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급 무한재생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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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9.2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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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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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27화

DUMMY

“아으으⋯ 아파라⋯ 다들 괜찮아?”


땅속으로 끌려 들어가 한동안 롤러코스터 타듯 이리저리 끌려다니다 내팽개쳐진 나는 몸 이곳저곳을 짚어보며 다른 이들의 상태를 물었다.


심하게 다치진 않았지만 흙과 자갈, 돌부리 등이 가득한 땅속을 빠른 속도로 끌려다녔으니 여기저기가 쓸리고 찢어져 엄청나게 화끈거렸다.


“난 괜찮아!”

“아오~ 지옥 끌려가는 줄 알았네~.”

“따가워.”


땅속엔 빛이 하나도 들지 않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마력으로 주변을 훑어보니 대충 다들 무사한 것 같았다.


- 파앗!


“오.”


그때 허공에서 밝은 하얀빛이 떠올랐고 덕분에 주변 공간이 한눈에 들어오며 우리가 어떤 장소에 서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하은이의 마법이었다.


“야, 너⋯ 마력 괜찮아?”

“이건 간단한 마법이라 괜찮아.”

“그런 거면 다행이고.”


이제 앞도 보이겠다, 나는 일단 여기서 나갈 방법을 찾아 나섰다.

우리가 끌려 내려온 윗부분은 이미 단단한 흙으로 막혀있어 이쪽으로 다시 기어 올라가는 건 어려울 것 같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완전히 땅속에 생매장당한 건 아니고 나아갈 길이 있는 땅굴이라는 점이었다.


“일단 앞으로 가볼까.”


- 푹! 쿠르르르릉!


앞으로 나가려는데 뒤에서 뭐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한 번 파고 올라가 볼 생각을 했는지 괜히 검으로 천장을 찔러봤다가 우리를 통째로 매장할 뻔한 아린이는 후다닥 검을 집어넣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내 뒤를 따랐다.


“흐음⋯ 곤란하네⋯.”


대책 없이 한참 땅굴을 돌아다닌 나는 갈림길 앞에 서서 머리를 긁적였다.


딱히 이번이 첫 갈림길인 건 아니지만 이놈의 갈림길은 나올 때마다 참 고민됐다.


땅굴은 특별한 매복이나 함정이 없는 걸로 보아 단순히 적의 병력을 분산시켜 각개격파 할 목적인 듯한데 그렇다면 지금 지상의 일부 병력은 여전히 전투 중이라는 소리잖아.


빨리 가서 도와야 하는데 이렇게 지하에서 아무 의미 없이 길이나 헤매고 있으니 미칠 노릇이었다.


“어떻게, 아직도 아무것도 안 느껴져?”

“⋯응, 조용하기만 해.”

“쯧⋯.”


이 중에서 그나마 믿을 게 있다면 아린이의 감각인데 여기선 그것마저 무용지물이고 대체 어떻게 해야 나갈 수 있을지, 애초에 나가는 길이 있긴 있는 건지, 답답함에 혀만 차고 있을 때였다.


“하아아아⋯.”


아까부터 조용히 빛으로 길만 비추고 있던 하은이 폐를 완전히 비워낼 듯 깊은 한숨을 쉬더니 입을 열었다.


“잠시만, 내가 찾아볼게. 대신 굉장히 집중해야 하는 일이라 중간에 신경 쓰이게 하거나 말 걸면 안 돼.”

“어? 어⋯ 알았어.”


뭘 하려는 건지는 몰라도 혼자 뭔가를 결심한 듯한 하은의 태도에 나는 긴말을 하지 못했고 하은은 그대로 바닥에 편안하게 앉아 눈을 감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찾았다.”


그리고 거창했던 경고와 달리 하은은 고작 몇 초 만에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서선 빠른 걸음으로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했다.


“뭐, 뭐야, 출구 찾은 거야?”

“응, 찾았어, 근데 갈 길이 머니까 혹시라도 까먹기 전에 빨리 가야 해.”

“아, 알았어.”


