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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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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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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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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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혈연 (3)

DUMMY

“아까는 무슨 뜻입니까?”

“이것으로 다섯일세.”

“예?”


무허자는 눈 거울을 벗어 품에서 비단으로 된 천을 꺼내어 닦았다.


“자네가 내게 진 빚 말일세.”

“···어찌 다섯 번이나 됩니까?”

“후후···. 빈도의 진신 내력을 일러준 것이 하나요, 가짜 연화신산의 정체를 일러준 것이 둘, 자네가 아낀다는 수하의 팔을 구해준 것이 셋, 또 종리 형에게 자네의 내력에 대해 일절 발설치 않은 것이 넷이니, 이번까지 하면 모두 다섯 아닌가?”

“적어도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아무리 생각해도 빚은 아닌 듯싶습니다만···.”

“하하, 무슨 섭섭한 소리인가? 정보의 가치는 자네도 잘 아는 바 아닌가?”

“무당의 검운(劍雲)과 연화신산에 관한 소문이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면 누굴 의심할 겁니까? 빚보다는, 발설치 말라는 족쇄 아닙니까?”

“후후, 어찌 쓰느냐에 따라선 다른 결과를 내지 않겠나?”

“그리 쓸 사람으로 보이십니까?”

“아니 보이네만.”


설총은 거보라는 듯 어깨를 으쓱, 들어 보였다. 무허는 말없이 입꼬리를 씩, 끌어 올렸다.


“뭐, 어찌 됐든 빚은 다섯 개일세. 단 하나도 허투루 쓸 생각이 전혀 없으니 각오하시게.”


설총은 어깨를 으쓱하고 고개를 털레털레 흔들고, 손을 펴 보였다. 무허는 큼, 헛기침했다.


“흠, 뭐 사실은 지어낸 말일세. 그런 소문이 없진 않으니, 완전히 지어낸 이야긴 아니네만.”

“···예?”


무허는 괴악한 표정의 설총 앞에 검지를 세워 좌우로 까딱였다.


“쯧쯧, 자네도 아직 멀었군그래. 원래 그런 상황에선 우선 미뤄놓고 보는 거라네.”

“···.”

“뭐, 만약이란 말이 있지 않나.”

“깊이 생각한 제 잘못이로군요.”

“바로 그러하네. 어렵게 생각해서 좋을 게 없지.”


설총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래서 아버님께서 친구를 가려 사귀라고 그리 귀가 따갑게 말씀하셨군요.”

“거, 참 섭섭하구만. 어찌 되었든 자네 좋으라고 한 일 아닌가?”

“거짓으로 상황을 모면한 것이?”

“그 뒤야 어찌 됐든 잘 풀면 될 일이지, 뭘 그러나. 이 친구 참 딱딱하구만.”


설총은 말없이 양손을 들어 보였다.


“뭐, 지나간 일은 차치하고 말일세.”


무허는 양손을 깍지 낀 채로 탁자에 세우고 그 위에 턱을 기댔다.


“그 득구란 노비는 대체 뭐 하는 자인가?”

“아까 다 듣지 않으셨습니까?”

“들은 것이 전부라면 꽤 실망인데?”


능청맞게 빙글빙글 웃는 무허의 얼굴에 설총은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단 말이 바로 이 사람 때문에 생긴 말이 아닐까 생각하기 시작했다. 설총은 피식, 웃고 대답했다.


“지난 정미년 가을쯤 아버님께서 들여온 아이입니다. 뭐, 그밖에는 저잣거리에서 미친개 소리를 듣는 녀석이란 정도밖엔 드릴 말씀이 없군요.”

“자당께선 그리 생각하시지 않는 것 같았네만?”


설총은 작게 한숨을 내쉬고 답했다.


“그건 말이 되지 않는 이야깁니다. 아버님께서 외도로 얻은 아이라고 말씀하시는데···.”

“하남제현께서? ···외도?”

“아무래도··· 채아 때문이겠지요.”

“자네의 누이동생 말인가?”

“아까도 들으셨겠지만, 그 아인 저희 어머니께서 낳으신 아이가 아닙니다.”

“···그건 참 믿기지 않는 이야기로군.”

“하지만 사실인 것을 어쩌겠습니까?”


무허는 고개를 살짝 내려 깍지 낀 손등으로 입과 코를 감춰두고 생각에 잠겼다. 설총은 가만히 무허를 쳐다보다 물었다.


“왜 그러고 계십니까?”

“잠시만 조용히 해주게나. 난 이 자세를 해야만 집중이 되니 말일세.”


설총은 뒤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갑자기 무허가 검지를 치켜들었다.


