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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작품등록일 :
2023.07.10 21:13
최근연재일 :
2024.01.07 21:21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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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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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레퀴엠(26)

DUMMY

Episode 25 - 첫 임무 3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두돈반의 거친 배기음 소리가 들린다.

"도착했나보네."


몇 십 미터 떨어진 곳에서 누가 봐도 군용 차량으로 보이는 물체가 등장한다.

"키야, 이 양반 갈때도 아주 예술로 가는구만."

"치, 뭐야 넌."


장난끼스러운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3 지휘관인 천가민의 모습이 보였다.

"정이 어쩜 그리 없습니까, 형님. 가기 전에 이별의 환영회라도 열어드리려 했는데, 흐흐흐흑!"


천가민이 농담섞인 목소리로 말하다가 팔로 눈을 가리고 우는 척을 했다.

"말이나 좀 똑바로 해라 임마, 이별의 환영회는 또 무슨 개소리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주십쇼."

가민이 두 손을 모으고 90도 인사를 청한다.

"아 그리고, 조용히 떠나시려면 빨리 출발하시는 게 좋을 걸요? 지금 지휘관들 두돈반 소리듣고 부리나케 달려올텐데요."


윤찬은 그의 말에 한 쪽 눈을 찌푸리며 거대한 백을 등에 매었다.

"아, 골치 아파지기 전에 빨리 출발해야지."

"이제 왔어."


두돈반이 백조 전대 A관 앞에 섰다.

윤찬은 재빠르게 메고 있던 백을 위로 집어던지며 차량 위에 탑승했다.

"아이고, 고생하십쇼 형님! 보고 싶을 겁니다!"


"그래, 새꺄. 나 간다."

윤찬과 가민이 서로에게 웃음을 주고받으며 손을 거세게 흔든다.

"누나도 조심해요, 나중에 내가 연락줄테니까."

하나의 얼굴이 무표정에서 약간의 미소를 띄도록 바뀐다.

"조심해."


"자, 출발하겠습니다. 더 지체할 시간 없죠?"

두돈반 차량의 운전자가 묻자 윤찬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 바로 출발해주세요."


두두두두두두-.

배기음 소리와 함께 두돈반은 백조 전대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

하나와 가민은 멀어져가는 두돈반 차량의 뒷꽁무늬를 응시한다.


------


백조전대 C관 401 생활관.


"아, 진짜 개운하다."

정혁이 목덜미에 두른 수건으로 머리카락의 물을 털어내며 생활관으로 들어왔다.

"응?"


문을 열자 이불을 꽁꽁 싸맨 채로 누워 있는 윤 설의 모습이 보였다.

전혀 미동이 없다.

"어휴, 언제까지 그 상태로 있으시려구요."


"......, 너와 다른 생활관을 쓸때까지 계속."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윤 설이 뒤척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안 더워요? 그렇게 이불 싸매고 있으면? 아무리 늦은 저녁이라지만 지금 여름이라고요."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없자 정혁은 천장에 붙은 에어컨을 바라보았다.

"뭐야, 에어컨이 있네."

정혁은 주위를 돌아보며 에어컨 리모컨을 찾기 시작했다.


"음, 어디있는 거지......, 찾았다."

생활관 안쪽 사물함 위에 있는 리모컨을 들고 전원을 켰다.

띠링- 소리와 함께 에어컨의 날개가 펼쳐지며 차가운 바람이 나오기 시작했다.


"일단 적당한 온도로만 맞춰놓으면 되겠지."

혹여나 냉방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온도를 너무 낮추지는 않았다.

"추우면 말해요, 바로 꺼드릴게요."


정혁은 자신의 침대 위에 대 자로 뻗어 누웠다.

1인용으로는 너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의 침대.

푹신한 매트리스와 적당한 높이의 베개.


'하, 편하다.'

피로가 싹 풀리는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너무 많은 일과 경험을 겪었기 때문에 휴식이 꼭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제 각성자가 되었고, 아직 나아갈 산은 남았어. 이제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진 힘에 대해 백프로 이해를 성공하는 거야.'


윤찬의 도움으로 인해 헥토마 펑션의 각성은 이루어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부하 현상을 아예 막아냈다는 것은 아니다.

