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급 무한재생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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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9.2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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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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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15화

DUMMY

아린이의 악몽에서 깨어나 보니 거의 대부분의 이들이 이미 깨어나 있었다.

나처럼 스스로 꿈속임을 인지하고 깬 사람도 있었고 아린이처럼 누군가 꿈속으로 들어가 이곳이 꿈속이라는 걸 깨닫게 유도해주어 깬 사람도 있었다.



“⋯너 괜찮아?”


나는 아린이를 향해 조심스럽게 물었다.

지금까지 내가 겪은 온갖 일에 비하면 더는 안줏거리조차 되지 못하는 하찮은 일을 악몽으로 꾼 나와 달리 아린이는 눈앞에서 부모님을 잃은 일을 악몽으로 꾸었다.

깨고 나서도 한참 기분이 더러울 만도 한데⋯ 아린이는 어째선지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응? 응! 괜찮아, 왜?”

“아니, 꿈 내용이 좀 그렇다 보니까 찜찜하거나 그런 게 남아있지 않나 싶어서.”

“그런 거 없어, 오히려⋯ 너무 홀가분해.”

“홀가분하다고?”

“비록 꿈일 뿐이지만⋯ 그래도 용서받은 기분이야. 실제로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생각해보면 그래, 우리 엄마 아빠가 그때 그 일을 내 탓을 할 분들이 아닌데 그냥 나 혼자 자책하면서 살았어.”

“⋯⋯!”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묘하게 마음 한구석이 가벼워져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4년 전 그 일, 그 사건은 지금의 나에겐 아무 일도 아니다, 이미 그보다 더한 일을 아무렇지 않게 극복해왔으니까.

하지만 그 당시 내가 느꼈던 절망과 무력감은 그대로 마음속의 멍에로 남아 적든 많든 내 삶과 사고방식에 어떤 식으로든 계속 영향을 끼쳤지만 오히려 이번 꿈을 계기로 그 멍에를 떨쳐버릴 수 있게 되었다.


“후우⋯ 아직도 식은땀이 나는군⋯.”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심각하게 여길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저쪽을 바라보니 미즈키와 일본 헌터들도, 석혁 형님과 재현이도, 그 외 다른 사람들도 모두 꿈에서 깨어나느라 진은 뺐지만 과거의 잔재를 털어내 한층 홀가분해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해줄 뿐이라는 게 이런 말인가, 우리는 과거의 트라우마에 빠지긴커녕 오히려 그것을 털어내고 정신적으로 한층 더 성장하기만 했다.


“⋯야, 서연아.”

모두가 잠에서 깨어나고 진짜로 53층으로 향하는 길에 나는 서연에게 말을 걸었다.

우린 52층을 지나던 중 언제부턴가 하나둘 잠들기 시작했고 내가 53층에 올라갔다고 생각한 그 시점엔 이미 꿈나라였던 것이다.


“응?”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너는 어떤 꿈이었어?” “내 꿈? 들어도 별로 재미없을걸, 그냥 일하는 꿈이었어.”

“일하는 꿈? 던전?”


나랑 일 다닌 게 악몽에 나올 만큼 재미없었나?

하지만 서연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 일 말고. 어릴 때 도박장에서 일하던 때, 그땐 아무것도 모르니까 그냥 버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죽는 게 나을 정도로 즐거움이라는 게 하나도 없었거든.”

“아, 그때구나. 그게 꿈속인 건 어떻게 알았는데?”

“그냥, 꿈속에서 일하는 내내 계속 뭘 찾아다녔어. 뭘 찾는지는 나도 몰랐는데 그냥 계속 뭘 찾으려고 했어, 그러다가 내가 찾고 있는 게 너희라는 걸 알았고 그 순간 다 기억났어.”

“기분은⋯ 좀 괜찮고?”

“응, 너무 좋아. 나 일 시키고 괴롭히던 사람들 다 죽였거든. 지금은 그 사람들이 누군지도 모르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니까 죽이고 싶어도 죽일 수가 없어서 답답했는데 꿈속에서라도 마음껏 죽이니까 너무 기분이 좋아.”