“질문 좀 하지.”

“빚 변제됩니까?”

“이런 걸로? ···뭐, 좋아. 인심 쓰지. 대신, 좀 상세히 묻겠네.”


설총이 고개를 끄덕이자, 무허는 다시 예의 자세로 돌아가 물었다.


“성채 양의 어머니는 어떤 분이신가?”

“그해에 새로 들어온 노비였습니다. 노비치곤 꽤 젊고 예쁜 여자였지요.”

“그럴 만한 이유는 있었다?”

“뭐, 아버님께서도 아무리 군자의 표상이라지만, 사내 아니겠습니까?”

“가능할 것 같다, 이건가?”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사람 일이란 모르는 법이지요.”

“흠···. 뭐, 그건 당사자들이 그렇게 확고한 증언을 하고 있으니···. 넘어가지.”

“아직 질문 남았습니까?”

“두 개만 더 묻겠네.”

“그러시죠. 기왕이면 빚도 두 개쯤 더 갚은 걸로 쳐주시면 좋겠습니다만.”


무허는 손등 위로 눈만 보이는 상태에서 씩, 웃었다.


“다음엔 미리 질문의 개수를 정하게.”

“···꼭, 그러도록 하지요.”

“그 득구란 노비의 어미를 아는가?”

“모릅니다.”

“···이거 왜 이러시나? 은설이란 이름은 무엇이고? 아, 이건 두 개에 포함되지 않네.”

“모르는 걸 모른다고 했을 뿐인데···. 쯧. 은설이란 이름이 정말로 득구와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단지 그렇게 짐작될 뿐이지요. 어머님께선 무언가 생각하시는 게 있겠지만, 저로선 알 도리가 없습니다. 다만···.”

“다만?”

“그 은설이란 분은 제게 사고(師姑)가 되시는 분의 이름일 겁니다.”

“겁니다?”

“저야, 살아계실 때 뵌 적은 없으니 아버님과 어머님의 이야기로 짐작할 뿐이지요.”

“그럴 것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로군.”


설총은 어깨를 으쓱, 들어 보였다.


“아는 게 그것뿐이니 어쩌겠습니까.”


무허는 입맛을 쩝, 다시고 말했다.


“뭐, 사고라 했으니 아예 연관이 없는 것은 아니로군. 솔직히 나는 한성채 양의 이야기보다 이쪽 이야기가 더 끌리는데?”

“···득구가 아버님과 사고님의 아들이다?”

“그쪽이 훨씬 신빙성이 있지 않나? 자고로 사형제 간이란 어린 시절부터 인연을 맺는 법인데 말이야. 아까 들은 이야기와 하남제현의 인품을 생각하면, 왜 하남제현께서 그분과 맺어지지 않은 것인···.”


무허는 말을 맺지 못하고 헛기침을 냈다. 그리고 손을 들어 정중히 사죄를 표했다.


“미안하네. 실언했군그래.”

“못 들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썩 시원하군. 나 같으면 아마 변제를 요구했을 테지만···.”


설총의 이마에 핏대가 돋았다.


“다음 질문 안 할 겁니까?”


무허는 슬그머니 다시 입가를 가리고 말했다.


“좋네, 마지막 질문을 하도록 하지.”

“하시죠.”

“자네, 혈연(血緣)을 믿나?”

“네?”


도를 믿느냐는 말도 아니고, 혈연을 믿느냔 말에 설총은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은 무허와 눈을 마주했다. 무허는 손을 펼쳤다. 그의 입은 그야말로 가득, 미소를 베어 물고 있었다.



* * *



득구의 눈은 들보를 향해 있었다. 그러나 득구의 눈에 비친 것은 들보가 아니었다.


득구는 눈치는 꽤 없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바보는 아니었다. 진 부인이 하는 이야기를 못 알아듣진 않는다. 진 부인은 의심하고 있었다. 득구가 가주와 은설의 아이가 아닌가, 하고.


“설마, 그럴 리가. 그치만···. 그럼, 은설이란 이름을 내가 대체 어디서 들은 거지···?”


게다가 가슴이 터질 것처럼 두들겨대는 이 고동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어차피 한세상 잘 살다 간 누군가보다, 이제 한세상 살아가야 할 자신을 생각하며 코 찔찔, 눈물 짜대는 다른 고아들을 비웃던 게 득구란 망나니였는데. 단지 두 음절 만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득구는 주먹을 치켜들었다. 가슴에서 열불이 끓어오르고 왕왕 치대는 것에 숨이 막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가만히 있으면 미칠 것만 같았다. 이대로 쫓겨나는 건 둘째 치고, 그 은설이란 여자의 이야기를 알고 싶었다.


