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급 무한재생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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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9.2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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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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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14화

DUMMY

- 탕! 타다당!


지하에서 몬스터가 튀어나오자 소총을 든 경비원들이 몰려들어 사격을 개시했다.

백화점 경비원이 총격이라니, 꿈이라 나오는 황당한 장면 같지만 옛날엔 진짜 저랬다.

툭하면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나던 시절, 학교나 아파트 단지, 쇼핑몰 등 사람이 몰리는 장소엔 법적으로 훈련을 받은 경비원이 상주해야 하기에 총을 보는 게 그렇기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 푹! 푹푹푹!


하지만 슬라임 몬스터는 여러 개의 다리를 송곳처럼 사용해 경비원들을 꿰뚫어 쓰러트리며 거침없이 돌진했다.


“이걸 뭐 어떻게⋯!”


나는 일단 죽은 경비원의 소총을 주워 몬스터를 향해 갈겼다.

하지만 액체에 가까운 물컹물컹한 슬라임에게 총알은 씨알도 안 먹혔다.


“아오⋯!”


남의 꿈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감이라도 잡혀야지 원.

너무 갑작스러운 전개에 나는 일단 아린이라도 구하기 위해 그쪽으로 달렸다.

물론 내가 아는 아린이의 모습은 아니고 7살쯤이나 됐을 법한 평범한 흑발의 조그마한 소녀였지만 그냥 쟤가 크면 아린이가 되겠거니 싶은 귀여운 외모를 하고 있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아린아, 일단 자리를 피하자!”

“누, 누구세여?”


내가 아린이의 손을 잡아끌며 말하자 아린이는 앞니가 빠져 새는 발음으로 그렇게 물었다.

아무래도 아까 내가 그랬듯 아린이도 이 상황이 벌어질 당시의 기억만 가지고 있어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모양이다.


“이, 일단 아저씨랑 같이 갈까?” “엄마가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 말랬어여.”

“모르는 사람 아니라 괜찮을걸?”


나는 강제로 아린이를 끌고 가려고 했지만 아린이는 발이 바닥에 들러붙은 듯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야, 얘는 꿈속에서조차 한 번을 못 이겨 보는구나.


“아저씨 엄마 친구라니까? 엄마가 너 데리고 오랬어!”

“저, 저기요!”


그렇게 한참 이길 수 없는 씨름을 하고 있는데 등 뒤에서 여성의 외침이 들렸다.


“아, 아린이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나는 돌아보는 순간 알 수 있었다.

피는 못 속인다더니, 역시 아린이 같은 딸을 낳으려면 부모님도 한 인물씩 해야 했다.


“그 아이 좀 데리고 가주세요!”


- 끼에엑!


다급하게 외치는 아린이의 부모님 바로 뒤로 몬스터가 쫓아오고 있었다.

이미 함께 피하기엔, 늦은 듯했다.


“어, 엄마! 아빠!”

“자, 잠깐!”


몬스터에게 쫓기는 부모님의 모습을 본 아린이는 그쪽을 향해 달렸다.

하지만.


- 푸욱!


아린이가 그 짧은 다리를 채 몇 걸음을 떼기도 전에 아린이의 부모님은 몬스터에 의해 가슴을 관통당하며 쓰러졌고 그 순간.


- 쿵!


연극의 한 막이 끝난 듯 세상이 암전되더니 이내 천천히 시야가 돌아왔고 나는 내가 처음으로 꿈속에 들어왔을 때와 같은 그 분위기, 그 장소로 돌아와 있었다.

악몽이라곤 생각할 수 없는 활기차고 밝은 분위기의 백화점.

하지만 그런 분위기는 곧 반전되며 다시 소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큭!”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고 있는 나는 이번엔 헛짓거리 하지 않고 곧장 아린이를 향해 달렸다.

역시 흑발의 귀여운 소녀는 내가 아는 그 장소에 그대로 서 있었다.


“아, 아린아! 반가워!”

“누구세여?”

