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강 특) 격투기 피지컬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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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고블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9.18 16:36
최근연재일 :
2024.01.0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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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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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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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김희승

DUMMY

이번 에픽 파이트 넘버링 대회는 대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됐다.

나는 케이지 체크를 위해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대회장에 도착했다.

커다란 체육관 중앙에 자리한 옥타곤.

주변으로 좌석이 채워져 있었고, 해설과 심판들을 위한 자리도 설치 중이었다.

이미 조명은 세팅이 완료된 채 리허설을 하고 있어서 이따 내가 설 무대의 모습을 어느 정도 미리 확인할 수 있었다.


“와, 이런 곳에서 싸운다고...? 벌써부터 가슴 뛰는데.”


무규칙 격투기 대회와는 사뭇 다른 환경이었다.

케이지 사방에 세팅되고 있는 카메라들은 대형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케이지 내부를 송출했다.

객석은 옥타곤 근처부터 마련되어 있어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대기실에서 옥타곤으로 향하는 길은 마치 레드카펫을 연상시켰다.

선수를 주인공처럼 대우해주는 느낌.


“빨리 싸우고 싶어지네.”


내가 생전 처음 보는 정식 MMA 경기장의 전경에 놀라고 있는데, 옆에서 경주가 날 툭툭 쳤다.


“형, 다른 선수들 오는 거 같은데 빨리 케이지 체크하시죠.”


“그래. 그래야지.”


나는 신발을 벗고 경주와 함께 옥타곤 위로 올라갔다.

내부는 무규칙 격투기 대회의 그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

탄력 있는 캔버스 재질의 바닥.

철망이 둘러진 케이지.

크기는 오히려 좀 작은 편이었다.

이따 싸울 때 적응은 어렵지 않겠네.

경주와 가볍게 스파링 하듯 케이지 체크를 한 나는 대기실로 향했다.


“음, 대기실 상태는 좀... 별로네.”


체육관 단상 쪽을 커튼으로 가려놓고 선수 대기실로 꾸며놓았다.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 부분이다 보니 의자나 몇 개 갖다놓은 수준.

호텔 연회장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랑은 차원이 달랐다.

심지어 추운 계절이라 미리 싸울 복장을 하고 있기도 애매했다.


“형! 이리로 오세요!”


날 급히 부르는 경주.

벌써 뭐 그렇게 호들갑을 떠나 했더니, 난로 옆 자리를 선점해놓고 있었다.

은근히 서포트를 잘해주네?


“오, 나이스. 여기서 대기하다가 적당히 몸 풀면 되겠다.”


뜨끈한 난롯불을 쬐고 있으니 다른 선수들이 하나둘씩 대기실에 등장했다.

역시 프로 선수와 세컨드들은 이런 대기실 풍경이 익숙해 보였다.

다만 난방기구를 내가 선점하고 있을 줄은 예상 못한 눈치였다.


“역시 내가 세컨드를 잘 뽑았어. 자, 이제 슬슬 몸 좀 풀자. 내가 1경기니까 워밍업 해놔야지.”


난로에서 멀리 자리 잡은 선수들은 벌써 가볍게 움직이고 있었다.

미트를 치거나 레슬링 동작을 하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체온과 감각을 끌어올리는 모습에 나도 슬슬 준비를 해야겠다 싶었다.

내 말에 경주는 가방에서 에픽 파이트로부터 지급받은 밴디지와 테이프, 정강이보호대 그리고 글러브를 꺼냈다.

그러더니 이내 가방 바닥을 뚫을 듯 파헤치다가 민망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 형. 미트...를 안 챙겨 왔는데요...?”


칭찬을 하기 무섭게 실수가 드러났다.

아무래도 대회에 처음 와보는 거다 보니 실수가 아니라 그냥 노하우 부족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도 미트를 챙겨야 한다는 걸 전혀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앗.... 뭐 어쩔 수 없지. 그냥 메소드 스파링으로 몸 풀자.”


“네, 죄송해요.”


