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먼치킨은 세상의 사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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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라1029
작품등록일 :
2023.05.11 23:21
최근연재일 :
2024.01.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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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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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백룡의 정신이 다른 곳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을 눈치챈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리나의 입만 막으면 내가 백룡을 보냈다는 게 들키지 않을 수 있으려나? 아···, 근데 나도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단 말이야! 난, 그저 너무 한 쪽이 우세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고 균등하게 살아남을 수 있게 조절한다는 게···. 설마, 우리 범이가 구한 이들을 다 죽이는 상황이 일어날 줄은···. 아니, 근데 나는 애초에 사람이 많이 죽는 곳으로 가서 구하라는 설정을 했는데, 저것이 일정 이상의 사람이 살아있다고 죽일 줄은 내가 어떻게 알아! 테스트도 불가능한데!’]


속으로 한창 불평불만을 내 뿜으면서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는 차분한 표정을 지으며 권능에 대해서 마저 설명했다.


[유보범의 경우 권능 중 과거의 권능을 지니고 있으며, 권능중 <과거의 권능과 미래의 권능>, <생의 권능과 사의 권능>, <사의 권능과 망각의 권능>, <생의 권능과 자연의 권능>, <망각의 권능, 사고의 권능> 등 권능 간의 연관이 깊은 경우가 많으며 그는 권능의 주인에게까지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아, 유보범, 유무열처럼 가족으로 태어나는 경우도 존재한단다.]


“연관된 권능은 서로에 대한 영향이 큰가요?”


[눈으로 보이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는 경우가 아무래도 많지? 그리고 이 중 현재 사의 권능의 주인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으며, 망각의 권능의 주인은 제가 지닌 망각의 힘이 강해 보통 가족과 주변 지인들이 권능의 주인의 존재를 잊어 어린 나이에 단명한단다.]


“정말요? 그럼, 너무 안타까울 것 같아요.”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망각의 경우, 주변에 권능을 지닌 이가 단 한 명이라도 있으면, 망각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해 주인이 자신의 권능을 제대로 다룰 때까지 제대로 망각으로 힘을 쓰지 못 하거든, 여태까지는 그저 운이 나쁘게 주변에 권능을 지닌 이가 없었을 뿐, 머지않을 날에 제대로 살아갈 거란다.]


“다행이에요.”


망각의 권능의 주인이 겪은 일에 안타까움을 흘리던 천중범은 망각의 권능의 주인이 살 방법을 듣고 마음 편히 안도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던 이리나는 속으로 혀를 찼다.


‘주변에 권능이 있는 이가 있어야만 산다는 말은 주변에 권능을 지닌 이가 없으면 살 방법이 없다는 말 아닌가?’


특정 대상을 위해 정보의 일부를 아무렇지 않게 숨기는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의 모습에 이리나는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고, 그런 이리나의 행동을 다 보고 있었던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는 익숙하게 그녀를 무시하며 말을 이었다.


[일단, 권능에 대해서는 이 정도면 충분해 보이는구나. 더 중요하다고 할 만한 것은 누가 어떤 권능을 가졌는가인데···, 혹시 자신이 무슨 권능을 가졌는지 모르겠는 사람 있니?]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는 다른 이들은 하나도 보지 않고, 오로지 천중범만 보며 물었다.


[범아 네 권능이 뭔지 모르겠니?]


“아뇨, 알 것 같아요. 부여(附與)의 권능이죠?”


[그래, 부여의 권능은 네가 내게서 받은 시간처럼 그 형태가 명확하지 않은 힘에 형태를 부여하거나 아무런 효과가 없는 물건에 특정 효과를 줄 수 있는 힘을 지녔단 다.]


“특정 효과요?”


[그래, 다만 아직 네게는 어렵겠구나.]


“그럼, 저는 불가능 하다는 말이네요.”


[그렇다고 너무 실망하지는 말렴. 아직 할 수 없다는 말이지, 범이 네가 할 수 없다는 말은 아닌 만큼 결국 너는 해낼 거란다.]


“네! 꼭 성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게요!”


[그래, 힘내렴. 내 범아.]


“히히···.”


인상이 다른 이들에 비해 사나운 건장한 성인 남성 한 명과 여자인지 남자인지 헷갈리는 마찬가지로 건장한 성인이 서로를 향해 굉장히 애틋하면서 밝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내자 그 광경을 보게 된 이들은 상당히 심란한 마음이 되었다.


사나운, 아니 날카로운 인상을 지닌 미남이 순박하게 웃으면서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를 이에게 쓰다듬을 받는 모습이 일단, 절대 평범해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평소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라면 신의 깊은 자애로 인해 나쁜 길을 걷거나 나쁜 마음을 지니던 이가 성하게 변하는 모습이라고 말해도 보기에는 정말 그렇게 보여 뭐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모습에 단 두 명만 행복하고 다른 이들은 불편한 상황은 그렇게 지속되나 싶었지만, 그런 분위기를 질색하는 솔렌이 눈을 딱 감고 외쳤다.


“저! 회귀는 굳이 우리가 알아야 하나요!”


눈을 질끈 감고 손을 번쩍 들어 질문하는 솔렌의 모습에 자신의 행복한 시간을 방해했다며 기분 나쁘다는 기분을 풀풀 뿜으며 솔렌을 쳐다보던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는 제 밑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곧장 표정을 바꿨다.


“아, 맞다. 그건 저도 궁금해요. 회귀는 그저 과거로 가는 게 다가 아닌가요?”