“아저씨는 엄마 친구야, 엄마가 찾으시는데 같이 갈까?” “저는 아저씨 몰라여. 엄마가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 말랬어여.”


미운 일곱 살이라는 데 얘는 어릴 때부터 참 착했네.

뭐 아무튼, 이렇게 되면 이 방법은 빠르게 포기하고 나는 곧장 목표를 바꿔 아린이의 부모님이 달려온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아린이를 구할 수 없다면 내가 몬스터를 처리해 부모님이 아린이를 데리고 나가게 하면 되는 거잖아.


“이, 이쪽은 위험해요!”


내가 남들과 역방향으로 달리며 몬스터가 있는 방향을 향해 나아가자 순간 아린이의 아버지가 나를 막아 세웠다.

이 난리통에도 생판 모르는 남을 챙긴 것이다.


“전 괜찮습니다! 어서 도망치세요!”


나는 그런 만류에도 다시 몬스터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 푹!


“엑.”


몬스터를 해치우긴커녕 단 1초도 묶어두지 못하고 배에 구멍이 뚫려 도넛이 된 나는 바닥에 픽 쓰러졌다.

이 공간의 주인인 아린이가 나를 헌터 박준호가 아닌 지나가는 행인 1 정도로 생각하는 이상 어떤 힘도 쓸 수 없나 보다.

그리고 결과는 또다시 쿵!


눈앞이 암전되더니 다시 처음 그 장소, 그 분위기로 돌아왔다.

아린이는 눈앞에서 부모님이 살해당하는 그 광경을, 그 와중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 무력한 경험을 계속 반복해서 경험하는 악몽을 꾸고 있는 것이다.


“와, 이걸 뭐 어떻게 하지.”


힘이 안 된다면 지략을 쓰는 수밖에.

하지만 힘보다 쓰기 어려운 게 머리인데, 뭘 어떻게 하면 이 무한히 반복되는 지옥에서 아린이를 꺼내올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내가 충분히 고민하기도 전에 또다시 사건이 반복되기 시작했다.


“에이씨, 가만히 있는 것 보단 뭐라도 하는 게 낫겠지.”


가만히 있어봤자 문제가 해결될 확률은 제로다.

어차피 죽지도 않는 거 나는 일단 몸을 움직여 전보다 더 빨리 몬스터를 향해 달려가 마네킹을 휘두르고 물건을 집어 던지며 주의와 시간을 끌어봤지만 유의미한 변수를 만들기는 실패했다.


“이봐! 다 여기로 모여! 나 여기 사장이야!”

“예!”


다음으론 황당무계한 일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꿈이라는 점을 이용해 사장을 자칭하자 경비원들은 멍청하리만치 순순히 내 명령에 따라주었고 나는 소총을 든 열댓 명의 경비원을 이끌고 몬스터에게로 향했다.


- 쿵!


하지만 결과는 여전히 실패.

헌터도 아닌 경비원들로 몬스터의 돌진 속도를 늦추기는 불가능했다.


- 쿵!

- 쿵!

- 쿵!

- 쿵!


“와~! 미쳐버리겠네!”


그 뒤로 나는 계속해서 반복되는 악몽을 끝내기 위해 온갖 방법으로 몇 번이고 시도해 봤지만 전부 흐름조차 바꿀 수 없었다.


“설마 나도 여기 같이 갇혀서 못 나가는 건가⋯.”


주변이 소란스러워지며 또다시 사건이 시작됐다.

하지만 더 이상 특별한 아이디어도 없고 힘도 빠져버린 나는 그냥 제자리에 주저앉아 이 일이 재시작하기를 무력하게 기다렸다.

해결할 힘도 능력도 없이 그저 계속해서 반복되는 악몽을 보는 꼴이 나도 아린이와 똑같은 꼴이 되어 버린 것이다.


“⋯⋯⋯어?”


그렇게 무기력하게 매번 똑같이 가만히 서 있는 아린이를 바라보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쟤는 왜 가만히 있는 거지?’


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렇게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는데 정작 당사자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내가 전혀 보지 못하던 새로운 생각의 빗장이 한순간에 확 하고 열렸다.