“⋯혹시나 해서 말해두는 건데 나중에 그 사람들 실제로 만나도 막 죽이고 그러면 안 된다?”


세상이 이 꼬라지가 된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뭐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사연 많은 인생을 살아온 서연에겐 세상이 망가진 덕에 자신의 과거를 청산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척 두 번째 인생을 살아갈 기회를 얻었다.

그런데 그 두 번째 인생에서도 예전 버릇 못 고치고 아무나 막 죽이고 그러면 서연 본인뿐만 아니라 그런 서연을 품고 있는 나와 아린이까지 매우 곤란해지기에 미리 주의를 줬다.


“나도 그 정도 상식은 있어. 그런데⋯ 아예 죽이면 안 돼?”

“⋯상담은 받아봐.”

“알았어.”


서연은 꿈에서 약간 삶에 대한 자극이나 목표, 뭐 그런 게 생겼는지 난생처음 보는 의욕에 찬 얼굴을 하고 있었고 뭐⋯ 어쨌든 우리는 그렇게 52층의 시련도 딛고 일어서 계속해서 탑의 정상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




53, 54, 55층을 지나며 나는 느꼈다.

어쩐지 50층을 기점으로 한층, 한층을 오를 때마다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것 같다는 걸.

그리고 그것은 나 혼자만 느끼는 게 아닌지 우리의 휴식은 잦고 또 길어지고 있었다.

어쩐지 오르기 너무 쉽다 싶었는데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거겠지.


“다들 내 뒤로 와, 떨어지지 말고 뭉쳐서 싸우자. 빠르게 해치우는 것보단 끝까지 안전하게 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아.”


56층에서의 전투가 벌어지기 전, 아린이는 우리를 자신의 뒤로 불러 모았고 다른 사람들도 각자 모여들어 진영을 이루었다.

왜냐면 우리가 마주 보고 있는 오크도 진영을 이루고 있으니까.


- 크르르르!

- 후욱! 후욱!


지금 우리는 광장이라고 하기 뭐한, 거의 평야라고 해도 될 정도로 넓은 공간 속 수만은 되어 보이는 대규모의 오크 군단과 대치하고 있었다.

그것도 그냥 맨몸에 조약만 몽둥이 같은 것만 덜렁 든 멍청하고 사납기만 한 일반적인 오크가 아니라 제대로 된 무기와 방어구, 그리고 지휘체계와 진법, 창병, 기병, 심지어 마법사까지 각종 보직을 갖춘 최정예 하이오크 군단이었다.


“와~ 차라리 이상한 기믹 같은 거 풀어 가는 게 낫지 이런 정공법은 우리도 정공법으로 부딪혀야 해서 어려운데~.”

“형 활 시위 끊어지는 거 아니야?”

“시위가 먼저 끊어질까 내 손가락이 먼저 끊어질까?”


곧 벌어질 대규모 전투에 앞서 나는 형이 주문 제작한 규격의 화살을 만들어 넘겨주었고 가호도 잘 작동 중인지 점검했다.


“그럼 나는 공중에서 전황을 파악하고 화력을 지원해줄게.”

“밀리는 인원수는⋯ 제 그림자 병사로 최대한 채워볼게요.”

“지, 지휘관이나⋯ 마법사의 암, 암살은⋯ 저, 저희가⋯ 할게요⋯.”


그리고 S급 헌터들도 현 상황에 맞는 자신의 역할을 판단해 공중으로 떠오르거나 그림자 속으로 사라지는 등 각자의 위치로 이동했고 곧 오크 군단의 궁수들이 하늘을 뒤덮는 화살 세례를 퍼부으며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었다.


“화살 신경 쓰지 말고 달려!”


전쟁에서 제공권 확보가 이래서 중요한 건가.

하이오크 쪽은 지상 병력은 탄탄할지라도 공중을 견제할 수단은 거의 없었다.

