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위의 이데올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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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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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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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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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DUMMY

갑자기 발발한 전쟁 때문에 아메리고의 대통령 관저는 아침부터 소란스러웠다. 집무실에서 현황을 브리핑하는 국방부 장관 앤드류 머레이의 얼굴은 참담했다.


“선전 포고 직후 요격에 나선 제1 함대의 전보가 두절되었습다. 전멸이라는 최악의 가정하에 제2 함대를 이데아군의 예상 경로에 배치했으며, 제3 함대도 출항 시켰습니다.”


악보를 들은 조 플라잉 맥트럼 대통령은 미간을 찌푸렸다.


“처음부터 좋지 않은 소식이군.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우리를 우습게 알겠지. 이데아 본토에 해병대를 상륙 시키는 건 어떤가?”


“냉정히 말해서 불가능합니다. 정보부의 보고에 따르면 모든 해안가에 경비 초소가 세워져 있다고 합니다. 이데아는 철저히 전쟁을 준비한 것 같습니다.”


“완전히 놀아나는 기분이야. 그나저나 놈들의 명분에 대해선 조사했나?”


앤드류 장관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선 당시 이데아의 대사가 병원을 방문한 기록을 확인했습니다. 여성 시위대에서 날아온 돌에 맞았다는 진술과 뇌진탕 증세가 보인다는 진료 차트도 확보했습니다.”


“본국으로 돌아간 후 증상이 악화되어 사망한 건가?”


“그렇습니다. 이데아는 무조건적인 사과와 범인의 인도, 그리고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메리고의 국민을 적에게 보낼 수는 없네.”


고작 몇 명 때문에 수많은 국민을 죽거나 다치게 만들 수 없다고 말하고 싶은 앤드류였다. 하지만 권위적인 대통령의 성격상 바른 말을 해도 미움만 살 게 뻔했다. 앤드류가 침묵을 지키자 조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놈들이 원하는 적절한 보상은 뭐던가?”


“아데나 군도의 영구 임대입니다.”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조는 책상을 내리쳤다. 곧이어 국무부에서 제출한 보고서를 내던졌다. 장관들은 당황해하면서도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한동안 난리를 쳤음에도 불구하고 조의 얼굴은 여전히 시뻘갰다.


“겨우 개헌을 마쳐 세 번째 대선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는데 빌어먹을!”


분노로 가득한 고성을 내뱉은 조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각료들은 시선을 피하기 바빴다. 여성 권리부 장관 피 메이라만이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있었다. 보다 못했는지 부통령 카라멜 윌리스가 나섰다.


“너무 심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각하. 이번 전쟁을 성공리에 마치면 삼선은 확정이나 다름없습니다.”


그제서야 홀아비의 셔츠처럼 찌푸려졌던 대통령의 미간이 풀렸다. 다른 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마운 눈빛으로 카라멜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승리할 수 있는 묘안이 생긴 건 아니었다. 조는 의자에 앉은 후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그는 인종 갈등을 관망한 결과 싱 와튼에게 패했다. 재선에 실패한 조는 정당 내에서의 입지도 잃었다. 그런 조의 앞에 이데아 출신의 사업가 메나르두 카포가 등장했다. 그의 조언대로 움직이자 여성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고 결국 재선에 성공했다.


지금 당장 메나르두를 만나고 싶은 조였다. 뛰어난 정치 수완은 물론이고 그의 재력은 큰 도움이 될 게 분명했다. 세 살배기 아이도 알 당연한 소리지만 전쟁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보통은 자국의 부자와 기업으로부터 군자금을 거둬들인다. 그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국가의 요구에 응한다. 전후의 뒷감당도 그렇고 사업의 기반인 조국을 잃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문제는 이데아 출신의 이민자인 메나르두에게는 통하지 않는 방법이란 것이다. 거기다 메나르두는 전쟁이 터지기 한참 전부터 귀국한 대사가 위독하다고 알려 주었다. 핫라인을 통해 서둘러 해결을 하라고 종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는 메나르두의 조언을 무시했다. 지지 기반인 여성 우월주의자들의 시위로 다친 이데아 대사에게 사과한다면 지지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했다. 삼선을 위해 헌법까지 뜯어고친 조로서는 표를 잃을 수 없었다. 전쟁이 터진 지금에서야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는 조지만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애초에 그의 선택은 중요치 않았다. 움브라는 여러 명분을 만들어 둔 상태였다. 애초에 메나르두 카포는 이데아 정보국의 끄나풀이었다. 메나르두는 이미 호화 저택과 회사 주식을 매각한 후 이데아에 귀국한 상태였다. 이를 알 리가 없는 아메리고의 대통령과 각료들은 발만 동동 구를 뿐이었다.




