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에 당첨된 은둔형 외톨이가 돈을 막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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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다
작품등록일 :
2023.10.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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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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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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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로또 1등에 당첨된 백구원

DUMMY

아침 7시.​


“구원아! 백구원!”


“어?”


“엄마 일하러 가니까 밥 좀 챙겨먹어라”


“어.”


토요일 아침 출근하기 전 내 방문을 열고 말하는 엄마의 말에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지금 먹을거야? 밥 차려줄까?”


“아니”


“시켜 먹을래?”

“어”

“그래. 지금 쌀도 거의 떨어져서 오늘은 시켜 먹는게 낫겠다.”


엄마가 가방 속에서 지갑을 꺼내려고 했다.


“계좌로...좀”

“계좌이체 해줄까? 그래. 가는길에 보내줄게. 햄버거 같은거 먹지 말고 밥으로 챙겨묵고.”

“어”


엄마가 나가자마자 나는 침대에 드러 누웠다.


나는 3년째 집에 틀어박힌 은둔형 외톨이다.


직장은 없다.


친구도 없다.


물론 돈도 없다.


직장이나 친구가 없어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 좁은 방 안에서만 생활을 하는데에도 돈은 필요했다.


먹고 싶은거나 사고 싶은건 계속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벌진 않고 당연히 엄마에게 돈을 의지해왔지만...


아빠는 어느 순간부터 집을 나간 후 연락이 되지 않았고 그때부터 엄마가 자연스레 우리 집의 가장이 되었다.


엄마는 병원 식당 주방 일을 하기 위해 월요일 빼고 주말까지 주 6일을 꾸준히 일을 하시고 있다.


오늘도 토요일인데 아침 7시부터 일하러 나가셨다.


엄마가 출근한 7시는 나에게 있어서는 잠에 드는 시간이다.


밤새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게임하고 영상 보고 웹툰 보고 웹소설보고 ​각종 커뮤니티를 돌아 다니며 이것저것 서핑한 내가 잠이 드는 시간인 것이다.


마땅한 직업 없이 일상의 대부분을 온라인에서 보내며 엄마에게 얹혀 사는 백수로 대책 없는 33살의 애어른.


지금의 나는 일할 의욕도 없고 의지도 없고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


- 위이잉


<입금 : 20,000원>


엄마가 2만원을 계좌로 입금해 주었다.


배달로 한끼 정도 떼울 수 있는 돈이었다.


엄마도 나의 은둔생활 첫 1년 동안은 나를 집 밖으로 끄집어 내기 위해 잔소리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방에 틀어 박혀 생활한게 1년이 지났을 무렵부터 나를 포기 했는지 더 이상 듣기 싫은 잔소리를 하지 않게 되었다.


그냥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 할 때 말을 걸어주며 생사 확인을 해주며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소한만 해주시는 것 같다.


이렇게 몇 년을 지내다 보니 체중도 계속해서 늘어났다.


키가 178cm이니까 처음 조금씩 찌기 시작할 때는 이 정도는 쪄도 된다고 속으로 생각 했는데 몸무게가 계속해서 늘어서 결국 방에 틀어 박히기 전에 비해 20kg이나 늘어 100kg나 되었다.​


이제는 키가 나름 크다는 핑계거리도 통하지 않았다.


‘다이어트?...... ’


순간 다이어트에 도전할까 생각해봤지만 누운 채로 힘없이 늘어진 뱃살을 한번 움켜 쥐었다가 그대로 퍼질러져 잠이 들었다.


위이이잉.


한참 잘 자고 있었는데 진동 소리에 잠이 깼다.


‘응? 뭐지? 엄마 말고는 전화 올 곳이 없는데?’


시간을 보니 1시였다.


평소 루틴 대로면 한두시간은 더 자야 하지만 전화 때문에 좀 일찍 깼다.


"예..."


평소 말하지 않고 지내서 전화를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 전화는 왠지 받아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받은 후 대충 대답했다.


“..... 네?”


병원에서 온 전화였다.


“네네... 네...”


엄마가 교통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이럴수가... 교통 사고... 그것도 뺑소니......’


지금 시간은 1시.


점심시간이니까 아마도 식사하러 나가셨다가 차에 치이신 것 같다.


다행히 엄마가 일하는 병원 식당 근처라 바로 다친 후 바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다고 한다.


나는 옷만 대충 걸쳐 입고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다.



***


얼마만에 집 밖으로 나오는지 모르겠다.


나는 갑작스럽게 밖으로 나오게 되어 잔뜩 긴장되고 움츠려든 상태였다.


급한 마음에 택시를 타고 엄마가 일하는 병원에 도착했다.


아침에 엄마가 보내준 2만원으로 택시비를 결제하고 나니 잔액은 9,000원이 되었다.


이게 나의 전재산이라 돌아갈 때는 지하철이나 버스 타야겠다고 생각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응급실을 찾아 들어갔다.


"저기......"


응급실 데스크의 여자는 힘없이 얘기하는 내 목소리를 인지하지 못했다.​


"저기요......"