길을 찾았다니 우린 군말 없이 하은의 뒤를 따랐다.

하은이 일단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걸 보니 역시나 처음부터 완전히 길을 잘못 들었던 모양이다.


“⋯⋯⋯⋯.”


우린 걸었다, 계속 걸었다, 걷는다기보다 반쯤 뛰는 속도로 털레털레 하은의 뒤를 따랐다.

처음엔 그렇게 급하면 길도 알겠다 그냥 전력으로 뛰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다.


- 깜빡, 깜빡.


“하아⋯ 하아⋯.”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자주 깜빡이는 불빛과 점점 차오르는 하은의 숨으로 우린 하은이 그리 서두르면서도 경보 수준의 속도밖에 내지 못하는 이유를 알아차렸다.


효율만을 생각한다면 그냥 누가 하은을 안고 뛰면 되는 일이고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누구도 그 방법을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꺼내선 안 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허억⋯ 허억⋯ 다 왔어⋯ 아린 언니⋯ 여기, 여기를 부탁해요⋯.”

“아⋯ 으응, 알았어! 다들 조금만 물러나 있을래?”


그렇게 한참을 달린 하은은 갑자기 땅굴 한가운데서 멈춰서 천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린은 처음에 흙이 무너졌던 경험 때문인지 우리를 충분히 물러서게 했고.


- 퍼어엉!


하은이 가리킨 천장을 향해 힘껏 워해머를 휘두르자 이번엔 천장이 무너지는 대신 뻥 구멍이 뚫리며 외부의 밝은 빛이 땅굴 안으로 새어 들어왔다.


“⋯오.”


이 어둡고 비좁은 땅굴 안에서 한참 하은의 작은 불빛에 의지하다가 저렇게 밝은 외부의 빛을 보니 참으로 반가웠다.

역시 인간은 빛을 보고 살아야 하나 보다.


⋯그나저나 여기까지 오는데 정말 길고 복잡한 길을 지나쳤다.

더군다나 출구가 길을 따라가면 떡하니 이어지는 게 아니라 이렇게 땅굴 한복판 천장 어딘가를 뚫고 나가야 했다니, 만약 하은이 없었다면 여기서 평생 헤매다 굶어 죽었을 수도 있었겠단 생각이 들어 약간 오싹했다.


“와, 살겠다.”

“후~ 폐소공포증 생길 뻔~.”


지하의 습하고 답답한 공기만 마시다가 풀과 나무가 막 내뿜은 신선한 산소가 가득한 지상으로 나오자 가슴이 확 트이며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각성자라고 해도 이런 부분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런데 여기가 어디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결된 건 아무것도 없었다.

일단 망할 땅굴 밖으로 나온 건 참 좋은데 그래서 여긴 또 어딜까.

주위를 둘러봐도 그저 무성한 풀과 나무만 보일 뿐 사방이 다 똑같아 보이는데 전장으로 돌아가려면 어디로 가야 할지 감조차 오지 않았다.


“으음⋯ 여기가 어딘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번엔 뭔가 느껴지는 건 있긴 한데.”

“뭔데?” “싸우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근처에 뭔가 부산스러운 마력 반응이 있어.”


출정을 준비하는 또 다른 엘프군의 부대거나 뭐 그런 건가.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거기로 한 번 가볼까?”

“그래~ 뭐가 있긴 있는지도 모르는 곳으로 가는 것보단 뭐라도 있는 곳으로 가는 게 낫겠지~.”

“난 그냥 가는 곳으로 따라갈게.”


의견은 쉽게 아린이가 느끼고 있는 마력의 정체를 확인하는 쪽으로 모였고 나는 이 선택이 어디선가 싸우고 있을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발걸음을 옮겼다.


“으음, 거의 다 왔는데⋯ 아.”


이렇게 거대한 숲이 어떻게 탑 안에 있는 건지, 대체 이 세상엔 인간이 알지 못하는 비밀이 얼마나 많은 건지, 같은 딴생각이 들기 시작할 무렵 무언가를 발견한 아린이가 손가락을 들어 가리켰다.


