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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작품등록일 :
2023.07.1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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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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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 (28)

DUMMY

Episode 27 - 첫 임무 5


백조전대 전대장실.


"아, 예. 전화 받았습니다."

전대장 천상호가 걸려오는 수신 전화를 받았다.

텔레폰에는 백룡천대 천대장, 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 오랜만이군, 백조전대 전대장. ]

걸걸한 목소리가 수화기의 너머로 들려온다.

"그간 평안하셨습니까, 제가 먼저 연락을 드렸어야 하는건데 업무 때문에 전화 한 통 드리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 워워,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 없네. 시국이 시국인지라 자네도 처리해야 할 서류가 많았겠지. ]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상호의 대답이 끝남과 동시에 후- 하며 연기를 뱉는 소리가 들린다.


[ 지금 자네에게 연락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새로 들여온 정보가 있기 때문이네. ]

"새로운 정보 말씀이십니까?"

의외에 말에 상호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 그래, 사실 서울 강남 부근에 고농도의 에너지가 발현되어서 말이야. ]

"고농도의 에너지라면 계수입니까?"

[ 아닐세, 계수와는 확연히 다른 에너지였어. 아직 우리의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한 다른 계열이라고나 해야 할까. ]


상호는 천대장과의 대화로 인해 그의 요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저에게 전화하신 요건은 그 고농도의 에너지에 대해 조사하라는 것이 되겠군요."

[ 정확하네. ]


짧고 간결한 답변에 천상호는 허공을 향해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을 덧붙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 믿고 있겠네. ]


수신음이 끊어졌다.

상호는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쪽에서도 눈치를 챘군, 크흐흐흐."


거대한 기가 발현됨과 동시에 전대장실 내부에 진동이 일었다.

"재밌겠어."


------


서울 강남대로.


재승이 정혁에게 악수를 건넨다.

"발현자가 된지 며칠 안되었을 터인데 이 정도의 실력이라니 믿기지가 않네요."

정혁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재승의 칭찬에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한 웃음을 짓는다.


"하하, 아닙니다. 다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던 일이죠."

"그렇게 겸손하실 필요 없습니다,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저조차도 깜짝 놀랄 정도였으니까요."

재승이 정혁의 두 손을 꽉 부여잡는다.


"저는, 저는요? 저는 칭찬 안해주시나요?"

윤 설이 검지로 본인의 얼굴 방향을 가리켰다.

"물론 해드려야죠, 전직 운동선수라도 하셨나요? 몸놀림과 기술이 장난 아니시던데요."


윤 설의 콧대가 실시간으로 높아졌다.

"에헴, 그쵸? 역시 보는 눈이 있으시네요. 제가 또 예전에 태권도 국가대표 선출이었거든요."

"오오, 역시! 제 눈은 틀리지 않았네요."


재승과 윤 설의 이런저런 대화가 오가고 있을 때쯤 하나가 정혁에게로 다가왔다.

"제 공격 하나 막기 급급하던 분이 이렇게 성장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민윤찬 지휘관이 기대해도 좋다는 말을 괜히 한 게 아니었네요."


"부대장님의 도움도 컸어요."

정혁의 말에 하나가 헛웃음을 터트렸다.

"형식적인 답변은 됐습니다, 그것보다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죠."


"다음 단계요?"

하나는 몸을 돌려 지휘대들을 한 쪽으로 모았다.

"첫 번째 전투는 가볍게 성공했군, 이제 다음 챕터로 이동할 차례다. 이쪽 대로변을 따라 괴수들의 에너지를 추격해 사살해라."


도심의 기다란 차도와 상가 건물, 그리고 빌딩 사이를 관통하는 골목길이 여러 개 보인다.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흩어져도 좋다, 1시간 동안 강남의 구역들을 정찰하고 다시 이 포인트로 귀환하라."

하나는 1미터 크기의 봉을 대지에 박아넣었다.


콰직- 소리와 함께 철봉이 아스팔트의 바닥을 뚫어버렸다.

봉의 윗부분에는 붉은 빛이 잔잔하게 흐르는 센서가 박혀있었다.

"이것을 모두에게 하나씩 나눠주겠다."


그녀가 무선 이어폰과 비슷한 모양의 물건을 인원 수에 맞게 건넸다.

지휘대원들은 각자 하나씩 그녀가 건넨 물품을 잡아들어 귓구멍에 끼웠다.

정혁과 윤 설도 하나씩 받아들었다.


"라이프 포인터라 불리우는 센서 장치이다, 착용자의 위치와 생체 신호를 다른 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신장치이지."

