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의자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자마츠
작품등록일 :
2023.09.12 03:02
최근연재일 :
2024.09.19 00:31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830
추천수 :
5
글자수 :
1,205,982

작성
24.05.29 23:19
조회
7
추천
0
글자
29쪽

1-060: 010429 이공간 방문

DUMMY

번화가를 지나 블라도프가로 가는 길은 상당히 멀었다. 가면 갈수록 불빛이 사라지고 외곽이라 볼 수 있는 지역까지 가니까 불빛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 너무도 깜깜했다. 드문드문 보이는 농가에서 나오는 불빛 몇개 정도만이 보일 뿐이었다.


[B: 으윽.. 소똥냄새.]


[V: 와.. 여기 진짜 어둡고 외지다.. 이러니까 블라도프가에 살인사건이랑 실종사건이 일어났는데 근처에 사건을 목격한 사람이 한명도 없었던 거구나..]


[B: 으으.. 빛이 없어도 너무 없으니까 좀 무서워지려는데? 귀신 나오지 않을까?]


[N: 뭐? 귀신?]


[B: 그래.. 나틸리, 레냐 블라도프가 험한 치욕을 당하고 죽었잖아.. 게다가 가족 세명은 생사를 알 수가 없고. 상처가 깊은 영혼은 하늘나라로 올라가지 못하고 현계에 남아 유령으로 떠돈다는 말이 있잖아. 혹시 레냐가 아직 마이더리스의 심판대로 가지 못하고 여기에 남아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N: 아아, 진짜!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사람 무섭게, 진짜!]


[V: 엥? 애들아, 이공간에서 사도들을 두명이나 봤는데도 귀신이 무서운거야? 설령 있다고 해도 사도랑 다를 건 없지 않아?]


[N: 아, 그건 이공간에서 보는 존재들이고, 이건 현실에서 볼 수 있는 거잖아! 완전히 다르지, 임마!]


[V: 음.. 글쎄? 난 그게 그거 같은데?]


[N: 에르제, 지팡이 불빛 좀 키워봐요. 왜 이렇게 작게 키우는 거에요?]


[E: 혹시나 주변 농가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해서 문 열고 볼까봐 그러는 거에요. 그 사건장소에 우리가 들어가는 걸 들키면 안되잖아요.]


[N: 그렇긴 하죠.. 와.. 20분이나 걸었는데 아직도 안나오는 것 봐! 도대체 언제 나오는 거야?]


[V: 야, 애들아! 저기 저것 좀 봐! 커다란 울타리가 보여!]


[N: 뭐야? 난 하나도 안 보이는데?]


[V: 좀 더 가까이 가보면 보일 거야.]


도대체 뭐가 보인다는 거야? 이 깜깜한 어둠 속 사방 2미터 바깥으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난 빅토르가 맹금류수준의 시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블라도프 가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B: 시력 좋은 니가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다 도착했나본데?]


그리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자 과연.. 원래 높게 올려쳐진 울타리에서 철판으로 더 높게 쌓아올린 울타리가 우리들 눈 앞에 보였다. 와.. 왜 이렇게 담을 높이 쌓아놓은거야? 이건 아무리 봐도 못 올라가겠는데?


[N: 빅토르, 너 올라갈 수 있어?]


[V: 와.. 어지간한 담벼락이면 다 올라갈 수 있는 나도, 이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는 건 너무 위험해 보이는데? 어떡하지? 우리?]


[B: 우리에겐 어떤 문도 딸 수 있는 마법사가 있잖아. 그냥 편하게 대문 따고 들어가면 되지, 안그래요? 에르제?]


[E: 저번에 말했듯이, 모든 문을 다 따진 못해요. 중급 이상 마법보안이 걸린 자물쇠는 불가능해요.]


[B: 에이.. 뭐 이런 데에 비싼 중급이상 보안을 걸어놨겠어요? 해놔봤자 초급정도겠죠, 뭐.]


나도 보리스의 생각과 똑같았다. 아무리 중요한 사건장소라지만 비싼 중급마법자물쇠를 걸어놨을리가.


그래서 우리들은 편한 마음으로 대문 앞으로 걸어갔다. 큰 철문이 우리를 반겼다.


[V: 와··· 울타리 위에 모두 가시같은 철조망을 걸어놨어. 저거 넘어가다가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될 거야. 마법사님 없었으면 여기 절대 못 들어갔을거야.]


[B: 아예 없다고 볼 순 없지.. 알리치 형이 있잖아. 이거 경찰서에서 걸어놓은 자물쇠니까 아마 경찰서 안에 분명히 열쇠가 있을걸?]


[N: 됐어, 괜히 이런 위험한 일에 알리치 오빠까지 연루시키고 싶진 않아.]