현재로써는 감각적으로 공격과 방어를 다급하게 사용하는 것에 그치기 때문이다.


적재적소에서 여러 가지의 상황에 어떠한 공격을 감행해야 할까, 라는 것은 머릿속에 올곧게 박혀있지 않았다.

'그것 역시 내가 이 펑션의 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지.'


하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 감각만은 살아있다.

윤 설과 연계를 할 때에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잠재력이 있다면 단순한 신체의 감각만으로도 강자에게 유효타를 먹일 수 있다.


윤찬을 상대로도 가능했는데 한낱 괴수들이라고 다르겠는가.

조하나가 말한 실전 투입에서 헥토마 펑션의 진정한 힘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어느 정도 준비는 돼 있어, 웬만큼 강한 괴수가 아닌 일반적인 놈들이라면 절대 질 수가 없다.'

단단해진 육체, 강화된 정신력.

발현자가 됨과 동시에 얻어낸 것들이 매우 많았다.


육체적으로도 많이 성장한 것이 사실이지만 정신적으로도 성장했다.

버티고 싶다는 끈기.

상대를 이겨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아무 생각없이 지냈던 십후년 인생을 되돌아보게 할 정도.


정혁이 손을 펼쳐 몇 센치 지름의 계수를 생성한다.

'확연히 빨라졌다, 처음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한 번 만들어내는데 오랜 시간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했던 처음과는 다르게 지금은 손쉽게 간단한 상상력만으로도 작은 크기의 구는 생성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젠 오히려 기대될 정도네, 내일 작전으로 인해 얼마나 더 성장하게 될지.'

기대감이 몰려왔지만 지금은 충분한 수면이 필요했다.


정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생활관 스위치 쪽으로 다가갔다.

"끌게요."

"......, 응."

윤 설의 목소리가 들리자 정혁은 오른쪽으로 스위치를 돌려 내부를 어둠으로 채워버렸다.


어둠 속에서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을 내딛으며 자신의 침대로 돌아간 정혁이 이불을 덮고 숙면을 청했다.


------


다음 날 아침, 401 생활관.


"정혁씨, 윤 설씨! 출동입니다! 어서 일어나세요!"

"크흡!"

조하나의 샤우팅을 듣자마자 눈이 번뜩 뜨여진 정혁이 침을 삼키며 일어났다.


"어우, 벌써요? 아직 이른 아침인......"

"지금 12시가 넘었어요."

"......예?"


잠이 곧바로 깬다.

생활관 문 바로 옆에 걸려있는 벽걸이 시계를 쳐다보니 12시 30분을 조금 넘어가고 있었다.

"으아아아아, 뭐야!!"


뻐근한 몸을 강제로 이끌고 일어나 침대 위를 정리한다.

"자, 1시까지 집합입니다! 서둘러 환복하고 A관 앞에서 대기하세요!"

""네, 넵!!""


윤 설 역시 하나의 말을 듣고 벌떡 일어났다.

"근데 부대장님, 저희 환복 복장은......"

"어제 받았던 캡슐, 꾹 누르세요."

하나는 그 말을 끝으로 생활관 문을 닫고 나갔다.


벽걸이 시계는 이미 12시35분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시간이 없네."


15분 뒤.


"어우 진짜 너무 빨리 씻어버렸어!"

정혁이 다급하게 들어오며 침대 위에 세면도구를 놓는다.

그는 입고 있던 바지 주머니 안에서 캡슐을 꺼낸다.


"이걸 꾹 누르라는 거지?"

윤 설이 먼저 시도한다.

뚜둑-.

괴상한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캡슐에서 한 줄기 빛이 흘러나온다.


"아우씨, 이거 뭐야!!"

빛이 퍼져나감과 동시에 캡슐이 사라지고 옷가지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의 백조전대 제복이 상 하의가 깔맞춤된 상태로 그녀의 침대 위에 떨어졌다.


"우와, 이거 대체 뭐냐?"

"장난 아니네요."

흔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특수부대의 복장처럼 보였다.

"어디 한 번 입어볼까?!"


윤 설이 우렁찬 목소리로 외치더니 정혁을 한 번 쳐다본다.

"아, 알겠어요. 몸 돌리고 있을게요."

정혁이 몸을 돌리자 윤 설은 뒤돌아보기만 해봐- 라며 말을 덧붙였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1분의 시간이 지나갔다.