“저건⋯?”


아린이가 가리킨 것은 작은 오두막이었다.


특별할 것 없는 그냥 나무로 지은 오두막.


오두막의 뒤편에는 작물을 기르는 작은 텃밭과 흙 묻은 농기구가 어질러져 있는 걸로 보아 누군가가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저 뒤에도 있어.”


거기다 오두막은 그 한 채로 끝이 아니었다.

시야를 조금 넓게 보자 저 멀리 또 오두막이 몇 채 보였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니 점점 많은 오두막이 모여 마을의 형태를 이루는 듯 하더니 이내.


“오오⋯.”


우거진 수풀과 나무 사이에 꽁꽁 숨어 있던 성벽으로 둘러싸인 웅장한 도시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건⋯ 엘프의 도시인가?”


아린이는 자기가 찾아내 놓고도 설마 이런 것일 거라곤 상상도 못 했는지 턱이 빠져라 입을 벌린 채 성벽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응, 그런 것 같은데⋯ 그런데 이런 게 왜 탑 안에⋯.”


- 삐이이익!


우리가 엘프 도시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있을 때 성 안쪽에서 날카로운 호각 소리가 울렸다.

그에 정신을 차리고 상황을 살펴보니 무장한 엘프 병사들이 성벽 위쪽으로 모여들고 있었고 몇몇은 다급히 성문을 닫고 있었다.

성과 도시의 규모에 비해 병력이 초라해 보이는 건 대부분이 전장에 나가 있기 때문인 것 같았다.


“뭔가⋯ 이렇게 되면 우리가 침입자가 된 것 같네.”

“허, 그러게.”


그런 병사들의 모습을 보며 아린이는 그렇게 중얼거렸고 나도 아린이의 말에 동감했다.

우린 분명, 우리 세계를 침범한 탑을 처치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건데 지금 이 상황은 반대로 영락없이 우리가 침략자 같았다.


“⋯해야겠지?” “⋯해야겠지.”


자신들의 성과 도시를 지키려는 병사를 선제공격해야 하는 상황이 영 찜찜했는지 아린이는 그 찜찜함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나의 동의를 얻었다.

그리고.


- 콰아앙!


망치질 단 두 번에 커다란 성문과 성문 뒤에 방패로 벽을 펼치고 있는 엘프 병사까지 싹 날려버리며 우리가 입성할 수 있도록 길을 닦아주었다.


“⋯음?”

“왜 그래?”


아린이가 뚫어준 성문을 지나 엘프의 도시로 진입하는데 무언가를 발견한 하은은 뒷걸음질을 치며 그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얘가 뭘 보고 이러나 궁금했던 나는 역시 똑같이 뒷걸음질을 쳐 하은의 시선을 쫓았고.


“⋯⋯?”


하은이 성벽 한쪽에 대문짝만하게 쓰인 읽을 수 없는 문자를 읽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게 무슨 뜻인데?”

“특별한 뜻은 아니고 그냥 이 도시 이름⋯.”

“뭐, 아는 도시야?”

“으음⋯ 아마도⋯.”


꼭 아는 도시인 것처럼 말해 그냥 해본 소린데 진짜 안다고 하니 좀 당황스러웠다.


- 삐이이익!

- 척, 척, 척!


뭐, 자세한 건 나중에 묻기로 하고.

나는 그새 도시 여기저기서 몰려들어 우리를 마중나온 엘프군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

그들은 비록 소수지만 역시 칼 같은 제식과 한 몸과 같은 합으로 우리에게 대항했다.


- 후웅.


하지만 소수의 병력으로 우리를, 정확히 아린이를 막는 데엔 명확한 한계가 있었다.

전장 쪽엔 그나마 바위 골렘과 나무 정령도 있었고 공격, 방어, 치료, 보충 병력 등 전투에 필요한 모든 여건이 갖춰져 있어 아린이의 공격에도 계속해서 저항하며 버틸 수 있었지만 이곳에 모인 병력은 기껏해야 수십에 불과했다.