[B: 그렇지. 이런 괴상한 일에 애꿎은 사람들 끌어들이는 건 민폐나 다름없어.]


[V: 에르제, 어때요? 자물쇠 쉬운 자물쇠죠?]


[E: 네, 다행히 마법이 하나도 안 걸린 자물쇠에요.]


[B: 그럴 줄 알았어.]


우리는 편한 마음으로 에르제가 문을 따길 기다렸다. 잠시 후 탁 소리가 나더니 에르제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그리고 나서 문을 닫고 빛을 좀 더 키웠다. 어휴.. 폐가 아니랄까봐, 내부 분위기가 사람을 섬뜩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었다. 아.. 좀 낮에 올걸 그랬나?


[V: 으으.. 밤에 와서 보니 좀 무섭긴 하다.. 그치? 애들아?]


[N: 그러게.. 정말 폐가 그 자체잖아? 4년전 모습 그대로 놔뒀나봐.]


[B: 뭐.. 증거훼손을 하지 않기 위해 이렇게 방치해놓은 거겠지만.. 덕분에 진짜 유령나오기 딱 좋은 곳처럼 보이는데?]


우리들은 떨리는 마음으로 일단, 한때 닭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을 양계장 쪽을 먼저 가보았다. 양계장 안은 귀신같이 조용했다.


[V: 음..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하루동안 닭들한테 밥을 못줬을 텐데, 닭들은 어떻게 됐을까?]


[N: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착한 빅토르 군, 닭 걱정까지 하시는 거에요?]


[V: 그냥 궁금하잖아. 어떻게 됐는지 알아?]


[B: 죽은 닭들은 경찰들이 조사하면서 구워먹었대!]


[V: 진짜?]


[B: 진짜겠냐? 당연히 농담이지. 야, 여기서 사람이 죽었는데 닭들이 죽든 말든 그게 그렇게 중요하냐? 너도 참 엉뚱하다. 그걸 우리들이 어떻게 알아?]


[E: 대부분은 살았다고 하네요. 이틀 후에 발견된 데다가, 자동으로 먹이를 주는 기계장치가 되어 있어서 다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해요.]


[V: 휴.. 다행이네요.]


[B: ..신문 기사에 그런 사소한 것도 실렸었나?]


[N: 에르제, 관련된 신문기사를 다 읽어본 거에요?]


[E: 그럼요.]


과연 마법사 아니랄까봐.. 어지간히 글좀 읽을 줄 아는 나보다 훨씬 많이 읽어봤구나? 어쩜 고향 토박이인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잖아? 난 에르제를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V: 음.. 나틸리, 근데 포탈의 파장은 어디서 잡혀?]


[N: 확실한 건 양계장도 아니고 창고 쪽도 아니야. 저 뒤에 숲이 있는 집 쪽에서 파장이 잡히는데?]


[B: 그럼 그레고리처럼 집안에 조각상이 있었나본데? 그쪽으로 가보자!]


[N: 아니, 그 전에.. 사건 현장으로 먼저 가보자.]


[V: 사건 현장? 사건 현장이 어디야?]


[E: 왼쪽에 위치한 저 건물이에요. 창고 뒤에 레냐의 공부방이 있어요. 저기서.. 레냐가 살해당했어요.]


[B: 으으.. 파장이 잡히지 않는 곳인데 굳이 가봐야될까? 그냥 파장이 있는 쪽으로나 가보자.]


[N: 하하하! 보리스, 겁나서 그래?]


[B: 겁난다기 보단.. 굳이 갈 필요가 없는 곳이니까 그렇지! 게다가 거긴 살해사건이 일어난 만큼 중요한 사건 조사 현장이잖아. 훼손하면 큰일난다구!]


[V: 그래, 나틸리. 훼손하면 큰일날텐데..]


[N: 조심스럽게 사건훼손 안하고 현장만 잠시 보고 나오면 되지! 얘들은 오늘따라 왜 그렇게 걱정이 많아? 심지어 빅토르 너까지? 에르제, 보러 가도 되겠죠?]


[E: 그럼요. 안 보는 것보단 보는 게 왠지 도움이 될 것 같으니까 한번 보고 가는 게 좋겠어요.]


여자들은 우리 둘은 괜찮은데 어떻게 된 게 남자 둘이서 저렇게 망설이는 거야? 진짜 귀신이 나오기라도 할까봐서 그래? 어휴.. 저 겁쟁이들. 나는 자신있게 양계장을 나온 후 바로 앞에 보이는 창고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곳에서 분필로 사람 형태를 바닥에 그려놓은 것을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사람 형태의 그림을 바라보았다.


[V: 어? 바닥에 분필로 사람 형태가 그려져있네?]


