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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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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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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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미친개 (5)

DUMMY

“그게 누군데!”

“알아서 뭐 하게?”

“그야···!”


말문이 턱 막힌 득구는 구정삼의 턱짓을 보고 얼른 몸을 굴렸다. 칼 하나가 득구의 뒷머리칼 몇 올을 썰면서 지나가고, 한 번 굴러 몸을 일으킨 득구는 바닥에 떨어져 있던 의자 다리 하날 집어던졌다.


빡!


“노비라더니 어디, 한현보 노비냐?”

“···그건 어떻게 아셨수?”

“다 아는 수가 있지. 너 걔네 초식 훔쳐 배웠잖냐.”

“훔쳐 배운 게 아니라! 오래 보다 보니까 그냥···.”

“그게 훔쳐 배운 거지, 시꺄!”

“에이, 씨. 그럼 뭐, 뱉어내?”


구정삼이 킬킬거리자, 달구가 이골 난 목소리로 욕지거릴 내뱉었다.


“염병, 자빠져서 노가리나 깔 거면 꺼지라고! 에이, 젠장!”


손발이 어지러운 것이 조금 벅찬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득구 쪽으로 달려들던 놈들이 득구가 구정삼의 옆으로 피신하자 감히 덤벼들지 못하고 달구 쪽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뭐, 후달리냐?”

“···아니야!”

“그럼, 계속 싸워.”

“에이, 옌장할!”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요?”


득구가 묻자, 구정삼도 달구에게서 관심을 끊고 득구를 쳐다보았다.


“상처 입은 짐승은 언젠가는 사냥당하기 마련이지.”

“뭔 소리요?”

“그 말 그대로다. 물가로 튀어나온 망둥이마냥 이리저리 치대면서 여기저기 흙탕물을 튀겨댈 수는 있겠지만, 그래봐야 얼마 못 간다는 얘기다.”

“···듣자하니까.”


득구의 눈썹이 거꾸로 치솟았다.


“뭘 알고는 하는 얘기요? 할배가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지껄여?”

“그야, 모를 수가 있나?”


용케 한 다리로 중심을 잡고 있던 의자에서 훌쩍 뛰어 내려온 구정삼이 득구의 바로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밀었다.


“네 싸우는 꼬라지를 보면 알지.”

“···.”

“넌, 그냥 화를 풀고 싶은 거야. 네 주먹엔 목적이 없어.”

“···!”

“화만 있어. 아주 잔뜩 화가 났지. 그래서 조급해. 근데 그게 저 덩치처럼 너무 확고한 신념 때문에 서두르는 것도 아냐. 그저 마냥 조급하지.”

“그게 뭐 어쨌다는 거야! 할배, 나 알아? 나에 대해서 대체 뭘 알고 지껄이느냔 말이야!”

“일견 굽은 길이나, 필경 곧은 길이 있는 법이지.”

“···뭐?”


구정삼의 영문 모를 소리에 득구의 얼굴이 물음표로 가득 찼다.


“선문답이라도 하자는 거요?”


구정삼이 피식, 웃어보였다.


“얼씨구? 문자 쓰지 마라 이놈아, 어디 이 구정삼이 뜬구름이나 잡을 거지 같아 보이더냐?”

“···그건 아닌 것 같은데.”

“곧은 길이든, 굽은 길이든, 실상 그 위에 서보면 앞에 뵈기로는 다 곧기 마련이지. 어차피 앞으로 나아가는 도중이니 말이다. 헌디 어째서 굽을지, 곧을지 알 수 있는 것이냐?”

“그야··· 멀리 보면 보이는 거 아뇨.”

“허믄, 멀리 볼 수 있으면서 땅만 쳐다보면서 걷는 멍청이를 너는 뭐라 부를 것이냐?”

“···날 말하는 거요?”

“그럼, 지금 내가 누구랑 얘기하는 것 같으냐?”

“자꾸 말장난하면서 돌리지 말고! 내 처음 물었던 거나 답해주쇼!”

“뭐 말이냐?”

“나랑 닮았다는 그 사람! 그 사람이 대체 누구냐구!”


구정삼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그거 때문에 화가 났구나. 그게 네 조급함이야.”

“···!”

“용은 땅을 기는 뱀과 같이 굽이칠지라도 하늘을 달린다. 땅에는 굽이진 길이 있을지라도, 하늘에는 오직 곧은 길만이 존재하는 법!”


말을 마친 구정삼은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뜻을 알겠거든, 여름쯤 해서 한 번 날 찾아봐라. 네 조급함에 답을 주마.”


눈앞에서 구정삼을 놓친 득구는 그가 사라지고 나서야 그 사실을 깨닫고 소리쳤다.