“그래⋯ 이 장소⋯ 이 공간의 주인은 내가 아니야⋯ 애초에 내가 뭘 해결하려고 했던 것 자체가 넌센스였어⋯.”


여긴 내 꿈이 아니라 아린이의 꿈이다.

그러니까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당연히 내가 아니라 아린이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내 역할은 처음부터 대신해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아린이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거였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이제 나는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지, 가 아니라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까, 로 주제를 바꿔 고민했다.

주제를 바꾸자 곧바로 신선한 아이디어가 몇 가지 떠올랐고 나는 그중에서도 내가 악몽을 탈출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던 이미 검증된 방법을 채택하기로 했다.


“⋯후우.”


곧이다.

곧, 악몽이 다시 시작될 것이고 악몽이 재시작해 아린이의 어머니가 살해당하기까지의 시간적 여유는 촉박하다.


- 쿵!


지금이다, 시작!

나는 암전이 시작된 순간 몸을 달려 달리기 시작했다.

이번의 목표는 아린이도, 아린이네 어머니도 아닌⋯ 지하였다.

나는 마구잡이로 지하로 달려 내게 필요한 것을 찾아 헤맸다.


- 쿵!


젠장, 헤맨 게 문제였다.

내가 시간을 낭비하는 동안 위에선 벌써 일이 벌어져 버렸고 눈앞이 암전됐다.

어쩔 수 없지, 다시.

어차피 기회는 무한하다.

나는 다시 지하로 달렸고 이번엔 전에 찾지 못한 물건을 손에 쥐는 데까지 성공했다.


- 쿵!


하지만 또 약간의 어리버리를 탄 탓에 시간을 맞추지 못했고 눈앞이 암전됐다.

뭐, 그래도 좋아, 이미 최적의 루트는 머릿속에 들어왔다.

더 이상은 실수도, 실패도 없다.


그나저나 똑같은 일을 성공할 때까지 계속 반복할 수 있다니 이거 너무 사기잖아.

나도 재생 능력 말고 과거로 돌아가는 회귀 능력 같은 거나 가지고 싶네, 그럼 완벽한 인생을 살 수 있었을 텐데.


뭐, 그래도 인생이란 게 되돌릴 수 없으니까 매 순간이 더 가치 있는 거겠지.

나는 다리에 힘을 꽉 주며 이번엔 최적의 루트로 지하의 푸드코트에 위치한 회전초밥집로 달렸고 그곳에서 회칼 두 자루를 쥐고 다시 1층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윤아린!!!”

“⋯?”


아린이에게 칼 한 자루를 휙 던지자 아린이는 반사적으로 칼을 받아들었다.

거기에 대고 나는.


“죽어라!!!”


남은 한 자루의 칼을 휘두르며 돌진했.


- 촤악!


순간 칼을 쥔 손에 감각이 없어졌다.

아니, 없어진 건 감각만이 아니었다.

그냥 칼을 쥔 내 팔이 통째로 없어졌다.


“어? 준호⋯?”

“이제 정신이 들어?”


하지만 팔을 잃은 가치는 있었다.

원래 꿈이라는 게 그 안에서 주어진 역할극에 충실하다가도 작은 무언가를 트리거로 인해 갑자기 이게 꿈이라는 걸 인지하는 법, 아린이는 손에 칼을 쥐는 순간 그 서늘한 감각에 곧장 7세 윤아린 어린이가 아닌 24세 웨펀 마스터 윤아린으로서의 기억이 돌아왔고 그 즉시 나를 알아보았다.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여기는⋯? 우리 탑에 있었잖아?” “여긴 네 꿈속이야. 다들 악몽에 빠져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어, 밖에선 하은이가 몬스터랑 싸우고 있고.”

“그럼 빨리 깨어나야 하잖아!”

“그렇지, 그런데⋯ 지금부턴 네 몫이야.”


나는 남은 한 자루의 칼을 아린이에게 넘겨주며 한 방향을 가리켰다.