[B: 레냐 블라도프란 여자애가 이런 포즈로 죽어있었다는 뜻이야.. 야, 앞으로 더 나아가지 마! 멀리서 봐! 임마! 사건 현장 훼손하면 안된다고 니입으로 말했으면서 왜 가까이 다가가는 거야?]


[V: 아, 미안.. 아.. 분필로 포즈만 그려놓은 건데도 뭔가 고통스럽게 죽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얼마나 고통스럽게 죽었을까?]


빅토르가 그런 말을 할 만한 게, 뭔가 손과 발의 형태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갑자기 집에 침입한 남학생 3명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목이 졸려 죽다니.. 상상만 해도 끔찍했고, 레냐에 대한 연민과 동시에 모리슨 패거리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솟아올랐다.


[B: 제길! 이 악마새끼들! 지옥으로 가버려라!]


[N: 휴.. 이정도면 충분히 봤으니까, 나가자, 빨리. 계속 여기서 구경하는 게 뭔가 죄를 짓는 기분이 들어.]


포탈이 어딨는지만 보고 돌아가면 되는데, 괜히 창고로 와서 쓸데없는 시간을 들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나 친구들 모두 사명감도 사명감이지만 좀 재미와 호기심에 들어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이 죽은 장소를 계속 바라보며 잡담을 나누고 있자니 망자에 대한 모욕을 하는 것처럼 느껴져 한시라도 빨리 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곧바로 여길 나가기로 했다.


그리고, 미안한 마음에 여기에 없을 게 분명한데도 레냐 블라도프에게 꼭 가족을 구해주겠다는 말을 하고 떠나야 내 마음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N: 레냐 블라도프 양, 하늘나라에서 우리들을 보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한가지는 반드시 약속할 수 있어요. 레냐 양을 구해내진 못했지만, 꼭 레냐 양의 가족들은 다시 이 현실세계로 돌아오게 할게요. 제 모든 명예를 걸고 맹세할게요.]


[V: 그래요, 레냐양. 음.. 아마 일주일 내로 부모님과 언니 모두 돌아올 수 있을 거에요. 그러니까 하늘 나라에서 편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계세요, 알았죠?]


[B: 그래요, 너무 걱정하고 있지 마세요. 이 오우거같은 근육질 남자애 보십시요, 어지간한 사도는 제 친구가 다 두드려 팰 테니까 편하게 기다리고 있으십시요. 장담컨대 내일이나 모레쯤이면 만날 수 있을 거에요. 야, 빅토르, 자신 있지?]


[V: 그럼! ..하급 사도이기만 한다면.]


[N: 참.. 너희들, 좀 진지하게 말할 순 없니?]


[B: 뭐, 사실이잖아! 저번 두 사건때처럼 이번에도 며칠 내로 구해내겠지! 이런 촌구석에 설마 중급 이상 사도가 있을 리도 없고.. 중급 사도라고 해도 우리 둘이 몸빵하면 빅토르가 쓰러트려 주겠지, 뭐.]


[V: 으으.. 제발 하급 사도였으면 좋겠어. 중급 사도 한번 이겨보긴 했지만.. 두번은 이기기 힘들 것 같은데..]


[N: 하급 사도일 거야. 이런 촌구석에 중급 이상 사도가 둘이나 있을 리가 있어? 야! 레냐 블라도프! 너 나랑 동갑이라면서? 걱정말고 기다리고 있어? 내일까지 꼭 가족들을 구해내서 돌아오게 해줄게!]


[?: 정말.. 그래주실 수 있죠?]


···뭐야! 이 공명음이 들리는 여자애 목소리는! 나는 순식간에 소름이 돋아서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계속 조용하던 에르제야 그렇다 쳐도 시끄럽게 계속 떠들던 두 친구들도 갑자기 아무 말도 없었다. 심지어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잠시간 죽음같은 적막 속에서, 나는 튀어나올 듯 번쩍 떠진, 턱이 빠질 것 같을 정도로 입을 떡 벌린 보리스의 표정을 보았다. 너도.. 들었구나! 이건 환청이 아니었어!


[N 설마.. 너도 들은 거야?]


[B: 응.. 그래주실수 있냐고 여자 목소리.. 에이씨, 너희 둘 중 누가 장난치고 있지? 재미 하나도 없어! 그러니까 이런 장난 치지 마!]


[N: 내 표정을 봐! 임마! 내가 이딴 걸로 장난치는 인간으로 보여?]


[B: 아, 아! 진짜! 에르제! 평소답지 않게 진짜 악질적인 장난을 치시네요! 실망입니다!]


[V: 에르제, 목소리가 좀 비슷한 것 같은데.. 장난 친거죠? 그렇죠?]


[E: 아니에요, 여러분. 여러분들은 제가 이런 장난을 치는 타입으로 보이시나요?]