“이··· 영감탱이가! 대체 뭔 소리야!”



* * *



“하여튼··· 어딜 가나 사고나 치고 댕기기는. 칠칠맞게스리.”

“사고를 치는 게 아니라, 이 세상에 지랄병이 난 놈들이 너무 많은 거야.”

“그렇다고 다 줘패고 댕기면, 뭐, 좀 나아지나?”

“글쎄··· 나야 모르지.”

“그럼, 왜 쓸데없이 나서?”

“내 기분은 나아지잖아?”

“쯧쯧··· 나이를 똥꾸멍으로 잡쉈어.”

“니미··· 뭐, 보태줬냐!”

“···항룡신장의 구결로 들리는데. 내 귀가 잘못된 게 아니라면 말이야.”

“맞아.”

“왜? 칠십 평생 안 들이던 제자라도 한 번 받아보시게?”

“설마.”

“그럼 왜?”

“아는 놈이랑 닮아서.”

“누구?”

“천검.”

“그놈이? 어디가?”

“발가락이 닮았어.”

“발가락? 신소리하긴···!”

“여하튼, 두고 보면 알겠지. 맞는지, 아닌지···!”



* * *



“헉, 헉···! 염병, 이 밥풀 같은 새끼들!”


달구는 전신에 흐르는 끈적한 피로감에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지금까지 가장 유효한 작전이 바로 달구의 소매를 붙들고 자빠뜨리는 거였기에, 득구를 배제한 이후부터 남은 놈들 전부가 달려들어 어떻게든 달구의 뭐라도 붙잡고 늘어지기 시작한 탓이다.


“떨어져!”


한 번에 세 명이 하늘을 날았지만, 달구도 힘이 다 빠진 듯, 한쪽 무릎을 쿵 찧고 말았다.


“잡았다! 놈을 잡았다!”


우르르, 달려드는데,


“에이, 염병! 빠른 길은 뭐고, 느린 길은 또 뭐야?! 길이고 지랄이고 오늘! 네놈들 상판을 싹 다 갈아주마!”


득구가 단숨에 셋의 머리를 넘어 날아들었다. 오른팔은 한 놈의 목에 걸고 왼손으론 다른 놈의 머리칼을 움켜잡은 채 양 다리를 또 다른 놈의 어깨에 걸친 득구가 그놈을 축으로 삼고 몸을 붕, 돌렸다.


우드득!


그대로 양손에 잡았던 두 놈이 회전의 반동으로 목이 돌며 꼬꾸라지고, 어깨를 차인 놈은 득구의 몸이 회전을 다 받고 위로 치솟는 순간, 천지가 뒤집혔다.


“끄아악!”

“이제 몇 놈이냐!”

“킁, 젠장. 스무 명쯤 된다.”

“나 열다섯, 네놈한테 다섯 주마!”

“새끼야! 내가 열다섯 할 거야!”

“무릎이나 펴고 지껄여, 등신아!”


달구의 무릎은 덜덜 떨리는 중이다. 혼자서 너무 많은 하중을 감당했다.


‘너는 천복을 타고난 거여.’


그 순간, 장필의 그 말이 득구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화르륵, 가슴 속에서 불길이 치밀었다. 오늘 하루 중에 있었던 모든 일이 장필의 그 말 때문이었다.


‘화만 있어. 그저 마냥 조급하지.’


내가 정말 조급했는가, 싶었다. 천하삼절인지 뭔진 몰라도, 고수 눈엔 보이나 보다.


‘상처 입은 짐승 새끼였구나.’


그리고 그 순간, 득구의 머릿속에 늘 설총이 하던 말이 떠올랐다.


‘짐승이 되지 말고 사람이 되어라.’


득구를 잘 돌봐준다는 이유로, 주방의 송 여사는 험한 일을 겪었다. 관아의 어느 높으신 분의 아들놈이자, 한현보 제자인 놈의 짓이었다. 송 여사는 울분에 못 이겨 부엌칼을 뽑아 들고 놈을 죽이러 가겠다고 울부짖는 득구를 달래며 말했었다.


“괜찮어. 이깟 거··· 으레 있는 일이여.”


지금은 웬수처럼 굴지만, 장필이나 종칠도 자주 얻어맞았다. 수련을 핑계로 때려놓고선, 늘 남기는 말은 미친개 때문이란다. 장필과 종칠은 입을 모아 말했다.


“원래 다 그런 거야. 무가서 무사질 해 먹고 사는데 주먹질 한두 대쯤 안 맞으면, 그게 어디 무사라고 할 수 있겠어?”


까드득!


“온통 개 같은 새끼들뿐인데!”


콰직!