나는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 채 어색하고 부자연스럽게 말을 다시 걸었다.​


엄마 아닌 타인에게 말을 거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요즘엔 배달 조차도 다 문 앞에 두고 가라고 하고 살았으니까.


“어머니...... 교통사고 때문에 왔는데요...”


내 목소리는 상대에게 겨우 들릴까 말까 하는 정도 였을 것이다.


"네, 찾으시는 분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상대는 표정도 없고 감정도 없이 기계처럼 나에게 물었다.


"김선애 입니다."


"관계가 어떻게 되시나요?"


"어머니요."


"아네. 이 서류 들고 저기 원무과에 가서 관련 수속을 진행해 주세요.”


“네”


나는 영혼 없는 데스크의 여자가 가르쳐 준 곳으로 갔다.


엄마에게 사고가 일어나다니 아직도 믿기지가 않았다.


경찰 말에 의하면 좁은 골목에서 빠르게 오던 자동차와 부딪혔고 목격자가 119에 신고해 바로 병원으로 왔다고 한다.


그리고 가해자는 사고 후 도망을 쳐 뺑소니 사고로 접수가 되었지만 가해자를 찾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나는 원무과로 가서 보호자 확인서를 작성을 했다.


엄마는 지금 바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결제를 해야 하는 비용이 있어 돈을 지불할 방법을 알려줘야 하는데 곤란했다.


나는 가진 돈이 전혀 없었다.


그동안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집에서만 생활했고 엄마가 챙겨주는 것만 의지하고 살았기 때문에 경제적 능력이 전혀 없었다.


신용카드는 당연히 없었고 현금도 가진 것이 없었다.


아버지는 연락이 되지 않은지 오래 됐고 이제와서 연락이 된다 해도 돈을 빌려달라 하면 줄 리가 없었다.


돈을 빌리기 위해 지금 당장 연락할 친구도 없었다. 그리고 사촌 중에서도 경제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즉, 나에게는 지금 엄마를 도와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갑자기 많은 신경을 쓰게되니 급격히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아이고 머리야’


그 때 한가지 생각이 떠올라서 엄마가 일하는 병원 식당으로 갔다.


식당 관계자 분에게 얘기를 하며 핸드폰을 꺼내 사진도 보여드리고 내가 엄마 아들임을 밝히며 엄마가 사고 났고 일에 복귀하지 못하는 이유도 설명을 해드렸다.


그리고 엄마 소지품을 보관하고 있는 곳 같이 가서 엄마 가방을 가져왔다.


엄마가 쓰러졌는데 비용 마련하기 위해 엄마 가방을 뒤지고 있었다.


나는 그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놈이었다.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체크카드에 현금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 ATM으로 갔다.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비밀번호는......’


어렸을 때부터 사용하던 엄마 비밀번호는 내 생일이었다.


[1201]


내가 알고 있는 그 번호를 그대로 입력해 보았다.


비밀번호 입력이 끝나자 잔액 조회가 바로 시작되었다.


‘엄마... 이 비밀번호... 계속 쓰고 있었구나......’


세상과 단절된 아들의 생일을 비번으로 계속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슬펐다.


이게 슬픈 상황이라는 것을 나의 머리속으로 인식은 되었지만 실제로 감정적으로 슬프지가 않았다.


장기간 고립된 생활에 감정조차 메말라 버린 것 같았다.


엄마 카드에 잔액은 5,500,000원이 있었다.


일단 지금 당장 수술에 필요한 돈은 될 것 같았다.


수술과 비용에 대한 이야기를 끝내고 수술은 바로 진행 되었고 나는 보호자 대기실에 앉아서 기다렸다.


대기실 벽에 기대서 한숨을 쉬었다.


엄마 가방 안에 지갑을 다시 집어 넣으려고 하는데 ​엄마 다이어리가 보였다.​


다이어리의 첫 장엔 어린시절 나와 찍은 사진이 붙어 있었다.


‘......’


더 깊게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서 다음 페이지로 넘겼다.


그리고 가계부에는 월 고정지출이 쓰여져 있었는데 관리비, 생활비 등을 포함해서 내 용돈까지 다 써져 있었다.


아껴서 모아놓은 돈이 아까 잔액인 것 같은데 그걸 지금 병원비로 거의 다 사용했다.


다음 주에 나가야 하는 돈도 있는데 이제 쓸 수 있는 돈이 없었다.


관리비를 안내면 전기도 끊길거고 이제 인터넷도 끊길 것이다.​


​큰일이었다.


나에게는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


이제와서 앞으로의 대책을 고민하는 것도 웃기지만 엄마가 쓰러지니 위기감이 들어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엄마... 보험 가입은 제대로 되있을까?......


회복할 수는 있을까? 목숨에는 지장이 없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오갔다.


엄마도 이제 나이가 있으신데 회복 하신다고 이제는 일을 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럼 돈은 누가 벌지......’


엄마가 쓰러지자 앞으로의 생계가 바로 걱정이 되었다.


내가 방에 틀어 박혀 있어도 인터넷은 되야 되는데... 최소한 관리비라도......벌어야 하는 상황...’