“둘 다 놓친 건데 왜 니가 죄송해? 별로 큰 문제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그때, 우리 곁으로 누군가가 다가왔다.


“불도저 선수! 안녕하세요.”


풍채가 좋고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는 남자였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누구지...?


“아... 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팀 헌터즈의 안태모라고 합니다.”


경주는 자신을 안태모라고 밝힌 사람을 알고 있는지 눈이 휘둥그레졌다.


“헉! 안 감독님...! 안녕하세요, 저 팬입니다!”


마치 최애 아이돌을 만난 소녀팬처럼 방방 뛰는 경주.

나는 그 모습을 신기하게 보다가 이내 안태모 감독에게 물었다.


“그런데 누구시죠...?”


“하하, 팀 헌터즈라고 작은 팀의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아~ 팀 헌터즈 알죠!”


팀 헌터즈는 우리나라 종합격투기 팀들 중 최고 명문 중 하나로 반드시 꼽히는 팀이었다.

많은 WFC 선수를 배출했고, 굉장히 세련된 격투기를 하는 곳으로 유명했다.

그런 팀 헌터즈의 감독이라니....

나는 포마드 머리를 하고 있는 안태모 감독을 다시 봤다.

아무런 정보가 없을 땐 그냥 동네 아저씨 같았는데, 다시 보니까 승모근도 많이 올라와 있었고, 손마디도 굵었다.


“어휴, 저희 팀은 아는데 저는 모르신다니 더 부지런히 활동을 해야겠네요. 하하. 같은 너튜버로 불도저 채널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너튜버요...?”


“형! 안태모 감독님도 너튜브 운영하셔. ‘안선생님TV’라고....”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모를 수 있죠, 하하! 아무튼 나중에 한 번 같은 너튜버끼리 콘텐츠 찍어보는 거 어때요? 제가 불도저 선수한테 정말 궁금한 게 너무 많아요.”


안태모 감독은 굉장히 무해한 웃음과 함께 합방을 제안했다.

명문 팀 감독이 나한테 관심을 보이다니.

그냥 너튜브 어그로 때문인가?

아니면 김희승 넘긴 솜씨를 알아봤나?

뭐가 됐든 안목이 대단한 사람이네.

오늘 경기 결과를 보기도 전에 먼저 접촉한 걸 보면.

나는 안태모 감독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좋죠. 안 그래도 요즘 채널에 뭘 올려야 하나 고민이었거든요.”


콘텐츠적으로든 격투기 관련해서든 안태모 감독과 연을 맺어놓는 건 나쁠 게 없었다.

하다못해 팀 헌터즈 소속 선수들이랑 스파링이라도 할 기회가 생기면 국내 수준급 선수들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테니 큰 이득이지.

안태모 감독은 내 대답에 환하게 웃었다.


“역시 시원시원하네요. 조만간 연락드릴게요. 그리고 얘기 들어보니까 미트를 깜빡하셨다고요.”


“예? 아, 예. 하하....”


“저희 거 같이 쓰시죠. 저희는 5번째 시합이거든요.”


안태모 감독은 목적을 달성해서인지, 원래 사람이 좋은 건지 내게 호의를 베풀었다.

덕분에 나는 타격 감을 살리면서 워밍업을 할 수 있었다.

잠시 후, 대회가 시작되었다.

커튼 너머에서 링 아나운서의 멘트들이 들려왔다.


“오늘 이렇게 에픽 파이트04 대회를 찾아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


관객들을 위한 인사말이 이어지고, 첫 번째 경기에 대한 짤막한 브리핑이 진행됐다.

그러더니 이내 큰 함성이 나왔다.

난 슬슬 내가 나갈 때가 가까이 왔음을 눈치챘다.

아니나 다를까, 진행요원 한 명이 내게 다가왔다.


“불도저 박강용 선수, 입장 준비해주세요.”


진행요원의 안내에 따라 커튼 뒤에 서자, 조명이 일시에 꺼졌다.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전주.

내가 오늘 입장곡으로 선택한, 드렁큰타이거의 'Monster'였다.