[B: 전혀요.. 그럼 설마.. 진짜 레냐 블라도프의 유령이..]


[?: 네, 맞아요, 저에요.. 레냐 블라도프..]


그 말을 한 후 그 바닥에 분필로 그어진 곳 바로 위에 투명한 우윳빛의 여자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되자..


[B: 으악! ○발!!!]


[N: 꺄아아악!!!]


보리스가 기겁을 하며 도망쳐 버렸고, 나도 곧이어 비명을 지르며 도망쳐 버렸다! 맙소사! 현실에서 유령을 보는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참.. 3월달 이후로 남들은 평생 안해볼 괴상한 경험들은 죄다 해보는구나! 살면서 처음으로 유령까지 보게 될 줄이야!


보리스의 뒤를 따라 얼마나 뛰었는지 모르겠다. 평소엔 나보다도 달리기 속도가 느린 녀석이, 이런 때는 빅토르 뺨칠 정도로 빠르다니까? 이 겁쟁이 녀석! 보리스가 숲쪽으로 한참을 뛰어가서 멈추자 나도 그제서야 멈추었다. 보리스가 격렬한 기침을 하며 우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


[B: 으으.. 진짜! 심장마비 걸려 뒈질 뻔했네! 젠장! 세상에 유령이란 게 있구나.. 진짜 있었어! 아흑.. 으으으.. 젠장..]


[N: 아아.. 20살 평생 유령 본 건 이번이 처음이야!]


[B: 에이씨, 이제 밤에 얼굴에 이불덮고 자야겠네! 아! 나틸리! 다 너때문이야! 임마!]


[V: 하하하! 애들아! 왜 도망을 치는 거야! 레냐가 우릴 해치려는 것도 아닌데..]


빅토르가 뒤따라 달려오며 우리의 모습을 보고선 웃으며 말했다. 역시.. 아까전엔 장난으로 겁내는 척만 했던 거구나? 실제 유령을 보게 되자 빅토르는 표정 변화 하나 없이 정말 멀쩡했다. 아.. 성인이 되어 놓고 무슨 추태야? 진짜? 나도 빅토르처럼 대처할걸! 왜 저 겁쟁이와 똑같이 도망을 친거야? 응?


[N: 에르제는 왜 안따라오는 거야?]


[V: 아아.. 에르제는 레냐한테 말을 걸고 있더라구. 야, 빨리 다시 가 보자. 레냐가 무슨 말을 할지 들어봐야 되잖아.]


역시 비범한 마법사답게 곧바로 도망친 우리랑은 다르구나.. 유령과 만나자마자 대화를 시도하다니.. 멋진걸? 아직까지도 나는 좀 두렵긴 했지만, 생각해 보니 레냐가 우릴 해칠 것도 아니고, 목소리를 듣자마자 도망친 내가 너무나도 한심해 보였다. 그래서 곧바로 빅토르와 함께 (그리고 망설이는 보리스를 억지로 잡아끌고) 다시 창고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에르제가 창고에서 나와 우리들에게 걸어오고 있었다. 뭐야? 벌써 대화가 다 끝난거야?


[V: 어? 에르제, 레냐양과 대화하고 있던 거 아니었어요?]


[E: 완전히 사라져 버렸어요.. 여러분들이 도망가는 모습을 보자마자 말이죠.]


아아.. 기껏 용기를 가지고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악마를 본 것처럼 우리 둘이 도망가는 바람에 제대로 삐진 게 분명했다. 아! 난 도대체 왜 도망쳤을까! 내가 한 행동을 생각하자 너무도 나 자신이 수치스럽고 레냐한테 미안해졌다.


[B: 크흠.. 우리 둘때문에 좀 삐졌나본데? 좀 미안해지는걸?]


[N: 아.. 니가 놀라서 도망치는 바람에 나도 무서워 도망쳐버리고 말았잖아! 다 너 때문이야! 책임져! 이 자식아!]


[B: 참 나! 왜 이걸 내 탓을 하고 그래? 내가 뭘 하든 빅토르나 에르제처럼 무시하고 남아있었으면 됐잖아? 자기도 나처럼 겁나서 꺄악 소리지르며 도망쳐놓곤.. 주변 농가 사람들이 니 비명소리 다 들었을걸?]


[V: 으음.. 다시 돌아가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말을 걸어보면 다시 나타나지 않을까요?]


[E: 바로 토라진 게 풀릴 것 같진 않아요. 다음에 와서 다시 미안하다고 말하고 말을 걸어보도록 하죠. 우리가 할 일은 이게 아니잖아요? 오늘 우리가 할 일은 포탈이 어딨는지 보고만 오는 거에요. 그러니 이제 포탈의 위치를 파악하고 바로 집에 돌아가도록 하죠.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났어요. 조금 있으면 12시를 넘길 거에요.]