“어, 엄마⋯ 아빠?”


내가 가리킨 곳은 아린이의 부모님이 몬스터에게 쫓기고 있는 그 방향이었다.


“아린아! 어서 도망쳐!”


아린이의 어머니는 멍하니 서 있는 그녀에게 그렇게 외쳤다.

하지만 기억을 되찾은 아린이는 더 이상 무력하지 않았고 쏜살같이 날아들어 이도류 검술로 간단히 몬스터를 찢어발겼다.

드디어 기억과 전개가 다른 변수가 생긴 것이다.


“어, 엄마, 아빠⋯!”


몬스터를 해치운 아린이는 그 작은 몸으로 폴짝 뛰어올라 부모님에게 껴안았다.

그 순간 아린이의 눈에는 일일이 셀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생각과 감정이 담겨있었다.


“아아, 우리 딸! 무사해서 다행이다!”


그런데 분명 기억에 없는 일일 텐데 꿈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아마 기억에는 없더라도 자신의 부모님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말과 행동을 할지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린이는 이제 탑에 의한 악몽이 아니라 정말 자신의 꿈을 꾸고 있었다.


“엄마, 아빠, 보고 싶었어요⋯.”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아린이는 마치 실제로 살아있는 듯한 부모님의 감촉에 두 분을 끌어안고 놓지 못했다.

어린 시절 어찌할 바도 없이 잃은 부모님이 갑자기 살아 돌아와 눈앞에 서 있는다면 어떻게 놓을 수 있을까, 나였어도 절대 놓지 못할 것이다.


“죄송해요, 제가 지켜드리지 못했어요⋯ 힘이 없었어요⋯! 제가 조금만 더 강했으면⋯ 조금만 더 빨리 각성했으면⋯!”


아린이는 부모님을 향해 평생 마음에 품고 있던 말을 쏟아냈다.


“다시 엄마 아빠를 잃고 싶지 않아요⋯ 그냥 여기서 이대로 평생 같이 살고 싶어요⋯!”


그렇게 이어지는 말에 나는 조금 섬짓함을 느꼈다.

만약 아린이가 이대로 아무리 꿈이고 거짓인 걸 알더라도, 부모님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이곳에 계속 머물며 영원히 깨어나지 않기를 원한다면⋯.


“엄마도 그러고 싶지, 그런데 그러면 안 된다는 거 알잖니?”

“아빠도 아린이랑 평생 같이 살고 싶지! 그렇지만⋯ 돌아가서 할 일이 있잖아?”


하지만 아린이의 부모님이 먼저 그런 그녀를 말렸다.

아니, 정확히는 아린이가 자신의 부모님이라면 그렇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힘들 때 같이 있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

“우리 없이도 이렇게 예쁘고 좋은 사람으로 자라줘서 고마워.”


아린이의 부모님은 이제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아닌 본인들만큼이나 훌쩍 커버린 아린이를 한 번 더 끌어안고는 천천히 떨어졌다.

그리고 아린이의 양손을 잡고 백화점의 출구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우린 여기까지야.”

“이 이상은 같이 가줄 수가 없구나.”


그렇게 출구 앞에 다다른 부모님은 우뚝 멈춰서선 한 걸음 뒤로 물러섰고 아린이는 잠시 실제로 만난 듯한 부모님의 생생한 얼굴을 눈에 담았다.

아린이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그녀의 아빠는, 엄마는 자상하게 웃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푸우우.”


그런 부모님의 격려에 결심이 선 아린이는 스스로의 의지로 백화점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아린이가 백화점 밖으로 나가는 순간.


“⋯아린아?” “⋯응?”


우린 함께 꿈에서 깨어났다.


“⋯⋯⋯⋯.”


꿈에서 깬 나는 조심스럽게 아린이의 안색을 살폈다.

오열을 하며 눈물범벅일 것으로 예상하고 말이다.


“⋯!”


하지만 아니었다.

아린이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꿈이라도 꾼 듯 만족스럽게 웃고 있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백발대마왕님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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