-밤 밤 바바바 밤! 발라버려!


난 가사가 나오는 타이밍에 맞춰 출발했다.

환한 조명이 대기실에서 나오는 날 비췄다.

옥타곤으로 향하는 길 양쪽으로 수많은 관객들이 날 바라보고 있었다.

관객과의 거리감이 가깝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굉장히 느낌이 색달랐다.

가슴이 쿵쿵 뛰면서 피를 세차게 뿜어냈다.

난 평소 무규칙 격투기를 뛸 때보다 훨씬 고양감에 휩싸였다.


“와아아아!”

“불도저 가자!”


사람들의 환호성이 한 박자 늦게 귀에 들어왔다.

난 그 뜨거운 열기에 정신을 차리고 앞으로 나아갔다.

좌우 관객석에서 무수히 많은 손이 뻗어왔다.

가능한 모두와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기분 좋게 케이지 앞까지 이동했다.

옥타곤에 오르기 전, 부심이 간단히 몸 검사를 하고, 눈두덩이와 광대 등에 바세린을 발라줬다.


-슥, 슥


그 차가운 이물감에 머릿속이 냉정해졌다.

난 티셔츠를 벗어 경주에게 건네며 부탁을 하나 했다.


“경주야.”


“네, 형...!”


“이따가 김희승 가드가 단단하게 굳으면 태클 치라고 좀 외쳐줘.”


“태클이요? 아, 네. 알겠어요.”


경주도 굉장히 흥분 상태였다.

한껏 격앙된 목소리로 대답하는 걸 들은 난 바로 계단을 통해 옥타곤으로 들어갔다.

가볍게 한 바퀴 뛰면서 마지막으로 바닥 상태를 체크한 뒤, 내 코너에 섰다.

이어서 김희승도 케이지로 들어왔다.

역시 경기를 많이 뛰어본 사람이라 엄청 차분하네.

맞은편에서 싸늘한 눈빛으로 날 쏘아보는 김희승.

나도 지지 않고 눈싸움을 해줬다.

링 아나운서는 그런 우리의 사이에서 선수를 소개했다.


“레드코너! 신장 186cm에 체중 88kg! MMA 데뷔전! 불도저, 박 강-용!”


우렁찬 목소리로 링 아나운서가 날 가리켰다.

이에 케이지 안에 들어와 있던 카메라맨이 내 쪽을 찍었다.

그 순간, 난 급하게 내 코너를 봤다.


“경주야, 뭐해! 내 티셔츠!”


“아아! 네!”


내 재촉에 경주는 서둘러 내가 입고 왔던 반팔 티셔츠를 케이지 안쪽에 걸쳤다.

티셔츠의 등판에 해당하는 곳엔 마치 프로 선수들의 그것처럼, 스폰서 배너가 프린트되어 있었다.


“라이징 스타 불도저의 스폰서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내 멘트에 카메라맨이 센스 있게 내 얼굴과 티셔츠를 클로즈업했다.

티셔츠 상단에는 스윗티의 로고가.

두 번째는 신주섭 유도관이.

세 번째 칸에는 [스폰서 모집 중]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었다.

원래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내 행동을 예상치 못했던 관객들은 내가 장난하는 줄 알고 웃음을 터트렸다.


“계체 때도 말로 잘 패더니, 웃기는 놈이야.”

“누가 대회에 나와서 스폰서를 구해? 와, 골 때리네.”

“하하하! 차라리 계좌번호를 적어오지 그랬냐!”


긴장감 흐르던 분위기가 한 순간에 웃음바다로 변했다.

이에 김희승은 못마땅한지 표정을 구겼다.

하지만 난 정말 진심인걸.

벌써 스윗티 측에 추가 광고를 제안해서 돈을 받아냈다.

구독자가 많은 에픽 파이트 너튜브 채널을 기준으로 기본금 200만원에 내 경기 영상 조회수에 따라 추가금까지.

프로 경기를 뛰는 건 아니었지만, 이번 경기로 어지간한 프로 선수의 파이트머니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

뭐, 관객들한텐 즐거움을 줬고, 광고주에겐 브랜드를 노출시켜줬으니 성공적인 PPL인 셈이지.