에르제의 말이 맞았다.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어. 포탈의 위치만 파악하고 돌아가자. 그런데.. 팔찌의 파장이 어째서 우리들이 예상한 곳과 다른 곳에서 느껴졌다. 집 안이 아니라.. 집 뒤의 숲에서 파장이 느껴지잖아?


[V: 응? 나틸리, 왜 집에 가지 않고 숲쪽으로 걸어 가는 거야?]


[B: 숲쪽에서 파장이 느껴지는 거구나? 그런 거지?]


[N: 응, 아무래도 부사장님 때처럼 조각상이 집 안이 아니라 외부에 있었나봐.]


[B: 그래.. 그러고보니 그 모리슨이라는 찌질이도 숲 속에서 발견됐었어! 포탈이 숲속에 있다는 걸 들어보니 더더욱 그 새끼가 나쁜 짓을 한 게 분명해 보이는걸?]


내가 선두에 선 채로 우리들은 숲 속으로 접근했다. 그리고.. 파장은 숲 속의 공터의 한 지점에서 끝이 났다. 아무것도 없는 공터에서 내가 멈추자, 애들은 당황하며 나를 바라보았다.


[B: 야, 왜 앞으로 더 안가?]


[N: 파장이 여기에서 멈추는데?]


[B: 야, 그럼 빨리 포탈을 열어봐!]


보리스의 말대로 곧바로 포탈을 열어보았다. 근데.. 열리질 않았다! 도대체 뭐지? 파장은 분명 여기서 끝나는데?


[V: 응? 나틸리, 왜 포탈을 안 여는 거야?]


[N: 어? 이상하다? 나 분명히 포탈을 열었거든? 근데 왜.. 아무 반응이 없는 거지?]


[E: 모슈크 씨 때처럼 지하에 있나 보네요.]


아! 맞아! 그런것 같았다. 파장이 여기서 끝나는데 포탈이 안 나타나는 걸 보면. 근데.. 내가 지하에 있을 거란 추측을 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밑은 그냥 땅바닥이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수풀이 가득 쌓인.. 저번처럼 들어갈 수 있는 뚜껑같은 게 전혀 보이지 않았다.


[V: 응? 에르제, 부사장님때처럼 들어가는 뚜껑이 전혀 안보이는데요?]


[E: 없는 경우도 있는 거겠죠.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졌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잊힌 공간인가 보죠. 잠시만요. 마법으로 아래를 뚫어볼게요.]


우리 둘은 곧바로 그 자리에서 물러섰다. 눈치없이 그 자리 위에 혼자 뻘쭘하게 서 있던 빅토르는 내가 손을 잡아끌자 그제서야 눈치를 채고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잠시 후.. 에르제의 마법봉이 반짝이자마자 아래가 뻥 뚫리더니.. 아래로 아주 깊은 사각형의 구멍이 나타났다.


[V: 와.. 아래로 이렇게 깊은 구멍이 있을 줄이야! 여기에 조각상이 있나 보네요?]


[B: 젠장.. 이렇게 컴컴한 밤중에 이런 좁고 어두운 지하실로 내려가야되는 거야? 내려가다가 유령이 우리들을 잡아끌어 떨어트리는 거 아니야?]


[N: 농담 그만하고 빨리 내려가보자. 아! 그런데, 여긴 모슈크씨 때처럼 계단이 없잖아?]


..라는 말을 하자마자 에르제가 벽에 나무들을 끼워서 사다리를 만들어 주었다. 이걸 타고 내려가라는 거구나?


나와 빅토르야 아무 상관 없었지만, 고소공포증이 심한 보리스는 에르제가 계단을 만드는 걸 불안한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B: 으으.. 이걸 타고 내려가라구요? 설마?]


[E: 네, 보기보다 매우 튼튼하게 벽에 박혀서 부서질 일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내려가요.]


[B: 하지만..]


[N: 흐흐, 보리스, 고소공포증 있어서 내려가기 무섭지? 그럼 여기에서 혼자서 기다리고 있을래?]


[B: 아니! 다 큰 성인인데 고작 이딴 사다리 타는 게 무서워서 못 내려 갈리가 있냐? 야, 빨리 내려가자!]


사다리 타는 것보다 이 어둠 속에서 혼자 남겨지는 게 훨씬 무섭겠지! 우선 구멍의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 보려고 겁이란 게 전혀 없는 빅토르가 먼저 밑으로 내려가봤다. 그리고 잠시 후..


[V: 애들아! 생각보다 그리 안 깊어! 한 10M정도 밖에 안되는데?]