안면과 주먹이 동시에 함몰되는 소리가 들렸다. 그대로 코뼈가 내려앉은 왈패 놈은 피거품을 내면서 주저앉듯 자빠지고, 득구도 순식간에 붓기 시작한 주먹을 떨군 채로 치를 떨었다.


“개를 잡으려면, 미친개가 돼야지!”


‘상처 입은 짐승은, 언젠가는 사냥당하기 마련이다.’


“···!”


‘일견 굽이치나, 필경 곧아진다.’


순간 득구의 발이 멈췄다. 남은 왈패 놈들은 틈을 놓치지 않고 달려든다.


“놈도 지쳤다! 죽여! 죽여버려!”


홀로 다섯 명과 힘겨루기 중이던 달구가 악을 쓰며 소리쳤다.


“어이, 미친개! 그러고 있다 그냥 뒈질 거냐?!”


깊게 침잠해 있던 득구의 눈동자가 번득, 빛을 발했다. 동공이 죄어들면서 눈동자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니, 득구의 시야에서는 모든 것이 느리게 보이고 있었다.


‘멀리 보면, 굽은 지, 곧은지 안다.’


득구의 눈에서는 하남호문의 왈패들 따위, 진즉에 지워진 지 오래였다.


‘그 할배··· 발걸음이···’


그 말이, 지진을 일으키던 구정삼의 걸음을 바로 설명해주는 것만 같았다. 일견 굽이진 듯해도, 어디까지나 쭉 곧은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여유가 없다.’


쐐액!


득구의 미간 위로 칼 하나가 떨어져 내렸다.


“죽어라!”


득구의 눈동자에 칼이 그리는 거칠고 투박한 투로가 비쳤다. 득구는 길고 가는 날숨을 내쉬고, 발을 내딛었다.


한 걸음. 그 한 걸음은 아래로 길게 뻗은 침약호좌(沈若虎坐)의 걸음이다. 칼은 여전히 정수리 위로 떨어진다.


“미친개!”


다시 한 걸음. 그 걸음은 용이 똬리 틀며 승천하는 행주여룡(行走如龍)의 걸음이다. 득구의 상체가 똬리를 틀듯 우로 가볍게 흔들리며 칼을 비껴낸다. 이제는 거칠 것이 없었다.


득구의 입에서 가볍게 날숨이 샌다.


“그래···.”


마지막 한 걸음. 그 걸음은 매가 먹이를 향해 쏘아지는 환세사응(換勢似鷹)의 걸음이다.


빡!


득구의 주먹이 화살처럼 꽂혔다.


“내가 미친개다!”

“끄륵···.”


외마디 비명도 없이 한 놈이 삽시간에 쓰러지자, 일제히 달려들던 놈들이 같이 얼어붙었다. 조금 전까지 거칠게 날뛰던 미친개는 어디 가고, 깊고 사납게 숨을 고르는 맹수가 서 있었다.


“뭐··· 뭐해! 놈을 쳐! 죽이라고!”


낮고 짙게 깔린 살기에 얼어붙은 수하들 대신, 곽성민이 짖어댔다.


득구는 다시 발걸음을 내딛었다.



* * *



“아, 아악! 으으으, 아얏!”

“엄살 쫌 떨지 말어! 정신 사나워!”

“끅! 파, 팔이 부러졌어요. 부러졌다구요! 끄으···!”

“그럼 부러진 대로 덜렁거리면서 다닐 거야? 뼈는 맞춰야지! 가만히 있어봐!”

“으으···.”


옆에 선 정호가 여송에게 얼른 나뭇조각 하나를 건넸다. 여송은 마지못해 그것을 물고 눈을 꼭 감았다.


“그그극!”


으득, 나뭇조각이 뒤틀리는 소리가 들리고, 홍 의원이 여송의 팔에 천을 감기 시작했다.


“두 달은 묶어둬야 붙어.”

“수고하셨소. 여기···. 그럼 이만.”


한상이 돈을 꺼내고, 백창과 정호가 여송을 부축하자, 넷은 지체없이 의원을 빠져나왔다. 가장 늦게 나온 한상이 돈주머니를 소매에 갈무리하며 물었다.


“아니, 근데··· 사형. 내원에 정 의원님이 계신데, 뭣 하러 이 돌팔이 같은 홍 의원을 찾아온 겁니까? 이 작자, 기껏해야 외원 무사들 찰과상이나 돌보던 나부랭이 아닙니까?”


여송은 땀과 눈물을 닦느라 정신이 없었다. 정호가 손을 빌려주고서야 간신히 정리를 마친 여송이 답했다.


“내원의 정 의원을 찾아가면 사정을 설명해야지 않느냐.”

“그러니까요! 그래서 가자는 거지요! 어디 노비 새끼가 감히 여송 사형의 팔을 부러뜨렸는데···! 알려서 내쫓아야지요!”

