굴뒹굴하던 몸을 멈추었다.


정확히는 석화(石化) 저주라도 맞은 것처럼 우뚝 굳었다.


이때 또다시 상식에서 벗어나 뒹굴뒹굴하며 붕 떠올랐다 떨어지던 머리카락이 그대로 딱딱하게 굳어 그야말로 시간이라도 정지된 것 같았다.


그 눈에 보이는 명확한 태도에 트랙 위를 달리던 이들은 이로 입술이 피가 날 정도로 깨물며 숨소리 하나도 조심했다.


또한, 사령을 굳게 만든 장본인 오닉스는 당장이라도 숨이 막혀 죽을 사람처럼 숨을 멈췄다.


심장만이 미친 듯이 뛰어 오닉스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릴 뿐, 안색이나 숨소리를 들어 보면 완전히 죽은 시체가 트랙 위를 달리는 거와 다름없었다.


그렇게 트랙 위를 달리는 타칭 훈련생들을 숨 막혀 죽게 할 뻔한 사령은 악마처럼 웃었다.


“내가 있는데 위험할 리가 없잖아?”


그 말에 자신도 모르게 사령의 자존심을 긁었다는 사실을 눈치 빠르게 알아챈 오닉스가 살기 위해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하긴 그렇습니다! 제가 아까는 너무 멍청했습니다!”


오닉스가 살기 위해 저도 모르게 다나까 말투를 쓰며 딸랑이가 된 기분으로 열심히 사령의 기분을 맞춰 주었다.


그러자 그런 오닉스의 태도가 마음에 든 것인지 정령들이 서서히 용암이 퍼지는 속도를 늦춰 주었다.


지옥까지 떨어졌다가 현실로 돌아온 듯한 기분에 오닉스의 입이 헤실 풀리며 입꼬리가 올라갔다.


평소 표정 변화가 잘 없는 오닉스인 만큼 조금 전까지 그가 얼마나 더웠는지 잘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더위에 차츰 적응해져 가고 달리기 속도도 일정하게 변하며 서서히 타칭 훈련생들이 지금의 상황에 적응해 가고 있는 무렵 그 모습을 따분한 눈으로 바라보던 사령은 하품을 내뱉었다.


“재미없어.”


하품으로 인해 눈에 눈물이 고이고 사령이 지루함을 느끼던 도중 정령 하나가 공간을 넘어 무언가를 가지고 왔다.


{사령, 사령! 이거 봐봐!}


{뭐야 그건?}


{몰라! 근데 우리가 늘 있던 곳에 이것이 있었어!}


마침 지루했던 사령은 정령이 가지고 온 것을 흘긋 쳐다보았다.


그리곤 곧장 정령이 가지고 온 물건에 정신이 팔렸다.


“뭐야! VR 게임기가 왜 여기 있어? 작동도 안 될 텐데?”


정령에게서 물건, VR 게임기를 넘겨받은 사령은 곧장 게임기를 머리에 쓰고 게임을 켜 보았다.


“와···.”


VR 게임 세계, 그곳은 신세계였다.


‘이거 물건이네. 게임인 만큼 일정 이상의 피해를 보지 않는데 경험만큼은 잔뜩 채울 수 있어 보이고···. 그리고 무엇보다 어떻게 이게 현실의 능력들은 다 구현하지?’


다치거나 죽지 않고 원하는 만큼 수련할 수 있는 곳, 그곳이 VR 게임 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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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1부 에필로그 24.01.19 11 0 10쪽
143 수업 4 24.01.18 7 0 12쪽
142 수업 3 24.01.17 7 0 10쪽
141 수업 2 24.01.16 8 0 10쪽
140 수업 1 24.01.15 11 0 10쪽
139 시작 10 24.01.12 7 0 10쪽
138 시작 9 24.01.11 10 0 10쪽
137 시작 8 24.01.10 8 0 10쪽
136 시작 7 24.01.09 7 0 10쪽
135 시작 6 24.01.08 10 0 10쪽
134 시작 5 24.01.05 9 0 10쪽
133 시작 4 24.01.04 7 0 10쪽
» 시작 3 24.01.03 7 0 10쪽
131 시작 2 24.01.02 6 0 10쪽
130 시작 1 24.01.01 8 0 10쪽
129 정령의 축복 4 23.10.30 8 0 10쪽
128 정령의 축복 3 23.10.27 11 0 10쪽
127 정령의 축복 2 23.10.26 8 0 10쪽
126 정령의 축복 1 23.10.25 11 0 10쪽
125 성장을 위한 준비 7 23.10.24 9 0 10쪽
124 성장을 위한 준비 6 23.10.23 11 0 10쪽
123 성장을 위한 준비 5 23.10.20 9 0 10쪽
122 성장을 위한 준비 4 23.10.19 8 0 10쪽
121 성장을 위한 준비 3 23.10.18 9 0 10쪽
120 성장을 위한 준비 2 23.10.17 9 0 10쪽
119 성장을 위한 준비 1 23.10.16 8 0 10쪽
118 알아야 하는 것 3 23.10.13 11 0 10쪽
117 알아야 하는 것 2 23.10.12 1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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