‘여름쯤 해서, 한 번 날 찾아봐라. 네 조급함에 답을 주마.’


그래, 홀연히 사라져 버린 그 거지 할배. 천하삼절 어쩌구 할배를 한번 찾아봐야겠다.


그런데─


어떻게 찾지?


아니, 지금은 그 거지 할배를 찾을 때가 아니다. 우선, 진여송이 씌운 누명을 풀어야 한다. 그 전엔, 거지 할배를 찾긴커녕, 이 창고에서 득구를 내보내 주지도 않을 것이다.


분명, 진여송이 그 천가 어쩌구 하는 왈패 새끼들과 붙어먹었단 증언을 해줄 사람이 있을···.


‘신기천성─’


그때 한 이름이 떠올랐다. 아니, 아마도 이름은 아닐 것이다. 주근깨에서도 빛이 나던 이상한 소녀. 그 소녀는 보았다. 칼을 맞고 쓰러지는 성채와 난장을 치던 천중이란 놈도. 어쩌면 천중이란 놈이 ‘한현보의 어린 문도’의 의뢰를 받았단 이야기 역시 들었을지 모른다.


그 소녀가 누군지는 몰라도 '신기천성'이란 이름은 힘이 있는 것 같았다. 그 땡중 놈의 반응을 보면 말이다. 도련님이 오면 이걸 말하려고 했었다. 그러려고 했는데, 지금 보니 말을 꺼내기도 전에 쫓겨날 판이다. 아무래도 이번에야말로 진 부인은 작정한 것 같다. 진여송 때문에.


“···진 부인. 도련님의··· 어머니.”


아무리 설총이 한현보의 소가주라 한들, 진 부인은 한현보의 현 안주인이며, 설총의 ‘어머니’이다.


제길─ 어머니.


어쩌면 이번만큼은 설총도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


득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느새 먼동이 튼다. 새벽이다. 현재 득구의 독방인 이곳은 예전에 창고로 쓰이던 폐건물이다. 오래되고 낡아 벽재로 쓰인 목재가 뒤틀려 사이사이 생긴 틈바구니로 짙푸른 새벽의 공기가 안개처럼 스며들고 있었다.


득구의 눈이 들보를 향했다. 문에서 좌로 세 번째 들보. 끝자락에는 뜰채만 한 새벽하늘이 훤히 비치고 있었다.



* * *



“아··· 자고 싶다.”

“뭐. 그럼 빨리 처자라.”

“여자랑···.”

“미친놈!”


딱!


새빨간 민머리의 홍두를 후려친 건 도끼였다. 홍두는 머리를 긁적였다.


“방디 가립다.”

“네가 긁어.”

“나 팔 뿌라졌잖애.”

“등신아, 안 뿌라진 오른팔로 긁어.”


팔이 부러진 홍두와 달리, 적삼이는 며칠 피똥을 싸긴 했지만, 양호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골패를 돌리는 중이었고.


“자, 자자. 거기 팔 뿌라진 돼지썌낀 냅두고, 판에 집중합시다잉? 아따, 울 행님 패 딱 좋게 나온 거 같은데···?”


시시덕거리는 적삼이의 말과는 달리 달구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당장 붉으락푸르락 물들기 직전이다.


“으흠···!”

“아따, 울 행님! 썩 좋은 패를 쥔 거 가아아아튼데?”


딱 보니 놀리는 게다.


“너 그러다 죽탱이 터진다.”

“그만 깐족대람마.”

“흐흐흐···.”


패는 실실대는 적삼이가 쥐고 있는 게 분명하다. 달구는 흔들리는 동공을 애써 부여잡으며 눈알을 이리 한 번, 저리 한 번 슬슬 굴리기 시작했다.


“어허이! 행님! 그러심 안 됨다.”

“으흐으음···!”


눈치는 빨라 가지고. 하긴, 적삼이놈 눈치 빼면 시체다. 손은 눈보다 훨씬 빨랐다. 하오문 배수지기가 직접 찾아와서 입문 제의를 했던 일도 있었다.


“울 행님 이번 판 싹쓸이하시겠네!”

“저거 저러다 진짜 뺨따구에 구멍 나겠는데요?”


도끼가 조심스럽게 귀엣말을 하자, 고무래도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형님 폭발 직전이다. 저기서 한 마디만 더하면 아마도 싸대기부터 후려치고 보겠지.”

“내기하실래요?”

“좋아. 나는 홍 의원이 포기한다는 쪽에 걸도록 하지.”