“···소가주가 놈을 내쫓을 성 싶으냐?”

“···그리하진 않겠지요.”


여송은 목에 걸쳐 고정해놓은 삼각건을 정돈하자, 그제야 백창과 정호의 손길을 마다한 후에 똑바로 섰다. 고통이 가라앉질 않는지, 미미하게 여송의 몸이 계속 떨려왔다.


“너희들은 소가주가 미친개를 싸고도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그야···!”


정호가 답하려다 이맛살을 찌푸리고 입을 다물었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으론 하기 싫은 말이다.


“···그야, 미친개 놈의 무지막지한 무재가 탐이 나는 탓이겠지요. 솔직히, 무인으로서 욕심이 날 법합니다.”


입을 다문 정호 대신, 백창이 답을 내었다.


“맞다. 나와 너희들은 이곳 한현보의 내제자임에도, 정해진 단계의 수련이 마무리되면 본가로 돌아가 군문에 투신해야 하는 몸들이다. 그에 반해, 미친개, 그놈은 소가주 한설총이 원한다면 평생을 두고 무사로 키울 수 있는 재목이지.”

“하지만, 그런 것치고는 한현보주는 놈에게 별 관심이 없지 않습니까?”


한상의 되물음에, 여송은 코웃음을 쳤다.


“최소한 한현보주는 현실을 제대로 보는 게지. 놈이 뛰어난 무재로, 정녕 뛰어난 무인이 된다 치자. 한현보에 입문하는 이들 중에 천하디천한 노비 출신의 무인에게 가르침을 구할 이가, 과연 있겠느냐?”

“···없지요. 아니, 있으면 아니 되지요!”


한상이 흥분하며 소리쳤다. 한현보에 입문하는 이는 모두가 군문에 투신하고자 무예를 배우러 오는 이들이다. 그 말인즉, 최소한 부유한 평민 정도는 되어야 한현보의 제자가 될 수 있단 뜻이다.


“아니, 그럼 소가주가 놈을 감싸는 이유가 대체 뭡니까? 뛰어난 무재를 가졌다한들, 써먹을 수 없는 것이라면, 그건 그냥 꿸 수 없는 구슬이 아닙니까?”

“한현보는 이곳 하남성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신진 군문세가(軍門世家)다. 다른 군문세가에 비해 역사와 전통이 부족하단 뜻이지. 다시 말해, 강호에 무명(武名)을 날리는 무사가 없다. 소가주가 미친개 놈에게 그토록 집착하는 건, 바로 그 때문일 테지.”


듣고 있던 정호와 한상의 얼굴이 불콰하게 일그러졌다.


“아니, 그게 무슨···! 군문세가 따위, 무예를 팔아먹는 장사치 아닙니까?! 장사를 하는 주제에 돈을 내는 우리보다 노비라니···! 이게 말이 됩니까?”


한상이 볼멘소리로 토로하자, 정호와 백창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천하오대문파가 지난 계묘년 이래로 죄 봉문을 선언한 탓에 한현보 따위도 군문세가입네, 하고 행세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만약 소림의 제자로 입문할 길이 아직 열려 있었더라면, 찾을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적반하장이 또 없지요!”


콧잔등을 살짝 찌푸린 채 한상과 백창의 말을 듣고 있던 여송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바로 그것 때문에 우리로선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끙···!”


여송의 말에 다른 셋이 앓는 소릴 냈다. 셋이 모두 말이 없자, 그들을 가만히 지켜보던 여송이 자신의 부러진 팔로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


“너희나 나나, 언젠가는 이 나라의 장수가 되어 백병을 지휘하고 군사들을 이끌 몸. 이런 궁벽한 시골무가 따위의 노비에게 굴욕을 당하고도 가만히 참아서 되겠느냐?”

“아니지요! 용납할 수 없지요!”


여송의 미간에 핏대가 솟았다.


“그래. 하여 나 역시도 이런 무도함을 용납할 수가 없다. 해서 보주와 소가주에겐 알리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미친개를 잡을 다른 방도가 있단 말입니까?”


여송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전 성문 사형에게 들은 바로는··· 조만간 한 소가주가 자릴 비울 것 같다더구나.”

“한 소가주가요···? 무슨 일로?”


여송이 입술을 비틀어 올렸다.


“무슨 일인지가 중요한 것이냐?”

“···!”


정호와 백창이 놀란 표정으로 입을 다물자, 한상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헌데, 미친개를 처리할 방도는 있는 것입니까?”

“소가주만 없다면야, 노비 하나쯤 처리할 방도야 차고 넘치지.”


비틀린 입술 사이로 이빨을 드러낸 여송의 눈가엔 서늘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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