[N: 에이.. 10M정도야? 야, 보리스, 10M면 2층 건물 정도 높이야. 그러니까 크게 겁먹지 마.]


[B 휴.. 불행 중 다행이군··· 이겠냐! 어휴.. 10M에서 떨어지면 최소 다리 한짝은 부서지겠는데?]


보리스가 위에 있으면 괜히 긴장했다가 떨어져서 밑에 있는 나까지 떨어뜨릴 것 같아서, 보리스가 그 다음으로 내려가게 했다. 밑으로 으으.. 거리며 서글프게 우는 소리가 들려서 나는 웃음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키가 187이나 되는 애가 어린애도 아니고 이정도 사다리 타는데도 우는 소리를 내다니.. 이윽고 보리스보다 훨씬 용감한 여자들인 우리 둘이 재빨리 아래로 내려갔다.


에르제가 제일 마지막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한동안 내려왔음에도 밑의 공간이 어떤지 전혀 볼 수 없었다.


[N: 야, 내 엉덩이 만진 사람 누구야!]


[B: 으윽, 미안, 손을 잡는다는 게 그만..]


[N: 어린애니? 왜 손을 잡으려는 거야? 참 나, 또 유령이라도 나올까봐 그러세요? 보리스 어린이? 그렇게 무서우셨어요? 큭큭큭..]


[B: 이게 진짜! 자기도 비명질러놓구선!]


[E: 여러분, 다 괜찮죠?]


[V: 네, 에르제. 이제 불 좀 켜봐요. 진짜 하나도 안보여요.]


곧바로 에르제가 지팡이의 불을 확 밝혔다. 그리고..


원형의 동그란 방 안 저편에 건축물이 뜯겨져 나간 모습과, 그 주변으로 설산과 고성의 아름다운 전경이 그려진 벽화가 우리들을 맞이했다. 모슈크씨가 있던 곰팡이 내 나는 곳보다 훨씬 이쁘고 동화적인 공간이었다. 그렇지만..


그 동화적인 공간과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꽁꽁 얼어붙은 시체 두사람만 아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역시나 그 공간 안에 시체가 있었다. 젊은 남자 두명의 시체가. 신문기사에서 봤던, 그 실종된 뚱땡이와 근육질 남학생이었다. 역시.. 이놈들과 모리슨이 범인이었구나!


[B: 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로군! 이 개새끼들이 범인이었어! 하하하! 꽁꽁 얼어붙어 뒈진 것좀 봐! 공포와 경악으로 물든 눈빛을 한 면상들을 보니 자신들이 한 짓에 걸맞는 최후를 맞이하셨군!]


[N: 오오.. 보리스, 시체를 보고도 놀라지 않네?]


[B: 시체를 뭐 한두번 봤어야지! 게다가 죽었을 거라 예상한 놈들이라 더더욱 놀랍지가 않네.]


[V: 근데.. 모리스란 애도 얼어붙은 채로 위에서 발견됐었잖아.. 그렇다는 건..]


[B: 야, 그놈 이 두놈처럼 냉동된 상태로 발견되서 급히 해동된 후 일주일간 사경을 헤매다가 병원에서 치료받고 겨우 의식을 차리고 회복된 거잖아! 그 새끼.. 원래는 이 두놈처럼 죽었어야 했는데 그 잘못을 저지르고도 용케 살아남은 게 분명해!]


[N: 아직은 추측일 뿐이니까.. 섣부른 추측은 하지 말자. 이제 포탈을 열어볼까? 자.. 이젠 열리겠지?]


역시나. 뭔가가 뜯겨나간 것처럼 보이는 곳 바로 위에 포탈이 생겼다. 근데, 포탈이 새하얗고 뭔가 잔잔한 파장이 느껴졌다. 이런 파장은 처음 느껴보는 파장이었다. 파장을 느끼지 못하는 둘이야 새하얀 포탈이구나 정도만 느꼈지만, 난 처음 느껴보는 특이한 파장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에르제에게 물어보았다.


[N: 에르제, 이 포탈.. 파장이 너무 이상한데요?]


[E: 어떤 점이 이상하단 건가요?]


[N: 파장이 전과는 좀 달라요! 그러니까.. 너무 잠잠해요.]


[B: 잠잠하면 좋은 거 아냐? 그만큼 하급 사도라는 뜻 아니야? ○밥이라서 파장도 약한 거겠지!]


[N: 아니.. 부사장님도 하급 사도였는데 이런 파장의 느낌이 아니었는데? 뭔가 파장이.. 음.. 숨겨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달까?]


[B: 쳇, 니가 파장을 알아봤자 얼마나 안다고 그래? 오늘까지 고작 3번밖에 안 열어봤으면서.. 쓸데없이 겁주지 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구! 그냥 하급 사도겠지!]