한편 그 시각, 아메리고와 이데아 사이의 아데나 해는 붉게 물들어 있었다. 함대의 잔해와 차가운 시체가 푸른 물결을 가렸다. 이를 지켜보던 이데아의 해군 사령관 레오나르도 가리발디는 헛웃음을 지었다. 곧이어 부관이 다가와 경례했다.


“각하, 적의 모든 군함을 침몰시켰습니다. 현재 기함을 제외한 다른 군함은 바다에 떠다니는 패잔병을 나포 중입니다.”


“고생했네. 아군의 피해는 어떻게 되나?”


“그게······”



말을 흐리는 부관을 본 레오나르도는 의아했다. 아군은 역사에 남을 대승을 거뒀다. 썩어도 준치라더니 아메리고군에게 생각보다 큰 타격을 입은 게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불안해진 레오나르도는 빠른 대처를 위해 어서 보고하라고 다그쳤다. 그제서야 부관이 입을 열었다.


“침몰하거나 손상된 군함은 전무합니다. 백여 명의 사상자가 나오기는 했지만 대부분 총에 맞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 포탄에 의한 피해는 없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함장들의 보고가 사실이라면 적이 발포한 포탄은 열 발도 채 되지 않은 듯합니다.”


레오나르도는 어이가 없었다. 막강한 전력으로 전 세계에 위명을 떨친 아메리고의 제1 함대다. 그런 상대가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패했다니 이해하기 힘들었다.


부관에게 고생했다고 말한 레오나르도는 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지휘관급 포로를 찾기 시작했다. 한참 뒤 패잔병 사이에서 고개를 숙인 제1 함대의 제독 아이젠 타워를 발견했다.


“오랜만이군, 타워 제독.”


“가리발디 당신과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씁쓸하지만 어쩌겠나. 이게 군인의 현실인 것을.”


“그래도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줘서 고맙소.”


자포자기했는지 허탈한 얼굴로 허공만 바라보는 아이젠이었다. 그의 태도는 레오나르도의 의문을 키웠다.


“자네한테 묻고 싶은 게 있어.”


“적에게 말해 줄 건 없어. 하지만 부하들을 살려 준 빚은 갚아야지. 아군의 위치나 전략에 관한 질문이 아니라면 답해 주겠네.”


“여전하군. 사실 우리의 지휘관들이 이번 전투가 이상했다고 해서 말이야. 그 이유를 알고 싶네.”


“뭐가 이상하다고 했나?”



되묻는 상대에게 레오나르도는 자신이 들은 정보를 말했다. 그러자 아이젠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하지만 이내 납득을 했는지 고개를 떨궜다.


“당신은 믿을 수 있나?”


“뭐를?”


“포탄을 장전하지 못하는 해군이 있다고 하면 믿겠나?”


“농담도 지나치군. 그새 유머가 늘었나 보네.”


“나도 농담이었으면 좋겠소.”


분노로 가득찬 푸른 눈동자를 본 레오나르도는 농담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자초지종을 알려 달라고 하자 아이젠은 담배 한 대를 달라고 했다. 친히 불까지 붙여 준 후 레오나르도는 어이없는 진상을 들을 수 있었다.


“3 년 전부터 우리 군은 성비를 맞춰 모병해야 했네. 하지만 입대를 자원하는 여자는 많지 않았어. 설령 들어오더라도 내근직만 요구하더군.”