하나는 옆구리쪽에 위치한 장착 포켓에서 가로 세로 15센치미터 크기의 정사각형 레이더를 꺼냈다.


"이 레이더는 여러분들이 착용한 센서에 반응해 착용자들의 생체 정보를 표시해주는 아이템이다, 본 부대장이 수시로 신호를 확인하여 위험 신호에 도달한 인원이 있다면 즉시 이동해주겠다. 무슨 뜻인지 이해했겠지?"

""예, 그렇습니다!!""


우렁찬 지휘대의 목소리에 하나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좋아, 무리를 이루어서 움직여도 좋고 개인으로 움직여도 괜찮다. 둘 중 더 편한 방법을 모색하여 최대한 많은 적을 섬멸할 수 있도록."

와아아아아아-!


지휘대의 함성 소리와 함께 두 번째 챕터가 시작되었다.

이미 일행 선택을 마친 이들은 각자의 구역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3명 이상으로 이루어진 조가 있는 반면에 독단적으로 골목길을 침투하는 이도 있었다.


정혁과 윤 설은 멀뚱하게 다른 이들의 움직임을 살펴보았다.

"우리 둘이 움직일까요?"

"그래야지, 뭐."


모든 이들이 다 사라진 시점, 정혁과 윤 설 역시 정찰을 위해 마땅한 구역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그런 게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일단 움직여볼까요? 가만히 있다가는 공적을 하나도 이루지 못할 수도 있고. 어느 구역으로 가는데에 있어 정답은 없을 것 같아요."


윤 설도 그의 말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일단 움직여보자."

정혁이 먼저 선두로 나아가자 윤 설이 그 뒤를 따랐다.


"우선 큰 도로부터 돌아본 뒤에 사이사이를 관통하는 골목길 쪽을 가보자고요."

하지만 윤 설의 생각은 달랐는지 고개를 양옆으로 저었다.

"아니야, 내가 볼때는 무작정 가는 것보다 전체를 파악하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정혁이 묻자 그녀는 한 쪽 손가락으로 대각선 윗방향을 가리켰다.

윤 설의 손 끝은 대로변 주위의 가장 높은 빌딩을 가리키고 있었다.


"저기로 올라가서 주변을 살피는 건 어때? 그러면 놈들의 위치도 파악할 수 있고 우리의 동선을 짤 수 있지 않을까?"

정혁은 손가락을 따악- 치며 머리위에 느낌표를 번뜩였다.

"누나는 진짜 천재에요."

"알고 있어."


두 사람은 최대한 빠른 속도로 빌딩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


"흠, 어때?"

옥상으로 올라온 두 사람은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뉘여 대로 주변을 내려다보았다.

"일단 보이는 지점은 두 군데에요, 저 쪽에 위치한 지하철 역 보이세요?"


정혁은 강남역을 가리켰다.

"오, 확실히."

괴수 3마리가 주변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저기."

그는 손가락을 왼쪽에 위치한 메X박스 건물로 이동시켰다.

"엇?!"

얇은 몸뚱아리를 지닌 날렵해 보이는 괴수 한 마리가 건물의 외벽을 오르고 있었다.


"저 녀석은 처음보는 개체인데?"

"그러게나 말이에요, 지하철 역 쪽에 위치한 놈들은 상대해본 적 있는 개체라 괜찮은데 지금 보이는 저 놈과는 마주해본 적 없으니 긴장을 조금 해야겠어요."

윤 설이 팔꿈치로 정혁의 옆구리를 툭- 쳤다.

"쫄았어?"


"쫄긴 뭘 쫄아요, 방심하지 말자는 소리지."

"키키킥, 나도 알고 있어. 그럼 우선 지하철 역에 있는 놈들부터 상대할까?"

정혁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 그런데 저 놈들 마릿수가 우리보다 많아서 괜찮으려나 모르겠네요."


"쫀 거 맞네, 뭐."

"그러니까, 아니라니까요!"


두 사람은 빌딩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 지하철 역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다.

"혹여나 다른 곳으로 가버릴 수도 있으니 최대한 서두르죠."

"도망가면 뭐 어때? 따라가서 죽여버리면 되지!"


윤 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한 스탠스를 유지하며 달렸다.

'진짜 골치 아프네, 저 누나.'

속마음이 밖으로 튀어나올 뻔한 정혁이었다.


쾅- 쾅-.

괴수 3마리가 강남역의 근방 10미터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낸 광경을 목격했다.

그야말로 난장판.

누가 본다면 공사를 위해 대지를 다 뒤엎어놓은 것이겠구나, 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어디 대지만 그렇겠는가.