[E: 음.. 우리, 한번 잠시 들어갔다 나오는 게 어떨까요?]


[N: 그럴까요?]


[E: 그러는 게 좋겠어요. 저도 포탈의 모습이 좀 수상하거든요. 뭔가.. 극단적일 것 같아요. ]


[V: 극단적이라는 게 무슨 의미에요? 에르제?]


[E: 보리스군 말대로 최하급 사도이거나, 아니면 매우 힘든 상급 이상의 사도일 것 같다는 말이에요.]


상급 사도? 에이.. 설마.. 이런 촌구석에 상급 사도가 있을 리가! 모스토크같은 데면 몰라도, 절대 바르크바엔 있을 리가 없어. 보리스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B: 에이.. 마법사님. 이런 촌구석에 상급 사도가 있을 리가요. 게다가 블라도프 가문 사람들, 딱히 특별해 보이는 건 없던데요? 샤노브라는 첫째딸 성격이 정말 고약하다는 것 말고는.]


[E: 들어가서 주변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최하급 사도와 상급 사도가 사는 곳은.. 들어가자마자 그 분위기와 크기에서 차이가 날 테니까요.]


아주 좋은 말이었다. 중급 사도와 하급 사도인 지난 두 사람만 보더라도, 뭔가 넓이나 분위기에서 그레고리가 더 비범한 면이 있었으니까.


그래서 우리들은 곧바로 포탈로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들어간 나는, 제발 작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공간이 나오길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빌었다. 그리고..


***


[V: 와! 경치가 진짜 멋지다! 지금까지 본 이공간 중 여기가 최곤데? 하하하!]


[B: 와···○발, ○된 것 같은데? 그치? 나틸리! 이건.. 이건..]


나는 보리스처럼 욕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영혼털린 표정으로 주변을 바라보았다. 주변으로 높은 설산이 둘러쌓인, 아주 멋진 절경이 우리 눈 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 최하급 사도가 살 리가 없지! 그럴 리가 없어! 이건 분명히..


[N: 아아! 말도 안돼! 어떻게 이런 촌구석에 중급 이상의 사도가 살고 있는 거야!]


최소한 중급 사도였다. 중급 사도인 그레고리때보다 분위기와 풍경의 위압감이 너무나도 달랐으니까! 아니, 중급 사도면 다행이지, 상급 사도일 가능성도 충분히 높아보였다. 설마설마했는데 이런 최악의 경우의 수가 나오자 나는 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눈덮인 땅에 주저앉아버렸다. 이 눈치없이 바보처럼 좋아하는 빅토르만 멋진 절경들을 눈 안에 열심히 담고 있었다. 야, 임마! 너 그렇게 좋아할 때 아니야! 이 바보, 멍청아!


[V: 와.. 나틸리! 저기 좀 봐! 얼음으로 만든 성이 보여!]


[N: 뭐? 얼음 성? 어디?]


빅토르가 가리킨 곳 저편에, 거대한 설산 앞으로 동화에서도 그리기 힘든, 어디 유명 화가나 그려낼만한 이쁜 성 하나가 보였다. 그 성을 보며 빅토르 빼고 우리 셋 다 완전한 확신까지 하게 되었다. 중급 사도가 아니라, 상급 사도인가봐! 망했다!


[B: ···에르제, 아무 것도 모르는 우리 둘이 봐도 그레고리때보다 훨씬 있어 보이는 공간 같은데, 여기, 혹시 그레고리보다 더 쎈 사도가..]


[E: 네, 그런 것 같네요.]


[B: ···망할.]


[N: 아.. 마이더리스시여!]


[E: 휴.. 빨리 나가죠. 오늘은 이정도만 하면 됐어요.]


[V: 네? 좀 더 가서 어떤 사도가 있는지 보고 가면 안돼요?]


[E: 여러분 다 피곤하고 힘을 많이 뺀 지금 상태에서, 상급 사도랑 싸우게 되면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예기치 못한 큰 비극이 발생할 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이정도만 하기로 하죠.]


[V: 아아.. 멀쩡한 몸상태로 와서 싸우자는 거죠? 아, 근데 여기 사도, 아무래도 중급 사도겠죠? 왠지 그렇게 보이는데..]


[B: 중급 사도? 야, 이렇게 거대한 설산 속, 저렇게 높이 솟은 피아체 왕성 뺨치는 얼음 성을 봐봐! 저런 데에서 고작 중급 사도 정도만 살고 있겠냐? 이건 무조건 상급 사도야!]


[V: 헉! 그래? 아.. 난 상급 사도는 이길 수가 없는데?]


[E: 어쩌면.. 처음으로 포기를 해야 할 사건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빨리 나가는 게 좋겠어요. 큰 비극을 맞이하고 싶지 않다면..]