나는 지금 엄마 생사를 걱정하는 것보다 앞으로의 내 생활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았다.


생각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다 보니 쓰레기 같은 생각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다시 또 모든 것으로부터 도피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잠시 후 의사선생님이 엄마의 수술 진행 상태를 간단히 알려주었다.


다행히 수술은 잘 진행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회복에는 상당 시간 걸릴 수도 있고 후유증이 있을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그 소리가 귀에 맴돌았다.


그 말이 나를 굉장히 안심시켰다.


불행 중 다행이었다.


계속해서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밖으로 나와 바쁘게 움직이는 의사와 간호사들을 보니 다들 열심히 살고 있다는 생각이 되었다.


그리고 지나다니는 여러 환자들을 보니 다들 필사적으로 회복하고 있는것도 느껴졌다.


‘그동안 너무 병신 같이 살았어...’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비록 지금 이런 생각이 들더라도 나에게 있어서 이런 단발성 동기부여나 자극은 그냥 일시적으로 지나간다는 것을.


엄마를 위해서 지금이라도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다시 빨리 방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다면 뭘 해야 할까?’


당장 떠오르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배달? 심부름? 대리운전? 알바?’


당장 돈을 벌기 위해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것들을 떠올려봤지만 방구석에서 몇 년 보낸 내가 잘 할 수 있는게 없다는 걸 알기에 걱정부터 앞섰다.


눈앞이 캄캄해졌다.


​'진짜 뭘 해야 되지?'​


전화를 받은 후 지금까지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써서 체력도 다 떨어지고 머리가 어지러워서 쓰러질 것 같았다.


그래서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우선 집에 가서 조금 쉬고 당분간 내가 병원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집에 가서 짐을 챙겨오기로 했다.


‘일단 집으로 돌아가자...’



***




방 안에만 틀어박혀 살던 내가 병원에서 지낸지 벌써 2주일이 지났다.


그 사이 엄마는 의식이 돌아왔고 수술도 잘 끝났다.


그렇게 병실에서 회복을 하며 지냈다.


회복하는 곳이 1인실이 아니라서 내가 너무 불편하고 힘들었다.


커튼으로 최대한 주변을 차단하고 지내려고 했다.


엄마는 나에게 집에서 나와서 병원에서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 너무 고맙다고 했다.


아들로서 당연히 해야하는 것 이지만 나도 병원에서 간호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지난 2주 동안 집에 전혀 가지 않은 것도 아니고 외출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동안 집과 여러 군데를 왔다 갔다 하며 최대한 엄마가 병실로 올 때는 같이 있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었다.


문제는 입원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고 추가 수술을 받을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이제는 병 간호가 문제가 아니라 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전체적으로 너무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밤 10시.


나는 병실에서 나와 휴게실 한쪽 벽에 기대 앉아 있었다.


엄마 사고 당일로부터 2주가 지난 오늘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많은 일들의 결과는 오늘 이제 확인할 수 있다.


내 손에는 로또복권 한 장이 쥐어져 있다.


핸드폰을 꺼내 로또 결과를 조회했다.


1040회 당첨결과


당첨 번호 : 8 16 26 29 31 36

1등 당첨자 수 : 7명

1게임당 당첨금 : 3,660,482,625원


이번 주 로또는 7명이 당첨되었다.


총 당첨자 수가 10명이 넘지 않으니 1등 상금으로 나쁘지 않았다.


나는 나의 로또 복권을 확인하기 위해 로또 용지를 꺼냈다.


핸드폰에 QR코드를 찍어 바로 결과를 확인했다.


숫자 6개가 이번 주의 당첨번호 6개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렇다.


나는 로또 1등에 당첨 된 것이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죠스다입니다.

열심히 써보았습니다. 

부족하지만 재밌게 봐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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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화 +1 23.10.26 380 11 12쪽
21 산해울림 +3 23.10.25 387 10 12쪽
20 작가체질 +1 23.10.24 443 9 12쪽
19 자아실현 +1 23.10.23 484 13 12쪽
18 본격 작업 시작 +2 23.10.22 517 15 12쪽
17 흔들리지 않는 잔액의 편안함 +2 23.10.21 537 18 12쪽
16 효자 아들 +2 23.10.20 547 16 12쪽
15 백구원식 기부 +3 23.10.19 571 12 12쪽
14 버킷 리스트 +1 23.10.18 576 17 12쪽
13 나의 직업은... +3 23.10.17 620 16 13쪽
12 하고 싶은 것 +4 23.10.16 652 16 12쪽
11 부산행 +3 23.10.15 653 19 12쪽
10 실지급액 : 2,485,524,020원 +4 23.10.14 682 20 11쪽
9 로또 1등은 처음이라 +2 23.10.13 682 18 11쪽
8 과거 그리고 다짐 +3 23.10.12 688 22 11쪽
7 인생 쫌망 테크트리 +2 23.10.11 709 21 12쪽
6 아무도 나를 모르고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4 23.10.11 729 22 11쪽
5 이번주 당첨자는 7명 +3 23.10.10 759 24 11쪽
4 줘도 못먹나 +1 23.10.10 758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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