링 아나운서는 장내가 조금 진정된 후에 소개를 이어갔다.


“블루코너! 신장 186cm에 체중 89kg! MMA 프로 전적 10전 6승 4패! 불주먹! 김...희...스으응!”


무미건조하게 앞으로 한 발 나와 오른손을 들어 올리는 김희승.

당연히 관객들은 적당히 박수를 치는 것 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양 선수 소개가 끝나고, 심판이 옥타곤 중앙에 섰다.


“양 선수 가운데로.”


선수들을 부른 심판은 룰 미팅 때 정했던 것들을 간략하게 읊었다.


“안면 니킥, 엘보우, 오블리크 킥 금지. 척추라인 타격 금지. 버팅, 로우블로 조심하고. 터치 글러브 하려면 지금 하세요.”


“....”

“....”


난 주먹을 내밀었지만, 김희승은 무시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여전히 분노에 차있다는 뜻이겠지.

관객들도 그걸 알아차렸다.


“오....”


김희승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나도 제자리에 돌아왔다.

심판은 양쪽을 번갈아보며 싸울 준비가 됐는지 물었다.


“레디? 레디?”


난 심판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비로소 싸울 시간이었다.

머릿속에서 스위치가 딸깍 눌리는 게 느껴졌다.

주변의 소음이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작아졌다.

내 시야는 케이지 내부에만 집중됐다.

흰 캔버스.

검은 철망.

날 노려보는 김희승.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심판.

심판이 크게 외치며 손을 앞으로 뻗었다.


“파이트!”


그 순간이 마치 슬로우비디오처럼 느리게 느껴졌다.

심판의 선언이 끝나자마자 난 곧장 앞으로 달려 나갔다.

오영웅 관장님의 데뷔전 때처럼.


-파바박!


난 전력질주로 김희승에게 접근하자마자 바로 펀치를 쏟아냈다.

하지만 상대는 역시 베테랑 선수였다.

기세에서 밀리지 않고 바로 맞대응을 해왔다.

공이 울리자마자 주먹이 서너 번은 오갔다.

상당히 놀란 듯한 김희승.


“...!”


그래, 놀랐겠지.

몇 초 동안 주먹이 왔다 갔다 했지만 서로 정타는 한 방도 안 나왔으니까.

복싱 경기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에 관객들이 경탄성을 터트렸다.


“우와아아!”

“미쳤다!”

“방금 뭐였어?”


이에 난 오른손을 들어서 관객의 감탄에 답했다.

그 순간 쏜살같이 치고 들어오는 김희승.

내가 손을 들어 올린 게 빈틈이라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내 눈은 처음부터 쭉 녀석에게 머물러있었다.

난 상체를 뒤로 젖히며 종이 한 장 차이로 주먹을 피했다.

그러곤 들고 있던 오른 주먹을 내리꽂듯 휘둘렀다.


-빡!


첫 유효타는 내 손에서 나왔다.

김희승은 상당한 대미지가 있었는지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쳤다.

객석에서 다시 한 번 쏟아지는 함성!


“와아아!”


이 공간 전체가 내 행동에 바로바로 피드백을 주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너무 즐겁다...!

난 뒤로 물러서는 김희승을 곧장 추격했다.


-파팡! 후욱!


원투훅의 기본 콤비네이션.

김희승은 가드를 올리며 방어했다.

팔뚝 위로 주먹이 꽂혔음에도 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난 계속해서 머리를 노리고 주먹을 내질렀다.

그새 김희승은 충격을 많이 회복했는지 가드를 바짝 올린 채 눈을 빛냈다.

그러더니....


-팟!


내 공격 사이사이에 날카로운 반격을 던졌다.

그럼에도 난 계속해서 김희승을 압박했다.

오히려 내 얼굴에 정타가 몇 번 들어왔지만 절대 거리를 벌리지 않았다.

결국 뒤로 물러서는 건 김희승이 되었다.