순수하고 해맑게 물어오는 천중범의 목소리에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는 한없이 자애로운 표정을 지으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물론, 회귀의 가장 중요한 점은 과거로 돌아가는 게 맞단다. 다만, 유보범이 겪은 회귀는 일반적인 회귀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단다.]


“다른 점이요?”


[음···, 뭐라고 설명하면 좋으려나···, 그래, 일단 그것부터 정정하는 게 좋겠구나.]


고민하지도 않으면서 천중범에게 보여주기용으로 고민하는 척을 한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는 명쾌하다는 표정으로 천중범에게 물었다.


[보통 회귀라고 하면, 어떤 대상을 기점으로 이루어지니?]


“회귀자 본인 아닌가요?”


[그래, 보통의 회귀라면 회귀자 본인을 중심으로 회귀가 이루어진단다. 다만, 유보범은 본인을 기준으로 회귀를 하지 않아.]


“네?”


[유보범은 범을 기준으로 회귀한단다.]


“네에? 저요? 어째서?!”


[그게, 계약 조건이었거든.]


“네? 전, 그런 계약 한 적 없는데요?”


[그렇지. 하지만, 유보범은 언제나 범이 너를 기준으로 회귀를 거쳐 왔단 다. 범이 네가 중간 세계에 있고, 유보범이 인간 세계에 있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야.]


순식간에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의 눈동자가 가라앉아지자 가만히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의 말을 듣고 있던 이들은 알아차릴 수밖에 없었다.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가 말하는 시점이 유보범이 완전히 죽은 시간대의 일이라는 사실을···. 그렇기에 얌전히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의 말을 듣고 있던 이들은, 다시 한번 유보범의 죽음을 상기하며 가라앉는 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가만히 두면 점점 더 어두워질 분위기를 깬 것은 다름 아닌, 백룡인 백무였다.


[저···. 유보범님이 회귀 때문에 돌아가셨다고 했잖습니까. 그런데 왜 갑자기 영혼이 완전히 깨졌다는지···. 잘 모르겠어서···.]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의 눈치를 살살 살피며 입을 열었던 백룡은 점점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에 맞춰 적당히 입을 닫았다.


사람들을 죽이며 오만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던 용의 모습은 이제는 완전히 사라진 백룡이었다.


반복된 학습으로 완전히 쭈구리가 된 백룡이 입을 다무는 동안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는 제 계약자도 저 물음을 궁금해하는지 반응을 살폈고, 궁금해한다는 것을 표정으로 읽어낸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는 아주 상냥하고 친절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회귀와 영혼 사이에는 너희가 모르는 비밀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란다. 회귀를 할 때 아무런 대가 없이 회귀할 수 있었다면 좋겠지만, 그게 불가능했단 다. 그렇기에 회귀의 대가로 영혼의 일부분이 과거에 잡아 먹히는 상황이 발생했단 다.


“과거에 잡아 먹혀요?”


[회귀의 본질이 과거로 가는 것이지만, 오히려 그 과거로 간다는 행위로 인해 영혼이 혼동하게 되거든. 전생, 현생, 후생으로 나뉜 세 시간대에서 현생에서 일부분의 시간만 돌리면 회귀이지만, 영혼은 그 시간대의 차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자신이 전생으로 갔다고 생각해 그때의 기억을 일부분 가져오는 부작용이 오는데 이때의 가장 큰 문제는 회귀로 인해 기억하게 되는 전생의 과거가 더 이상 없을 때 영혼은 큰 혼란을 느끼며 스스로 깨지게 된단다.]


“그,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아주 간단하단다.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잊게 됨으로써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에 의문을 가진 영혼이 스스로를 죽이려 한단다. 영혼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일이지. 존재해서는 안 될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없애는 영혼이 범이는 이상하게 보이니?]


“솔직히 조금은 그런 기분이 들어요.”


[그럼에도 영혼을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주렴. 제 딴에는 세상을 위한다고 죽이는 희생정신이 많이 뛰어난 것일 뿐이니, 영혼 자체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단다. 굳이 잘못이 있다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자기 자신을 희생시키는 것에 익숙한 유보범 그놈이 잘못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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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1부 에필로그 24.01.19 11 0 10쪽
143 수업 4 24.01.18 7 0 12쪽
142 수업 3 24.01.17 7 0 10쪽
» 수업 2 24.01.16 8 0 10쪽
140 수업 1 24.01.15 11 0 10쪽
139 시작 10 24.01.12 7 0 10쪽
138 시작 9 24.01.11 9 0 10쪽
137 시작 8 24.01.10 8 0 10쪽
136 시작 7 24.01.09 7 0 10쪽
135 시작 6 24.01.08 10 0 10쪽
134 시작 5 24.01.05 9 0 10쪽
133 시작 4 24.01.04 7 0 10쪽
132 시작 3 24.01.03 6 0 10쪽
131 시작 2 24.01.02 6 0 10쪽
130 시작 1 24.01.01 8 0 10쪽
129 정령의 축복 4 23.10.30 8 0 10쪽
128 정령의 축복 3 23.10.27 11 0 10쪽
127 정령의 축복 2 23.10.26 8 0 10쪽
126 정령의 축복 1 23.10.25 11 0 10쪽
125 성장을 위한 준비 7 23.10.24 8 0 10쪽
124 성장을 위한 준비 6 23.10.23 10 0 10쪽
123 성장을 위한 준비 5 23.10.20 9 0 10쪽
122 성장을 위한 준비 4 23.10.19 8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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