[B: 나틸리, 빨리 포탈 열어! 아.. 이미 열어뒀구나?]


너무 겁이 난 나는 이미 포탈을 열어두었다. 보리스가 재빨리 도망치듯이 포탈을 타고 나간 걸 시작으로 빠르게 그 이공간에서 도망치듯이 나왔다.


그런 다음.. 다시 그 원형의 시체 두구가 있는 공간에 나와 주변 벽화들을 바라보니, 그 벽화들이 그냥 이쁘라고 그려놓은 공간 같지가 않았다. 그건 바로.. 이공간안의 모습을 그려놓은 벽화인 게 분명했다.


나처럼 밖에 나오자마자 그림들을 하나씩 살펴보던 보리스와 에르제가, 동쪽에 있는 벽화에 멈춰서더니 나와 빅토르에게 와서 보라고 말했다. 키가 크고 인상이 매우 날카로운 여자 마법사가.. 성 위에서 아침 햇빛을 맞이하며 설산의 전경을 바라보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B: 저 여자가 이공간 안에 있는 상급 사도같은데?]


[E: 네, 그럴 확률이 높아 보이네요..]


[V: 어? 이 마법사.. 왠지 아까전 신문에서 샤노브란 첫째딸과 나이대랑 인상이 비슷해보이는데?]


[N: 휴..그럼, 샤노브가 저 포탈 안의 사도인가보지!]


그랬다. 사실 우리끼리는 블라도프씨가 사도이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저 두 사람을 죽인 장본인은 아무래도 성격이 고약하다는 첫째 딸인 것 같았다. 샤노브 블라도프.. 이 여자 마법사가 고향에서 상대해야 할 마지막 사도였다. 아.. 얼마나 강력한 마법사인 걸까? 내가 아는 최고수준의 빙결마법인 얼음폭풍, 내파, 얼음고리를 뻥뻥 날려대는 그런 마법사인 걸까? 그런 최고급 마법사면.. 우리가 어떻게 이겨! 이공간에 한번 들어갔다가 쓸데없는 걱정만 잔뜩 쌓게 된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조용히 블라도프 가를 나와 집으로 돌아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백금의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8 1-087: 010525 경찰서 24.07.17 8 0 17쪽
87 1-086: 010525 입장 시도 24.07.17 6 0 18쪽
86 1-085: 010524 허락 24.07.13 9 0 25쪽
85 1-084: 010524 뜻밖의 손님 24.07.13 8 0 23쪽
84 1-083: 010524 체노라비 역사도서관 24.06.30 12 0 27쪽
83 1-082: 010522 사도와의 전투 24.06.30 12 0 30쪽
82 1-081: 010521 게드3중학교 24.06.30 8 0 20쪽
81 1-080: 010521 블레턴 블로슈크 교장선생님 24.06.30 8 0 15쪽
80 1-079: 010520 이곳에 있게 된 이유 24.06.29 5 0 24쪽
79 1-078: 010520 원치 않던 만남 24.06.29 9 0 15쪽
78 1-077: 010520 모스토크 24.06.29 7 0 21쪽
77 1-076: 010518 출발 24.06.29 9 0 17쪽
76 1-075: 010516 정의의 마음 24.06.20 6 0 26쪽
75 1-074: 010516 취조실 24.06.20 6 0 21쪽
74 1-073: 010516 자전거 선물 24.06.20 6 0 22쪽
73 1-072: 010514 사건 종결 24.06.13 6 0 20쪽
72 1-071: 010510 경찰서안의 대소동 24.06.13 8 0 20쪽
71 1-070: 010505 레냐의 마지막 인사 24.06.13 7 0 17쪽
70 1-069: 010505 샤노브의 기억 B 24.06.12 6 0 21쪽
69 1-068: 010505 샤노브의 기억 A 24.06.12 6 0 24쪽
68 1-067: 010505 빅토르 vs 샤노브 24.06.05 8 0 30쪽
67 1-066: 010505 말릭 vs 샤노브 24.06.05 6 0 19쪽
66 1-065: 010505 아버지와 함께 24.06.05 6 0 36쪽
65 1-064: 010502 패배감 24.06.05 7 0 28쪽
64 1-063: 010501 다리에서의 교전 24.06.05 6 0 28쪽
63 1-062: 010501 레냐의 고백 24.06.04 8 0 37쪽
62 1-061: 010501 부둣가에서 작별 인사 24.06.04 5 0 31쪽
» 1-060: 010429 이공간 방문 24.05.29 8 0 29쪽
60 1-059: 010428 제미크와 대화/작전 회의 24.05.29 8 0 35쪽
59 1-058: 010427 작별 통보 24.05.27 9 0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