그럴 줄 알았지.

경주가 분석한 바로, 김희승은 슬로우스타터 기질이 있었거든.

초반부터 타격 공방을 밀도 있게 가져가면 먼저 빠질 거라 예상했어.


“후우...!”


난 숨을 뱉었다가 신선한 공기를 크게 들이마셨다.

억지로 밀어붙이는 데에 성공하긴 했지만, 김희승의 복싱 스킬은 확실히 나보다 위였다.

잠시 옥타곤에 소강상태가 찾아온 것 같았다.

내 코너 쪽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오기 전까진.


“형! 태클 쑤셔요!”


경주가 내 지시를 잊지 않고 김희승의 가드가 굳어 있는 순간을 캐치했다.

쩌렁쩌렁 울리는 외침은 김희승의 귀에까지 들어갈 정도였다.

김희승은 움찔하면서 날 보았다.

이에 난 바로 몸을 낮췄고, 숙련된 선수인 김희승은 태클에 대비하여 보폭을 넓히고 손을 내렸다.

이미 방비를 갖춘 상대에게 태클을 성공시키는 건 엘리트 레슬러들이나 가능한 일.

김희승은 얼굴에 옅은 미소를 그렸다.

난 그런 녀석을 보면서도 폭발적으로 지면을 박찼다.


-파앗!


이어 내 왼발이 김희승에게 틀어박혔다.


-쩌억!


김희승의 몸이 살짝 뜰 정도로 강력한 미들킥.


“흐읍...!”


김희승이 엄청난 고통에 이를 악무는 게 보였다.

발을 회수한 난 이제야 진짜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누가 태클 친다! 하고 태클 들어가냐고. 물론 반응을 안 할 수가 없었겠지만.”


내 싸움은 이미 어제부터 시작됐었다.

난 김희승이 예민하게 반응하게끔 하루 전부터 셋업을 해뒀다.

노림수가 제대로 통했으니, 이제부턴 내 패배를 예상했던 대중들에게 화려한 쇼를 보여줄 차례였다.


-스윽


또 다시 올라가는 오른손.

이제 김희승의 눈에 이 행동은 빈틈으로 보이지 않을 거다.


작가의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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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지나치게 +2 23.12.30 669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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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통했다 +2 23.12.28 731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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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혹시 쉬운가...? 23.12.26 799 14 14쪽
29 이제는 더 이상 안 참아 23.12.25 830 17 15쪽
28 나쁘지 않게 했구나 +1 23.12.24 845 19 16쪽
27 실행에 옮길 날 23.12.23 851 16 11쪽
26 한상헌 23.12.22 873 13 11쪽
25 치명적인 +1 23.12.21 892 16 12쪽
24 뭐하는 놈이야, 이거 23.12.20 962 17 14쪽
23 이런 게 행복이지 23.12.19 961 16 13쪽
22 너무 치사하다 +1 23.12.19 995 17 13쪽
21 세상 더럽게 불공평하네 23.12.18 1,014 20 12쪽
20 꿈만 같았다 +3 23.12.17 1,048 18 13쪽
19 무기 23.12.16 1,058 17 16쪽
18 누구 말이 맞는 거지? 23.12.16 1,092 16 17쪽
17 소싸움 23.12.15 1,115 19 11쪽
16 난 아무것도 안 했다니까 23.12.14 1,122 20 15쪽
15 투우양성소 23.12.13 1,183 18 18쪽
14 사고 쳤다...! +1 23.12.13 1,221 19 14쪽
13 BJ빡꾸 23.12.12 1,187 22 14쪽
12 복싱이 뭐냐 23.12.11 1,194 21 16쪽
11 생각이 없었다 23.12.10 1,237 2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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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게 되네? +2 23.12.07 1,685 29 18쪽
5 재능충 23.12.06 1,734 24 16쪽
4 처음 +2 23.12.05 1,800 30 17쪽
3 불씨 +1 23.12.04 1,966 27 13쪽
2 제 무덤을 팠구나 +4 23.12.03 2,212 2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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