“고생이 많았겠네.”


“망할 법 때문에 가용 병력은 절반 가까이 줄었어.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소.”


“자세히 이야기해 보게.”


담배 끝의 재를 턴 아이젠은 땅이 꺼져라 한숨쉬었다.


“전투 병과를 지원한 여군은 전체의 십 분의 일도 되지 않았어. 애당초 체력 기준을 현저히 낮춰서 뽑은 자들을 억지로 현장에 투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


“믿을 수가 없군······”


“포탄조차 장전 못하는 병사를 데리고 싸우는 기분을 아는가? 어쩔 수 없이 나도 포탄을 날랐어. 전황을 파악하고 지휘를 해야 하는데도! 그 꼬락서니를 지켜보던 나의 심정을 알아 줄 사람은 없겠지.”


자괴감에 빠진 아이젠을 보는 레오나르도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레오나르도는 철저한 군인이지만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적이라도 훌륭한 사람은 깍듯이 대우했다. 눈앞의 제독은 그 범주에 해당했다. 과거 주아메리고 대사관에서 국방무관으로 있을 적, 아이젠의 능력과 인품에 탄복한 레오나르도는 그와 술자리를 가지곤 했다. 자신이 인정한 남자의 초라한 모습에 가슴이 미어지는 레오나르도였다.


“포로들은 이데아로 후송할 것이네. 서신을 써 줄 테니 섭섭한 대우는 받지 않을 게야.”


“차라리 가혹했으면 좋겠군. 그러지 않으면 정신이 버티지 못할 것 같아.”


“자네는 최선을 다했어. 위스키에 얼음을 넣자 화를 내던 어떤 남자와 똑같았네.”


“그때도 지금도 이데아놈들이 술을 망치는 이유를 모르겠어.”


아이젠의 옅은 미소를 본 레오나르도는 하고 싶은 말을 속에 삼켰다. 이데아인은 적어도 나라를 망치지 않았다고 말하는 건 자신이 생각해도 잔인했기 때문이다.




첫 전투에서 대승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움브라의 직원들은 정신없이 움직였다. 대내팀은 자국 군대의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신문사에 연락을 돌렸다. 콘트라는 사령부에서 나온 로렌조 폴리아 대령에게 다음 작전을 설명하고 있었다.


“아데나 해를 장악하면 일단 진군을 멈출 겁니다.”


“전쟁에서 고삐를 늦추는 건 어리석은 짓이야. 그사이 적은 병력과 물자를 보충할 것이네.”


초짜나 할 발언에 당황스러운 로렌조였다. 그의 지적에 콘트라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그러길 바라는 겁니다. 아메리고를 철저하게 무너뜨리기 위해서요.”


“자네의 의도를 알고 싶군.”


콘트라는 서랍에서 두꺼운 서류철을 꺼내 건넸다. 이를 받아들고서 읽던 로렌조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다.


“움브라는 무슨 짓을 벌인 건가?”


“최고의 승리를 위한 최선의 작전을 세웠을 뿐입니다.”


“그건 인정하네만 이대로 진행된다면 아메리고는······”


“철저히 무너질 겁니다. 당분간은 회생을 꿈꾸지도 못할 정도로.”


너무하지 않냐고 말하려던 로렌조는 이내 입을 다물었다.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피를 손에 묻힌 자신이 정의를 부르짖을 입장은 아니다. 아무리 더러운 수단이더라도 어떻게든 승리를 쟁취하는 게 군인의 역할이다.


그렇기에 불만을 버리고 콘트라의 지시를 사령부에 전달했다.


잠시 후, 사무실로 돌아온 로렌조의 옆에는 새치로 뒤덮인 머리가 인상적인 남자가 있었다. 사령부의 장관 그로지아 스파레니였다.


“오랜만입니다, 스파레니 장관님.”


“인사는 됐네. 이 작전을 세운 사람이 누군가, 실장?”