음식점이며, 역의 입구며,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었다.

"와, 그냥 아무데나 막 때려 부수는구나?"

정혁이 기가 찬 듯 헛웃음을 내뱉었다.


"이럴 땐 매가 약이지!"

윤 설이 괴수에게 돌진하며 다리에 계수를 응축시켜 한 방 먹인다.

목에 정통으로 계수 발차기를 맞은 괴수가 비명을 지르며 꼬꾸라진다.

빠드득-!

크워어어어어어어어!!


뼈가 완전 아작나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일단 한 놈 목뼈는 부러뜨려놨고."

광기어린 미소를 짓고 있는 윤 설의 얼굴이 정혁의 눈에 들어오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진짜 어지간히 무서운 사람이네......"

이젠 진짜로 무서워지려고 한다.

전투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특성이라니.

소름이 돋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저러다가 곧 있으면 나한테도 한 방 때리는 거 아니야?'

불안함이 업슴해온다.

하지만 아군이라면 든든할 수 밖에 없었다.


윤 설의 발차기를 정통으로 맞았지만 괴수는 조금 고통을 호소하더니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곧이어 주변에 위치한 두 마리의 괴수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이봐, 최정혁. 잘보고 있어. 이 누나가 싸움이라는 걸 제대로 알려줄게."


'나서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겠지?'

뭐, 윤 설의 제대로 된 전투스타일을 목도할 수도 있고, 체력도 아낄 수 있으니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세 개의 주먹이 각각 다른 방향에서 덮쳐온다.


윤 설은 한 쪽 눈을 질끈 감은 채로 날렵하게 괴수들의 정권을 피한다.

한 번, 두 번, 세 번.

한 마리당 한 번씩 내지르는 간단한 권법이지만 세 마리가 동시에 내지른다면 세 번의 공격을 빠르게 피해야 한다.


"애기들아, 이게 바로......."

윤 설은 괴수 한 마리의 팔을 타고 머리 쪽으로 다가갔다.

곧이어 주먹에 계수의 힘을 실은 정권을 내지른다.

콰직- 소리와 함께 가격당한 놈의 눈에서 핏물이 줄줄 흘러나온다.


크워어어어어어어어-!

하지만 윤 설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지는 연타 공격.

오로지 급소만을 노리고 있다.

정말 악마처럼.


광기에 사로잡힌 인간처럼 무작정 주먹을 내지르고 본다.

"하하하, 아프지 이 새끼들아! 너희도 한 번 당해봐야 정신을 차리지!"

허나, 한 마리만을 집중 공격하고 있었으니 나머지 놈들에게 급소를 내보이기 충분했다.


괴수의 주먹이 윤 설의 뒷통수를 노린 채 내질러진다.

"위험해요!"

정혁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백색의 검을 생성해낸 후 괴수의 팔을 향해 일격타를 날렸다.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돌아 완벽하게 놈의 팔을 두 동강 내었다.

마치 고전 오락실 게임 테크 로맨서에 등장하는 키카이오의 궁극기를 선보인 듯 했다.

괴수는 잘려나간 팔에서 흐르는 피를 다른 손으로 막아내며 무릎을 꿇었다.


"헤에, 뭐야. 지금 나 구해준 거야?"

"누나는 한시라도 방심하면 사고를 치니까요."

"고맙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나 사고친 적 없거든?!"

"어련하시겠습니까!"


두 마리의 괴수가 쓰러지자 남은 한 마리가 도주를 시도했다.

지능적으로 떨어지는 일반 괴수일지라도 자신들의 적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린 모양이다.

""어딜 가려고!""


윤 설과 정혁이 똑같은 말을 외치며 도망치는 괴수를 향해 공격을 시도했다.

윤 설은 최고로 응축된 기를 담은 정권을.

정혁은 멀리서도 상대를 겨냥할 수 있는 백색의 참격을.


두 사람의 합동기가 발사되어 괴수의 몸통에 정확히 박혔다.

갑작스럽게 가격된 공격에 놈은 비명의 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 전신이 뜯겨나가 사망했다.


"후우, 이거 너무 쉬운데요?"

"둘이서 하니까 몇십 마리도 거뜬히 잡을 수 있겠는데?"

"......, 제발 입조심 좀 하라구요, 누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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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레퀴엠(22) 23.07.31 100 1 13쪽
21 레퀴엠(21) 23.07.30 103 2 12쪽
20 레퀴엠(20) 23.07.29 107 2 12쪽
19 레퀴엠(19) 23.07.28 10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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