덕분에 마음껏 하늘을 누빌 수 있는 소은 누나는 거센 강풍으로 하늘에 떠 있는 화살을 모조리 떨어트렸고 지상의 하이오크를 향해 무차별 폭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 콰앙!


키가 나보다 3, 4배는 크고 어깨는 내 키만큼 넓은 방패를 든 하이오크와 격돌했다.


“크으으으⋯!”


단순 일대일의 근력이라면 하이오크와 어떻게든 비벼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군단이고 방패를 든 하이오크는 자신의 뒤를 받쳐주는 다른 하이오크에 의지해 땅에 발을 단단히 굳혔고 나 역시 만년빙으로 발과 땅 사이를 얼려 하이오크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기를 썼다.


물론 내가 이렇게 백병전을 펼치는 것보다 만년빙의 냉기와 히트비전을 사용해 공격하는 게 단연 효과적이겠지만 그러지 않는 이유는 전선 유지를 위해서였다.

저 정도의 장비를 갖추고 있는 하이오크들은 만년빙의 냉기와 히트비전을 사용해도 하급 몬스터처럼 픽픽 쓰러져 나가지도 않을뿐더러 무엇보다 죽지 않는 몸과 광범위한 공격 능력 등 난전에 아주 최적화 되어 있는 나와 달리 하은이와 형 같은 경우에는 난전에 매우 취약하다.

그렇기에 이번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은 방금 아린이가 말한 대로 빠르게 적을 해치우는 것보다 아무도 크게 다치거나 죽지 않도록 방어를 단단히 하는 것이었다.


“일단 내가 앞에서 막을게! 뒤는 준호 너한테 맡길게!”

“알았어! 너무 많으면 무리하지 말고 나한테 넘겨!”


우리의 인원은 고작 20명, 수만의 하이오크를 상대로 전선이고 나발이고 유지할 턱이 없는 쪽수지만 재현이가 그림자 병사로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든 채워 넣어준 덕분에 최소한의 진영 유지가 가능했다.


그나저나 아린이가 단순히 나를 뒤에 숨기는 게 아니라 뒤를 맡기는 판단을 하다니, 이제 그 정도는 시켜도 될 것 같다는 신뢰가 생겼다는 건가.

평생 보호만 받으며 살 줄 알았는데 이제 나도 옆까지는 아니더라도 뒤에 설 정도는 됐다는 사실에 혼자 가슴이 뭉클해진 나는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신경을 곤두세웠지만 아린이는 전방에 대해선 빈틈없는 방어력을 제공해 딱히 내가 할 일이 없었다.

뭐, 물론 그 덕분에 적의 압박을 느끼지 않은 하은이와 형이 침착하게 지속적인 원거리 화력을 퍼부으며 전투 초반은 안정적인 분위기로 이어졌다.


“아저씨, 뒤!”


- 크르르르!


하지만 커다란 몬스터를 탄 하이오크 기병이 진영의 측면으로, 후방으로 우회하며 전황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특히 전방에 비하면 텅 비어있는 것과 다름없는 후방으로 기병이 들이닥치기 시작하자 급한 대로 그림자 병사가 방어에 나섰지만 기병은 특유의 돌파력으로 진영에 파고들기 시작했다.


“아린아! 나는 서연이랑 후방을 방어할게! 가자!”

“응.”


대부분의 대규모 전투는 결국엔 난전에 빠지기 마련이라지만 그래도 진영을 이루며 싸우는 현 상황을 최대한 유지해야 피해도 줄어든다.

서연이와 함께 진영 후방으로 넘어간 나는 우선 만년빙으로 뾰족한 방책을 만들어 주변에 깔고 점화로 바닥에 불을 질러 기병의 돌파를 최대한 저지하고 그림자 병사를 끌어모아 방어선을 구축했다.


- 두두두두두!

- 그아아!


“크악!”