파이니트는 손을 들어 쉴 새 없이 펜을 움직이고 있는 콘트라를 가리켰다. 그로지아는 다른 이들의 인사를 무시하며 그에게 다가갔다.


“나는 사령부 장관 그로지아 스파레니라고 하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움브라의 대외팀원 콘트라 도크트리나입니다.”


“로렌조로부터 전달 받은 계획에 의문이 있어 찾아왔네. 진솔하게 답해 줬으면 좋겠군.”


“물론입니다.”


콘트라의 대답을 들은 그로지아 장관은 곧바로 질문을 던졌다.


“적의 해군을 격파하면 해안가를 포위한 채 대기하라는 게 사실인가?”


“그렇습니다.”


“분명 움브라의 활약으로 적의 군세는 약해졌네. 하지만 아메리고는 언제라도 재기할 수 있는 나라야. 군수 물자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긴급 상황에 동원할 수 있는 인구도 우리보다 훨씬 많지.”


“이대로 전쟁을 끝낸다면 그들의 기반을 없애지 못합니다.”


확고한 콘트라의 목소리에 스파레니는 호기심이 동한 얼굴을 했다.


“자세히 이야기해 보게.”


고개를 끄덕인 콘트라는 설명을 시작했다.


“아메리고 발전의 원동력은 세계 각지에서 온 이민자들입니다. 개방 정책으로 인구는 몇 배나 늘었고, 다양한 분야에서 큰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건 알고 있네.”


“따라서 아무리 많은 사람을 죽여도, 많은 공장을 부숴도 소용없습니다. 아메리고는 새로운 이민자를 받아 다시 일어설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하자는 건가?”


“아메리고 사회의 뿌리를 뒤흔들 생각입니다.”


그로지아는 이야기를 계속하라고 재촉했다.


“지금 아메리고의 가장 큰 갈등은 인종에서 성별로 넘어갔습니다. 우리는 지금부터 성평등 운동의 세를 불릴 겁니다.”


“여성 우월주의를 야기해 놓고 이제 와서?”


“평등이란 단어가 오히려 갈등의 기폭제가 될 겁니다.”


“무슨 말인가?”


“아메리고에는 남성의 권리를 지키려는 운동가도 있습니다. 그중 피기 스톤스라는 남자에게 돈과 인력을 지원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남성 운동을 통해 갈등을 심화시킬 겁니다. 아메리고 정부가 동원령을 내릴 때까지.”


“동원령을 내린 이후에는?”


“그 즉시 피기 스톤스에게 극비 문서를 넘길 겁니다. 남자는 강제 징병이지만 여자는 자원 모병임이 명시된 공문서를요.”


“아메리고가 흔들리고 있다지만 그런 말도 안 되는 방침을 세울 리가 없네.”



“표를 잃기 싫은 정치인들의 습성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높습니다. 그리고 설령 아니더라도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가 있나?”



“이미 아메리고의 남자들은 정부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역차별의 정황이 보인다면 무조건 믿는 자들이 나올 겁니다.”


“오해를 막기 위해 해명이 있는 걸세.”



“인간은 자신이 믿는 것 외에는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자신의 선택이 틀린 걸 깨달아도 끝까지 옹호합니다. 이는 그 선택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걸 인정하기 싫을 뿐이죠. 거기다 전쟁이란 극한의 상황은 그들의 신경을 곤두세울 겁니다.”


“신뢰를 무너뜨리고 갈등을 확산시켜 전쟁을 지속할 수 없게 만든다는 거군.”



“그렇습니다.”


콘트라의 대답을 들은 그로지아는 말없이 문으로 향했다. 파이니트가 배웅하러 나오자 그로지아는 그녀만 들을 수 있게 조용히 속삭였다.


“사령부는 움브라의 계획대로 움직이지. 그리고 콘트라라고 했나? 실장은 저자를 철저하게 감시하게.”


“왜 그러십니까?”


파이니트의 물음에 그로지아는 굳은 얼굴로 말했다.


“저 남자가 다른 나라에 넘어간다면 이데아도 위험해질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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