"어우, 이거 지퍼가 왜 이렇게 안올라가?"

"살이 쪄서 그런거 아니에요?"

"뒤질래?"


"죄송함다......"

그렇게 1분이 더 지나가자 윤 설이 이제 봐도 돼- 라고 말했다.

정혁은 몸을 돌려 제복을 입은 윤 설의 모습을 보았다.


정말인지 CSI나 FBI의 요원과 같은 모습이다.

"와, 엄청 멋있는데요?"

윤 설은 몸체를 좌우로 돌리며 자신의 복장을 면밀히 살폈다.


"나 좀 잘 어울리는 거 같은데? 근데 처음 입어봐서 그런지 움직이는데에 조금 불편하다."

"차차 적응될 거에요."

"그렇겠지? 자, 이제 너도 한 번 입어봐."


정혁이 캡슐을 터트려 제복을 꺼낸다.

"흠, 사이즈가 나한테 맞는 건가?"

눈으로 얼핏 보기에는 알아볼 수 없을 것만 같다.


"누나도 뒤돌아요."

"에이, 알았어."


작은 주머니가 덕지덕지 달린 상의를 놔두고 하의를 착용한다.

'옆주머니가 이렇게 많아? 걸을때 엄청 불편하겠는데.'


하의를 입음과 동시에 끈이 달려있는 검은 군화를 신었다.

정혁은 발바닥 부근이 조금 딱딱해서 물집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다.

'아무리 봐도 전투에는 적합하지 않은 복장인 것 같은데.'


상의에 팔을 집어넣은 채로 착용한 뒤 여러 개의 지퍼를 잠궜다.

"다 입었어요."

"이제 봐도 되지?"

"네."


정혁의 모습을 본 윤 설이 감탄사를 자아냈다.

"와......"

".......왜요?"

"아니, 너 말이야. 생각보다 비율이 좋구나?"


"저요?"

180이 조금 넘는 키에 가느다란 다리.

실천 압축된 근육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듯 보인다.


"너, 모델 같은 거 했었냐?"

정혁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런 거 한 적 없는데."

"흠, 그래?"


윤 설의 의미심장한 표정에 부끄러움을 느꼈는지 정혁이 다급하게 말한다.

"으아아, 그만 쳐다보고 빨리 가요. 이제 한 시 다 돼간다고요."

"아, 그렇지 참!"


시계는 12시 57분이 넘어가는 시점이 되었다.

"큰일났다, 빨리 가야해!"

두 사람은 다급하게 생활관을 나섰다.


------


백조전대의 A관 건물 앞.


최소 수십이 넘어보이는 지휘대의 인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열명이 넘는 인원들 앞을 지키고 있는 9명의 지휘관들.

민윤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시계가 59분에 거의 다다랐을 시점에 정혁과 윤 설이 도착했다.

그들은 헐떡거리는 숨을 진정시키고 제2 지휘대의 줄 맨 뒤로 섰다.


엄숙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을 때 쯤 지휘부대장인 조하나가 건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검은 제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권위적이게 보인다.


왼쪽 가슴팍에는 실버 색깔의 훈장이 두 개가 달려있다.

'와, 멋있다.'

조하나가 9명의 지휘관에게 목례를 받으며 중앙으로 이동했다.


"자, 두 번째 작전의 날이 밝았다. 첫 번째 작전에 이어서 이번에도 완벽한 임무를 수행해주길 바란다."

지휘대들이 묵묵부답이다.


"실전 투입 작전을 수행하면서 본 지휘부대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휘대원들의 생사이다. 옆에 있는 동료를 지키되, 적들을 섬멸하되, 가장 중요한 자신의 안전을 본인 스스로가 잘 지켜낼 수 있길 바란다."


""예, 알겠습니다!!""

"또한 이번 작전에는 새롭게 투입된 인원들이 존재한다. 제2 지휘대에서 활약하게 될 발현자, 윤 설과 최정혁 지휘대원이다."


지휘대들의 시선이 일제히 정혁과 윤 설에게도 옮겨진다.

노려보는 인원들, 밝은 표정으로 쳐다보는 인원들.

수십의 시선을 견뎌내기 부담스러웠는지 정혁은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와, 존나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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