그들은 공격 한 방에 나가떨어지면 그걸로 끝이었고 또 골목골목 어디선가 수십의 병력이 나타나긴 했지만 그럴 때마다 아린이의 공격 한 방에 우수수 쓰러졌다.


- 철그럭⋯.


그때 아린이가 날린 검기 한방에 분쇄된 무리 중 가장 후방에 있던 엘프 병사 하나가 비틀거리며 힘겹게 일어섰다.


그의 갑옷은 검기에 맞은 모양으로 찢어져 있었고 갑옷 밑으로 주륵주륵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병사로서 자신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끝까지 우리에게 창을 겨누었다.


“⋯⋯.”


아린이는 그런 엘프 병사를 측은한 눈으로 보면서도 손에 들린 검엔 이미 다시 검기를 싣고 있었다.

그리고 검을 휘둘러 그를 편하게 해주려는 순간.


“--------!”


근처 건물 하나의 문이 벌컥 열리더니 아직 작은 엘프 소년 한 명이 뛰어나와 병사의 앞을 가로막았다.


“--------!”


그런 엘프 소년을 본 병사는 크게 놀라 무어라 호통치며 거의 집어 던지듯 소년을 다시 건물 쪽으로 밀어냈지만 소년은 끈질기게 병사 앞으로 돌아와 아린이와 병사 사이에 서 버텼다.


“⋯혹시 뭐라는 건지 알아?”


얘들도 말을 하긴 하는구나, 지금까지 찍소리도 안 해도 말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소통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엘프어를 알아먹을 턱이 있나, 나는 성벽에 적힌 글도 읽었으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은에게 물어봤는데.


“어⋯⋯ 그게⋯⋯.”


하은은 굉장히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못 알아들어서 곤란한 게 아니라 너무 확실하게 알아들어서 이걸 알려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곤란해하는 표정이었다.


“왜, 무슨 뜻인데 그래!”

“그게, 그러니까⋯.”


뭔 말인지 알고 사태를 파악해야 우리도 뭐라도 판단을 할 테니 나는 하은을 재촉했다.

하지만 하은은 그런 나를 무시하고 아린이 쪽으로 시선을 옮겼는데 아린이도 알려달라는 듯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자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아무래도⋯ 저 소년이⋯ 저 병사의 아들인 것 같은데요⋯.”

“““!!!”””


하은이의 말에 놀란 우린 병사와 엘프 소년 쪽을 번갈아 보았다.

그리고.


“아⋯ 어⋯ 으⋯.”


자식이 보는 앞에서 부모를 살해할 뻔한, 이미 반쯤은 살해한 아린이는 완전히 고장이 났고.


“아, 아린아⋯.”

“쓰읍~ 이야~ 이건 내가 생각해도 좀⋯? 너무 패륜이지 않나 싶은데⋯.”


형마저 제정신으로 돌아와 유감을 표하고 있었다.


“자, 잠깐만, 잠깐만요! 그러면 꼭 나만 나쁜 사람 된 것 같잖아!”

“아니⋯ 아린이 네가 나쁜 사람이라는 건 아닌데⋯ 그냥 상황이 되게 불편하게 됐네.”

“아⋯ 정말⋯ 찜찜하게⋯.”


갑자기 묘해진 분위기에 아린이는 무기를 거두고 병사를 향해 빈손을 펼쳐 보이며 더 이상 싸울 의지가 없음을 알렸다.

하지만 병사는 쉽사리 창을 거두지 않았고 곧 달려들 것 같은 모습도 보였지만.


“------!”

“--!”

“----!”


눈앞의 작은 소년이 무어라 자꾸 외치자 한참을 고민하더니.


- 땡그랑!


결국 창 대신 아들의 손을 쥐고 비틀거리며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치료할 방법이 있는 거겠지?”

“뭐⋯ 있기를 바라자. 아무리 그래도 우리 물약까지 줄 수는 없는 거니까.”


그리고 어이없게도 우린 그런 병사의 뒷모습을 보며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지 않았음에 안도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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