“엇! 제가 그쪽에 걸라 그랬는뎁쇼.”

“선수필승, 모르냐?”

“다 들립니다, 행님들.”


입술을 삐죽이는 적삼이를 보면서, 고무래와 도끼는 입을 다물었다. 허나 탁자 밑에선 조용히 가위바위보를 준비 중이었다.


“에이, 뭐 제가 등신임까? 울 행님 기왕 하시는 골패, 흥 좀 나시라고 하는 건데···.”

“크흐으음···!”


달구의 콧김소리가 심상찮았다.


“에··· 그게.”


그 사이 가위바위보에서 승리한 고무래가 조용히 묵념을 표하고, 도끼는 울상으로 품 안의 돈주머니를 뒤져보는데, 홍두가 한마디 했다.


“아···. 하늘에서 여자가 뚝 떨어져 내렸으면···.”

“미친놈. 그만 처자라니까.”

“아니다. 간절히 바라믄 온 천지가 소원을 들어준단 말 모르나.”


홍두는 빨간 대가리를 바짝 쳐들고 하늘을 향해 기도하듯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선녀 하나만 내려주십쇼···!”


경건하기까지 한 홍두의 기도문에 도끼는 헛웃음을 지으며 주먹을 틀어쥐었다.


덜컹!


“뭐, 뭐야? 누구야?”


적삼이의 주둥이와 달구의 주먹을 번갈아 쳐다보던 고무래가 화들짝 소리쳤다.


“여기가 ‘달구채’인가요?”


짙푸른 새벽공기를 뚫고 나타난 이는 여인이었다. 시선을 집중한 다섯 사내 모두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는 와중에 홍두만 눈을 휑뎅그렁 뜨고 소리쳤다.


“서, 선녀다! 선녀!”

“미친놈!”


도끼가 정신을 차리고 홍두의 대가리를 후려치고, 뒤따라 정신을 차린 달구가 근엄한 목소리로 물었다.


“처자 혼자서 찾아올 곳은 아닌데··· 댁은 누구요.”


여인은 턱끈을 풀고 삿갓을 벗었다.


“신기천성···이라면 알겠나요?”

“시, 신기천성!”


모르는 눈치가 확실한 네 명과 달리 고무래만 손까지 벌벌 떨면서 까무러칠 것처럼 놀랐다. 달구는 경계하는 눈으로 여인을 쏘아보면서 고무래에게 물었다.


“뭔데.”

“제, 제갈세가의 이명(異名)입니다···!”

“뭐?”


달구의 눈에도 놀라움이 드러났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달구는 즉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주먹을 쥐고 싸울 준비를 했다.


“수비 토벌이냐?”

“다섯 분이 전부인 거 아닌가요? 수비 패거리를 자처하기엔 숫자가 좀···.”

“잡으러 온 쪽도 숫자가 좀 그런데?”

“토벌은 아녜요.”

“그럼 무슨 일이야.”

“당신을 만나보러 왔어요. 조달구 맞나요?”

“···그래. 내가 조달구다.”

“공의나루의 조 사공님이 부친 되시는 분이 맞나요?”

“그렇지.”


달구의 눈이 점점 더 날카로워졌다. 그러나 그럴수록 여인의 태도는 점점 더 부드러워졌다.


“산파분께도 증언을 듣긴 했지만···. 후후, 요즘처럼 다른 사람을 믿기가 어려운 시절이 없어서 말예요. 본인의 입으로 직접 들어봐야 할 것 같아서.”

“뭔 개소리야.”

“혀, 형님! 제, 제갈세가에서 나온 사람입니다! 하··· 함부로 대했다간···.”

“제갈세가든 지랄이든, 일 꼬이면 싸우는 건 똑같지. 죽기밖에 더 해?”


그 말에 여인의 태도가 한결 더 부드러워졌다. 여인은 등지고 있던 문가를 벗어나 문을 닫고 섰다. 어스름한 새벽하늘을 등지고 있어서 잘 보이지 않던 여인의 얼굴이 드러났다.


“뭐야, 젖비린내 나는 계집이었군.”

“어머나? 늙어 보여서 좋겠어요. 열여덟 살이라고요? 서른여덟 아니구? 세상에 맙소사.”


뒤에서 키득대는 소리를 으르렁, 콧김을 뿜어 조용히 시킨 달구가 말했다.


“···닥치고 용건이나 말하시지.”


여인, 아니 소녀는 옅은 주근깨 위로 얼굴이 빛나는 미소를 지었다.


“혹시, 단운이란 이름을 들어본 적 있나요?”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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