하지만 그렇게 최대한 돌진을 저지해도 그 모든 것을 기어코 비집고 들어오는 데 성공한 기병이 있기 마련이었고 나는 하이오크가 휘두른 창에 찔려 나가떨어졌다.

영화에서 기병에서 쓸려나가는 보병을 보며 그냥 이렇게 피하고 저렇게 반격하면 될 것 같은데 왜 저렇게 무력하게 당하는 건지 의문을 가졌다.


근데 당해보니까 알겠다.

우선 일인칭 시점으로 봤을 때 기병 돌격은 생각보다 빠르고 또 정신없었다.

거기다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서 내려찍듯 무기를 휘두르는 게 그렇게나 유리하게 작용할 줄은 몰랐다.


“우와⋯.”


원래 같으면 꼬치구이처럼 하이오크의 창에 대롱대롱 꽂혔어도 이상하지 않았겠지만 용갑이 날을 완벽히 막아준 덕분에 그저 뭐에 맞은 듯한 둔탁한 감각만 있을 뿐 별 피해는 없었다.

나는 용갑의 방어력에 감탄하며 벌떡 일어나 이미 뒤로 빠져나간 어쩔 수 없으니 알아서 처리하기를 바라며 계속해서 돌진해오는 기병 쪽으로 신경을 돌렸다.


- 우! 우! 우! 우! 우!

- 쿵! 쿵! 쿵! 쿵! 쿵!


그렇게 돌파에 성공한 기병 때문에 진영이 정신없이 흐트러지기 시작했을 무렵 갑자기 군단의 오크들이 무기로 바닥을 찍으며 그런 기합을 넣기 시작했다.


“뭐, 뭐야! 뭔데!”


뭘 하려고 저러는 거지?

앞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길래 이런 소리가 들리는 건지 알 수 없어 당황한 나는 급히 공중 높이 뛰어올라 주변 상황을 파악했다.


“⋯저건?”


그러자 저 멀리 잘 정렬된 하이오크 군단의 진영이 눈에 들어왔고 그 안에서 다른 하이오크의 환호성을 받으며 이쪽을 향해 돌진하는, 유난히 화려한 갑옷을 걸친 하이오크가 몇 보였다.

아마 하이오크 중에서도 특별한 고위전사인가 보다.


- 타앗!


그 고위전사는 하이오크들이 진영 내에 터준 길을 달려 속도를 붙인 뒤 무기를 뽑으며 크게 뛰어올라 단번에 우리 진영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리고.


- 푸욱!


그 기습적인 강습 공격으로 마법사 한 명의 가슴팍을 거대한 검으로 찌르는 데 성공했다.


“⋯⋯!!! 안 돼!!!”


뒤늦게 그 모습을 발견한 소은 누나는 비명을 지르며 급히 하강해 고위전사를 강력한 압력으로 짓눌러 터트려버리고 검에 찔린 마법사의 몸을 부축했다.

그녀는 소은 누나가 데려온 소은 길드의 마법사였다.


“아⋯ 안 돼, 안 돼, 지연아, 박지연! 정신 차려, 정신⋯!”


내가 박지연 헌터와 처음 만난 건은 아마 S급 던전 때였을 것이다.

검에 찔린 그녀는 소은길드의 2인자이자 소은 누나와 함께 길드를 이끌어오며 나와 아린이처럼 단순 길드 동료 이상의 각별한 친분을 나눈 사이였다.


하지만 이별은, 죽음은 언제나 갑작스럽게 아무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

단순 부상이라면 아이리와 내가 어떻게든 해보겠지만 박지연 헌터는 단번에 심장을 관통당했고 어떻게 손써볼 도리도 없이, 영화처럼 유언을 남기거나 작별을 나눌 시간도 없이 눈조차 제대로 감지 못하고 즉사했다.

사실 모두가 알고 있었고 본인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곳에 들어온 이상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라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모두가 간절히 빌었지만⋯ 현실은 현실이었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지만 이곳 56층에서.

기어코 첫 번째 전사자가 발생하고야 말았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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